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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정조준‘ 샤오미 첫 전기차 출시…가격 4천만원부터(종합)
  • ’테슬라 정조준‘ 샤오미 첫 전기차 출시…가격 4천만원부터(종합)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기술기업인 샤오미가 사상 첫 전기차인 SU7(수치)을 28일 출시했다. 가격은 약 4000만원부터 시작하며 최고급 모델은 5500만원대에 달한다.지난 26일 중국 베이징 한 샤오미 매장에 샤오미의 첫 전기차인 SU7이 전시돼있다. (사진=AFP)샤오미는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SU7 신차 발표회를 개최했다.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 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표회에 나서 새로운 차량 SU7을 소개했다.샤오미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세탁기, 청소기 같은 가전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레이 쥔은 전기차 사업에 100억달러(약 13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SU7을 처음 공개했으며 이번에 3년여만에 정식 출시를 하게 됐다. 샤오미는 앞서 지난 26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SU7을 공개한 바 있다.레이 대표는 “차를 만드는 3년 동안 너무 부담스러웠고 너무 어려워서 애플 같은 거물도 포기했다”며 “샤오미 자동차가 15~20년의 노력으로 세계 5위권의 자동차 공장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차량 가격은 일반 모델이 21만5900위안(약 4012만원), 프로(PRO) 모델 24만5900위안(약 4570만원), 맥스(MAX) 모델 29만9000위안(약 5557만원)이다. 각 모델의 사양이나 스마트 드라이브 시스템 등은 다음달 30일까지 확정되며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일반·맥스 모델은 다음달말, 프로 모델은 5월말부터 배송이 시작된다. 샤오미는 전국 29개 도시 59개 판매점과 58개 서비스 센터를 구축하고 연말까지 39개 도시, 211개 판매점 서비스, 112개 서비스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SU7은 고급 자동차 회사인 포르쉐의 외관을 닮은 디자인으로 화제가 됐다. 한번 충전해 주행 가능한 거리는 최대 800km다. 최고 속도는 시속 265k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2.78초다.레이 쥔 샤오미 최고경영자가 28일 SU7 신차 발표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샤오미 유튜브 화면 갈무리)차량 색상은 기존에 선보인 걸프 블루, 올리브 그린, 애쉬 그레이의 외에 6가지를 새로 공개했다. 전체 색상은 스포츠카, 럭셔리, 트렌디, 클래식 색상으로 나뉜다.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하이퍼 OS’를 적용해 스마트폰 등과 연계하는 ‘샤오미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자율주행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각각 10개 이상의 외부 센서와 카메라를 설치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주행 알고리즘을 적용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기도 하다.배터리는 중국 업체인 비야디(BYD), 닝더스다이(CATL)가 공급한다.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에서 생산을 맡는다. 샤오미는 3월 생산량을 2000대 정도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03.28 I 이명철 기자
“AI는 현실, 메타버스는 약간 먼 미래, 웹3는 보수적”
  • “AI는 현실, 메타버스는 약간 먼 미래, 웹3는 보수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인공지능(AI)은 본질적으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도구가 탄생하면 무조건 인류는 받아들였죠. 한국 산업에서 조금 더 빨리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메타버스는 인류에게 오긴 하겠다는 게 명확해진 것 같아요. 다만 이를 대중화되기엔 시간이 좀 필요해 보여요. 웹3(블록체인)는 조금 보수적이에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하면요.”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장병규(51)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들과 두 시간 반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1996년 네오위즈를 창업한 후 첫눈, 본엔젤스파트너스, 블루홀 등을 거쳐 2018년부터 크래프톤(259960)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카이스트 전산학과 학사·석사를 받은 그는 미래 기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먹여살릴 신기술로 꼽히는 AI, 메타버스, 웹3(블록체인)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게임 엔진 안 만들어도 훌륭한 게임 가능하지 않나 그는 “AI는 윤리적인 문제가 나오는 양날의 칼이지만 참 축복스러운 도구인 것 같다”면서 “다만 회사마다 고민하는 건 너무 많은 돈을 너무 빠르게 투자하면 과잉 투자, 너무 적게 너무 늦게 투자하면 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희 김창한 대표님과 2년 전에 그림은 명확히 정했는데, 남들보다 약간은 느린 편이다. 사실 회사에서 고민해야 하는 건 타이밍과 규모”라고 부연했다.장 의장이 규모를 언급한 것은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데 투자 금액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언리얼 엔진(에픽게임즈의 게임 엔진)이 없으면 게임 업계는 안돌아 간다. 그래서 게임 엔진을 만들어야 되나 이런 고민을 가끔 하지만, 요즘은 에픽게임즈와 늘 대화를 나누는게 중요하겠다고 생각을 정돈해 가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딥러닝도 마찬가지다. LLM을 만드는데 1000억, 2000억도 아니고 샘 올트먼(오픈AI CEO)은 몇 천 조 얘기를 한다. 1개 기업이 투자하기엔 그림이 안 나온다. 이런 원천 기술은 정부가 사실 강한 투자를 하고, 정부 차원에서 고민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맥락에서 크래프톤은 직접 LLM을 개발하지는 않지만 게임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만드는데 주력한다. 여기에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이 쓰일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그는 “에픽이라는 회사도 게임 엔진만 있으면 방법이 없다. 저희 같은 회사가 좋은 게임을 만들고 돈을 벌어줘야 한다”면서 “개별 기업은 그기업의 경쟁력을 더 강하게 만드는데 AI를 적용하는게 현실적으로 맞다”고 설명했다.AI가 적용될 게임 분야에 대해선 생산성 향상과 이용자 경험(UX) 개선을 언급했다.장 의장은 “하나는 게임 제작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AI 때문에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재미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며 “임팩트면에서는 후자가 크다. 버추얼 프렌즈(가상 친구)는 사실 기존에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게 만약에 실현된다면 완전히 다른 경험이 나올 수 있다. 이것을 실현하는 건 어렵지만 실현되면 퀀텀 점프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준에서는 AI가 만든 웹툰 시나리오가 재미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게임도 재미 측면에서 AI의 도입에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출시 예정작인 인조이에 AI가 일부 적용되는데 근원적 재미를 바꾸는 건 아니다. 사소한 것부터 적용한다”고 부연했다.띵스플로우 등 자회사의 AI 사업에 대해선 “띵스플로우는 이수지 대표가 알아서 하는 독립 체계다. HQ와 협업은 하지만 서비스하는 그건 독자적으로 한다. 밖에서 보면 각개격파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저희 조직이 움직이는 체계가 원래 그렇다”고 했다.크래프톤 자회사 띵스플로우 ‘반려동물 AI 프로필’ 서비스게임을 만들면 ‘달러 코인’을 지급하는 크래프톤 메타버스 ‘오버데어’ . 크리에이터 기반 메타버스로 보상은 스테이블 코인 USDC로 해준다.메타버스는 약간 관망…웹3는 보수적장 의장은 메타버스가 대중화되려면 기기 가격이 내려가야 하고, 웹3(블록체인) 게임에는 보수적인 입장을 밝혔다.그는 “결국엔 디바이스가 좋아져야 한다. 애플 비전 프로를 경험한 분들 이야기를 취합해보면, 언젠가는 메타버스가 인류에게 언젠가 오겠다는 건 명확해진 것 같다. 메타에서 했던 오큘러스 시리즈를 보면 과연 올까 그런 느낌이었는데, 애플 비전 프로를 보면 오긴 하겠다, 시기문제는 있겠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가격대나 컴퓨팅 파워 등의 문제가 있어 대중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크래프톤의 입장에서는 지금 시작하면 너무 빠른 투자다. 결국 콘텐츠가 된다면, 적시에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약간 관망한다”고 했다.웹3, 돈을 벌 수 있는 게임(P2E)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우리도 오버데어라고 하고 있는데, 오래된 협업 파트너들이 있다. 다만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도 논의했었는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자산으로서의 해석은 가능하나 화폐로서의 측면은 과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암호가 중요하냐, 아니냐에서 가상이 핵심 아니라고 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 대통령 보고서에도 암호화폐가 아닌 가상자산으로 반영됐다. 5, 6년 전 일인데, 당시의 결정이 역시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NFT(대체불가능토큰)가 그나마 제가 보기에는 있는 용도인데 나머지 용도는 검증이 된 건 아니지 않은가. 조금 보수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직업인으로서의 전문성..크래프톤 정글, 재학생들 많아장 의원장은 자신이 게이머나 얼리어답터는 아니지만 경영자로서의 전문성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동안 이 업계에서 떠나지 않았고, 운 좋게도 배틀그라운드를 만나 7년 동안 이 일을 해왔다”면서 “17년 동안 게임 산업을 지켜보면서 안목은 없어도, 이 분야에서 시도해 보아야 할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구분하는 정도의 통찰력은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다른 일 하는 것보다 이거 하는 게 자본수익률이 좋다(웃음)”며 “한국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하는 것이니까. 크래프톤을 하는 게 감사하다. 인도, 인도 정부도 잘 받아줘서 뿌리 내리기 시작했고 누구도 안 가 본 길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장병규 의장은 1991년 카이스트 전산학과에 입학해 학사와 석사를 받았고 박사과정은 수료했다. 당시에는 카이스트를 나와 게임 업계에 진출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크래프톤 정글이 대학 재학생들에게 대학의 교육과정을 증폭해주는 역할을 할 수있다고 했다.장 의장은 “처음에는 크래프톤 정글을 졸업생 대상으로 많이 했는데 재학생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 아마 대학교 3, 4학년이 되면 5춘기라고긴장감이 생기는 것 같다. 자신의 삶을 더 주체적으로 살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정글을 하기 위한 캠퍼스는 연말 정도 완공이 목표다. 6개월에 500명씩 규모다, 연 1000 명 규모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재학생들이 5개월 해보고 학교 돌아가서 느끼는 게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AI시대 인재는 평생 공부해야장병규 의장은 생성형 AI 시대에도 변함없이 중요한 것은 평생 학습의 필요성이라고 했다. AI의 발전으로 인해 노코드( No Code·복잡한 코딩없이 클릭 등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가 가능하니 교육의 중요성이 줄어들 것이란 일각의 주장과 다르다.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서도 레이어가 있다. 정말 훌륭한 엔지니어는 아래 레이어까지 이해한다. 고급 언어인 파이썬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랭귀지, 운영 체제, 하드웨어에 이르는 레이어까지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천차만별”이라고 했다.이어 “기초적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이해는 도구(AI)가 아무리 좋아져도 필요하다”면서 “그래서 평생 학습 개념을 얘기하는 것이다. 기초가 튼튼하고 이해하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차별화될 것이다. 딥러닝 나왔다고 대학교육 필요없다고 하는 건 이상하다. 대학에서 챗GPT를 과제에 쓰는 것은 찬성이다. 교육 관점에서 볼 때 인공지능과 우리 사회가 함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장병규 의장 자신도 바둑 프로그램을 보면서 AI가 예측한 걸 즐긴다고 했다. 그는 “제가 바둑을 배웠는데 알파고가 나온 다음 없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이 들어 바둑을 유튜브로 보니 예전보다 재밌더라. 유튜브 바둑 중계 우측 상단에 바가 나오는데, 백과 흑이 몇 집 이기고 승률이 몇 퍼센트인지 보여준다. 10년 전 바둑은 머리가 아팠다. 이젠 몇 집인지계산할 필요가 없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훨씬 재밌다. 해설자가 해설을 안 해줘도 다 안다. 인공지능이 나와서 바둑 업계가 위기라는 얘기도나왔고 실제로 하향이긴 하지만 인공지능과 참 잘 공존하는 것 같다”고 했다.이어 “생각을 정리할 때 제미나이나 챗GPT에 막 묻는다. 말도 안 되는 대답도 하지만. 내 생각을 확장하는 도구로 쓰는 거니까”라고 했다.
2024.03.20 I 김현아 기자
아이폰에 '제미니' 탑재…애플, 구글과 협상
  • 아이폰에 '제미니' 탑재…애플, 구글과 협상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애플과 구글이 아이폰에 인공지능(AI) 챗봇인 ‘제미니’(Gemini)를 탑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18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직 구체적 계약 조건이나 브랜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의 차기 버전인 ‘iOS 18’에 자체 AI모델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FILE PHOTO: An Apple logo is pictured in an Apple store in Paris, France September 17, 2021. REUTERS/Gonzalo Fuentes/File Photo이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두 회사가 아이폰에 제미니를 탑재해 새로운 기능을 구동하기 위해 활발한 협상을 진행중으로, iOS 18에 이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는 기능보다는 단말기에서 작동하는 기능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애플이 모바일에 제미니를 탑재하게 되면 아이폰 사용자들은 간단한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된다. 블룸버그는 “애플과 구글이 아이폰에 생성형 AI인 제미니를 탑재하는 안에 합의하게 되면 이는 AI업계를 뒤흔들 블록버스터급 소식이 될 것”이라고 봤다. 실제 애플과 구글의 거래가 성사되면 두 회사는 검색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된다. 구글은 자사의 검색엔진인 ‘사파리’(Safari)를 아이폰 내 기본 옵션으로 만들기 위해 애플에 매년 수십억 달러를 지불해왔다. 이번 협상 성사시, 구글은 제미니의 잠재 사용자를 수십억명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구글은 지난 1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스마트폰 ‘S24’ 라인업에도 제미니로 구성되는 AI기능을 탑재했다. 애플은 지난해초부터 생성형 AI를 뒷받침하는 기술인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코드면 Ajax)을 테스트해왔다. 일부 직원들은 ‘Apple GPT’라는 기본 챗봇을 사용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의 기술은 구글이나 경쟁업체의 것보다 뒤쳐져 파트너십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두 회사에 대한 반독점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미 미국 법무부는 구글과 애플의 검색 계약에 독점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미 정부는 두 회사가 모바일 기기에서 검색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단일 법인으로 운영돼 왔다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규제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기본검색 엔진을 구글의 것으로 변경하도록 유도 가능하다고 규제당국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아울러 ‘애플이 AI서비스 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했던 일부 투자자들은 실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애플은 최근 전기차인 ‘애플카’ 개발을 포기하고, AI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대대적인 AI 발표를 약속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새로운 지평을 여는 혁신적인 기능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부 엔지니어를 인공 지능 부서로 옮겼다. 구글 서비스를 모바일에 탑재하는 것은 팀쿡이 밝힌 ‘대대적인 AI계획’에 못미친다는 해석이다. 한편 이 소식통은 “애플이 오픈AI와도 최근 만나 논의를 진행했으며, 아이폰에 오픈AI 모델을 탑재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2024.03.18 I 정수영 기자
애플, AI 스타트업 '다윈AI' 인수…온디바이스 AI에 힘 주나
  • 애플, AI 스타트업 '다윈AI' 인수…온디바이스 AI에 힘 주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애플이 캐나다 기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다윈AI를 인수했다. 다윈AI는 제조 공정에 필요한 경량화된 AI를 개발해온 업체로, 애플이 기기 내부에서 AI 구동하는 ‘온비다이스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로이터)1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올해 초 다윈AI를 인수하면서, 수십명에 달하는 연구원 등이 애플의 AI 사업부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캐나다 워털루에 기반을 둔 다윈AI는 제조 공정 과정에서 부품을 시각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더 작고 효율적인 AI 시스템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둬왔다. 이에 이번 인수로 애플이 기기 내부에서 AI를 실행하는 온디바이스 AI 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다윈AI 인수소식은 애플이 오는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공개할 아이폰 최신 운영체제 iOS18에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왔다.애플은 다른 빅테크와 비교해 생성형 AI 개발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엔 전사 역량을 AI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여년간 추진해온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포기하고 2000명에 달하는 연구진을 AI 부서로 이동시키기도 했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4년 애플은 생성형 AI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며 “이 기술이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2024.03.15 I 임유경 기자
구글 CEO 교체설의 교훈…“생성AI가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위축”
  • 구글 CEO 교체설의 교훈…“생성AI가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위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에 대한 교체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생성형 AI(인공지능)은 기기의 폼팩터(form factor·외형)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쳐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산업 정체를 앞당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구글은 생성형AI 경쟁에서 오픈AI나 MS와보다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피차이 CEO는 교체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사진=연합뉴스)지난 7일,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플로우AI 3.0’ 발표회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리스크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생성형 AI의 이용자 경험이 스마트폰이나 디스플레이와 어긋난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는 생성형 AI가 아닌 인터넷 경험을 위해 만들어진 디바이스”라며 “휴대폰의 핵심은 디스플레이인데 이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폼팩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새로운 디바이스의 등장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는 스마트폰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기반의 터치형인 반면, 생성형 AI는 언어로 명령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유선 인터넷에서 모바일 인터넷으로 바뀔 때 PC가 정체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휴대폰 시대도 끝나가고 있다. 더 이상 새로운 경험이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휴대폰과 디스플레이가 더이상 클 수 없다면 가격 경쟁을 해야 하고, 이는 국내 회사들보다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회사들이 하는 게 맞다. 한국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부연했다.새로운 폼팩터 중 하나는 스마트 안경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메타)김대식 교수는 새로운 폼팩터 중 하나로 스마트 안경을 언급했다. 메타는 지난해 9월 27일 ‘레이밴(Ray-Ban)’ 스마트 안경을 출시한 바 있으며, 멀티모달 AI 비서 기능과 실시간 정보 검색 기능을 탑재해 올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그는 “처음부터 생성용 AI를 위해서 만들어진 디바이스가 반드시 있어야 된다”면서 “가장 먼저 시도한 곳이 메타다. 정답이 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또한 “안경으로 생성형 AI와 접속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착용하면 카메라가 달려 있어 소비자의 1인칭 세상이 보여진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1인칭 세상이 실시간으로 생성형 AI에 전송되어 나를 위해 대신 세상을 분석하고 추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백화점에 가면 ‘고객님, 고개를 10도 돌려보세요. 저기 멋진 가방 사시겠어요?’와 같은 쇼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오픈AI, 일본 소프트뱅크와 AI용 기기 개발나서동일한 맥락에서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는 전 애플 디자이너인 조니 아이브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협력하여 ‘AI용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해당 벤처 기업 설립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 35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를 “AI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기기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 또한 디스플레이가 없는 디바이스로 전해진다”고 소개했다.SK텔레콤과 제휴한 휴메인의 ‘AI핀;. AI핀은 옷에 부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없는 독립형 AI 디바이스다. GPT-4 LLM을 기반으로 동작하며, 카메라와 센서, 스피커, 레이저 프로젝터가 내장돼 있으며 블루투스 이어폰과 연결도 지원한다. 이번에 SKT와의 제휴로 SKT 언어모델인 ‘에이닷’ 적용을 추진한다.순다르 피차이(오른쪽) 알파벳(구글 모기업) 최고경영자(CEO). (사진=AFP)검색 기반 광고도 축소…구글의 위기김기식 교수는 생성형 AI로 인한 변화가 먼저 시작된 곳은 검색 시장이라고 했다. 이용자경험(UX)과 데이터 활용에서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그는 “생성형 AI는 인식의 영역에서 창조의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2022년 11월 30일 챗GPT가 출시된 지 한 달도 안 된 12월 22일,순다르 피차이 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코드레드(code red)를 선포했다. 그 이메일에는 1998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구글이 위기에 처했다는내용이 담겨 있었고, 이는 검색이 대화형 챗봇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매출 300조나 되는 구글이 챗봇 하나로 망할 수 있을까에 질문에는 ‘비즈니스 모델로 인한 위기’라고 평했다. 그는 “현재 실리콘 밸리에서의 분위기는 2024년 구글이 마치 2000년 초 야후를 보는 느낌이라는데, 이는 검색이 대화형 챗봇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사실 구글은 유저가 한 질문과 비슷한 질문을 했던 사람들이 방문했던 홈페이지를 랭킹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연결하고, 검색이후 남은 데이터의 흔적을 통계학적으로 잘 분석해 소비자 선호를 파악한 뒤 경매에 붙여 광고를 띄우는 광고회사”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구글 매출의 89%가 광고 수수료에서 나온다. 하지만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는 검색의 필요성이 10분의 1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구글이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2024.03.08 I 김현아 기자
팀쿡 "생성형AI에 대규모 투자…올해 AI 계획 공개"
  • 팀쿡 "생성형AI에 대규모 투자…올해 AI 계획 공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이 전기자동차 ‘애플카’ 개발을 포기하고 인공지능(AI)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AI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애플카와 관련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AFP)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쿡 CEO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주주총회에서 “회사(애플)는 생성형 AI의 놀랍도록 강력한 잠재력을 보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이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이유”라며 “우리는 생성형 AI가 생산성, 문제 해결 등의 측면에서 사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생성형 AI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공식화한 것이다. 애플은 아직까지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쿡 CEO는 올해 AI와 관련해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올해 하반기에 미래를 재정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새로운 기술, 생성형 AI 부문에서 새로운 지평을 개척할 방법들을 공유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BC는 애플은 종종 6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 제품이나 기능을 발표한다고 부연했다. 쿡 CEO는 또 현재 애플 제품들 가운데 비전프로의 손 동작 추적 도구, 애플워치의 심박수 알림 등이 AI를 기반으로 재구성한 것이라며, 회사가 수년 동안 AI 기술을 연구·개발 해왔다는 점을 부각했다. 쿡 CEO는 “AI는 일상적인 일부터 필수적인 일에 이르기까지 사용자들의 모든 작업 영역에 엮여 있다”면서 “애플워치는 AI를 통해 사용자가 걷고 있는지 수영을 하고 있는지 자동적으로 감지할 수 있고 운동량을 추적한다. 아이폰은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보도된 애플카 프로젝트 종료 및 개발팀 해체 등과 관련해선 별도의 언급이 없었다고 CNBC는 짚었다. 쿡 CEO는 과거 애플카 프로젝트를 “모든 AI 프로젝트의 어머니”라고 지칭한바 있다.
2024.02.29 I 방성훈 기자
"충성~" 머스크, 애플에 '경례 이모티콘' 쐈다
  • "충성~" 머스크, 애플에 '경례 이모티콘' 쐈다
  • [이데일리 방성훈 이소현 기자] 애플이 10년간 공들여 온 전기자동차 ‘애플카’ 개발을 포기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드는 것과 달리 AI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여서 상대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쉬운 환경이라는 점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AI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회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 역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카 컨셉 디자인 (사진=애플인사이더)◇암울한 전기차 시장 전망에…“미래 먹거리론 힘들어”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이날 전기차를 연구해 온 조직인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 소속 직원 약 2000명에게 프로젝트가 종료될 것이라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통보는 프로젝트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담당 부사장인 게빈 린치에 의해 이뤄졌다. 두 경영진은 프로젝트 그룹 내 많은 개발 인력들이 존 지아난드레아 임원이 이끄는 AI 부서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카가 아이폰을 대신할 미래 먹거리로 꼽혀 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갖는 의미는 아주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그동안 애플카 개발과 관련해 공식 발표를 한 적은 없지만,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이름으로 전기차 개발을 진행해 왔다. 무려 10년간 야심차게 지속해 온 프로젝트지만 처음 계획과 달리 기술구현에 난항을 겪으면서 프로젝트에 대한 추진력도 힘을 잃었다. 애플카 출시는 여러 차례 미뤄져 빨라야 2028년으로 늦춰졌고, 당초 목표로 했던 자율주행 기능은 테슬라와 같은 수준으로 하향됐다.이런 내부 상황과 맞물려 암울한 전기차 시장 전망이 애플카 포기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 3년간 연평균 65%씩 성장해온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9%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또 기술적 우위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이미 포화 상태인 전기차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봤자 경쟁력을 갖추거나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긴 어렵다. 즉 전기차로는 아이폰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란 얘기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수요는 줄고 경쟁은 치열해졌다. 몇 년 전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다. 애플은 (이 시장에서) 불길한 예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애플의 이번 결정으로 테슬라 등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비록 후발주자라 해도 애플의 브랜드 경쟁력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애플카 포기 뉴스를 공유하며 경례 이모티콘과 담배 이모티콘을 남겼다. 축하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애플과 MS 로고(사진=로이터)◇“AI 경쟁 더 늦춰선 안돼”…내부서도 위기 고조반면 AI 시장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여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다. 같은 비용을 투자했을 때 점유율 확보 또는 기대 수익 등의 측면에서 전기차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다른 빅테크들과 비교하면 늦은감이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투자 등으로 초반 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플이 굳건히 지켜온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애플은 또 인터넷 없이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AI 스마트폰에서도 삼성전자에 밀렸다. 이에 애플 내부에서도 더 이상 AI 경쟁에서 뒤처져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해 4분기 이례적으로 애플 주식을 대량 처분한 것도 애플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투자전문 매체인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는 “애플은 생성형 AI 기술 부문에서 MS, 알파벳(구글)의 뒤를 쫓고 있으며, 자체 AI 훈련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애플카를 포기했다는 것은 AI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2015년경 TV 제작 계획을 포함해 여러 프로젝트를 폐기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오래 지속되고, 많은 직원이 참여하고,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된 프로젝트를 폐기한 적은 거의 없었다”며 “애플카를 포기한 것은 핵심 프로젝트 우선순위가 생성형 AI 개발로 전환됐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2024.02.28 I 방성훈 기자
"애플카 중단" 호재와 악재 사이…한숨 돌린 테슬라?
  • "애플카 중단" 호재와 악재 사이…한숨 돌린 테슬라?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EV)인 ‘애플카’ 개발을 포기했다는 소식은 호재일까 악재일까.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애플의 전기차 개발이 갑자기 중단된 것은 자동차 시장의 암울한 신호이기도 하면서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분석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우선 가장 큰 수혜자는 테슬라가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시장에서는 애플카 개발 소식이 알려졌을 때 테슬라가 가장 큰 낙오자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첨단기술을 상징하는 애플과 같은 빅테크가 아이폰에서 보여준 디자인과 혁신을 전기차 시장에 진출해 접목하게 되면 세계 전기차 시장 판매 1위인 테슬라의 위상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마이크 램지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최첨단 차량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큰 이점이며, 애플의 전기차도 같은 인식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경례하는 것과 담배를 상징하는 이모티콘을 게시했다. 추가로 별다른 말은 전하지 않았지만, 그간 행보로 봤을 때 애플의 전기차 철수 소식을 축하하며 안도한 것으로 해석된다.과거 모델3 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암흑기에 머스크 CEO는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려 팀 쿡 애플 CEO에게 연락했는데 거절당했다”고 공개하면서 후발주자로 전기차 개발에 뛰어든 애플을 비꼬기도 했다.반면 마켓워치는 “애플카 중단 소식에도 테슬라 주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애플카 출시는 확률이 낮은 이벤트였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종가기준 애플은 0.81% 상승했다. 테슬라는 0.17% 오르는데 그쳤다.일론 머스크 CEO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X계정에 올린 애플카 개발 중단 소식에 대한 게시글(사진=머스크 X 갈무리)이어 블룸버그는 애플카의 개발 포기로 자동차업계에서는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위협(경쟁자)을 제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실직하는 인재들을 수혈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램지 애널리스트는 “그들(자동차제조업체)은 아마도 안도하고 있을 것”이라며 “애플은 시장 진입 초기에 업계를 놀라게 했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애플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도 전에 개발 중단을 선택한 것은 이 시장이 얼마나 힘들어졌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량과 비교해 보조금이 없으면 여전히 고가인데다가 충전소 부족과 최근 한파에 따른 충전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리스크가 커진 측면이 있다.특히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테슬라가 쏘아 올린 차량 가격 인하와 함께 수요 감소는 현실화했다. BYD 등 중국 업체도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하며 극심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지난 3년간 연평균 65%씩 성장해온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등 기존 자동차제조업체들은 투자를 연기하고 생산계획을 철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도 2030년까지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전기차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다. 리비안은 올해 생산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감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루시드도 올해 생산은 9000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어 재정적 어려움이 예고된 상태다.아울러 자동차산업에서 혁신이 그만큼 힘들다는 점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프 슈스터 컨설팅업체 글로벌데이터 자동차 연구담당 부사장은 애플의 철수와 관련 “테크(기술)업계에서 자동차 부문의 혁신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자율주행과 관련해서 시장의 신뢰성과 규제 승인을 얻는데 장벽이 예상보다 높은 것도 애플카 개발 중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GM의 로보택시 크루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보행자에게 중상을 입히는 사고에 연루되면서 사업 허가는 박탈당했고, 크루즈의 전체 인력 중 24%는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2024.02.28 I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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