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송 합의한 SK이노베이션, 재무부담 어찌할꼬

신평 3사, 사업 불확실성 해소 긍정적…조지아 공장 건설 진행
연 4조원 캐팩스에 2조 합의금 지급 중단기 재무부담
나신평 "LG화학, 배터리 화재 비경상 손실 넘는 이익 긍정적"
  • 등록 2021-04-12 오후 7:28:15

    수정 2021-04-13 오전 7:46:35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분쟁 합의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은 사업 측면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면서도 재무부담 확대 및 수익성 개선 지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은 12일 LG화학(051910)(현, LG에너지솔루션)과의 영업비밀침해 소송에 대한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최종 결정에 따른 합의 계약 내용을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등 합의 당사자는 ITC 소송을 포함해 국내외에 진행 중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관련된 추가 쟁송을 하지 않으며,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등에게 일시금 1조원과 총 1조원 한도의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한국기업평가는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을 `AA+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말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AA+ 부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했다. NICE신용평가는 SK이노베이션에 `AA 안정적` 등급을, LG화학에는 `AA+ 안정적` 등급을 각각 부여하고 있다.

한기평 “실적 저하·수익안정화 지연 등 해소 긍정적”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코멘트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 영업비밀 침해소송 관련 최종 합의하면서 미국내 생산 공정 투자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사업진행의 불확싱성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양사 간의 최종 합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2월 내린 동사 최종 패소 판결에 대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시한을 하루 앞두고 타결된 것이다. 이로 인해 ITC 최종 판결에서 결정된 동사에 대한 미국 내 제재 조치의 효력은 발생하지 않는다. 앞서 ITC는 동사 리튬이온배터리 관련 소재, 셀, 모듈, 팩 및 완제품에 대한 미국으로의 수입과 미국 내에서의 판매 및 영업활동 등을 향후 10년간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제재 조치 발효를 앞두고 사업 진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던 미국 내 생산공장 투자계획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21.5GWh(1공장 9.7GWh, 2공장 11.7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2개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며, 2022년 1분기부터 폭스바겐에 연간 20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자료:한국기업평가)
한기평은 “ITC 제재 발효 당시 예상됐던 실적 저하, 추가 사업기회 손실, 수익성 안정화 지연 등 부담요소가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일시 합의금 및 로열티 지급 등으로 중단기 재무부담이 높아진 점은 신용도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영위사업별 실적회복 폭 △배터리부문 중단기 투자계획 및 합의금 지급 관련 자금유출 수준과 이를 감안한 재무안정성의 통제 여부 △재무구조 개선책 진행 추이 등을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신평 “SK이노, 자금 소요 충당 가능…재무부담 축소 어려워”

한국신용평가 역시 소송 관련 리스크 해소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배터리부문 수익성 개선 지연, 대규모 자금투입 지속될 경우 신용도에도 부정적 영향 가능성 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유나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앞두고 양 사가 국내외 모든 쟁송을 취하하는 한편,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하지 않는 데에도 합의함에 따라 미국내 배터리 사업 운영 및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그동안 생산기반 확보, 신규 물량 수주 등 미국시장 내 배터리 사업 전개에 있어 중대한 리스크로 작용한 소송 관련 부담이 해소된 점은 향후 중장기적인 관점의 사업 추진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2021~2022년에도 배터리부문 및 소재 관련 투자를 포함, 연간 4조원 정도의 CAPEX가 예정된 상황에서 이번 2조원 합의금 지급은 중단기적인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현재 SK이노베이션의 계획된 자산 매각 등이 계획대로 완료되고 영업현금 창출력이 다소 회복될 경우 합의금 지급과 CAPEX로 인한 단기적인 자금소요를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확대된 재무부담의 축소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배터리부문의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 개선이 지연되고 대규모 투자부담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으로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배터리 및 소재사업의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배터리부품 조달 전략, 배터리업체 간 경쟁 양상 등에 따른 배터리산업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합의금 지급으로 자금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배터리부문의 수익성, 연도별 투자 규모, 관련 재무부담 수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배터리부문의 생산능력과 매출 규모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자체적인 원가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조기에 이익창출력을 제고하고 현금흐름의 선순환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신용도 관점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배터리부문 분할 및 IPO 등을 포함한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확보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도 주요 검토 요인”이라고 짚었다.

나신평 “SK이노, 재무부담 상당 vs LG화학 긍정적”

NICE신용평가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소송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상당규모의 추가 재무부담이 발생했다”며 “재무부담의 기간 분산효과는 있는 것으로 판단되나 총 지급 규모 면에서 재무부담 크기는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LG화학의 경우 “소송 불확실성 해소와 더불어 수익성 및 현금흐름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2020년 나타난 전지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자동차 배터리 화재 이슈로 인한 충당금 적립으로 저하된 상황에서 비경상적 이익이 비경상적 손실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발생함에 따라 재무안정성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나신평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선 수익성, 영업현금 창출력 회복, 추진중인 재무여력 확충안의 성과 등을 통해 최근 수년간 증가한 재무부담, 배터리 부문 중심의 대규모 투자 소요, 추가 발생한 합의금 부담에 대한 대응 수준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LG화학의 경우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배터리 부문의 이익창출력 확대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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