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과 대립 구도를 보이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4일 ‘윤석열차’에 대해 “고등학생과 대학생이면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날 것 같은데 만화로 정치 세태를 풍자하는 것은 경고의 대상이 되고, 사실 여부는 차치하고 서슬 퍼렇던 시절에 쿠데타를 일으킨 대통령에게 모의재판에서 사형을 구형한 일화는 무용담이 되어선 같은 잣대라고 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남기며 “후자는 40년 전에도 처벌 안 받았다고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후자’는 윤 대통령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대한 모의재판에서 검사 역을 맡아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 씨에 사형을 구형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윤 대통령이 모의재판 이후 지명수배를 받고 한동안 강원도로 도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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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올해 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서 비롯된 ‘멸공’ 논란에 휘말린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누구나 의사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이고, 우리가 소위 표현의 자유로써 다 보장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떠올렸다.
당시 윤 후보는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이 논란이 되자 이같이 해명했다. 이념 논쟁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질문에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것이다.
‘윤석열차’는 최근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부천국제만화축제를 통해 전시됐다.
윤 대통령 얼굴을 형상화한 열차를 부인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여성이 운전하고, 객실에는 칼을 휘두르는 검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문체부는 이날 이 만화에 상을 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는 입장을 냈다. “정치적인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후원명칭 사용승인 시, 행사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함께 고지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해당 공모전의 심사 기준과 선정 과정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풍자만화에 대해 “부처에서 대응했다면 그것을 참고해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