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출현으로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韓 기술경쟁력 높여야"

국금센터, '딥시크 출시의 글로벌 영향 및 시사점' 분석
"딥시크 충격으로 미·중 AI 기술패권 경쟁 심화될 것"
"G2 중심의 기술장벽 생길수도…韓 전략적 위치 점해야"
  • 등록 2025-02-05 오후 4:53:13

    수정 2025-02-05 오후 6:52:0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출현이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경쟁을 심화시키고 AI를 비롯한 첨단 분야에서 기술 장벽을 만들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 기업들이 이 같은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전략적 위치를 선점해야 한다는 충고가 나온다.

(사진= AP)


‘딥시크 충격’ 으로 미중간 기술경쟁 격화 전망

김기봉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 책임연구원은 5일 “딥시크 출현으로 기존 미·중 중심의 AI 경쟁 구조가 더 공고해지고 첨단 기술대립도 한층 더 격화되면서 양자컴퓨터 등 여러 차세대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관세 분야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도 기술 경쟁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전날(4일) 이치훈 국금센터 신흥경제부장과 ‘딥시크 출시의 글로벌 영향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딥시크는 지난 20일 자체 AI 모델 ‘딥시크 R1’을 공개했는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보다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챗GPT 개발비의 약 5.6%에 불과한 비용으로 성능이 유사한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련 업계는 물론 금융시장에도 큰 충격을 줬다.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의 AI 부문 평가를 보면 미국의 종합점수가 45점으로 중국(32점)을 앞서고 있지만, 중국 미국의 기술 격차는 2016년 2.3년에서 2022년 0.9년으로 크게 축소됐다.

첨단 기술 경쟁에서 격차를 더 벌려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이 저비용·고성능 AI 모델 구현에 성공한 것이다. 미국은 AI 기술을 핵무기, 우주기술과 같은 국가 전략자산으로 규정하면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에 고사양 반도체와 관련 기술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수출 규제까지 실시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번 일로 미국은 더 높은 경계감을 갖고 규제 범위를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 인력, 투자 등 다방면으로 확대하고 노골화할 것”이라며 “중국도 AI 전용기금을 조성하는 등 지원을 대폭 강화하면서 향후 중국의 AI 표준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중국발 과잉생산도 나올 수 있다”고 봤다.

(자료= 국금센터)


반도체만 믿지 말고 기술 경쟁력 제고해야

딥시크 출현은 AI 산업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중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오픈AI가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혜성처럼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경쟁과 기술 발전을 촉진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 책임연구원은 “딥시크가 챗GPT와 달리 소스를 공개하면서 더 많은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접근할 수 있다”며 “이는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를 동시에 촉진해 AI 산업이 급성장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중을 중심으로 한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국수주의가 심화될 경우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국금센터에 따르면 G2 간 기술 국수주의 강화에 따른 자급자족이 심화될 경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르는 막대한 경제적 비용이 발생하고 생산성 위축 등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 미·중이 AI 기술 관련 각기 다른 표준을 채택할 공산이 커 G2 간 이원적 표준에 따른 ‘기술 장벽’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이렇게 될 경우 두 나라는 물론 양 진영에 속한 국가들도 서로 다른 표준을 채택하게 되고 기술 교류가 어려워질 수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사태가 유발하는 AI 및 반도체 산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첨단 기술 경쟁력 제고가 G2 사이에서의 전략적 가치 확보뿐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이자 AI 산업을 뒷받침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이 빠른 속도로 쫓아오고 있는 점도 기술 경쟁력을 통한 전략적 위치 선점의 필요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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