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가 고래 삼켰다"…쌍용차, 새 주인에 에디슨모터스 유력(종합)

우선협상대상자에 에디슨모터스…法"결격 사유 없으면 허가"
전기버스 제조 경험 살려 전기차 등 30만대 생산기업 탈바꿈
특수목적법인 설립 뒤 8000억~1조 운영자금 조달
두 번째 법정관리 졸업 눈앞…상대적 작은 규모 우려도
  • 등록 2021-10-20 오후 7:06:08

    수정 2021-10-20 오후 9:13:57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쌍용자동차 새 주인에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이 유력해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제조업체 경험을 살려 쌍용차를 전기자동차를 포함해 연 30만대 이상 판매하는 자동차업체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군산 공장 준공식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애신 기자)
오는 11월 말 인수 본계약 체결 목표

쌍용차와 매각주관사인 EY 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쌍용차와 매각주관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허가 절차를 거쳐 10월말까지 양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쌍용차와 매각주관사는 11월 초에 약 2주 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11월 말쯤 인수 본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가 경쟁자인 이엘비앤티(EL B&T)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은 자금 조달 방안과 경영 정상화 계획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엘비앤티컨소시엄이 5000억원대, 에디슨모터스가 2800억원대를 인수금액으로 제시해 금액면에서는 이엘비앤티컨소시엄이 앞섰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방안이나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전략적 투자자(SI)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강성부펀드(KCGI) 등의 재무적 투자자(FI)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8000억원~1조원을 인수·운영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초기 단계에서부터 쌍용차를 성공적인 전기차 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등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로, 복합소재 부품을 생산하던 한국화이바의 친환경차량사업부가 전신이다. 전기차 버스를 생산해 수원여객 등 운수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런 경험을 살려 쌍용차를 2030년까지 연간 3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자동차업체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내연기관차 판매를 2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하이브리드(HEV) 모델 5만대, 전기차 5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쌍용차는 연간 약 1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법원도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우선협상대상자 허가를 내줄 방침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인수금액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 개선에 우선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출 규모 격차 30배…덩치 차이 우려도

쌍용차가 에디슨모터스의 품에 안기게 되면 두 번째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하게 된다. 쌍용차는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됐지만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이 유출되는 내홍 끝에 2009년 1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2010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매각된 쌍용차는 이듬해 3월 법정관리를 마쳤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약속한 투자를 철회하는 등 또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결국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경영포기를 선언하면서 지난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자동차 유통회사 HAAH오토모티브가 회생절차 돌입 전 쌍용차 투자를 검토지만 끝내 무산되면서 사전회생계획(P플랜)마저 무산됐다.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쌍용차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897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쌍용차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조 9502억원, 영업손실은 4494원 규모로 덩치에서 적잖은 차이가 난다.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거론되던 유찰 또는 파산절차 대신 에디슨모터스 품에 안기는 것은 쌍용차로서는 다행”이라며 “다만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으로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 후 안정적인 경영 정상화로 이끌지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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