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日검색시장처럼…'한걸음씩' 네이버웹툰 美도전기

첫 웹툰예능 ‘머니게임’ 美서 35일간 145만뷰
큰 흥행 아니지만 웹툰 홍보 효과로 ‘소기 성과’
꾸준히 日검색 도전했던 네이버 모습과 겹쳐져
끈기의 글로벌 공략 도전, 북미서 성공 기대감
  • 등록 2022-04-18 오후 5:36:00

    수정 2022-04-18 오후 9:11:2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두드리고 또 두드린다.”

요즈음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도전기를 보면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꾸준히 ‘웹툰’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확대 재생산해 글로벌 공략에 나서는 모습, 아무리 어려운 시장이라도 끈기 있게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하는 자세에 무서운 집념마저 느껴진다.

최근 네이버웹툰이 미국시장용으로 제작한 첫 웹툰 예능 ‘머니게임’이 대표적인 사례다. 웹툰이란 장르가 아직은 어색한 북미 이용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웹툰을 스며들게 하는, 전략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시도다. 리얼리티 예능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진행한 첫 예능인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결론적으로 네이버웹툰의 이 신선한 도전은 큰 흥행을 거두진 못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쥬빌리 유튜브 채널에서 막을 내린 ‘머니게임’ 웹예능은 35일간 총 145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조회 수만 보면 객관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곤 볼 수 없지만, 현지 이용자들로부터 웹툰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렸다는 측면에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중요한 건 이번 웹예능은 네이버웹툰이 구상 중인 북미시장 공략의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거다. 지난달 기자와 만난 김범휴 네이버웹툰 글로벌사업실장도 “웹툰 예능을 미국내 다른 지역에서 또 할 수도 있고, 아예 다른 국가에서 제작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네이버웹툰의 북미 도전이 계속 이어질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네이버웹툰의 행보를 보면, 과거 일본 검색시장에 수차례 도전했던 네이버의 모습이 겹쳐진다. 네이버는 2000년 일본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검색시장 도전에 나섰지만 실패했고, 2007년 또다시 일본법인 설립 후 도전했지만 2013년 다시 현지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그럼에도 또다시 2020년부터 일본 검색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무서울 정도의 끈기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도전 역시 이 같은 네이버 특유의 DNA가 한 몫하지 않을까. 웹툰이 북미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기까지 다양한 난관이 예상되지만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 헐리우드에서 네이버웹툰 원작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볼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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