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희 엔씨 CRO “가상현실·상상력 ‘인터랙션’이 미래기술 핵심”

자체 블로그에 인터뷰 게재, 지난 4월 CRO로 영입
서울대 교수 출신, 엔씨서 애니·AI R&D 조직 이끌어
예측 못한 변수에 자연스럽게 대응하는 기술 기대
디지털 휴먼 기술, 엔씨 미래 기술 비전 될 것
  • 등록 2022-05-16 오후 4:34:52

    수정 2022-05-16 오후 4:34:52

사진=엔씨소프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향후 20년, 가상환경에 구축한 현실세계와 이 위에 덧붙이는 상상력의 세계가 어떻게 상호작용(인터랙션)할 수 있을 지가 게임업계 기술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이제희(사진) 엔씨소프트(036570) 최고연구책임자(CRO)는 16일 엔씨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예측하지 못한 수많은 변수에 자연스럽게 대응하는 것, 이것이 엔씨가 추구하는 인터랙션”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CRO는 엔씨가 지난달 영입한 컴퓨터 그래픽스 및 애니메이션 분야 석학으로 2003년부터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물리 기반 동작 제어, 데이터 기반 동작 학습 및 생성, 사실적인 인체 모델링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결과들을 발표했고 한국컴퓨터그래픽스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근골격계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 CRO는 엔씨에서 애니메이션 및 인공지능(AI)연구개발(R&D) 조직을 이끌고 있다.

그는 “엔씨에 갔다고 하면 의외라며 놀라는 주변 사람이 많은데, 그간 내가 수행한 연구가 게임과 관련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오히려 관련이 많다고 생각했기에 큰 이질감이 없었다. 연구자로서 학계에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봤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기에 엔씨로 왔다”고 말했다.

이 CRO는 엔씨의 신성장동력 확보와 관련한 키워드로 ‘인터랙션’을 꼽았다. 그는 “인터랙션은 가상과 가상의 존재 간에 또는 현실과 가상의 존재 간에 일어날 수도 있다. 인터랙션의 본질은 ‘불확실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며 “예측하지 못한 수많은 변수에 자연스럽게 대응할 수 있는 인터랙션, 이것을 구현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휴먼을 ‘인터랙션의 정점’으로 표현했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휴먼은 사람의 외형을 닮고 고정된 화면 속에 존재하는 정도를 넘어서 ‘나’와 소통할 수 있고 나의 표정을 읽고 반응하며 나를 기억하고 인터랙션할 수 있는 대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휴먼을 구현하기 위해 딥러닝, 물리 시뮬레이션, 컴퓨터 비전, 음성 합성, 음성인식, 챗봇 등 다양한 기술을 복합적으로 구성하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과정이 기술적 도전이 될 것”이라며 “지난 몇 년 사이에 디지털 휴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컴포넌트들이 엄청나게 발전했다. 이제는 ‘나’와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디지털 휴먼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CRO는 엔씨에서 디지털 휴먼 기술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고도화한 디지털 휴먼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곧 엔씨에서 만드는 모든 서비스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비용과 노력은 절감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디지털 휴먼 기술은 엔씨의 미래 비전이자 중요한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이끄는 R&D 조직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론 다른 팀들에 영감(inspiration)을 주는 일을 할 것”이라며 “게임 회사들 중에서 R&D 조직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은 별로 없다. 국내 게임 회사들 중에서는 엔씨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엔씨(NC)에 오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 CRO는 “서울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한 결과가 논문을 내는 단계에서 끝난다는 것이었다”며 “엔씨는 그 다음 단계까지 마음껏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로부터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까지, 끝까지 가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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