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준비하라"... 생존배낭, 어떻게 담을까? 라면 부적절

위급재난 문자 오발령에 '생존배낭' 관심↑
라면 적절치 않아...에너지바, 건빵 추천
귀해지는 물...휴대용 정수기, 정수알약
라디오, 건전지, 다용도 칼, 우비 등
  • 등록 2023-05-31 오후 7:42:01

    수정 2023-05-31 오후 7:57:08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31일 오전 서울시가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위급재난 문자를 오발령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시민들은 잠옷 차림으로 길거리로 뛰쳐나왔고 포털 사이트는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시민A씨는 이날 이데일리에 “119는 ‘대기하는 사람이 300명’이라는 멘트가 흘러나오고 112는 오보령이 나온 후에야 ‘자세한 부분은 120에 문의하셔라’라고 대응해 당황스러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울산시민이 꾸린 지진 대피 비상배낭 울산의 한 시민이 지진 때 대피하기 위해 꾸린 비상배낭. (사진=연합뉴스)
누구도 제대로 된 안내를 해 주지 않는 사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불티나게 공유되는 정보가 있었다. 바로 ‘생존배낭’. 지금 무엇을 챙겨야 하는 지에 대한 안내였다. ‘생존가방’‘재난가방’ ‘전쟁가방’ 등으로 불리는 가방은 위급한 상황에 필요한 최소한의 품목을 꾸려놓은 것이다.

생존배낭은 전쟁·지진등 등 대형재난 발생 후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3일) 정도를 혼자 버틸 수 있게 몸무게의 10% 선에서 꾸려야 한다.

재난 상황에서는 좁은 곳을 기어다니거나, 각종 위험을 피해 뛰어다녀야 하는 경우가 많아 너무 크고 무거운 생존가방은 오히려 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가족 1명당 1개의 생존가방을 항시 준비해 둘 것을 권장한다. 첫 번째로 식품과 의약품, 가장 먼저 물을 담고 통조림 등 부패하지 않는 음식과 사탕 등 당분이 포함된 음식을 담아야 한다.

흔히 떠올리는 라면은 비상식량으로 적절하지 않다. 조리하기 위해서는 물과 불이 필요하고, 유통기한도 5~6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초콜릿이나 에너지바, 분유, 건빵, 고열량 크래커 등이 좋다. 이어 지병약, 감기약 등 개인복용약품을 챙긴다.

재난상황에서는 깨끗한 물이 귀해진다. 이때 휴대용 정수기를 활용할 수 있고 한 알만 넣으면 물이 깨끗해지는 정수알약도 있다.

두 번째는 위생 및 생활용품이다. 각자 세면도구와 물티슈 등 청결용품, 생리대 등 개인위생용품, 다음으로 체온 유지를 위한 긴소매 의류를 담고 모포와 담요, 침낭 등 침구를 담는다. 이어 손난로, 우비 등 날씨 대비 용품을 담고 보조배터리, 충전기를 넣는다.

세 번째는 안전 및 응급처치 용품이다. 연고, 반창고, 소독약, 헬멧, 마스크를 담는다. 안전용품으로 양초, 손전등, 호루라기, 휴대용 라디오, 건전지, 면장갑, 라이터, 나침반, 지도, 다용도 칼 등을 준비한다.

생존가방에 담아야할 품목 리스트다.(사진=행정안전부 국민안전방송TV 캡처)
영·유아가 있을 경우 기저귀, 젖병, 이유식, 분유, 아기띠 등을 별도로 준비하면 좋다.

반려동물은 사료, 물, 약, 하네스, 입마개, 담요, 배변봉투, 배변패드, 배변모래, 캣브러시, 이동장 등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의 경우 재난 대피소에 입장할 수 없기 때문에 거주할 수 있는 대피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존배낭은 값비싼 외국제품을 살 필요가 없다. 차라리 그 돈이면 같은 종류의 제품을 여러 개 사서 집, 자동차, 직장 등에 배낭을 분산 배치하는 편이 낫다.

또 유통기한이 있는 음식의 경우 3~4개월에 한 번씩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특정한 날을 정해 온 가족이 함께 비상식량을 먹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식량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사전에 점검하는 것이다.

이같이 꾸린 생존배낭은 비상시에 바로 챙겨 나갈 수 있도록 현관 옆 신발장이나 수납장 안에 보관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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