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으면 웃는다더니…곡소리 나는 화장품주

LG생활건강, 4거래일 연속 약세…66만8000원
작년 7월 177만원에서 3분의 1수준으로 '뚝'
1Q어닝쇼크에 아모레퍼시픽·클리오는 횡령까지
베이징은 코로나 여전…中 봉쇄 속 팜유가격도 급등
  • 등록 2022-05-19 오후 7:19:19

    수정 2022-05-19 오후 9:16:2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마스크만 벗으면 될 줄 알았는데…’

화장품주가 급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수요가 쪼그라든 데 이어 K뷰티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이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을 고수하자 모멘텀이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은 전 거래일보다 9000원(1.33%) 하락한 6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약세다. 지난해 7월 1일 무려 177만원(종가)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0개월 만에 주가는 3분의 1토막 난 셈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LG생활건강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실적’이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줄어든 1조6450억원, 영업이익은 52.6% 감소한 175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이 기대한 영업이익(338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면 봉쇄(락다운)를 단행한 데다 면세마저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충격적인 성적에 증권가도 일제히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을 목표주가를 115만원에서 63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10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케이프투자증권은 기존 140만원에서 88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역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0% 줄어든 1조165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4% 감소한 1580억원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과 달리 시장이 전망한 영업이익(1247억원)을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매출액이 기대(1조2528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뷰티 시장 전체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횡령 문제까지 터지며 아모레퍼시픽 역시 4거래일 연속 침체 중이다. 이날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 거래일보다 3000원(1.92%) 하락한 1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횡령 문제가 터진 화장품 기업 클리오(237880)도 이날 2.28% 하락한 1만7150원으로 마감했다.

문제는 화장품 업종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시가 코로나19 재확산이 없다면 다음달 1일부터 봉쇄를 전면해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 정상화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봉쇄 해제 시기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 현지 법인이 있는 기업들은 원자재와 부자재의 수급에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길어지며 화장품의 주재료인 팜유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저마다 수익 다각화와 북미시장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의 이슈들이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증권가는 입을 모은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은 국내 채널에서 리오프닝 수혜를 반영하고 있어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실적 훼손이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일부 상업기능 정상화 등으로 중국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지만 정상화를 확실히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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