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SK㈜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실적 기준 매출 30조7600억원, 영업이익 3조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8%, 8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3조3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K㈜ 관계자는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1조9500억원을 크게 상회한 수치”라며 “상장사들은 물론 주요 비상장 자회사들이 강한 실적 모멘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SK㈜ 에너지 자회사이자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인 SK E&S는 발전 및 LNG 업황 호조로 분기 기준 64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한 수치다.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 강세 유지에 따라 SK E&S는 올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국내 유일한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은 5550억원의 매출과 11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무려 133% 성장하며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SK실트론은 전방 산업인 메모리 반도체 및 파운드리 수요 호조가 지속하면서 주력 제품인 실리콘(Si) 웨이퍼 제품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SK실트론에서 성장 사업으로 육성중인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 매출 또한 성장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기 시작했다고 SK㈜는 밝혔다.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는 전기차 성능 향상에 필수적인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꼽히며, 전기차로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SK실트론은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실리콘카바이드 생산 역량을 늘리기 위해 증설이 진행중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 연결 실적을 구성하는 주요 자회사 중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한 자회사는 단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SiC 웨이퍼, SiC 전력반도체, 세포·유전자 치료제 CMO 등 미래 성장 사업도 숫자로 당장 이어질 수 있는 직전 단계에 진입한 데다 올해는 기대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하고, 자사주 소각을 주주 환원의 방안으로 고려하는 등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