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우크라 전쟁…지금같은 다보스는 없었다"

IMF 총재 "전세계 경기침체, 지금은 아니지만 가능성"
"식량위기, 유가보다 심각…유럽이 특히 침체 취약해"
"인플레이션, 시스템 진입과 퇴진시 모두 시간 걸려"
  • 등록 2022-05-24 오후 6:08:38

    수정 2022-05-24 오후 9:39:49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이번과 같은 다보스는 없었다. 정부가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나아가야 하는 줄타기에 대한 많은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있다. 전쟁은 어떻게 진행될 것이고 중국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AFP
리치 레서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예기치 못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전세계적인 불황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글로벌 리더들의 생각이 그대로 담겼다. 참가자들은 앞으로 경제가 더 악화할 것이라면서도 확실한 경기침체(recession)를 예단하지는 않았다.

“전세계 경기침체, 당장은 아니지만 가능성 있다”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가 이어졌다. 세계경제 세션에 참석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가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며, 상태가 현저히 악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전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불가능하다는 뜻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IMF가 최근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하는 143개 회원국 성장 전망을 하향한 뒤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면서 “2022년은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왼쪽)이 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사진 AFP
식품가격 상승이 유가 상승보다 더 위험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성장이 둔화됐을 때 휘발유 사용량은 줄일 수 있지만 먹는 것은 매일 해야 한다. 적절한 가격에 식품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불안이 전세계적으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이 경기침체에 특히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은 공급망과 에너지 위기,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부 잔학행위에 대한 폭풍의 한 가운데 있다”고 지적했다.

“소매업체들, 올 연말까지 상황 달라지지 않는다고 판단”

댄 슐먼 페이팔 CEO는 패널 토론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지출의 또 다른 도전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세계 소매업체들과 대화해보면 우리 중 누구도 올 연말까지 상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 우리 모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슐먼 CEO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평균 저축규모가 400달러에서 2000달러로 늘었지만, 인플레이션이 그대로 유지되고 지출이 지속된다면 여분의 저축도 올 연말에 사라져 버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이미 저소득 계층에서 지출이 감소하고 있음을 확실히 보고 있으며, 지금은 중산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댄 슐먼 페이팔 최고경영자(CEO). 사진 AFP
인플레이션 문제가 단기간 내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패널 토론에서 “인플레이션이 시스템에 들어올 때, 진입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지만 나갈 때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전세계 협력해야…기후변화 대응 늦춰선 안돼

포럼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세계가 탈세계화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IMF는 경제적 압력을 줄이기 위해 각국 정부 관계자들과 재계 지도자들에게 무역 장벽을 낮출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디아 자히디 WEF 전무이사는 “우리는 수년간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악순환의 정점에 있다”며 “전염병과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세계 경제를 분열시켰고, 지난 30년간 얻은 이익을 모두 쓸어버릴 수 있는 광범위한 결과를 낳았다. 지도자들은 부채와 인플레이션, 투자와 관련해 국내에서 힘든 선택과 상충 관계에 직면해있다. 그러나 기업 및 정부 지도자들은 경제적 고통과 전세계 수백만명의 기아를 막기 위해 전세계적인 협력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 대응 같은 전세계적인 이슈를 미뤄선 안된다는 경고도 나왔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포럼 토론에서 “일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화석연료 투자에 대한 핑계로 삼을 수 있다. 그것은 우리의 기후 목표 달성에 영원히 문을 닫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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