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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글로벌모터스는 15일 광주광역시 광주글로벌모터스조립공장에서 캐스퍼 1호차 양산 기념식을 열고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광주형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첫 번째 차량 캐스퍼가 양산됐다”며 “2019년 1월 사회적 대타협부터 오늘 신차 출시까지 광주 시민과 노사,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한마음으로 이뤄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능에서 디자인까지 매력적인 캐스퍼에 국민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도 한 대를 예약했다”며 “광주형 일자리는 국가균형발전 시대를 열고 사람 중심 경제로 나아가는 길에 앞장서고 있다. 국민과 함께 광주형 일자리 1호 신차 캐스퍼의 힘찬 질주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캐스퍼는 사전 예약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14일부터 웹사이트(캐스퍼 온라인)를 통해 100% 온라인으로만 사전 예약(15일 자정 기준)을 진행한 결과 1만8940대가 예약됐다. 이번 캐스퍼 사전 예약 대수는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 자동차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1만7294대 보다 1646대 많은 수치다.
현대차는 캐스퍼의 차량 개발과 판매를 담당한다. 광주형 일자리 1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캐스퍼를 위탁생산한다. 글로벌모터스의 최대주주는 광주광역시가 출자한 광주그린카진흥원(지분율 21%)이며 현대차가 2대 주주(19%), 광주은행(지분율 11.3%)과 산업은행(10.9%)이 3·4대 주주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캐스터의 판매 방식이다. 캐스퍼의 판매 방식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직접 판매다. 국내 브랜드로서는 처음이다. 수입 브랜드의 경우 테슬라가 국내에서 해당 방식으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캐스퍼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차량 사전 예약부터 구매, 인수까지 이뤄진다. 기존에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사전 예약만 했을 뿐 실제 구매 계약과 차량 인수는 오프라인 대리점이나 직영판매점을 통해 이뤄졌다.
캐스퍼, 올해 1만6000대·내년 7만대 생산 목표
실제 광주글로벌 모터스의 출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캐스퍼는 2014년 광주형 일자리 중 대안 중 하나로 첫 아이디어가 나온 뒤 진행되지 않다가 2018년 현대차가 광주글로벌모터스 설립 지분투자 의향서를 광주광역시에 제출하면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설립 과정에서 현대차 노조와 상급단체인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강력하게 반대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대차 노조 등의 반대로 여러 차례 설립 무산 위기를 넘어선 뒤 2019년 1월 광주광역시와 현대차가 투자협약을 맺으면서 같은 해 9월 법인이 설립됐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지난 4월 공장을 완공했고 시험생산을 시작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올해 1만6000대, 내년 7만대의 캐스퍼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광주글로벌모터서는 향후 연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증설해 캐스퍼를 20만대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채용 인력도 현재(580명)의 두 배 수준인 10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임금도 파격적인 수준이다. 대부분 20~30대인 근로자의 평균 초임 연봉은 3500만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차(8800만원)와 기아(9100만원)의 작년 생산직 평균 연봉의 40%를 밑돈다. 호봉제가 아닌 시급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캐스퍼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큰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근로자의 40%의 임금으로 노조도 만들지 않은 만큼 매년 노사 문제로 신음하는 자동차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구입하는 등 광주형 일자리 1호인 캐스퍼가 사전 예약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판매 방식 등 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적잖은 만큼 향후 성공적인 안착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