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년 인류 진화과정에서 찾는 코로나 이후 미래

국립중앙박물관 '호모사피엔스' 기획특별전
"실감형 콘텐츠로 어려운 진화과정 쉽게"
화석 복제품·고고자료 등 볼거리
  • 등록 2021-05-17 오후 5:55:07

    수정 2021-05-17 오후 5:55:07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19 이후의 인류 미래는 어떻게 될까?”

700만년 간 진화를 거듭한 인류는 문명을 일궜고, 과학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며 지구 생태계의 일인자로 거듭났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가 대자연 앞에서 여전히 미약한 존재임을 확인시켜 줬다. 더 이상 과학기술만으로는 인류의 미래를 설명하기 어려워지면서, 우리 자신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호모 사피엔스’ 제1부 ‘진화’에서는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700만 년에 ㅓㄹ친 인류 진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인류의 진화 여정과 다른 생물종과의 관계를 통해 예측하기 힘든 미래를 다룬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8일부터 9월 2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는 특별전 ‘호모 사피엔스:진화∞ 관계& 미래?’에서다.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먼저 선보인 전시는 ‘프롤로그: 진화를 이해하는 방식’, ‘제1부 진화’, ‘제2부 지혜로운 인간, 호모 사피엔스’, ‘에필로그: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전시는 진화적 관점에서 본 인간 존재의 의미와 진화 과정에서 맺어 온 다양한 생물종과의 관계를 화석 자료, 고고 자료 등 700여 점의 전시품과 영상으로 풀어냈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기술을 통해 어렵고 복잡한 인류·자연의 진화 과정을 쉽고 직관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전시 2부 지혜로운 인간에 들어서면 좁고 어두운 전시 공간이 펼쳐진다. 양쪽 벽면은 프랑스 쇼베와 라스코 등의 동굴 벽화 디지털 영상이 가득 펼쳐진다. 전시장에 울려퍼지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는 현장감을 더욱 끌어올린다. 마치 4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살았던 동굴로 들어가는 것만 같은 경험을 통해 이들의 생활을 상상해보게 만든다. 실제 유물과 1대1 비율로 만든 ‘사자와 인간’, ‘비너스’ 등의 조각품도 이해를 돕는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호모 사피엔스’ 실감형 콘텐츠 ‘함께하는 여정’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종이 그물처럼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전시를 기획한 김동완 박물관 연구사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주제 자체가 어려워서 어떻게하면 쉽고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영상에도 일부러 텍스트를 빼고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고, 체험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프롤로그’에서는 인류의 기원에 대한 물음을 종교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가져온 ‘종의 기원’과 사람들의 진화에 대한 편견과 인식의 한계를 볼 수 있는 ‘필트다운인 사건’을 소개한다. ‘제1부 진화’에서는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700만 년에 걸친 인류 진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에필로그’는 지구를 지배하는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과 위치를 자각하고 어떠한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민병찬 박물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코로나 사태를 맞이해 현재의 호모 사피엔스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미래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며 이번 전시가 그러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12월 국립중앙과학관, 내년 4월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순회 전시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호모 사피엔스’에 걸린 표범에게 공격당한 파란트로푸스의 두개골(사진=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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