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장비 업체, '호황+美·中 무역 합의'에 '쾌재'

지난해 중국 굴삭기 시장 규모 약 21만 대…호황 최고 정점
美·中 불확실성 해소로 올해 역시 시장 성장 가능성 고조
  • 등록 2020-01-16 오후 5:17:36

    수정 2020-01-16 오후 5:17:36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15일(현지 시각)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최종 서명으로 중국의 경기 부양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건설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10년래 최고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건설장비 업체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실적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80톤급 초대형 굴삭기 ‘DX800’. 사진=두산인프라코어.
16일 중국공정기계협회(CCM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굴삭기 시장 규모는 20만8869 대로 집계됐다. 중국 굴삭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5만2875 대로 바닥을 찍은 이후 2016년 6만2913 대, 2017년 13만559 대, 2018년 18만4190 대로 급격히 증가했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책에 따라 건설장비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호황의 틈을 비집고 중국 로컬업체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국가별로 중국 굴삭기 시장 판매 현황을 보면 산이(Sany), XCMG 등 중국 상위 5개사는 지난해 12만2029 대를 팔아 전년(9만4085 대) 대비 29.7% 증가했다. 우리나라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현대건설기계(267270)는 지난해 2만2538 대를 판매해 전년(2만2864 대) 대비 1.4% 감소했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이 각각 16.5%, 6.5%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셈이다.

지난해 회사별로는 산이가 전년 대비 3.2%포인트 시장점유율을 늘린 25.2%로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역시 중국 업체인 XCMG는 전년 비 2.6%포인트 늘어난 14.7%로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전년 대비 1.2% 줄어든 7.3%의 점유율로 6위를, 현대건설기계가 전년 비 0.4%포인트 감소한 3.5%의 점유율로 8위를 차지했다.

국내 건설기계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낮은 가격을 책정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파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은 하락하더라도 실적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은 지난해 12월 13일 공식 합의를 발표한 이후 약 한 달 만인 이날 서명으로 합의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첫 관세 폭탄을 시작으로 무역전쟁을 개시한 지 약 18개월 만이다. 사실상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휴전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경제에 짙게 드리웠던 불확실성도 완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올해 중국 건설기계 시장 규모를 두고 분석 업체에 따라 성장할 것이란 전망과 축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엇갈렸다. 하지만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최종 서명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성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건설기계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미·중 무역 합의로 중국이 건설 경기 부양에 본격 나설 경우 유관 업종인 건설기계 시장 역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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