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LG화학은 리콜과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3분기 1조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이익 창출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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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051910)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4% 늘어난 10조6102억원, 당기순이익은 19.2% 증가한 6799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0조원대 매출액은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LG화학은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GM 볼트 EV 리콜 합의에 따른 62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긴 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사업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영업손실 3728억원을 기록했지만, 충당금 등을 제외하면 양호한 영업 이익률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리콜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시 3분기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대에 이르고, 영업이익률도 13%를 기록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탄탄한 이익 창출 능력을 이어가는 추세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석유화학부문에선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이 이어지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 매출액인 5조63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조869억원에 이르렀다. LG화학 측은 “앞선 분기 과열된 전방산업의 수요가 일부 진정되면서 수익성은 소폭 하락했지만, 공급 대비 제품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에선 배터리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차 CFO는 “GM 볼트 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몇 건의 리콜 이슈가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 더욱 강력한 품질 강화 방안을 시행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최근 생산 (배터리) 제품엔 개선된 공정이 적용되면서 품질 관리 포인트를 고도화하고 공정별 검수 자동검사도 적용해 불량 유출 가능성을 낮췄다”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진단 소프트웨어로 불량품 선별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강화한 만큼 대규모 리콜이 반복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4분기엔 다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화학 부문에선 중국 전력 제한 조치와 석탄 가격 상승에 따른 탄탄한 실적을,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선 전기차 판매량 회복과 정보통신기술(IT)용 수요 증가로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LG화학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8%, 925.4% 증가한 11조7326억원, 1조215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