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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오늘부터 경영전략회의…리밸런싱·신뢰회복 논의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SK그룹 주요 경영진이 오늘부터 1박 2일간 그룹 리밸런싱(사업재편)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성장 전략 수립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위기가 지속되는 석유화학과 배터리 사업 재편과 함께 해킹 사고 정보보호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인공지능(AI) 사업 강화를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6월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사진=SK.)1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경기도 이천SKMS 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11월 디렉터스 서밋과 함께 SK그룹의 주요 연례행사 중 하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SK그룹은 이번 회의에서 그동안 리밸런싱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 방향성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지난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중복 사업을 축소하고 미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작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SK그룹은 이같은 리밸런싱 작업을 통해 그룹의 재무부담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빠르게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하반기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이 대표적 사례다. 양사는 이 합병으로 석유 에너지, 화학,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LNG 밸류체인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미래 신성장 에너지 사업에 적극 투자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다만 합병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4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유가 하락에 따른 정유 사업 실적 악화와 석유화학 및 배터리 사업 불황 여파 탓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 장용호 SK㈜ 사장을 총괄 사장으로,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새로 선임하며 전격적으로 수장을 교체했다.SK그룹 리밸런싱 가속을 비롯해 체질 개선과 근원적 경쟁력 확보, 시장의 신뢰 회복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 등 국가 핵심산업 투자·육성 방안 등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를 계기로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도 공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SK 경영 철학인 ‘SKMS’(경영관리시스템) 정신을 기반으로 운영 개선 등 경영 기본기를 강화할 수 있는 실천 방안에도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최 회장은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경제6단체장 간 간담회에 참석한 뒤 이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미국 출장 중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 대명소노, 티웨이항공 경영 본격화 外 [여행브리프]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종합 경제 일간지 이데일리가 ‘여행브리프’ 코너를 통해 한 주간의 국내외 여행 및 관광산업의 현장과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트립비토즈가 아키팔라고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트립비토즈)◇트립비토즈, 아세안 디지털 관광 협력 본격화국내 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가 동남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2025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이번행사에서 트립비토즈는 현지 바이어와의 B2B 상담을 통해 기술 기반 OTA 서비스와 콘텐츠 유통 모델을 소개했다. 가장 주목받은 성과는 인도네시아 최대 호텔 운영사 아키팔라고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다. 트립비토즈는 현지 호텔 예약 시스템 연동, 공동 마케팅 등 실질적인 사업 협력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트립비토즈는 한국 여행 플랫폼의 글로벌 수출 모델을 구체화하며, 지난해 300만 달러 외화 매출에 이어 올해 두 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티웨이항공 비행기 (사진=티웨이항공)◇대명소노, 티웨이항공 경영 본격화대명소노그룹(대명소노)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티웨이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승인받았다. 이번 승인으로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확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향후 티웨이항공의 항공 안전성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호텔·리조트와 항공 산업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24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는 항공, 경영, 재무, 고객 경험 분야의 전문가 9인을 이사 후보로 선임하고, 구체적인 경영 방향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후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국토교통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항공운송사업 면허 변경 승인 등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실질적 경영에 돌입한다. 보코서울명동 (사진=보코서울)◇IHG ‘보코 호텔’, 론칭 7년 만에 100호점 돌파IHG 호텔 & 리조트의 프리미엄 브랜드 ‘보코 호텔’(voco hotels)이 브랜드 론칭 7년 만에 100번째 호텔을 열며 글로벌 확장의 이정표를 세웠다. 보코는 201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규 호텔 오픈 및 계약 실적 모두에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현재 25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태국, 말레이시아, 자메이카 등 신규 시장 진출도 예정돼 있다. 비벡 바할라 IHG 동남아시아 및 한국 총괄 매니징 디렉터는 “7년 만의 100호점 돌파는 고무적인 성과”라며 “싱가포르 오차드 로드의 첫 호텔을 시작으로 보코 서울 강남과 명동, 발리, 다낭, 꽝빈 등 총 6개 호텔이 운영 중이며, 8개 호텔이 추가로 개장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도 '아동돌봄 기회소득' 1년만에 참여자 7배 증가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돌보는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 아동돌봄 기회소득’이 도입 1년 만에 참여자 7배 증가라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지난 2023년 12월 6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360°돌봄 ‘언제나 돌봄’을 펼치다 행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다양한 돌봄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경기도)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아동돌봄 기회소득은 마을 공동체 단위의 자발적 아동돌봄 활동에 대해 매월 소정의 기회소득을 지급하는 경기도만의 돌봄지원 정책이다. 공동체당 최대 7인까지 인정되며 월 15시간 활동 시 10만원, 30시간 활동 시 20만원의 기회소득이 지급된다.5월 말 기준 29개 시군 116개 마을공동체에서 활동하는 주민 384명에게 아동돌봄 기회소득이 지급됐으며, 이들이 돌보는 아동은 총 248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 7월 ‘아동돌봄 기회소득’ 도입 당시에는 23개 공동체, 주민 57명, 등록 아동 524명 정도였으나, 1년여 만에 참여 주민 및 돌봄 아동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아동돌봄 기회소득 지급 공동체 가운데는 단순한 돌봄을 넘어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사례도 있다. 시흥시에 소재한 한 돌봄공동체의 경우, 맞벌이 가정이 많은 지역 특성상 아침을 거르고 등교하는 아동들을 위해 2015년부터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도는 이른 아침부터 급식 준비에 애쓰는 주민들에게 기회소득을 지급함으로써 돌봄 활동에 대한 격려와 응원을 표했다. 아동돌봄 기회소득 참여 신청은 매월 1일부터 10일까지 ‘경기민원24’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공정식 경기도 사회혁신경제국장은 “아동돌봄 기회소득이 마을에서 이뤄지는 자발적 돌봄 활동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고 지원한 결과, 더 많은 주민과 공동체가 활동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역에서 활동 중이지만 아직 기회소득을 받지 못한 분들이 없도록 홍보와 독려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기도는 경기형 가족돌봄수당, 아동 언제나돌봄 플랫폼, 경기도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저출생 극복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 "비전문직 외국인, 숙련기술 비자전환·영주권 고려해야"[ESF2025]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현재 비전문취업(E-9) 비자를 보유한 비전문직 외국인 근로자들이 기술을 습득해 숙련기능인력(E-7-4) 비자로 전환하고 궁극적으로는 영주권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제임스 리치오(James Riccio) MDRC 수석 연구원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산업군의 노동력 부족 문제 해소는 물론 이민자들이 한국에서 가족을 꾸려 출산 확대와 인구 감소 완화에까지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3대 싱크탱크로 통하는 MDRC의 리치오 수석 연구원은 오는 19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이데일리-정책평가연구원(PERI) 스페셜 심포지엄’ 연사로 나서 ‘과학적으로 설계된 이민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제임스 리치오 MDRC 수석연구원(사진=MDRC)◇“즉각 수단인 대규모 이민 必…설계는 장기적으로”우리나라는 초저출산에 직면한 만큼 이민 확대가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먼저 “출산율 저하는 복합적인 문제라 사회안전망 강화, 가족친화적 고용 환경 조성, 문화적 인식 개선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대부분은 효과가 있는 방안이나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대규모 이민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지방의 노동력 부족과 지역 소멸 위기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물론 즉각적인 효과도 중요하지만 이로 인해 생겨날 갈등을 사전에 예측하고 완화하는 것 역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치오 수석 연구원은 “이민 문제는 복잡하고 논쟁이 많은 이슈다. 많은 국가들이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면서 “이민 정책은 단기적인 노동력 충원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이민자의 한국 사회 주류 통합, 영주권·시민권으로의 전환 경로 확대와 같은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내에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식이 저임금 노동력 또는 선점해야 할 고급 인력으로 나뉜 측면이 있다는 질문에는 “두 관점은 반드시 충돌하지 않는다”며 “한국은 비전문직 외국인 노동자뿐 아니라 고급 기술 인력의 유입 모두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이 두 방향 모두에서 이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이민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해외 사례에 대해서는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와 뉴욕주의 로체스터가 이민자 환영센터 설치, 취업 지원, 기술 훈련, 주거, 사회적 관계망 형성, 여가 활동 지원 등을 통해 이민자의 지역사회 통합을 도모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이 실제로 해당 도시들의 인구 감소를 어느 정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소개했다.◇“추측에 기반한 개혁 NO…정책 실효성 검증해야”리치오 수석 연구원은 이민을 수용하기 위한 정책 설계가 과학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인구 및 이민 정책은 이민자뿐만 아니라 비이민자를 포함한 수백만 명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국가 경제의 역동성과 주민의 사회·경제적 복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단순한 추측이나 직감에 근거해 중대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짚었다.이와 함께 “혁신적인 정책 개혁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에 앞서 옹호자와 회의론자 모두를 설득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평가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원 낭비를 피하고 효과가 검증된 방안에 정부의 정책과 예산을 집중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고 피력했다.그렇다면 어떤 방법론을 활용할 수 있을까. 리치오 수석 연구원은 무작위대조실험(RCT)을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정책을 임의로 적용하는 실험집단과 그렇지 않은 대조집단으로 구분해서 이들의 행태변화를 관찰, 정책 효과를 사전에 분석하는 실험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지방의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민자가 해당 지역으로 이주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과 검증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그는 “RCT를 통해 검증해볼 수 있는 유망 분야는 고용허가제(EPS) 개편, 이주민의 지방 이주 및 정착 지원 방안, E-9 비자 보유자의 숙련이민전환(E-7) 지원 정책, 신규 이민자의 사회 통합을 위한 사회 서비스, 자녀 양육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재정 인센티브,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유도 정책 등”이라며 “정책 혁신의 실효성을 검증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제임스 리치오 MDRC 수석 연구원은…프린스턴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MDRC에서 사회 정책 연구 경력을 쌓았다. 현재는 비영리 주택 개발 기관인 커뮤니티 빌더스를 포함해 노숙자 종식을 위한 국가 연합의 연구 위원회, 영국 노동연금부의 연구법 자문 등에 나서고 있다.
- 노타, 소니 칩셋 기반 스마트 교통 프로젝트 성료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최적화 전문기업 노타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AI 바우처 프로젝트에서 소니(Sony) 칩셋 기반 스마트 교통 솔루션으로 100%의 정확도를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사 대비 기술력과 경제성 측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이번 AI 바우처 프로젝트는 무단횡단 사고가 빈번한 미국 레이크우드의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보행자 안전 관리와 교통량 분석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노타는 자체 개발한 AI 최적화 기술을 소니의 스마트 이미지 센서 ‘IMX500’ 기반 카메라에 적용해, 보행자 안전 관리, 교통량 분석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스마트 교통 솔루션을 구현했다.특히 노타는 고성능 AI를 정확도 손실 없이 구현해내며, IMX500 센서의 저전력·저비용 특성을 극대화했다. 글로벌 경쟁사인 벨로다인(Velodyne), 더크(Derq) 등과의 비교에서 100%의 정확도를 기록하며 기술적 우위를 입증했고, 경쟁사 대비 낮은 비용 구조의 솔루션 구현 및 운영으로 경제적 측면에서도 강점을 드러냈다. 소니 또한 직접 주최한 웨비나에서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한 엣지 AI 기술 (EDGE AI Experts Reveal Pedestrian Tragedy Prevention Secrets)’ 주제 발표를 통해, 노타와의 프로젝트를 전력 소모 및 비용 절감 우수 사례로 소개한 바 있다.채명수 노타 대표는 “스마트 시티 환경에서는 에너지 절감과 비용 효율성이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노타의 기술이 스마트 시티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에너지 효율성과 비용 절감의 혁신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라고 전했다.현재 노타는 소니를 포함한 엔비디아, 퀄컴, 삼성전자, 암(Arm) 등 글로벌 반도체 선도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속적인 기술 협력을 하고 있으며,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작년 매출액 84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3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한편 노타는 지난 달 22일 AI 최적화 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최근에는 UAE 두바이 교통국과 ITS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시장에서 전략적 입지를 강화했고, 지난 4월에는 CB 인사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혁신 AI 스타트업 100’에 선정된 바 있다.
- 구글 클라우드 대규모 장애…챗GPT·스포티파이 등 영향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2일(현지시간)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해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메신저 플랫폼 디스코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클라우드플레어 등이 영향을 받았다. 구글 클라우드 로고.(사진=AFP)이날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1시 46분께 구글 클라우드는 자사 페이지를 통해 미국, 유럽, 아시아 전역의 13개 클라우드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안내했다. 회사는 “엔지니어들이 문제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구글 클라우드는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적용하고 있다”며 “모든 관련 엔지니어링 팀은 서비스 복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고객들이 개별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여전히 다양한 수준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후 들어 회사는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가 복구됐다고 전했다.이에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다수 글로벌 서비스들이 일시적인 서비스 중단 등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픈AI는 “여러 외부 인터넷 제공업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발생해 싱글 사인온(SSO) 및 기타 로그인 방식과 같은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이 있음을 인지했다”고 밝힌 후 서비스가 복구됐다고 공지했다. 스포티파이 역시 “여러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발생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이밖에도 아마존의 트위치, 코어위브의 웨이츠 앤 바이시즈, 마이크로소프트(MS) 깃허브 등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기준 온라인 모니터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 관련 장애 신고는 1만 건 이상, 스포티파이 문제 신고는 4만 4000건 이상 접수됐다. 미국 사용자들은 구글 검색 엔진에 대해서도 4000건, 디스코드에 대해서는 8000건 이상 접수를 보고했다. 이에 대해 미 경제매체 CNBC는 “토머스 쿠리안이 이끄는 구글 클라우드 부문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해 왔으며 AI 수요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으나 이번 장애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 MS 애저와의 경쟁에서 큰 타격”이라고 평했다.
- 달러 3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기술적 ‘붕괴’ 경고도(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달러화 가치가 12일(현지시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가에서는 달러가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한때 97.61까지 떨어지며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저점을 하회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달러가 ‘기술적 붕괴(breakdown)’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이날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생산자물가(PPI)까지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 하방 압력을 가했다.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1%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시장 전망치(0.2%)를 하회한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0.1% 오르는 데 그쳤으며, 근원 상품 가격은 0.2% 근원 서비스 가격도 각각 0.1%씩 상승했다. 트럼프 관세에도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억제된 수준이다.물가상승이 억제된 것은 세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업들이 4월 2일 관세 발표 전에 수입품을 사전에 상당량을 비축했다는 점, 두번째로는 관세가 실물경제에 반영되려면 어느정도 시차가 걸린다는 점, 마지막으로 소비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관세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물가가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9월 금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76.3%로, 전날(69.6%)보다 상향됐다.월가에서는 달러가치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NDR)의 팀 헤이즈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달러 하락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여름철 추가 매도 압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역대 통계를 보면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중 첫해 하반기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계절적 요인도 언급했다. 실제로 6~7월은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가 통상 강세를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다.올해 들어 달러지수는 약 10% 하락하며 사상 최악의 연초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달러가 고평가된 상태라는 점을 지적한다. 헤이즈 전략가는 “달러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하려면 지금보다 추가로 10%는 더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최근 하원 공화당이 추진 중인 예산안에 포함된 ‘보복성 세금(revenge tax)’ 조항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는 미국 기업이나 투자자에게 불리한 세금 정책을 시행하는 외국 정부에 대해 대응 조치를 취하는 내용이다. 이 조항이 현실화될 경우, 달러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외국 투자자들이 미국 세제 리스크를 우려해 달러 자산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다른 국가 국채 대비 미국 국채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는 달러의 반등 요인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이 금에서 국채로 이동할 경우 달러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프랑스 BNP파리바는 유럽계 투자자들이 최근 달러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덴마크 연기금은 올해 들어 370억 달러 규모의 달러 익스포저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NP의 G10 통화 전략 책임자인 알렉스 예코프는 “아직 달러에 대한 익스포저 조정은 초기 단계이며, 더 큰 흐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 이병철 회장이 먼저 오른 '산'…"추상화도 이 정도면 괜찮네" [국현열화 13]
- 유영국의 ‘산’(1970). 작가에게 산은 붓을 잡은 이래 한결같이 그려온 소재이면서 주제였다. 모티프로 삼고 변주했고 실험했다. 덕분에 작가의 산은 끊임없이 움직였다.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중반까지 작가의 작업에서 도드라진 산은 기하학적 도형을 입고 있다. 이전 시절에 비해 밝은 원색, 정돈된 형태로 중첩과 병렬을 반복하며 ‘서정적 기하추상’이란 평가를 끌어냈다. 정사각형 캔버스를 가르는 대각선을 도구로 삼은 이 작품은 기하추상에 완전히 녹아든 작가 고유의 산에 성큼 다가서게 한다. 캔버스에 유화 물감, 136.5×136.5㎝. 국립현대미술관(이건희컬렉션) 소장.문득 사는 일을 돌아보니 그랬습니다. 지켜내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오롯이 세월을 지키는 일 말입니다. 한국미술이 먼저 떠오릅니다. 척박한 세상살이에 미술이 무슨 대수냐고, 그림이 무슨 소용이냐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데일리가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그 쉽지 않았던 한국근현대미술 100년을 더듬습니다. 이건희컬렉션을 입고 더욱 깊어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통해섭니다. 5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과천에서 ‘MMCA 상설전’이란 타이틀 아래 미련 없이 펼쳐내는 300여 점, 그 가운데 30여 점을 골랐습니다. 주역을 찾진 않았습니다. 묵묵히 자리를, 오롯이 세월을 지켜온 작품을 우선 들여다봤습니다. ‘열화’입니다. ‘뜨거운 그림’이란 의미고, ‘식을 수 없는 그림’이란 의지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께 다가섭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화가의 자질은 뭘까. 천부적인 재능? 섬세한 감성? 예술적 감각? 아니다. 그보다 더 본질적인 것이 있다. 열정에서 비롯된 성실함이다. 화가라 하면 낮에는 빈둥대고, 밤에는 술잔을 곁에 두고, 감성에 젖어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거장은 철저하게 일상을 지키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꾸준하게 그림을 그렸다.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 유영국(1916∼2002) 역시 그랬다. 1916년 경북 울진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유영국은 경성 제2고보 재학 시절 일본인 선생의 불합리한 처사에 반발해 자퇴하고는 일본으로 건너갔다. 예술가의 길을 걷고자 한 결단이었다. 그가 택한 곳은 전위적 예술의 실험장이었던 도쿄문화학원. 정통을 중시하는 도쿄미술학교보다 입학 기준은 느슨했지만 훨씬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가 그를 끌어당겼다. 유영국은 그곳에서 동료들과 함께 청년화가 그룹을 결성하고 서구에서 유입되는 최신 미술 경향을 적극적으로 탐구하며 작품활동에 몰두했다. ◇일본 유학서 귀국 뒤 붓 대신 고깃배 등서 생계 이어태평양전쟁이 파국으로 치닫던 1943년 유영국은 귀국했고, 첫눈에 반한 여인 김기순과 약 1년의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신혼부부는 울진에 정착했다. 시퍼런 동해를 접한 벽촌이었다. 대자연 속에서 그림만 그리며 살고 싶었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화가로 생계를 잇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유영국은 고기잡이배의 선주로 일하며 아내와 갓 태어난 딸을 부양했다. 한국전쟁 중에는 부부가 함께 양조장을 운영하며 소주 ‘망향’을 만들었다. 병 라벨 디자인도 그가 직접 맡았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름의 이 술은 동해안 어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판매 수익은 가정의 경제적 기반이 됐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55년 유영국은 번창하는 사업을 타인에게 맡긴 채 가족을 이끌고 상경했다. “나는 금 산도 싫고 금 논도 싫다. 나는 화가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궤도에 오른 사업까지 미련 없이 내려놓고 몰두한 유영국의 작업세계는 ‘추상’이었다. 수익성만 따지자면 소주 반 병 값에도 못 미쳤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추상미술에 일생을 걸었다. 일본유학 시절 도쿄화단에서는 초현실주의와 추상이 가장 첨단의 미술로 여겨졌고 유영국은 이를 적극적으로 실험해 왔던 터다. 유영국의 ‘작품’(1965). 견고한 구조, 강한 역동성을 드러낸 작품은 1950∼1960년대 작가의 ‘산’ 작업을 대표한다. 기하학적 추상이 등장하기 이전의 화면이다. 직관적으로 묘사하고 주관적으로 단순화한 형체가 지배한다. 거친 색감과 다듬어지지 않은 질감은 표현주의적 경향을 띠고 있다. 지난 5월 1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막한 ‘MMCA 서울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에 걸렸다. 캔버스에 유화 물감, 130×195.5㎝. 국립현대미술관(이건희컬렉션) 소장.그러나 귀국 후 그가 마주한 현실은 냉담했다. “시국이 어느 때인데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그리느냐”는 비판과 “어려울수록 현실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타가 뒤따랐다. 심지어 일본에서 함께 추상을 탐구했던 김환기(1913∼1974)마저 유영국의 작품을 두고 “신흥다방 인테리어 같다”고 평했을 정도였다. 서양화조차 아직 낯설던 시절 그중에서도 가장 전위적인 형식이던 추상이 국내에서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유영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혜롭게 길을 모색했다. 추상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면서도 화단에서 요구하던 ‘한국적’ 요소나 ‘조국의 현실’을 화면에 끌어들였다. 그렇게 그의 그림 속으로 들어온 것이 바로 한국의 자연, 보다 구체적으로는 ‘산’이었다. 형태는 상당히 추상화했지만 장엄하고도 웅장한 산의 기운만큼은 모든 작품에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것은 유영국이 울진에서 직접 마주했던 자연의 인상이기도 했다.산을 처음 그리기 시작한 이후 유영국은 6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이 소재를 붙들었다. 이렇게 오랜 세월 같은 대상을 그렸다고 해서 그의 그림이 반복적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해다. 유영국의 작품에는 단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오히려 시기마다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1960년대에는 강렬한 색채와 표현적인 붓질로 생동감이 넘쳤고(‘작품’ 1965),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중반까진 보다 정돈된 기하학적 형상이 화면을 지배했다(‘산’ 1970). 1980년대 이후에는 Y자 형태의 나무가 등장하며 산과 나무 같은 자연물이 이전보다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산’ 1984). 이러한 변화는 ‘뜨거운 추상’이라 불리는 한국의 앵포르멜, 기하추상, 구상회화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렇듯 유영국은 자신의 방향성을 확고히 하되 시대의 흐름을 고려하면서 다양한 변주를 시도했던 것이다. 유영국의 ‘산’(1984). 생애를 통틀어 가장 부드럽게 순화한 색채로 다듬은 1980년대 작가의 산이다. 추상이지만 구상이 공존하는 형태를 띠는 것도 이 시기에 나타난 특별함이다. 앞산의 반복적인 기하추상이 먼산의 표현주의적 구상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순도 높은 초록 봉우리가 정제된 푸른 하늘과 자연스럽게 섞였다. 캔버스에 유화 물감, 97.5×130㎝. 국립현대미술관(이건희컬렉션) 소장.◇색 조화 탁월…보라·주황 등 보색 대비도 절묘해 60여 년 동안 ‘산’을 그렸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유영국이 사용한 색채다. 그의 색은 하나하나에 깊이가 있고 색과 색 사이의 조화는 놀라울 만큼 세련됐다. 보라색과 주황색처럼 다루기 까다로운 보색 대비조차 절묘하게 사용하며 강렬한 원색을 쓸 때도 색 안에 다양한 톤을 섞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화면을 만들어 낸다. 프랑스의 앙리 마티스(1869∼1954)나 러시아 출신의 마르크 샤갈(1887∼1985)만이 색채의 마술사는 아니다. 유영국 역시, 아니 어쩌면 그 누구보다도 우리가 자랑할 만한 색채의 마법사다. 유영국은 평생을 오직 작업에 바쳤다. 196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거의 해마다 개인전을 열었고 그만큼 방대한 양의 작품(유화 400여점 등)을 남겼다. 직장인이 출근하듯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 안 작업실에 틀어박혀 붓을 들었던 철저한 일상 덕분이었다. 물론 그런 몰입이 가능했던 데는 조력자가 있었다. 부인 김기순이다. “그토록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것이라면 설령 바가지일지라도 아무렇게나 다뤄선 안 된다”는 신념을 지닌 부인은 집에서 작업하는 화가 남편을 위해 조용한 환경을 마련하고 아침 8시, 낮 12시, 저녁 6시의 식사시간을 정확히 지켜 유영국의 일상을 철저히 뒷받침했다. 유영국이 서울대와 홍익대 교수직을 곧바로 접었을 때도 불평 한마디 없었고 묵묵히 살림과 생계를 책임졌다. 개인 양조장이 어려워지자 직접 택시 한 대를 사서 기사를 붙여 운행했고, 나중엔 버스노선을 사들여 간이운수업까지 하며 남편의 길을 지켰다. 그토록 열심히 그렸고 아내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까지 받았건만 안타깝게도 유영국은 환갑이 될 때까지 작품을 거의 팔아보지 못했다. 애초에 팔릴 거라 기대하고 그린 그림도 아니었다. 그는 아내에게 “내 그림은 살아 생전엔 팔리지 않아”라는 말을 수없이 되풀이하곤 했다. 유영국 화백. 1969년 작업실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사진작가 임응식(1912∼2001)이 촬영하고 ‘유영국 인물’이란 제목을 달았다. 종이에 젤라틴실버프린트, 24×31㎝. 국립현대미술관 소장.그러던 1970년대 후반 마침내 그의 작품을 알아보는 이가 나타났다.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1910∼1987) 회장이었다. 그는 생존 작가들의 작품을 한 점당 100만원씩에 구입했는데, 당시 자문을 맡고 있던 국립중앙박물관 최순우(1916∼1984) 전 관장이 유영국의 작품을 추천했다. 작품을 본 이병철은 “추상화도 이 정도면 괜찮네”라고 평했다. 고미술을 즐기던 그가 남긴 말치고는 몹시 후한 평가였다. 이후 유영국의 작품은 삼성가에 다수 소장됐고 2021년 공개된 이건희컬렉션에도 그의 작품이 여럿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인생이 참 얄궂다. 작품이 조금씩 팔리려 하니 몸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1977년 유영국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심장박동기를 달았다. 이후 2002년 작고할 때까지 25년간 여덟 차례의 뇌출혈을 겪었고 협심증과 고관절 손상 등으로 중대한 수술도 여러 번 받았다. 입원 횟수만 서른일곱 번이었다. 그러나 그 오랜 투병 동안에도 유영국은 끝내 붓을 놓지 않았다. 고난과 불확실 속에서도 매일 작업실로 향하는 꾸준함, 그것은 분명 그림에 대한 깊은 열정의 발현이었을 것이다. 유영국의 삶에서 우리는 진정한 거장의 자질을 본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 1983년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려 했다는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일찌감치 작가의 길은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한국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한 이후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 가을·겨울’(2025 출간 예정), ‘꽃피는 미술관: 봄·여름’(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 이채영 경기도의원 "잡아바 플랫폼 실효성 의문, 재검토해야"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이채영 의원(국민의힘·비례)이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일자리 플랫폼 ‘잡아바’의 운영 실효성을 지적하며 구조 재개편을 요구했다.이채영 경기도의원(국민의힘·비례)이 지난 10일 경기도의회 제384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의회)이 의원은 지난 10일 경기도의회 제384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중장년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일자리 정책 개선과 사회활동 경력 인정 제도 도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중장년층이 사회공헌, 교육,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 참여하더라도 이를 공식적인 경력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하며, 경력인정서 제도 도입과 전담 플랫폼 운영, 취업기관과의 연계 확대 등을 제안했다.또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기도일자리재단 운영 전반에 대한 구조 개편을 제언했다. 특히 재단의 총 사업비 중 위탁사업이 2024년도 및 2025년도 기준으로 98~99%에 달해, 고유 목적 사업은 1~2%에 불과하여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채영 의원은 “경기도일자리재단 사업의 ‘고유성’과 ‘기획 역량 회복’을 위한 예산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잡아바’ 플랫폼이 고유사업 중 가장 큰 예산 비중(53%)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국가 및 민간 플랫폼과의 기능 중복과 차별성이 담보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히며, 플랫폼의 효율성 재검토 및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전반적인 예산 구조조정, 민간 일자리 연계 중심의 정책 전환을 강력히 촉구했다.이날 이채영 의원은 의료기기 산업의 구조적 규제 문제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경기도는 국내 의료기기 제조기업의 41.8%가 밀집한 핵심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심사 구조, 지나치게 긴 인허가 기간, 낮은 수가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기술력 있는 기업조차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다부처 심사체계 도입, 신의료기술 평가 간소화, 혁신의료기기 별도 수가제 도입 등을 촉구하며, 경기도가 정부에 적극 건의하여 규제 개선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채영 의원은 “도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이 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정밀한 진단과 책임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각 사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 마추픽추부터 빙하까지…남미 핵심 담은 24일 여행 [앋트립]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종합 경제 일간지 이데일리가 특색 있고 차별화된 국내외 여행 상품을 소개하는 ‘앋트립 추천상품’ 코너를 운영합니다. 실적 상위 1%에 해당하는 우수 중소여행사의 상품을 한데 모은 여행 플랫폼 ‘앋트립’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합리적인 구성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우유니 소금 사막 (사진=착한여행)공정여행 전문 여행사 ‘착한여행’이 남미 대륙을 24일간 종단하는 장기 일주 상품을 출시했다.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 4개국의 대표 명소를 포함한 일정으로, 고대 유적과 대자연의 절경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상품명은 ‘웰컴 투 남미! 구석구석 남미일주 24일’. 3주가 넘는 일정 동안 마추픽추(페루), 우유니 소금사막(볼리비아), 파타고니아 빙하(아르헨티나), 이구아수 폭포(브라질) 등 남미 대륙의 핵심 명소를 아우른다.마추픽추 (사진=착한여행)이번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여행 경비의 투명성이다. 입장료, 투어비, 액티비티 비용, 가이드 및 기사 팁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 현지에서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여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행 일정에는 총 54회의 식사가 포함되며, 각국의 특색을 반영한 로컬 푸드를 중심으로 미식 경험도 함께 제공한다.또한 최대 16명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그룹 여행 방식은 참여자 간의 유대감을 높이고, 개별 관심사에 맞춘 유연한 일정 진행을 가능하게 한다. 일정 전반에는 한국 출발부터 동행하는 전문 인솔자가 함께하며 현지에서는 스페인어에 능통한 가이드가 배정돼 언어 및 문화 장벽을 최소화한다.페루 와카치나 사막의 버기카 체험 (사진=착한여행)각국에서 제공하는 체험 콘텐츠도 다양하다. 페루에서는 사막지형 와카치나에서의 버기카 체험과 바예스타스섬 보트 투어, 볼리비아에서는 우유니 소금사막에서의 사진 촬영 및 자연 관찰이 포함됐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탱고 디너쇼와 페리토 모레노 빙하 트레킹이 예정돼 있으며, 브라질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슈가로프산, 라파 거리 투어 등이 일정에 포함된다.여행 상품은 1인당 1890만원부터 시작되며, 첫 출발은 오는 9월 22일이다. 이후 2026년 2월까지 총 6회차가 예정돼 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예약금을 입금하는 고객에게는 30만원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재이용 고객은 15만원, 동반자 할인은 1인당 5만원까지 추가로 적용된다. 특히 ‘앋트립’ 플랫폼 예약 시, 약 15만원 상당의 볼리비아 비자 및 미국 전자여행허가(ESTA) 신청 대행 서비스도 무상으로 지원된다.착한여행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남미 여행이 갖는 물리적 거리와 장기 일정을 고려해, 가격과 구성, 안전까지 삼박자를 갖춘 장기 상품”이라며 “고대 문명과 대자연의 정수를 압축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앋트립’ 링크 QR코드
- "수박을 정말 이 가격에?" 용진이형의 통큰세일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이마트(139480)가 제철 과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과일데이’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총 14개 품목을 행사카드로 결제할 경우 최대 4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사진=이마트)이번 행사는 수박·참외·블루베리 등 여름철 인기 과일부터 복숭아·천도·체리 등 햇과일, 사과·바나나 같은 연중 인기 품목을 선보인다. 지난해 6개 품목보다 대상이 2배 이상 확대됐다. 할인율은 품목별로 20~40% 수준이다.대표 품목인 수박의 경우, 파머스픽 당도선별 수박(8kg미만)은 정상가 2만 900원에서 1만 4630원으로, 유명산지 수박은 2만 2500원에서 1만 5750원으로 각각 30% 저렴하다. 이마트는 수박 수요가 예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고, 40만통 물량을 사전 확보했다.이외에도 성주참외(38입)는 6986원, 국산 블루베리(200g)는 4980원, 제스프리 골드키위(팩)는 1만1886원, 대추방울토마토(1.5kg)는 6986원에 각각 판매한다. 모두 30~40% 할인 적용 가격이다.복숭아, 체리, 천도복숭아, 산딸기 등 지금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제철 과일도 내놓는다. 특히 복숭아는 작황 저조로 물량이 적은 상황에서도 할인 품목으로 선정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복숭아 출하량이 전년보다 8.2%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마트는 행사 기간 중 과일을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e머니 3000점을 적립해주는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이마트 앱(애플리케이션)에서도 가상으로 과일을 수확하면 실제 과일 교환권(복숭아·자두·체리·바나나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이마트 에브리데이도 같은 기간 과일데이를 별도 진행하며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곽대환 이마트 농산담당은 “소비를 활성화하고 과일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상반기 최대 규모의 과일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마트 앱을 활용한 디지털 재미 요소도 더해 고객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관세 불확실성에 박스권에 갇힌 뉴욕증시…S&P500 0.4%↑[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소비자물가에 이어 도매물가도 트럼프 관세 여파에도 불구 예상보다 덜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특히 이날 IT서비스 오라클이 클라우드 성장에 힘입어 급등하면서 빅테크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 위협으로 시장 상승세는 제한됐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4% 오른 4만2967.62,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8% 상승한 6045.2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24% 오른 1만9662.49에 거래를 마쳤다.◇美 5월도매물가도 0.1% 상승 그쳐…트럼프 관세 여파 제한적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1%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시장 전망치(0.2%)를 하회한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0.1% 오르는 데 그쳤으며, 근원 상품 가격은 0.2% 근원 서비스 가격도 각각 0.1%씩 상승했다. 트럼프 관세에도 물가 상승세는여전히 억제된 수준이다.물가상승이 억제된 것은 세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업들이 4월 2일 관세 발표 전에 수입품을 사전에 상당량을 비축했다는 점, 두번째로는 관세가 실물경제에 반영되려면 어느정도 시차가 걸린다는 점, 마지막으로 소비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관세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월가에서는 향후 몇달내 관세 영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PPI에서 세부항목을 보면 통조림 과일과 채소는 한 달 사이 1.9% 올랐고, 커피 1.2%, 담배 0.8% 상승했다. 대형 가전제품이 4.3%, 컴퓨터 및 관련 기기가 1.1% 올랐다. 트럼프 1기때도 보면 관세 부과 이후 수입 세탁기 가격이 급등한 적이 있는데, 이날 일부 품목에 이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은 좀더 신중하게 지켜봐야한다는 게 대체적인 월가의 분석이다.◇이 와중에 트럼프 “美 생산 늘리기 위해 車관세 곧 인상할수도”실제 트럼프 관세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자동차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조만간 자동차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2035년부터 휘발유 차량 판매를 금지하는 캘리포니아주의 규제를 폐지하는 법안 서명식에서 “머지않아 자동차 관세를 인상할 수도 있다”며 “관세가 높아질수록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대통령은 현재 25%인 자동차 관세를 인상하면 국내 자동차 산업을 더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며, GM(제너럴 모터스)이 관세 회피를 위해 향후 2년간 미국 내 공장에 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예로 들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디트로이트 3대 완성차 업인 GM, 포드, 스텔란티스(지프 제조사)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GM주가는 1.23%, 포드는 1.22%, 스텔란티스는 1.84%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2.23% 떨어지며 하락폭이 더 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판매를 매년 확대하도록 요구하는 캘리포니아주의 청정 대기 정책을 무효화하는 조치에 서명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톰 헤인린, US뱅크 자산운용그룹 수석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여전히 시장 방향성을 좌우하고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게 만들 주요 요인은 관세 문제의 해결이며, 이 문제가 예산안이나 연준(Fed)과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재 협상, 유예, 틀(framework) 마련 등에 대한 보도는 많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과 교역 상대국 간에 실제로 서명된 무역 합의는 단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무역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기본 시나리오로 남아 있다고 본다”며 “시장은 넓은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에 갇혀 있는 모습이고,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는 지속적인 돌파가 부족한 상황이다”고 언급했다.◇클라우드 성장 기대감에 오라클 주가 13.3% 급등그나마 투자자들이 환호한 것은 빅테크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무려 13.32% 급등했다.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서 매출과 순이익 모두 호조를 보인 오라클은 전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이 2026 회계연도에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주량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게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마이크로소프트(1.32%), 엔비디아(1.52%)도 상승 마감했다.보잉은 인도의 국적기 에어인디아가 추락하면서 4.79% 하락했다. 2011년부터 운항을 시작한 보잉 787-8 드림라이너가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달러 3년 만에 최저치…기술적 ‘붕괴’ 경고도달러화 가치가 12일(현지시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한때 97.61까지 떨어지며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후 4시40분 기준 0.74% 하락한 97.90을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저점을 하회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달러가 ‘기술적 붕괴(breakdown)’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시장조사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NDR)의 팀 헤이즈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달러 하락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여름철 추가 매도 압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역대 통계를 보면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중 첫해 하반기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계절적 요인도 언급했다. 실제로 6~7월은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가 통상 강세를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다.올해 들어 달러지수는 약 10% 하락하며 사상 최악의 연초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달러가 고평가된 상태라는 점을 지적한다. 헤이즈 전략가는 “달러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하려면 지금보다 추가로 10%는 더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최근 하원 공화당이 추진 중인 예산안에 포함된 ‘보복성 세금(revenge tax)’ 조항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미국 기업이나 투자자에게 불리한 세금 정책을 시행하는 외국 정부에 대해 대응 조치를 취하는 내용이다. 이 조항이 현실화될 경우, 달러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외국 투자자들이 미국 세제 리스크를 우려해 달러 자산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국채금리 하락세 이어져...2년물 3.9%국채금리도 물가둔화 등 영향으로 하락 중이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9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61%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3bp 떨어진 3.91%를 기록 중이다. 뉴욕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1달러(0.16%) 내린 배럴당 68.0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41달러(0.59%) 하락한 69.36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 등이 나오면서 반등했다.
- 동교동계 원로 이석현 "지금이 개헌 적기"[인터뷰]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동교동계(親김대중) 원로 인사로 1980년대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 동안이 개헌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2030년)에 4년 중임제를 바탕으로 한 새 정부가 출범하면, 총선이 대통령의 중간평가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 구조가 완성된다는 점을 들었다.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이 전 부의장 제공)◇ “4년 중임제 개헌, 지금이 적기”이 전 부의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모두 채운다는 전제 아래 임기 중 4년 중임제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이번 개헌이 성사된다면, 이 대통령 퇴임 후 들어서는 정부는 2032년 제25대 총선을 맞이하게 된다. 이후 대통령들도 임기 중간마다 총선을 통해 국민의 평가를 받게 되는 정치 주기가 완성되는 셈이다. 이 전 부의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를 건드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개헌의 적기”라고 강조하며, “국회가 반드시 개헌 논의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그는 1987년 만들어진 현행 5년 단임제가 지나치게 성급하게 설계된 결과라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는 대통령 직선제 도입이 최대 관심사였다”며 “직선제 외에는 다른 제도 논의에 상대적으로 소홀했고, 개헌 과정도 급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이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시절부터 4년 연임제 개헌에 찬성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 18일 개헌 공약을 발표하면서는 “대통령 책임 강화, 권한 분산, 지방선거에 맞춘 개헌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개헌 국민투표를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총선에 병행하자”고 제안했다.다만 이재명 정부 출범 열흘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당장 개헌 논의를 시작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여야 지도부가 새롭게 구성되는 중이고, 국회는 물론 정부도 안정된 뒤에나 개헌 논의가 시작할 전망이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지난 11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만큼, 국정이 좀 더 안정된 후에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합의 리더십도 절실하다”이 전 부의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국민 통합의 리더십도 강력히 주문했다. 그는 “국민들이 계엄과 탄핵 사태를 거치며 지나치게 양극화됐다”며 “이제는 보수와 진보, 영호남의 지역주의를 뛰어넘는 새로운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통합의 진정성은 인사에서 드러나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진보 진영 인사들과 인연이 깊은 것은 당연하지만, 이제는 경제와 통일 분야 등에서 합리적인 보수 인사들도 적극 등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인재 균형을 넘어 통합 정부로서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일이라는 설명이다.이 전 부의장은 이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되새겨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영남의 박태준 씨와 손잡고, 충청의 김종필 씨와도 연대했다”며 “자신을 탄압했던 인사들조차 용서하며 화해의 정치를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도 이 같은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대통령의 당·청 관계와 정치적 중립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재명 대통령은 ‘힘 있는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대통령은 의회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며 “당권 개입이나 당무 개입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전 부의장은 “개헌과 국민통합은 시대의 요청”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이 두 가지 과제를 국정의 중심에 둔다면, 역사에 남을 개혁 정부가 될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이 전 부의장은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민주화추진협의회 창설기획위원으로 참여하며 민주화운동에 몸담았다. 1980년대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활동하며 정치 경력을 시작했고, 제14·15·17·18·19·20대 등 여섯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국회 후반기에는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새미래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국민의힘과의 제휴 움직임에 반발해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했다. 그는 “증오가 정치의 이데올로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의 열망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