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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은 17일 ‘마주하지 않는 한일 정상, 사태 타개 의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일관계의 악화를 방치하는 것은 서로의 이익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양국 수장이 만났지만 인사를 하는 데 그쳤을 뿐, 대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지적하면서다. 외교부에 따르면 당시 한일 정상은 G7 정상회의 기간 회담을 하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일본 측이 취소하면서 무산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소환했다. 신문은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이유로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았을 때 일본 정부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총리는 이 자세를 생각해 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G7 정상회의 직후 스가 총리가 기자단에 “나라와 나라 간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정상회담은) 없다”며 책임을 한국에 돌린 데 대한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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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 공조를 위해서도 한일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신문은 한일관계 악화가 “한국과 일본 모두에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대북정책의 기본인 3국 공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상황 속 한국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신문은 “반도체 등 세계 유수의 기업을 가진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라며 “두 정상은 정면으로 마주앉아 사태 해결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쿄신문도 지난 9일 “모든 책임이 한국에 있으니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자세로는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