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에도…신혼부부들 ‘사전 청약’ 했던 이유

사전청약 특별공급 경쟁률 15.7대 1
최근 5년 평균보다 6배 높아
“내집 마련 평생 못할까 불안심리 커”
“청약 당첨 후 포기 가능…‘무조건 넣자’ 심리”
  • 등록 2021-08-03 오후 7:04:58

    수정 2021-08-03 오후 7:06:27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3기 신도시 사전청약 특별공급 경쟁률이 15.7대 1을 기록하면서, 최근 5년 평균 경쟁률보다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희망타운 청약 경쟁률도 4.5대 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 심리가 여전히 거세다는 방증으로 분석했다.

3955가구 모집에 4만명 몰렸다…남양주만 미달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전청약 첫 공급지구인 인천계양, 남양주진접2, 성남복정1 등 3955가구(잔여물량 포함시 4333호)에 대한 청약 접수결과 4만328명이 신청했다.

먼저 특별공급 2010가구 모집에 3만 1540명이 신청해 1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구별로 보면 인천계양은 25.7대 1, 남양주 진접은 7대 1, 성남복정은 7.6대 1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수도권 공공분양 특별공급 평균경쟁률 2.6대1을 크게 상회했고, 이중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하남감일지구 B-1단지(26대1)와도 유사한 수준이다.

타입별로 뜯어보면 인천계양 전용 84㎡이 2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다. 이는 최근 10년 이래 특별공급 최고 경쟁률이다. 다만 남양주 진접2 전용 51㎡은 0.9대 1을 기록하면서 미달이 나왔다.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인천계양은 7.7대 1, 남양주 진접은 1.3대1, 성남복정1은 7.5대 1, 의왕청계는 3.6대1, 위례는 2.8대 1을 기록했다.

여전히 큰 ‘내집 마련’의 꿈…“밑져야 본전”

특히 이번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은 시작 전부터 고분양가 논란으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많았다. 그러나 예상 외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문가들은 주택매수 심리가 강하다는 방증으로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신혼부부 등은 여전히 내집 마련에 대한 갈증으로 3기 신도시를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미 주택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무주택자들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고, 그 중 하나가 3기 신도시”라고 설명했다.

또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달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 자신의 거주지역 주택 매매가격을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4%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진행되는 경기도의 경우 하반기 집값 상승을 예상한 비율이 5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52%) 지방(47.6%) 서울(47.3%) 순으로 나타났다.

송 대표는 “한동안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무주택자들의 불안 심리가 더욱 커졌다”며 “만약 입주할 시 집값이 내려간다하더라도,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청약 포기’ 선택지까지 있기 때문에 ‘밑저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청약 신청한 듯 하다”고 분석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4일부터 일반공급 청약 시작

한편 4일부터는 공공분양 일반공급, 신혼희망타운 수도권 청약신청 접수가 시작된다. 4일에는 일반공급 1순위 중 ‘해당지역 거주ㆍ무주택기간 3년ㆍ청약통장 600만원 이상 납입자’ 접수가, 5일에는 1순위 중 해당지역 거주자 전체에 대한 청약신청 접수가 진행된다. 일반공급 1순위 중 수도권 거주자는 6일부터 10일가지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4일부터 11일까지 수도권 거주자에 대한 청약접수가 진행된다. 다만 성남복정1ㆍ의왕청계2 신혼희망타운은 당해지역 100%로 공급이 완료됐다.

김규철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사전청약 접수 중간결과를 확인하니 많은 분들께서 주택공급을 정말 손꼽아 기다려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정부는 사전청약에 대한 높은 국민 관심에 부응하고 공급대책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향후 남은 사전청약 일정도 준비에 만전을 기하여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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