조계종, 故 변희수 전 하사 애도…"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 등록 2021-03-05 오후 5:46:35

    수정 2021-03-05 오후 5:46:35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조계종이 성전환 수술을 받고 육군에서 강제 전역된 후 숨진 채 발견된 고(故) 변희수 전 하사와 앞서 세상을 떠난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 고 김기홍을 애도하며 정부와 국회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이하 조계종 사노위)는 5일 성명서를 내고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 김기홍님, 군대내 차별과 혐오를 타파하기 위하여 고군 분투하셨던 변희수 하사 이렇게 두 분의 성소수자가 일주일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라며 “두 분이 이제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에서 행복하길 기원합니다”라고 밝혔다.

변희수 전 하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 앞에 변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마련됐다.(사진=노진환 기자)
조계종 사노위는 특히 변희수 하사의 강제 전역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침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국제인권법 위반 등 국내외 인권 기구의 판단이 있었지만, 이를 무시한 한국정부는 이번 죽음에 대해 책임을 벗어 날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일어난 두 분의 성소수자 죽음은 자살이라기보다 소수자들에게 숨 쉴 공간마저 거부하고 있는 사회적 타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 사노위는 “태어난 모든 생물체는 외모, 모양, 느낌, 성별, 위치와 상관없이 평등하고 존중받아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조계종 사노위는 “땅과 물의 위, 아래 존재하는 생물체 등 사람, 짐승 가리지 않고 모두 존엄한 불성을 가지고 있기에 멸시, 차별, 혐오, 적의, 증오를 가지는 것 자체가 불선업(不善業)이라고 불교에서는 가르치고 있습니다”라며 “그렇지만 한국사회는 유독 성소수자들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편견과 증오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존재를 존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 세상은 이제 멈추어야 합니다. 세력이 정의와 평등이라고 만들어 가고 있는 세상은 사라져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조계종 사노위는 또 “정부와 국회는 오랫동안 국회 지붕위에서만 넘나들고 있는 차별금지법을 즉각 제정해야 합니다”라며 “차별금지법 제정이 세상을 즉각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차별과 혐오를 향해 달려가는 세상의 질주에 제동을 걸 수는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전했다.

조계종 사노위는 “김기홍님과 변희수님의 극락왕생을 진심으로 바라며,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격주 목요일마다 광화문 종합청사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기도회, 오체투지 등을 하다 코로나 확산 등으로 잠시 멈춘 기도회를 3월 18일부터 차별금지법 제정의 그날까지 국회 앞에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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