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변해야 산다”…‘민트로켓’서 확인한 ‘넥슨의 미래’

김대훤 넥슨 신규개발본부 총괄부사장
최근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 론칭
작지만 참신한 프로젝트 위주 게임개발
“너무 커진 넥슨, 새로운 시도 어려워”
변화 니즈 커진 넥슨, 새 모습 변신할까
  • 등록 2022-05-17 오후 4:22:19

    수정 2022-05-17 오후 9:16:20

사진=넥슨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그동안 넥슨이 왜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들을 하지 못했을까. 오랜 기간 고민한 끝에 내놓은 우리의 해답은 바로 ‘민트로켓’이었다.”(김대훤 넥슨 신규개발본부 총괄 부사장)

넥슨이 이달 초 업계 최초로 선보인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 이름부터 생소한 ‘민트로켓’은 넥슨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짓는 키워드다. 지난 3월 넥슨의 정신적 지주 고(故) 김정주 창업자 별세 이후 넥슨의 미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첫 행보다.

‘민트로켓’은 ‘참신함’(민트)와 ‘새 영역으로의 도전’(로켓)이란 의미를 담았다. 넥슨의 기존 성공 방정식을 따르지 않고 참신한 시도로 만든 게임들의 브랜드다. 일종의 실험적인 도전이 접목된 ‘작은’ 게임들이 대상이다.

최근 넥슨 본사에서 기자들에게 ‘민트로켓’을 소개한 김대훤(사진) 신규개발본부 총괄 부사장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개발진들을 과감히 발탁하고, 무한한 자유도를 부여해 게임 개발에 있어 날카로움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부사장에게서 들었던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넥슨에 대한 ‘뼈 아픈’ 고찰이었다.

그는 “언젠가부터 넥슨 개발자들은 과감하게 다른 것을 만들지 못했다”며 “오히려 ‘참신한 것을 해보자’라는 기존 넥슨DNA가 더 약화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가 항상 무엇을 만들다보면 ‘넥슨으로 낼 수 있겠어?’라는 자문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이미 개발자들의 도전의식이 위축됐다”며 “넥슨이 그동안 너무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새로운 시도가 어려워졌고, 결국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고 김정주 창업자 시절 온라인 게임 시장을 이끌며 새바람을 일으켰던 넥슨이 언젠가부터 참신한 게임 개발보다 과도한 비즈니스모델(BM) 등으로 일부 이용자들에게 비판받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민트로켓’은 넥슨의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태어난 브랜드다. 때문에 이전처럼 게임의 규모나 BM에 방점을 두지 않고, 오롯이 참신함과 재미를 우선 추구한다.

김 부사장은 “현재로서 BM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가급전 기존의 지식재산(IP)가 아닌 신규 IP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 주로 빅(Big)보다는 리틀(Little), 작지만 개성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주 창업자가 지난 3월 별세한 이후 넥슨은 현재 변화의 시작점에 서 있다. 이 시점에 ‘민트로켓’은 단순히 게임 개발 이상으로 넥슨 조직 전체에도 자극을 주고 있다. 향후 넥슨의 미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지 관심이 쏠린다.

김 부사장은 “확실히 현재 넥슨 구성원들도 변화에 대한 의지가 상당한 상황”이라며 “이번 ‘민트로켓’ 론칭이 구성원들에게도 자극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민트로켓’의 첫 결과물은 당장 다음달 ‘스팀’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생태와 지형이 변하는 심해를 배경으로 한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다. 기존 게임에서 보기 힘들었던 2D 픽셀과 3D가 결합된 독특한 그래픽, ‘해양 탐사’와 ‘스시집’ 운영이라는 2가지 재미를 전달한다.

김 부사장은 “실패가 더 많을 수도 있지만 장기전을 해볼 생각”이라며 “최소한의 방향성과 게임의 모습에 대해서만 개발자와 합의하고 넘어간다. 개발자들이 힘들어했던 보여주기식 작업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이 ‘민트로켓’ 브랜드로 선보일 ‘데이브 더 다이버’. (사진=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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