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소형주에 밀린 대형주…연말 승자는

올해 대형주 하락률 23%…중·소형주 앞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 부진 여파
경기민감주 비중 증가도 약세 요인
태조이방원 파생 중소형주 강세
내년 하반기부터 대형주 회복세 두각
  • 등록 2022-09-26 오전 12:02:00

    수정 2022-09-26 오전 12:02: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경기침체 우려로 코스피가 휘청이는 가운데 중·소형주에 비해 대형주의 낙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 부진이 심화한 데다 종목 구성 중 경기민감주 비중이 늘면서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개선되는 초입 구간에는 다시 대형주의 오름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경기침체 우려에 대형주 하락률 ‘쑥’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1월3일~9월23일)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2915.72에서 2250.81로 22.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형주는 14.8% 하락했다. 소형주는 대형주보다 하락률이 6%포인트 더 낮았다. 중형주 지수 역시 19.4% 떨어져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올해 대형주의 낙폭이 더 확대된 것은 섹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부진 영향이 컸다.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3일 5만4500원을 기록해 연초(7만8600원) 대비 30.7% 떨어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도 35% 하락했다.

대형주 종목 구성 중 경기민감주 비중이 늘어난 것도 하방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주 지수 구성을 보면 예전에는 성장주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경기민감주 비중이 늘면서 경기 하강 사이클에 반응하는 경향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형주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면서 대형주에 비해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최근 주요 테마로 꼽히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 ·2차전지·방산·원자력)’ 관련 파생 종목이나, 미국 인플레감축법(IRA) 수혜주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소형주 ‘금양’, 중형주 ‘현대에너지솔루션’ 강세

소형주 중에서 올해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큰 업체는 금양(001570)이었다. 금양은 올 초 4905원에서 1만9150원으로 290.42% 상승했다. 금양은 2차전지 및 소재, 수소연료전지 사업 진출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뛰었다. 2위는 화천기계(010660)로 2665원에서 5900원으로 121.39% 올랐다. 화천기계는 경영권 분쟁이 주가 상승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외에 3위 전방(000950)(109.45%), 4위 고려산업(002140)(106.19%), 5위 한미글로벌(053690)(98.35%)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중형주 중에선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이 209.81%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유럽 에너지 위기에 따른 태양광 사업 확대 전망에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뒤이어 삼천리(004690)가 186.89% 뛰어 2위를 기록했다. 삼천리 역시 러시아의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반사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나머지 대성홀딩스(016710)(88.54%), 코스모화학(005420)(88.21%), 서울가스(017390)(66.57%) 등도 5위권 안에 진입했다.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시 대형주 부각

증권가에선 내년 상반기까지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4.6% 수준까지 올리겠다고 예고하며 경기 침체가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주 내 반도체 및 경기민감주 관련 업종의 부진이 경기 둔화 우려에 더 크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이 멈추고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는 초입 구간에는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뚜렷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 중·소형주도 시장 충격을 받는 건 마찬가지지만 대형주의 하락세가 더 큰 흐름이 반전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경기가 개선되고 유동성이 풀리는 과정에서 대형주의 주가 반응이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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