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만든 민간 우리 기술…'뉴스페이스' 시대 연다

누리호, 순수 우리 기술로 발사 성공
300여 개 민간기업 기술 집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5t급 액체로켓
한국항공우주, 총조립 등 '체계종합' 역할
중소기업도 관련 기술 납품하며 경험 쌓아
  • 등록 2021-10-21 오후 8:08:46

    수정 2021-10-21 오후 9:06:34

[이데일리 함정선 경계영 강경래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정상 궤도 진입엔 실패했지만 국내 순수 로켓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민간 주도 우주시대 ‘뉴 스페이스’(new space)에 한 발 다가섰다.

2013년 발사에 성공했던 첫 번째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의 경우 2단 소형 액체로켓은 국내 기술로 개발했지만, 1단 액체로켓은 러시아에서 들여와 사용했기 때문에 순수 국내 기술로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누리호가 순수 국산 기술로 발사 자체엔 성공한 데 따라 국내 방산 기업들의 우주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고 민간이 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누리호의 발사에는 한화그룹과 한국항공우주(KAI) 등 300개 민간 기업의 기술이 투입됐으며 500여 명이 참여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그간 우주 산업은 정부가 기술 개발 등을 주도하고 민간이 이를 따라가는 모양새였으나 최근 민간이 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나로호 상단 추진기관의 개발과 제작에 참여하며 일찌감치 누리호의 파트너로 지목된 기업이다. 누리호 사업에서 엔진 총조립과 핵심 부품인 파이로시동기, 가속모터 등 핵심 부속품 생산을 맡았다.

누리호에는 1단에 75t급 엔진 4기와 2단에 75t급 엔진 1기, 3단 7t급 엔진 1기 등 총 3개의 엔진이 탑재된다. 이 중 1, 2단에 사용되는 75t급 중대형 엔진기술은 러시아와 미국, 프랑스, 일본과 중국, 인도 총 6개 나라만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액체연로와 고체연료 로켓, 두 가지 기술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앞으로 누리호 후속 사업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2014년부터 누리호 개발에 참여해온 한국항공우주(KAI)는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제품을 총조립하는 공정을 담당했다. 조립과 설계, 공정 등 사실상 사업을 주도해왔다는 평가다.

KAI는 이번 누리호 발사 경험을 바탕으로 발사체 관련 제조부터 서비스까지 통합하는 체계종합기술 기업으로 거듭나는 등 사업 다각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누리호 발사대를 제작했고 시험설비 제작은 현대로템과 한진중공업, 대우산업개발 등이 맡았다.

또한 대기업 외에도 신성이엔지(011930)와 유콘시스템, 이노컴, 한국화이바 등 우주 산업 관련 중견·중소기업도 계측시스템부터 구조체 등 누리호의 발사에 기술을 보탰다.

반도체 장비기업 신성이엔지는 누리호 시험설비를 납품했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청정공간인 클린룸에 들어가는 설비에 주력해왔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나로호에 이어 이번 역사적인 누리호 발사에 일조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무인항공기업체 유콘시스템은 누리호에 들어가는 발사체 지상제어시스템 일부를 납품했다. 아울러 75톤급 액체엔진 연소시험과 발사체 상세설계에도 참여했다. 유콘시스템 관계자는 “무인항공기 지상통제시스템에서 축적한 노하우로 위성발사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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