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제도권 편입 기대감…비트코인 5만달러 재진입하나

1일 4만3510달러→2일 4만9770달러까지 올라
"비트코인, 국제통화 돼야" 씨티그룹 보고서 영향
제도권 편입 시동거는 월가…ETF도 삼세판 도전
범죄 악용 가능성·'전기먹는 하마' 비판이 걸림돌
  • 등록 2021-03-02 오후 7:25:51

    수정 2021-03-02 오후 9:37:01

주류 화폐 편입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비트코인이 주류 화폐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제도권 편입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는 가격 변동성뿐만이 아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일 4만3510달러로 내려앉은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2일 4만9773달러까지 올랐다. 불과 하루만에 6000달러가량 오른 것이다. 오후 5시 기준으로는 4만833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작년부터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인 미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저점 매수에 나섰다. 지난달 25일에 이어 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328개를 1500만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비트코인이 미래의 화폐로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많은 기관투자자들 참여에 힘입어 저변을 넓히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만큼 국제 무역에서 선택할 수 있는 통화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월가에선 비트코인을 제도권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이 비트코인 통합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JP모건도 비트코인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르면 다음 주 가상자산 트레이딩 데스크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나섰다. 3년 전 비트코인 폭락장 이후 사실상 사업을 접었지만 이제는 시장이 성숙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선물거래와 역외차액결제선물환, NDF 등 파생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기대감을 등에 업고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세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2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반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거래소에 상장하도록 승인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CBOE와 반에크는 2018년 SEC로부터 퇴짜를 맞은데 이어 2019년에도 비트코인 ETF 출시 신청을 했다가 스스로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캐나다에서 북미 최초로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서 미국에서도 세번째 도전에 나선 것이다.

CBOE는 신청서에서 “ETF를 통한 비트코인 투자를 허용하면 개인투자자들은 더 안전하게 비트코인을 수탁할 수 있는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제도권 밖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을 전문 수탁회사를 통해 안전하게 보관하고 운용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만 주류 화폐로 편입하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은 만만치 않다. 10%대는 가볍게 넘나드는 가격 변동성뿐 아니라 익명성을 바탕으로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최근 레티샤 제임스 미국 뉴욕주 검찰청장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투자사기 등 범죄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25일 미국 암호화폐거래소가 불법으로 손실을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친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비트코인 채굴 성지’로 불리는 중국 내몽고(네이멍구) 정부는 지난달 25일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금지하고 4월까지 관련 업체를 모두 폐쇄하겠다며 전쟁을 선포했다.

전기료가 싸 비트코인 업체들이 내몽고에 몰려들었고, 중국 중앙정부가 내몽고를 향해 “지난해 에너지 소비 목표를 지키지 못한 유일한 지방”이라 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전세계 비트코인의 약 8%를 채굴하는 것으로 알려진 내몽고에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지며 가상자산 시장에 충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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