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포켓몬빵 인질극?…소비자 추억·신뢰 볼모 삼는 행위

SPC삼립 포켓몬빵 열풍에 일부 점주 상술 눈살
끼워팔거나 "단골에게만 팔겠다"…제보 잇따라
결국 소비자 신뢰·추억 인질 삼는 행위…점주 피해로 돌아올 것
  • 등록 2022-03-21 오후 5:19:59

    수정 2022-03-21 오후 8:57:5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단 한 명의 소비자라도 우리 제품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하고 있어요. 감사하게도 많은 소비자들이 포켓몬빵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있어 무척 뿌듯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상에 떠돌고 있는 포켓몬빵 상술 제보글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지난달 23일 재출시돼 초대박 행진을 잇고 있는 포켓몬빵. 이를 기획했던 SPC삼립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열띤 호응에 하루하루가 보람차고 또 감사하다고 했다. 포켓몬빵을 마주한 소비자들 또한 반색을 감추지 않는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포켓몬빵을 사들고선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을 추억을 떠올렸다는 소비자들의 즐거운 후기들 또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포켓몬빵이 재출시되기까지 SPC삼립 고객센터와 SNS상 소비자들의 꾸준한 요청이 그 배경이 됐다고 한다. 추억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들의 이같은 요청은 실제 재출시 이후 엄청난 판매고로 연결되기도 했다. 출시 이후 21일 현재까지 전국에 610만개가 팔려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행복하게 한 이 포켓몬빵이, 누군가에겐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보이는 모양이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눈살을 찌푸리게 할 포켓몬빵 관련 ‘제보’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편의점에는 ‘단골고객 및 일반 상품 3만원 이상 구매 영수증 지참한 분에 한해서 포켓몬빵을 판매한다. 기다려도 판매 안한다’라는 점주의 공지가 붙어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마트들에선 뻥튀기 또는 초콜릿 제품에 포켓몬빵을 묶어 판매하고 있다며 ‘포켓몬빵 인질극’이 벌어졌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심지어는 인형뽑기 기계 안에 포켓몬빵이 들어가 있는 사진도 떠도는 마당이다.

도를 넘어선 ‘상술’이라는 비판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부 점주들의 무리한 포켓몬빵 인질극은 비단 포켓몬빵뿐 아니라 생산자와 각 점포 본사, 특히 소비자들의 추억과 신뢰를 인질로 삼은 셈이다. 당장의 이익에 급급한 상술은 결국 점주 본인에게도 피해로 돌아온다는 점을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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