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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부모가족 지원에 올해 1725억 투입
  • 경기도, 한부모가족 지원에 올해 1725억 투입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가 올해 한부모가족 지원 예산에 도비 205억원을 포함한 총 1725억원을 투입한다. 경기도청 전경.(사진=경기도)올해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경기도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실시한 ‘한부모 아동양육비 지원사업’은 8개 시군(화성·시흥·이천·여주·광명·안성·구리·가평)에서 올해 4개 시군(성남·의왕· 양평·과천)이 추가돼 총 12개 시군에서 시행된다. 이 사업은 정부 기준 소득인정액을 초과한 한부모가족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수급기준을 중위소득 100%(2인가구 월 393만원)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저소득 한부모가족(중위소득 63% 이하, 2인가구 월 247만원)을 위한 복지급여와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특히 아동양육비 지원이 강화돼 18세 미만 자녀에게 월 21만에서 23만원으로 인상되고, 5세 이하 자녀인 경우 추가 양육비가 제공된다. 학용품비는 대상을 초등학생까지로 확대해 초·중·고등학생 자녀에게 연 9만3000원을 지원한다. 설과 추석 때 지급되는 생필품비는 세대당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오른다.청소년 한부모가족(중위소득 65% 이하, 2인가구 255만원) 아동양육비는 아동(만 2세 이하)은 월 40만원, 만 2세 이상은 월 35만원에서 37만원으로 2만원 인상된다. 자립촉진수당과 학습지원 등 다양한 자립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돼 청소년 한부모가족에게 지원된다. 신청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나 행정복지센터에서 하면 된다. 경기도는 한부모가족을 위한 거점기관을 통해 상담·정보 제공, 부모교육, 자조모임 등을 운영하며, 지역상담기관을 통해 위기임산부 지원도 강화한다. 출산과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위기임산부에게 24시간 상담과 지원을 제공하고 맞춤형 서비스로 안전한 출산을 돕는다. 올해는 위기임산부 상담기관이 북부지역에 추가 설치돼 한부모가족 지원 체계가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또 한부모가족 복지시설 운영 지원 사업비가 늘어나며, 복지시설 내 입소자들에게 심리 상담, 의료 지원, 아이돌봄 서비스 등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한다.중위소득 100%이하 무주택 한부모가족을 위한 매입임대 주거지원 사업도 시행한다. 경기도는 30호(수원 10호, 안산 20호) 규모의 주택을 제공해, 저렴한 월세로 최장 6년까지 거주하며 자립 준비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을 마련한다.윤영미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2025년 한부모가족 지원 사업은 한부모가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자녀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한부모가족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5.02.03 I 황영민 기자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NH투자증권 ◇부사장 신규 선임 △김석찬 경영지원부문 총괄대표●SBI저축은행 ◇상무이사 <승진> △허백 준법감시실장 △안호중 디지털금융본부장 ◇이사 <선임> △김용현 리터일콜렉션실장 △신지용 정보시스템실장 △박태수 온라인사업부장●iM증권 ◇상무보 △ IB Ⅱ본부장 신재화●서울경제신문 △편집부 종합편집부장 박문홍 △경제부장 서일범 △금융부장 김영필 △정치부장 이상훈 △사회부장 윤홍우 △산업부장 손철 △테크성장부장 정영현 △바이오부장 김민형 △마켓시그널부장 황정원 △문화부장 이재용 △골프스포츠부장 박민영 △여론독자부장 성행경 △디지털미디어센터장 한영일 △디지털미디어센터 디지털편집부장 김경훈 △바이오부 선임기자 김정곤 △문화부 선임기자 최수문 이혜진◇논설위원실 △논설위원 홍병문◇마케팅국 △마케팅1부 부장대우 함병선●이투데이그룹 △미디어부문 부회장(CSO) 이종재●경인방송 △경기본부장(겸 인천본부장) 구대서 △경기남부지국장 변승희●블로터 ◇신규 보임 △마케팅본부 전무 이부연 △편집국 자본시장부장 부광우●한국원자력의학원 △감사실장 김현우●통계청 ◇고위공무원 <승진>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이두원 <전보> △통계데이터허브국장 서운주 △통계서비스정책관 김보경 △사회통계국장 공미숙 △통계교육원장 송성헌 △동북지방통계청장 송영선 ◇과장급 전보 △운영지원과장 김경희 △통계기준과장 박민정 △행정통계과장 최재혁 △사회통계기획과장 김지은 △인구동향과장 박현정 △농어업통계과장 임영일●충남대 ◇교원 보직 임용 △공과대학장 손영아 △생활과학대학장 이예진 △간호대학장 박명화 △생명시스템과학대학장 김철희 △정책연구단장 박완신 △미래모빌리티시스템연구소장 안병권 △동물의과학연구소장 이종수 △대전시 야생동물구조센터장 박성준 △산업기술연구소장 김홍집 △중독행동연구소장 김주은●숭실대 △학사부총장 겸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장 장경남 △연구·산학부총장 겸 디지털혁신인재개발원장 문용 △일반대학원장 이향범 △교목실장 김회권 △비서실장 겸 평양숭실재건추진단장 추진희 △대외협력실장 조승호 △기획조정실장 이정현 △교무처장 겸 대학교육혁신원장 이병문 △학생처장 김대훈 △총무처장 이호영 △관리처장 양귀섭 △지식정보처장 고일주 △연구·산학협력처장 정재현 △ 국제처장 겸 국제대학장 손종민 △입학처장 장성연 △스파르탄 SW교육원장 겸 정보과학대학원장 신용태 △창업지원단장 곽원준 △인문대학장 이시준 △법과대학장 전삼현 △경제통상대학장 한재필 △ 경영대학장 이준희 △공과대학장 김동수 △IT대학장 김계영 △베어드교양대학장 이윤상 △생활관장 최동원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장 김도연 △중소기업대학원장 최자영 △사회복지대학원장 김경미 △ 교육대학원장 유기웅 △기독교학대학원장 권연경 △경영대학원장 신호철 △안전융합대학원장 김병직 △기획팀장 겸 대학혁신사업추진팀장 오세원 △관리처 부처장 직무대리 겸 안전시설팀장 정영운 △교양교육운영팀장 겸 신입생역량강화센터 팀장 겸 숭실평화통일교육센터 팀장 원종수 △교무팀장 최형신 △비서팀장 이도하 △경제통상대학 교학팀장 겸 경영대학 교학팀장 김지영 △진로취업팀장 이주연 △안전총괄팀장 김선명 △일반대학원 교학팀장 조서혜 △학사팀장 겸 교직팀장 겸 원격교육지원팀장 추경모 △총무·인사팀장 전영석 △국제교류·유치팀장 직무대리 겸 유학생관리·지원팀장 직무대리 겸 국제대학 교학팀장 직무대리 이윤선
2025.02.03 I 최오현 기자
슬금슬금 오르네…관세·딥시크 충격에 피난처된 은행株
  • 슬금슬금 오르네…관세·딥시크 충격에 피난처된 은행株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의 관세 부과와 ‘딥시크’(DeepSeek) 쇼크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은행주가 피난처로 부상했다.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한 데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전후로 은행주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모멘텀이 부각할 것으로 전망했다.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사진=뉴스1)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KRX은행지수는 880.17을 기록해 전년 말(833.96) 대비 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3% 오른 것과 비교하면 2배 넘는 상승 폭이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선 KB금융(105560)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KB금융(105560)은 이날 8만8800원으로 장을 마쳐 지난해 말(8만2900원) 대비 7.1% 올랐다. 신한지주(055550)는 5만200원으로 마감해 전년 말(4만7650원) 대비 5.4% 상승했다. 뒤이어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우리금융지주(316140)도 각각 4.4%, 1.4% 우상향했다.은행주의 매수세를 견인한 주체는 기관투자자였다. 올해 들어 기관은 신한지주를 1230억원, 하나금융지주 1010억원, KB금융 450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150억원 순매도했다.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와 ‘딥시크 쇼크’ 여파로 국내 수출주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는 방어주에 매수세가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도주인 반도체주의 급락세가 수급 이동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대규모 AI 투자 필요성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자 투자자들이 반도체주 대신 은행주를 택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관세 부과를 본격화하면서 자동차와 2차전지 수출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 같은 흐름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 나온다.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점도 매수세가 확대된 이유 중 하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16조80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연간 순이익(15조1367억원) 대비 11.0% 증가한 수치이며,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4분기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 역시 2조4160억원으로 전년(1조3421억원) 대비 80.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며 밸류업 모멘텀이 부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4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KB금융(2월5일), 신한지주(2월6일), 우리금융지주(2월7일) 등이 잇달아 실적을 발표한다.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하고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주주환원 확대에 필요한 자본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들이 전년 대비 상당 폭 늘어난 수준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를 발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배당성향보다 자사주 매입률을 확대하고 있으며 주주환원액에서 자사주 매입액의 비중은 점차 상승하고 있다”며 “2025년 4대 시중은행의 총주주환원율 평균은 41%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2025.02.03 I 김응태 기자
삼성E&A, UAE서 2.5조 규모 마수걸이 해외 수주 낭보
  • 삼성E&A, UAE서 2.5조 규모 마수걸이 해외 수주 낭보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삼성E&A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조 5000억원 규모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삼성E&A는 UAE 국영석유기업 아드녹과 지난달 31일 ‘UAE 메탄올 프로젝트’ EPC(설계·조달·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계약식에는 남궁홍 삼성E&A 사장과 마샬 알 킨디 타지즈 사장 등 각 사의 최고 경영진이 참석했다.남궁홍(왼쪽) 삼성E&A 사장이 지난달 31일 UAE 아부다비에서 마샬 알 킨디 타지즈 사장과 UAE 메탄올 프로젝트 EPC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E&A)이번 프로젝트는 UAE 루와이스 산업단지 내 타지즈 공단에 하루 5000t 규모 메탄올을 생산하는 플랜트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계약 금액은 17억600만달러(한화 약 2조4788억원)며, 계약 기간은 44개월이다.삼성E&A는 최근 성공적으로 수행한 말레이시아 메탄올 프로젝트의 경험 자산과 모듈화, 자동화 등 혁신기술과 차별화된 수행체계를 이번 프로젝트에 적극 적용할 계획이다. 또 풍부한 지역 경험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E&A는 루와이스 산업단지 내에서 8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어 축적된 노하우와 현지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삼성E&A 관계자는 “메탄올 프로젝트 성공경험과 차별화된 기술력에 대한 발주처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다”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UAE 국가 경제 다각화에 기여하고 중동 지역에서의 입지도 공고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딥시크발 여진 계속…서학개미 앤비디아 ‘줍줍’, 이유는
  • 딥시크발 여진 계속…서학개미 앤비디아 ‘줍줍’, 이유는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딥시크 충격’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서학 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는 오히려 공포 속에서도 엔비디아 등의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딥시크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산업의 방향이 궁극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판단에 이 같은 저가 매수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REUTERS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딥시크 쇼크가 본격적으로 미국 증시에 반영되면서 급락했던 지난달 27일부터 31일(결제일 기준)까지 서학 개미의 순매수 1위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 3X SHS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기간 서학 개미는 해당 ETF를 4억 4450억 달러(약 6517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2위는 엔비디아로 3억 5416만 달러(약 5120억원)의 순매수세가 몰렸다. 3위 역시 엔비디아의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로 서학 개미 순매수 규모가 2억 8570만 달러(약 4190억원)로 집계됐다. 서학 개미 순매수 상위 목록이 모두 AI 반도체 관련주들인 셈이다.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20.24% 폭락하고 브로드컴이 13.73% 하락했지만, 서학개미들이 폭락장에도 ‘패닉 셀(공포 상태에서 보유 종목을 파는 행위)’을 하지 않고, 저가에 매수하고 있는 셈이다. 딥시크발 폭락 공포에도 서학 개미가 엔비디아 등에 ‘매수 버튼’을 누르고 있는 이유는 딥시크에 대한 의혹이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딥시크의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하드웨어 지출과 관련해 현재까지 투입된 비용만 5억 달러(약 7333억원)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딥시크가 주장한 총 훈련 비용의 약 90배다. 게다가 현재 오픈 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딥시크가 AI 모델 훈련을 위해 오픈 AI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이밖에 서학 개미들 보유한 엔비디아가 수익권에 머물고 있어, 패닉셀이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NH투자증권의 데이터에 따르면 자사의 고객 계좌, 7만 5418좌의 평균 수익률은 112.91%로 집계됐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171.17% 오른 만큼 여전히 수익권이라 패닉셀보다는 공포를 기회로 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증권가에서는 딥시크발 충격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의 AI 관련주들의 궁극적인 방향성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딥시크의 발표가 더 좋은 AI 모델을 위해 더 많은 컴퓨팅 케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며 “엔비디아의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여전히 유효한 실적 모멘텀에 기반해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AI 혁신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딥시크로 인한 시장이 커지는 효과가 더 크다”며 “미·중 AI 경쟁이 격화되면서 투자 확대로 인한 혁신의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5.02.03 I 이용성 기자
“계속 살래요” 中유학생, 美·유럽 대신 택하는 ‘이 나라’
  • “계속 살래요” 中유학생, 美·유럽 대신 택하는 ‘이 나라’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어린 시절부터 일본을 동경했어요. 이대로 일본에 살고 싶어요.”일본 교토 예술대학교 대학원에서 게임 등 캐릭터 디자인을 전공하는 중국인 유학생 리야린(28)은 “저에겐 (중국보다) 일본 생활이 더 맞아요”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씨는 중국 남부 광동성 광저우시의 전형적인 중류층 가정에서 태어나 포켓몬스터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을 보며 자랐다. 그는 중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뒤 도쿄 어학원에 다니며 일본어를 학습했고 끝내 대학원 진학에 성공했다. 올해 봄부터는 도쿄의 한 게임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확정됐다. 이씨는 “일본에서 영주권을 취득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본 미술·디자인 대학에 진학하려는 중국 유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엔 일본 유학생이 중국 부유층에 국한된 선택지였으나, 지금은 중류층까지 확산했다. 일본의 문화 영향력 확대, 일본 정부의 비자 요건 완화, 미중 갈등, 중국의 경제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사진=교토 예술대학교 홈페이지)◇日미대 유학생 70%가 중국인…입시 학원까지 등장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현재 일본으로 유학온 중국인 미대생은 도쿄 예술대에 245명, 무사시노 미술대에 462명, 타마 미술대에 448명, 교토 예술대에 692명, 교토 세이카대에 823명으로 집계됐다. 각 대학마다 전체 유학생의 약 70%가 중국인으로 채워졌다. 이처럼 일본으로 미술 전공 유학생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 닛케이는 “비정상적인 급증세”라고 평가했다. 사이타마현에서 중국인 이주를 지원하는 한 에이전트는 “일본 영주권 취득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2017년 이후 ‘고도외국인재’(숙련·전문 인재)에 대한 비자·영주권 취득 요건을 대폭 완하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강력 추진하는 ‘쿨 재팬’ 산업은 취업 비자 취득이 용이해졌고, 영주권 신청에 필요한 일본 체류기간이 기존 5년에서 1~3년으로 단축됐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게임, 애니메이션, 디자인 전공에 중국인 유학생이 몰리게 된 것이다.고도외국인재 비자 취득 여부는 학력, 직장 경력, 연봉, 연령, 일본어 능력 등을 심사해 각 항목에 할당된 포인트의 합계로 결정된다. 70점 이상이면 고도외국인재로 인정되며, 80점 이상이면 일본 체류 1년 만에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다. 일본에서 대학을 나온 경우엔 10점의 가점도 붙는다. 가나가와현에서 외국인 비자 취득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비자 취득 허들은 결코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닛케이는 “앞선 이씨의 경우 실제로 그가 게임회사에서 일을 시작하면 고도외국인재로서 머지 않아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른바 일본 영주권 취득을 위한 최단 루트”라고 소개했다. 이에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어학원과 연계한 입시 전문 미술학원까지 등장했다.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도교의 한 학원은 2015년 신설 당시 학생 수가 10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00명이 넘는다. 이 학원에 다니고 있는 양양(25)은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일본 미술 대학원 진학을 노리고 2023년 4월에 일본을 방문했다. 대학원을 마치고 일본 완구 제조업체에 취직해 가능하다면 일본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주권을 취득하면 배우자도 비자가 인정돼 일본에서 일할 수 있다. 중국 허베이성 출신 닌 슌에이(30)는 지난해 봄 도쿄 예술대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해 현재는 보석 디자이너로서 일본에서 일하고 있다. 고도외국인재 점수는 이미 90점이다. 그는 “이대로 일본에서 결혼해 아이는 일본에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싶다”며 “최대한 빨리 영주권 취득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모 역시 영주권 취득 기회가 생긴다.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에서 근무중인 한 관계자는 “요즘은 학부모가 영주권 취득을 목표로 자녀를 일본에 유학시키려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中취업난·美이민정책·저렴한 학비 등도 영향중국의 취업난도 유학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선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취업해도 연봉이 매우 적다.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16.1%지만, 재학생·시간제 아르바이트 종사자가 제외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실업률은 40%를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2.5명 중 최소 1명 이상이 실업 상태라는 의미다. 2023년 기준 대졸자 평균 임금은 1만 342위안(약 20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대졸자는 급증하고 있다. 2023년(1043명)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선 대졸자 수는 올해 1222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예정이다. 이에 미대뿐 아니라 다른 전공에 진학하려는 중국인 유학생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생활비나 학비가 저렴한 것도 일본 유학의 장점으로 꼽힌다. 일본 기업에 취업했을 때 각종 보험 혜택 등도 중국과 비교할 수 없다. 이외에도 미국의 반중 정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민자 추방 정책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영주권 취득을 목적으로 한 중국인 유학생은 약 3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대비 1.4배 늘어난 규모다.유 코레카와 국제관계부장은 “지금 일본에 유학을 오는 중국인들은 영주권 취득 목적이 강해지고 있다. 일본에는 신규 졸업생 일괄 채용이라는 특유의 제도까지 있기 때문에 유학생 입장에선 미국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취업도 쉽고, 근속 연수에 따른 연봉과 승진도 안정적이다”라고 짚었다. 닛케이는 “일본은 화교 10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며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도시 모습부터, 생활, 교육, 전통에까지 그 영향력이 퍼지고 있다. 일본을 자극하는 기폭제 역할도 하고 있지만, 부작용에 따른 폐해도 많다”고 짚었다.
2025.02.03 I 방성훈 기자
베가스, 개인정보보호 강화한 '재현자료 생성기법' 개발
  • 베가스, 개인정보보호 강화한 '재현자료 생성기법' 개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데이터분석·인공지능(AI) 전문기업 베가스는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을 통제하면서도 데이터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재현자료’(Synthetic Data) 생성 기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재현자료는 원본 데이터의 통계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개별 응답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특수한 형태로 생성된 데이터이다. 즉, 데이터의 합계나 평균 등 통계적 추론 값은 원본 데이터와 비슷하지만, 유사성이 높아지더라도 개별 응답자의 정보는 노출되지 않도록 합성된 자료이다.베가스가 연구·개발한 재현자료 생성 기법은 데이터 보호와 개방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고, 데이터의 활용 범위 확장과 세밀한 분석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이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재현자료는 원본 데이터의 항목 간 상관성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이러한 상관성을 반영하여 생성되기 때문에 활용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재현자료 생성 기법을 활용한 주요 기술인 ‘재현자료 자동 생성 시스템’은 현재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재현자료 자동 생성 시스템 개요이 같은 재현자료 기법을 적용해 생성된 재현자료는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정부는 고용, 복지, 경제 등 분야에서 중요한 정책 결정을 내릴 때 활용할 수 있으며, 기업은 시장 동향, 소비자 행동 분석 등을 수행할 때 재현자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베가스는 서울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 건국대학교를 포함한 국내외 유수 연구진과 협업해 최근 3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글로벌 선도기술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데이터 보호 기술의 핵심인 재현자료 생성 기반 기술을 연구해왔으며, 그 결과 재현자료 생성 기법을 개발했다.이미희 베가스 R&D센터장은 “재현자료 기술은 데이터 보호와 활용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도전 과제이자, 핵심 기술”이라며 “베가스는 AI·데이터 분석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최신 정보보호 기술 연구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2.03 I 임유경 기자
트럼프 관세 직격탄 맞은 韓 증시…시총 64조 증발(종합)
  • 트럼프 관세 직격탄 맞은 韓 증시…시총 64조 증발(종합)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직격탄을 맞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하루새 약 64조원 증발했다. 관세 부과시 한국 수출주들의 실적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실제 관세 부과 여부를 확인하기까지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현황판에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엠피닥터에 따르면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42포인트(2.52%) 내린 2453.96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3.36% 떨어진 703.80에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시가총액은 약 63조8500억원이 줄어든 2339조4200억원을 기록하며 2400조가 무너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 관세 부과 예고에 외국인 이탈이 가시화되면서다. 개인이 이날 1조4200억원어치 사들이며 증시를 떠받쳤지만, 외국인이 1조원, 기관이 56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현물뿐 아니라 선물에서도 4500억원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1430원대까지 안정됐던 원·달러 환율도 1466원대로 다시 급등했다. 한국 시각 4일 오후 2시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보편 관세가 부과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부과 대상지역으로 유럽연합(EU)에 경고장을 날린 상태다. 미 관세부과와 보복관세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자산시장은 달러와 금 등 전통적 안전자산 선호와 비트코인 급락세로 나타났다. 아시아 증시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2.66%, 춘절을 마친 대만 가권지수는 -3.53% 급락했다. 관세 전쟁이 가시화하면 수출 주도 국가들의 경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에 25%를 부과하고 중국을 포함한 그 이외 국가에 10%를 부과할 경우 대미 수출은 13조4000억원(-1.26%), 부가가치는 7조9000억원(-0.34%)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별 수출 감소 효과는 자동차 5조8900억원, 전기전자 2조100억원, 기계 1조8100억원, 화학 9600억원, 반도체 5400억원으로 예상했다.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와 보복관세는 수출국에 불리한 환경”이라며 “상당기간 강달러와 고금리 장기화를 의미하며 글로벌 소비 침체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 기초체력 둔화기 선호주로 소비재, 유틸리티, 통신 등 방어주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2024년 미국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556억 달러, 통관 기준)를 감안할 때 한국도 추후 EU 등과 함께 관세율 인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보편 관세를 10% 부과할 때 한국 수출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효과는 -5%포인트 내외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관세 부과 조치가 증시엔 기회요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과거 트럼프 1기 당시에도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처분하면서 2600포인트에 육박했던 코스피는 1990선까지 밀렸지만, 약 5개월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인 2018년 대중국 관세는 3.1%에서 17.6%까지 올랐지만, 현재까지 관세부과 정책은 시행되지 않았다”며 “본격적인 관세정책을 펼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 정책 리스크가 이미 고점에 근접해 있어 오히려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날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지만 음식료와 유틸리티 등 일부 업종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동해에 51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추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석유(004090)공사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국 보복관세 수단으로 유력한 희토류 관련주와 요소수 관련 테마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5.02.03 I 김경은 기자
美 GM, 트럼프 정책 수혜?…韓 부품사 '후광 효과' 기대
  • 美 GM, 트럼프 정책 수혜?…韓 부품사 '후광 효과' 기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부품사들은 수혜를 입을 수 있단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목적이 결국 자국 자동차 산업을 띄우기 위해서이고 미국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9월 12일 미국 뉴욕의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열린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따라 미국 내수 시장 점유율 1위(16.5%)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 취소와 신 관세정책 기조로 미국 점유율 1위인 GM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GM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성장을 예상하면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GM과 같은 국내 제조업체를 해치지 않고, 강화하는 방식으로 정책과 규제를 사용하고 싶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GM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지원과 혜택을 줄이는 것에 대해서도 내연기관 차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란 입장이다. 바라 CEO는 “전기차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있다면, 우리는 그에 맞춰 생산을 늘릴 수 있는 훌륭한 내연기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GM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대응에 대해선 미국 내 위치한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고 미국 이외 다른 국가들로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당장은 멕시코 등에 위치한 공장을 미국으로 옮길 계획은 없단 입장이다. 바라 CEO는 “우리는 공급망, 물류네트워크, 조립공장 전반에 걸쳐 단기적 영향을 완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러한 조치 중 대다수는 비용이 들지 않거나 덜 든다. 생산기지 이전이 장기적으로 합리적인지 명확하지 않은 이상, 많은 자본을 지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상황은 현대차그룹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GM과의 협력 관계 늘려가는 중이다. 지난해 9월 GM과 승용·상용차 및 내연·전기·수소차를 공동개발·생산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 상용차 협력을 추진하는 등 협약 내용을 구체화하고 실행에 옮기는 중이다. 이 때문에 GM과의 협력 관계가 활발한 현대모비스, 에스엘 등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도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단 전망이 뒤따른다. 유지웅 연구원은 “2023년부터 GM 향 수주를 본격화한 현대모비스, GM 내 가장 큰 램프 공급사인 에스엘은 GM과 협력관계가 가장 활발하다”면서 “현대글로비스 역시 미국 매출액 비중이 20%에 달해 후광 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또 “완성차 간 협업이 양산으로 이어지면 현대모비스 전동화 플랫폼에서 대규모 수주가 발생할 수 있고,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GM과 맺은 MOU에 철강을 포함한 원자재 공동 공급이 포함돼 있어 물류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2025.02.03 I 이윤화 기자
NH농협금융, 이찬우 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선임
  • NH농협금융, 이찬우 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선임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NH농협금융지주는 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이찬우(사진)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이찬우 후보자는 이날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최종 선임됐고, 임기는 2025년 2월 3일부터 2027년 2월 2일까지 2년이다.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해 9월 26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 이후 내·외부 후보군에 대해 종합적인 경영능력과 전문성 등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와 심사를 거듭해 후보군을 압축, 최종적으로 이찬우 후보자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 후보자는 1966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부산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재정부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농협금융 임추위 측은 “이찬우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에서 경제정책부터 실무업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업무 경험을 통해 금융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었다”며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하며 금융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아 금융지주회사 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모두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농협금융 임추위는 금융환경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후보자가 금융산업과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농협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2025.02.03 I 양희동 기자
추경 고삐 당기는 민주당…좁혀지는 여야 이견
  • 추경 고삐 당기는 민주당…좁혀지는 여야 이견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한 여야 이견이 좁혀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당의 요구대로 여야정협의체(국정협의체)에서 추경을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추경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추경에 신중했던 지도부도 야당과의 대화에는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여당의 요구했던 ‘여야정협의체 내 추경 논의’ 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추경에 대한 국민의힘 의지가 진심이라면 즉시 국정협의체를 가동해 추경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국회 예산정책처도 예산 조기집행만으로 부족하다,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가 크니 추경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면서 “비상계엄 사태로 급락한 소비 심리를 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양보안이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2일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이 먼저 추경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면서 여야정협의체 내 대화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여당 내에서도 추경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 중에는 안철수 의원이 먼저 나서 20조원 규모 추경을 제안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분야에 집중 투자해 한국 경제의 새 먹거리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여권 관계자는 “안 의원 외에도 추경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몇몇 더 있다”면서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지만 총론을 모으는 게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논의는 해보자’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그는 “여야정협의체에서 정책위원장들 선에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의했다. 여야 간 대화와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권 원내대표는 “어떤 분야에, 어느 정도 규모의 추경이 필요한지 논의하기에 여야정협의체 테이블은 충분히 넓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추경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나서 여야에 합의를 재촉했다. 우 의장은 이날(3일) 열린 임시국회 개회식 개회사에서 “추경 시기와 구체적 내용을 두고 여야가 이견이 있지만, 우선 추경 규모에 합의하고 구체적 내용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좁혀나가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추경 분위기는 무르익어가고 있지만, 실제 대화가 원활히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양측 감정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는 “국정협의체(여야정협의체) 실무 협의가 잘 안된 이유는 국민의힘이 추경을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작년 12월 10일 감액 예산안을 강행처리한 것은 민주당인데, 이제 와서 추경에 인공지능 개발 지원 예산을 담아달라고 했다”면서 “어안이 벙벙하고 기가 막힌다”고 반박했다.
2025.02.03 I 김유성 기자
옥중 정치 강화하는 尹…"계엄으로 민주당 국정 마비 행태 알려"
  • 옥중 정치 강화하는 尹…"계엄으로 민주당 국정 마비 행태 알려"
  • [이데일리 김기덕 조용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최근 여권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나며 정치, 경제 등 당면한 주요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법원의 결정으로 구속 기소됐지만, 여전히 현직 대통령 신분인 만큼 국정 전반에 대한 장악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여론을 우호적으로 이끌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3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당이 하나가 돼서 20·30 청년을 비롯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4차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번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접견은 지난달 2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일반인 접견 금지 조치를 해제한 이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과 지난달 31일 첫 면회를 할 당시엔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인 만큼 의기소침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용산 참모들에게 본인의 공백을 불식시키기 위한 맡은 바 책무를 강조했지만, 이날은 민심과 스킨십이 많은 당에 보다 구체적인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을 접견한 권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안보나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우리 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많았다”며 “당이 하나로 뭉쳐서 국민들의 마음을 잘 모아 나라를 이끌어 가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선 ‘민주당의 독선적 행태를 알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날 접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그동안 줄탄핵과 예산 삭감, 감사원장 탄핵 등 민주당의 의회독재를 지켜보면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계엄)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계엄을 통해 민주당이 국정을 마비시킨 행태에 대해 국민들이 알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행보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남에 대해 “내란 정당으로서 공식적 행보를 보이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대통령실은 리더십 부재 최소화를 위해 주요 현안 관련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수석 회의에서 미국의 멕시코·캐나다·중국 등 고관세 조치에 따른 국내 기업과 경제 영향 등에 관련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직무정지 상황이지만 각 부서가 국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을 하고 있다”며 “향후 일부 전·현직 대통령실 참모들도 추가로 접견을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3월 중 헌재가 탄핵심판을 결론을 낼 때까지 윤 대통령의 옥중 정치 행보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지층 결집은 물론 2030세대 등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측이 여론 재판을 우호적으로 이끌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상황은 장담할 수 없다”며 “각종 논란을 받는 헌재가 더욱 엄격한 법적 원칙에 입각해 재판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전원 합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 불임명 관련 권한쟁의·헌법소원 심판 선고를 연기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2025.02.03 I 김기덕 기자
'당내 다양성 실종' 비판 받은 이재명 "여러 지적 겸허히 수용"
  • '당내 다양성 실종' 비판 받은 이재명 "여러 지적 겸허히 수용"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지지자에게 손 인사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당안팎에서 ‘당내 다양성과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비판을 받아 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여러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함께 이기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이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숲은 단 하나의 나무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 가지 꽃이 아니라 수많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백화제방’을 함께 꿈꿨으면 좋겠다. 그날까지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그는 ‘우리는 민주주의를 두 가지 이유로 환호한다. 하나는 그것이 다양성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비판을 허용하기 때문이다’라는 영국 작가 E.M. 포스터의 말을 인용하며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양성과 비판은 현재 정당의, 우리 민주당의 생명과도 같은 원칙”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고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질 때 창의성과 역동성이 살아난다. 우리는 그 힘으로 생산적 통합, 발전적 성장의 꿈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우리 민주당이 다양한 풀 나무가 자라는 건강한 숲이면 좋겠다”고 전했다.이 대표는 “한 목소리만 나오지 않도록 오히려 다른 목소리를 권장하면 좋겠다. 우리 안의 다른 의견을 배격하면서 내부 다툼이 격화되면 누가 가장 좋아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비명계의 비판이나 이견에 대한 친명계 인사들의 격한 반응에 대한 자제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대표는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항전을 치르고 있다. 반헌정세력과 싸워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저 극단과 이단들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것보다 시급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내부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보다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필승을 위한 강철검이 필요한 지금, 다양한 원소가 결합할 때 강력한 합금이 만들어진다는 지혜를 잊지 말아야겠다”고 당부했다.이 대표는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리고 그 끝에 대한민국의 융성이 기다리고 있다 믿는다”고 덧붙였다.
2025.02.03 I 한광범 기자
경기남부는 지금 야구·축구 ‘프로구단' 열풍
  • 경기남부는 지금 야구·축구 ‘프로구단' 열풍
  • [안양=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FC안양의 K리그1 승격과 화성FC의 프로리그 진출, 성남시의 프로야구 11구단 유치 추진 등 새해 들어 경기남부권에 프로스포츠 붐이 일고 있다.지난해 K리그2 우승으로 1부 승격을 결정 지은 FC안양 구단주 최대호 안양시장과 유병훈 감독 및 코치진,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사진=안양시)3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안양시는 현재 FC안양 전용구장 설립 등을 담은 ‘안양 공공복합체육시설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진행 중이다. 3억9500만원이 들어가는 이 용역은 지난해 말 용역사가 선정돼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안양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1986년 준공된 현 안양종합운동장 부지 개발방향을 정하고 이를 통해 얻는 재원을 활용해 운동장으로부터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비산체육공원에 축구전용경기장을 비롯한 수영장·농구장·빙상장 등 기존 체육시설을 이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해당 용역은 지난해 K리그2 우승으로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한 FC안양의 전용구장을 설립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04년 안양LG치타스(현 FC서울)가 서울로 연고 이전한 뒤 9년 만인 2013년 시민구단으로 다시 창립한 FC안양 팬들의 염원이기 때문이다.최대호 안양시장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FC안양의 1부 승격을 계기로 100년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며 축구전용구장 설립계획을 소개하기도 했다.성남시가 추진 중인 야구전용구장 조감도.(사진=성남시)성남시도 성남종합운동장과 중원구청 일대 복합개발을 통해 수원 KT wiz에 이은 프로야구 11구단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성남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8년 리모델링을 거쳐 재개관할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개최하는 내용의 협약을 2월 중 맺을 예정이다.3200억원이 투입되는 복합개발사업이 완료되면 2만여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야구장이 조성된다. 성남시는 단기적으로는 2028년까지 정규 프로야구 1군 경기를 일부 운영하고 장기적으로는 1부 리그 기업구단을 유치할 방침이다.신상진 성남시장은 “야구전용구장 건립과 KBO 리그의 주요 경기 개최는 스포츠 문화 중심지로서 성남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중요한 기회”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야구 전용구장이 부족한 야구인들에게 더 많은 경기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스포츠와 여가를 더욱 풍성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올해 100만 특례시로 승격한 화성시도 화성FC의 K리그2 승격을 계기로 프로스포츠 육성 정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프로구단 초대 감독으로 ‘국가대표 레전드’로 꼽히는 차두리 감독을 선임하면서 축구계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 K리그2 무대 진출을 기념하며 구단주인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의 2025시즌권 1호 구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팬덤 활성화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지난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카타르전을 치른 용인특례시도 민선 8기 이후 프로축구단 창립을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앞서 용인시가 2023년 추진한 ‘용인시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기본계획 연구용역’에서는 70% 가까운 시민들이 프로축구단 설립에 찬성한다는 설문결과가 나오기도 했다.용인시 관계자는 “프로축구단이 110만 시민들을 통합할 구심점으로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는 충분히 깔려 있다”며 “현재 관련 TF를 구성하고, 프로축구단을 운영 중인 다른 지자체에 대한 벤치마킹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5.02.03 I 황영민 기자
산업계 계속된 호소에…반도체법 전향적 입장 보인 이재명
  • 산업계 계속된 호소에…반도체법 전향적 입장 보인 이재명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특별법 관련 민주당 정책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한광범 김소연 기자] 산업계가 국내 반도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특별법에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 조항 적용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입법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전향적 입장을 내비쳤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특별법 주 52시간 예외 문제에 대한 민주당 정책토론회에서 “특정 산업의 연구개발(R&D) 분야 고소득 전문가가 동의할 경우 집중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것까지 법으로 통째로 막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심정적으로 노동계에 가깝지만, 기업이 살아야 경제도 산다. 지금은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중요 산업의 R&D 영역 고소득 전문가에 한정해, 그들이 동의하는 정도에서 몰아서 일하게 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다만 이 대표는 주 52시간 예외 조항 도입의 대전제는 ‘총 근로시간 유지’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노동계가 ‘근로시간 확대 가능성’을 이유로 예외 조항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명확한 기준선을 그은 것이다.이 대표는 “(논의 핵심은) 특정 시기에 R&D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입법 논의 과정에서 (법정 근로시간) 범위 내에서 유연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라며 “노동계도 (근로시간 연장) 우려는 하지 말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는 것이 맞느냐”고 반문하며 “자유롭게 출퇴근하고 일정한 과제를 주고 해야 창의적 연구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그게 국제적 추세”라고 강조했다.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산업계 인사들도 반도체 산업에서 고소득 R&D 연구 개발자에 한해 주 52시간 근로제를 예외로 인정해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국은 연간 10만 7432달러(약 1억 5000만원) 이상 버는 고소득 근로자 등에 한해 근로시간 규제에서 제외하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운영 중이다. 직무와 소득 요건을 갖춘 근로자에게 유연한 근로시간 제도를 두는 것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특별법 관련 민주당 정책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산업계와 노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사진=노진환 기자)김태정 삼성글로벌리서치 상무는 “탄력·선택근로제는 11시간 연속 휴무 조항으로 인해 활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갑작스러운 오류가 발생해도 대응하기 어렵고, 연구자 선택에 따라 3일간 집중해 근로하는 자율성은 현 제도에선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산업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고객사 맞춤형’ 메모리 제품을 공급해야 하는데, 고객사의 요구를 맞추려면 유연한 근로시간이 필수적이란 의견이다. 예컨대 K반도체 대표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주요 고객사는 미국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 업체다. 미국과 시차까지 고려하면 유연한 근로시간이 더 필요한 셈이다. 김재범 SK하이닉스 R&D 담당은 “HBM은 대표적인 고객 맞춤형 제품인데, 고객의 요구가 다양하고 대응할 문제도 각양각색”이라며 “우리 시간대와 반대인 고객도 많아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우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는 게 경쟁의 핵심”이라며 “뛰어난 연구원의 귀중한 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2025.02.03 I 한광범 기자
샘 올트먼 “4년 이내 AGI 달성 가능하다”
  • 샘 올트먼 “4년 이내 AGI 달성 가능하다”
  • 샘 알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사진=로이터][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책임자(CEO)가 향후 4년 이내에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이 가능하다고 공언했다. AGI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떠한 지적인 업무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AI를 말한다. 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 1월 27일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밝혔다. 그는 AGI 실현을 향해 “근본적으로 새로운 접근방식은 필요 없다. 이미 제대로 된 길을 걷고 있다”라고 말했다.오픈AI는 대화형 AI ‘챗GPT’의 토대가 되는 기반모델에 대해 학습에 사용하는 데이터나 계산자원을 늘릴수록 성능이 높아지는 경험형 ‘스케일링 법칙’에 따라 개발을 하고 있다. 새로운 연구 결과를 통합하면서 계산 인프라나 데이터의 규모를 키우면 AGI에 조기에 도달할 것이란 설명이다.닛케이는 이같은 신념이 올트먼 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의 협력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AGI를 넘어 인간의 1만배의 현명함을 가진 ‘인공초지능’(ASI) 구상을 목표로 하는 손 회장 역시 규모 확대가 AI 고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올트먼 CEO과 손 회장 모두 ASI 실현시기를 2035년으로 보고 있다.올트먼 CEO는 미국에 5000억달러(700조원)를 들여 미국에 AI 인프라 투자를 하는 스타게이트의 파트너사로 소프트뱅크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 “규모 최대화를 오픈AI보다 믿고 있는 것은 손(정의) 뿐”이라고 말했다. 닛케이는 그간 오픈AI의 최대 투자처였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조차 올트먼 CEO의 구상에 대해 이같은 대규모 투자에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스타게이트에 출자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너무 큰 쇼핑을 한꺼번에 하고 싶지 않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손 회장은 “ASI 실현에는 누계 9조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연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5%(9조달러)의 경제 효과를 ASI가 낳게 되면 1년 안에 회수 가능한 금액”이라고 밝혔다.올트먼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로 돌아선 것 역시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규제 완화 때문으로 보인다. 올트먼 CEO는 “트럼프 대통령은 인프라 건설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다. 신속하게 움직이려는 기술 정책에 감명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바이든 행정부의 AI 관련 행정명령을 전격폐기하는 등 AI규제 완화 정책을 본격화할 것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에 따라 AI가 인류를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AI가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 올트먼 CEO는 “현시점에서는 명확하지 않다”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원자력 분야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AI 개발 절차의 안전성을 감시하는 국제기구 설립 등을 거론했다. 그는 “중요기술에는 이전에도 국제적인 틀이 있었고, AI도 마찬가지. 앞으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올트먼 CEO는 이날 일본을 찾아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난 후 4일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에서는 오픈 AI가 개최하는 개발자 워크숍 ‘빌더랩이 열린다. 6일에는 인도, 7일에는 독일을 방문하고 다음 주엔 프랑스 파리 AI정상회의와 두바이 월드 거버먼트 서밋에 참여한다. 두바이에선 순다 피차이 알파벳 CEO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 창업자, 조셉 차이 알리바바 회장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2025.02.03 I 정다슬 기자
“트럼프 관세 전쟁, 1기 ‘韓세탁기 관세’처럼 美 부메랑”
  • “트럼프 관세 전쟁, 1기 ‘韓세탁기 관세’처럼 美 부메랑”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멕시코·중국을 상대로 보편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트럼프 집권 1기 집권 당시 ‘한국 세탁기 관세’처럼 궁극적으로 미국 소비자가 이를 부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2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미국의 수입업체가 관세 상승 분을 소매 가격에 전가한다면 결국 경제적 부담을 지는 사람은 미국 소비자라면서 2021년 발표된 전미경제연구소(NBER) 보고서를 인용했다.미중 무역 전쟁에 대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인 2017~2021년 도입한 새로운 관세에 대한 대부분 경제 부담은 사실상 미국 소비자가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관세가 부과된 제품의 가격이 관세 인상분만큼 동일하게 상승하는 ‘완전한 관세 전가’가 발생했다”면서 수입품을 사들인 미국 소비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통해 관세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뿐만 아니라 2018년 1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제작한 수입 세탁기에 대해 120만대 이하 물량에 20%, 그 이상 물량에 50% 관세를 물리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세탁기 세이프가드 발등으로 수입 세탁기 가격은 약 12% 급등했다. 이는 세탁기 1대당 평균 86달러(약 12만 6000원) 가격이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미국 소비자는 세탁기 구입에 연간 15억달러(약 2조 2015억원)를 추가 지불해야 했다.미국 정부가 부과한 관세 자체는 미국 내 수입업자가 지불하나 실질적인 부담은 현실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보고 있다. BBC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어디로 향할지 그 결과가 이번이라고 달라질 이유는 없다”고 짚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새로운 관세로 인해 미국인들의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부유층일수록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하위 20% 계층은 약 4%, 상위 20% 계층은 약 2%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소는 미국의 소득 분포 중간에 있는 일반 가구가 매년 약 1700달러(약 249만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장담하고 있지만 BBC는 그 또한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미국 철강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2020년 미국 철강 부문의 총 고용 인원은 8만명으로 2018년의 8만4000명보다 줄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4년 미국이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한 후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가 이전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일자리 감소의 원인을 무역에서 찾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자동화 수준이 높아지는 것도 일자리 감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2025.02.03 I 김윤지 기자
통상본부장 “민·관 역량 결집해 美 조치 효과적 대응”
  • 통상본부장 “민·관 역량 결집해 美 조치 효과적 대응”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일 산업부 내 대책반(TF) 회의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와 그에 따른 우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 2번째)이 3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대회의실에서 미국 신정부의 주요 행정조치 대응을 위한 점검 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예고한 대로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와 중국에 대한 10%의 추가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조치는 아니지만, 트럼프의 관세 압력과 그에 따른 글로벌 무역전쟁의 서막이라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끼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전 세계를 상대로 한 10~20%의 보편관세 부과를 예고했고, 올 4월1일 이를 담은 통상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산업부는 관세를 중심으로 미국 정부의 정책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업계의 우려와 건의사항을 듣고 비슷한 상황의 주요국과도 논의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모든 협력 채널을 활용해 미국 신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우리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다.정 본부장은 “미국 신정부가 미국 우선주의 정책 아래 각종 행정조치를 빠르게 발표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관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중”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역량을 결집해 이에 효율·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부 내에서도 우리에 영향이 있는 주요 조치에 대해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시나리오별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5.02.03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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