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일까 아닐까" 쏟아지는 '학폭' 폭로…'마녀사냥' 우려도

스포츠계·연예게 '학폭' 연쇄 폭로 광풍
가해자 지목된 이들 '의혹 부인' 법적 대응도
빗발치는 '학폭' 폭로에 '마녀사냥' 우려
"판단 유보하고, 진위여부 확인이 중요"
  • 등록 2021-02-23 오후 4:55:09

    수정 2021-02-23 오후 5:09:53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아이돌 그룹 이달의 소녀 츄(본명 김지우)·에버글로우 아샤(본명 허유림)·스트레이키즈 현진(본명 황현진)·몬스타엑스 기현(본명 유기현)·더보이즈 선우(본명 김선우)·세븐틴 민규(본명 김민규)·여자아이들 수진(본명 서수진)·배우 김동희·박혜수·김소혜·가수 현아·트로트 가수 진해성·프로배구 선수 박상하…

22일부터 23일 오후까지 하루 동안 ‘학교폭력(학폭)’ 의혹이 제기된 유명인들이다. ‘학폭’ 미투 폭로가 눈보라처럼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칫 검증되지 않은 폭로도 있어 ‘마녀사냥’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쏟아지는 폭로에 판단을 유보하고 한 걸음 물러나 상황을 차분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수 현아, 에버글로우 아샤, 배우 박혜수(사진=이데일리DB) 배우 조병규(사진=HB엔터테인먼트)
‘학폭’ 지목 가해자는 ‘부인’…진실공방으로 흘러

올해 1월 TV조선 ‘미스트롯2’에 출연한 가수 진달래(본명 김은지)씨가 지핀 불씨를 시작으로 ‘학폭 미투’ 폭로가 사회 전반에 걸쳐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폭로가 꼬리를 물고 있고, 1차·2차·3차 피해자가 나와 폭로 바통을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여자 프로배구의 흥행 주역이었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서 남자 프로배구 선수 송명근, 심경섭으로 퍼졌고, 프로야구계로도 이어졌다. 연예계에서도 아이돌 그룹, 배우 등을 중심으로 폭로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대부분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배우 조병규와 김동희·김소혜 등은 “근거가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학폭 의혹에 선을 그었다.

가수 현아를 비롯한 이달의 소녀·세븐틴 등의 아이돌 그룹 소속사들도 “사실 무근”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선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대응했다. 과거 학창 시절에 벌어지는 학폭의 특성상 진위 여부 확인이 쉽지가 않아 상황은 진실공방으로 흐르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검증되지 않은 고발이 수많은 폭로에 섞여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연예인 학교폭력 폭로 글이 허위로 밝혀진 경우도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배우 박혜수의 학폭 폭로자가 “학폭 가해자는 박혜수가 아니다”라며 뒤늦게 정정하기도 했다. 이미 달궈진 학폭 의혹으로 라디오를 비롯한 방송 출연이 무산된 뒤였다.

지난해 7월에는 걸그룹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이 따돌림을 주도했다며 논란에 휘말렸으나, 폭로 글을 올린 당사자가 “모든 내용은 거짓이었다”고 고개를 숙이며 일단락됐다. 지난 2018년 걸그룹 모모랜드 멤버 주이(본명 이주원)에 대해서도 학폭 폭로가 터져 나왔지만, 허위사실임이 밝혀졌다.

검증되지 않은 폭로도 이어져…전문가 “‘마녀사냥’ 경계해야”

검증되지 않은 고발 탓에 자칫 특정인 마녀사냥이 될 수 있어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폭로가 허위일 경우 또 다른 피해자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판단을 신중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폭로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특정인을 죄인 취급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관련 폭로에 대한 판단을 잠시 유보했다가 양측의 말을 다 들어보고 그 후 가치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역시 “누군가가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폭로하고 그것이 대중들에게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는 의도치 않게 또 다른 피해자를 발생시킬 수 있어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칫 문제 제기만 되고, 가해자는 낙인이 찍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스스로 검증해보고, 사건에 대한 진위 여부가 드러날 때까지 지나친 마녀사냥은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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