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챙기는 이재용…이번엔 故할리파 UAE 대통령 조문

무함마드 왕세제와 2019년 서울·아부다비서 만나
작년 말엔 무함마드 왕세제 주최 비공개포럼 참석
UAE에 공들이는 이재용…ICT 새로운 바람 불 것
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크 자산…취업제한 안타깝다
  • 등록 2022-05-17 오후 5:11:37

    수정 2022-05-17 오후 9:27:04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에 마련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UAE를 삼성의 ‘새로운 시장’으로 본 이 부회장과 UAE 리더들 간 맺은 돈독한 관계 때문이라는 게 외교가의 해석이다. 재계는 물론 외교가 안팎에서도 삼성을 넘어 한국의 중요한 경제적·외교적 자산인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가석방 신분에 따른 취업제한 상황이 하루빨리 종료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관을 찾아 지난 13일(현지시간) 별세한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조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UAE에 ‘ICT 새 시장 열린다’…JY의 긴 안목

이 부회장은 할리파 대통령이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국정을 이끌어온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도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4일 UAE 차기 대통령에 오른 무함마드 왕세제가 2019년 2월26일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을 찾았을 당시 이 부회장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반도체 전시관 및 생산 라인을 직접 안내한 바 있다. 두 사람은 5G·반도체는 물론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UAE 기업 간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었다.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제가 방한하기 직전인 2019년 2월11일 아부다비를 찾은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작년 12월에도 무함마드 왕세제가 UAE에서 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하는 등 UAE 리더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UAE는 석유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2010년에 혁신 프로젝트 ‘UAE 비전 2021’을 수립해 추진한 데 이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2017년 9월 ‘UAE 4차 산업혁명 전략’도 마련한 상태다. 더 나아가 아부다비는 180억달러를 투입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마스다르 시티’를 건설 중이다. 즉, 5G·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UAE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이 부회장이 직접 협력 강화에 공을 쏟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은 그동안 삼성물산의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시공 참여, 삼성엔지니어링의 정유 플랜트 사업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도 UAE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이날 이 부회장의 조문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UAE 리더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삼성과 UAE 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관을 찾아 지난 13일(현지시간) 별세한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조문, 추모 메시지를 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목받는 물밑 활약…“이젠 전면에 나설 때”

취업 제한 상황 속에서도 이 부회장의 물밑 활약은 최근 들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인 디시네트워크와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 과정에서 있었던 창업자인 찰리 어건 회장과의 이른바 ‘북한산 담판 등산’이 대표적이다. 작년 방미(訪美) 당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등과의 잇따른 회동이나, 최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만찬 참석 등도 마찬가지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또 앞으로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을 ‘취업제한’으로 묶고 있는 현 상황이 이해할 수 없다”며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삼성을 넘어 한국의 중요한 경제적·외교적 자산인데, 언제까지 경영 전면이 아닌 물밑에 있어야 하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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