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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역사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오안잉을 계란 볶음밥과 엮는 세력이 있다”며 “이런 루머는 용감하게 희생한 마오안잉의 영웅적 면모를 심각하게 깎아내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마오안잉의 사망 70주기를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시해 제작한 이 게시물은 조회수 190만회를 기록했다.
계란 볶음밥은 한 중국군 장교가 지난 2003년 발간한 회고록에 등장한다. 아침을 먹지 못한 마오안잉이 방공수칙을 어기고 계란 볶음밥을 만들기 위해 불을 피웠고, 지나가던 UN군 폭격기가 이를 포착해 28세 나이로 사망했다는 내용이다.
역사연구원은 이를 부인했다. 대신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그가 지휘하던 부대 사령부의 무전이 노출돼 폭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의 심장은 사악하다”고 비난을 이어가기도 했다. 다만 WSJ는 계란 볶음밥설이 담긴 회고록은 중국군의 공식 언론이 출판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과 과를 취사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도 숨기지 않았다. 가오 원장은 지난 2018년 연설에서 “정보화 시대에는 온갖 시각이 진흙과 모래처럼 흐르는데 그 사이로 일부 잘못된 생각도 들어온다”며 “역사를 왜곡하고 영웅을 비방하려는 시도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이 입맛대로 역사를 바꾼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중국 사이버 규제당국은 온라인 플랫폼과 전화 핫라인을 만들었다. 당 지도부나 정책을 비판하거나 ‘선진 사회주의’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면 ‘역사 허무주의’로 규정해 처벌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5월에도 중국은 200만개 넘는 게시물을 불법으로 판단해 삭제를 지시했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이러한 역사 수정주의에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 역사연구원의 프로젝트를 거절했다는 베이징의 한 역사학 교수는 “그들은 학문의 길을 따르고 있지 않다”며 “아첨해서 승진을 하기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