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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메이 총리, 취임 후 첫 방일…아베 만나 ‘브렉시트 외교’
  • 英 메이 총리, 취임 후 첫 방일…아베 만나 ‘브렉시트 외교’
  • 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찾은 테리사 메이(오른쪽) 영국 총리가 교토 다도 행사에 참석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한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 이후에도 자국과의 경제협력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브렉시트 외교’다.메이 총리는 2박3일 일정 첫 날인 30일 오후 교토(京都)에 도착해 아베 총리와 초청해 함께 차를 마시고 식사를 겸한 비공식 회담을 했다. 31일 총리관저에서 열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메이 총리를 특별 초청해 일본측의 대북 대응 태세를 강조한 후 정식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아베 총리는 비공식 회담에서 지난 29일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데 대한 대북 압력 강화와 중국에 대한 역할 요구를 당부했다고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은 전했다. 31일 정식 회담에선 이와 함께 중국과의 해상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또 브렉시트가 영국에 진출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할 계획이다.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회사 상당수는 영국에 유럽 시장 거점을 두고 있다. 영국 내 일본 회사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만 14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회사는 브렉시트로 영국과 유럽 대륙 간 관세가 부과된다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일본은 EU와 자유무역협정(FTA)를 추진 중인 만큼 영국으로서도 일본과의 무역에서 소외될 위험도 있다.브렉시트 이후의 영-일 무역협정에 대해서도 교감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영국은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는 2019년까지는 EU를 거치지 않고는 다른 어떤 나라와도 이와 관련한 협상을 할 수 없다.
2017.08.31 I 김형욱 기자
저커버그 “성금 모이는만큼 추가 후원…최대 11억원”
  • 저커버그 “성금 모이는만큼 추가 후원…최대 11억원”
  • 미 전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복구 지원을 독려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계정 게시글.[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페이스북 창업주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미 전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Harvey) 복구 지원에 동참했다. 소셜 네트워크(SNS) 창업주답게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을 활용했다.저커버그 CEO는 29일(현지시간)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당신이 미 재해자선센터(Center for Disaster Philanthropy) 모금에 동참한다면 페이스북은 최대 100만달러(약 11억원)까지 모금된 액수만큼을 추가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수천명의 페이스북 유저가 이곳에서 하비 피해자를 도울 방법을 찾고 있기에 조금 색다른 방법을 제공키로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글 하단에는 현재 몇 명이 얼마나 기부했는지를 보여주는 링크를 걸어 참여를 유도하게 했다. 게재 14시간이 지난 30일 오후 2시40분(한국시간) 현재 마크 저커버그는 이곳에 25만4797달러를 기부했다고 표시됐다. 총 5181명이 참여해 25만여달러만큼을 기부했고 저커버그가 여기에 이와 똑같은 액수만큼을 더했다는 의미다. 17만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약 1만4000번이 공유되는 등 관심을 끌었다.한편 허리케인 하비는 닷새 전부터 미국 동남부 텍사스 주(州) 휴스턴을 강타해 10여명이 죽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미국 전체의 16% 이상에 달하는 이곳 정유시설이 십여 곳이 문을 닫고 물류도 올스톱 되면서 미국 전체의 3분기 경제성장률(GDP) 하락으로 이어지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구글과 월마트, 에너지기업 엑손모빌, 건강보험회사 휴마나, 가전기업 로우스 등 현지 대기업의 후원 및 물품 기증도 줄 잇고 있다.
2017.08.30 I 김형욱 기자
안보리 ‘일 상공 통과’ 北 미사일 의장성명…중·러도 동참(종합)
  • 안보리 ‘일 상공 통과’ 北 미사일 의장성명…중·러도 동참(종합)
  • 류지에이 주 유엔 중국 대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유엔 안보리)가 29일(현지시간)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과 관련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일 NHK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긴급회의에서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즉시 중단하라’는 의장 명의의 성명을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는 “북한은 긴장을 낮추기 위해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라”며 “모든 유엔 회원국도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북한은 28일 오전 5시57분께 평양 인근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지나 2700㎞ 떨어진 북태평양에 떨어졌다. 약 2분여 동안 일본 상공을 비행하며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을 긴장시켰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난 건 1998년 과 2009년 이후 세 번째다. 한미일 3국은 이에 안보리에 긴급회의를 요청했고 만 하루 만인 이날 의장 성명을 채택하게 됐다.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은 결의처럼 구속력은 없으나 안보리가 주로 채택해온 언론성명보다 격이 높은 것이다. 안보리가 의장 성명을 채택한 건 2012년 4월 북한이 인공위성을 명목으로 사실상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걸 시작으로 이번이 네 번째다. 특히 대북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관련국의 대화를 중시하며 제재나 압박에 미온적인 중국과 러시아도 이에 동참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안보리 성명 발표 직후 베이징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사전 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번 도발을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체계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비판했다.그러나 실질적 구속력을 가진 추가 대북제재 의결까지 이어지는 건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독자제재 카드를 꺼내든 미국과 일본은 안보리 차원에서의 추가제재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이에 대해 미온적이다.중국과 러시아의 의지 없인 더 이상 꺼내들 카드도 마땅히 없다. 유엔 안보리는 이미 이달 5일 북한의 주력 수출품목인 석탄, 철광석, 수산물이나 북한 노동자 해외송출 동결 등 내용을 담은 아홉 번째 대북제재를 의결(안보리 결의 2371호)했다. 남은 건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금지나 북한 노동자 해외송출 전면 금지 정도인데 송유관은 한번 막으면 복구가 어렵다. 안 그래도 미온적인 중국이 이에 동의할 가능성은 적다.
2017.08.30 I 김형욱 기자
로이터 “빅터 차, 차기 주한 미 대사로 내정”
  • 로이터 “빅터 차, 차기 주한 미 대사로 내정”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가 차기 주한 미 대사로 한국계 미국인 빅터 차 미 조지타운대학 교수를 내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차기 주한 미국 대사 내정자로 알려진 빅터 차 미국 조지타운대학 교수. (사진=CSIS 홈페이지)빅터 차는 2004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이사회(NSC) 아시아 담당 국장 출신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 임기 중 미국을 대표해 북한과 북 핵무기 개발 계획에 대해 수차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현재는 미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겸 조지타운대 아시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가 차기 대사로 정식 지명되면 미 상원의 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돼 전임 오마바 정부가 임명했던 마크 리퍼트 현 대사를 대체하게 된다.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하는 북한의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라는 가장 큰 외교 문제와 마주하고 있는 만큼 주한 미 대사 선임에 오랜 기간 고심했다고 전했다.빅터 차는 로이터의 내정 여부 확인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앞선 7월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대북 문제 해결을 위해선 중국을 협상의 중심으로 삼아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었다. 이는 대북 문제 해결에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트럼프 정부의 관점과 일치하는 대목이다.북한 핵무기 개발 문제를 해결하고자 2007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 회담에서 빅터 차(왼쪽) 당시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이사회(NSC) 아시아 담당 국장이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AFP
2017.08.30 I 김형욱 기자
도시바, WD 정식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키로…본계약은 9월 전망
  • 도시바, WD 정식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키로…본계약은 9월 전망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시바가 지난 29일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진영에 독점교섭권을 부여키로 했다고 30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오는 31일 이사회에서 이에 대해 의결할 계획이다.애초 8월 중 맺으려 했던 본계약은 약간 미뤄진 9월 중 최종 계약하게 될 전망이다. 매각액 약 2조엔(약 20조원)이라는 덴 합의를 마쳤으나 WD의 출자 방법 등 나머지 조건에 대한 협의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WD 진영엔 WD와 미국 헤지펀드 KKR, 일본 정부측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참여해 일정액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WD는 그러나 반도체 동종업계인 만큼 직접 지분 매입에 참여한다면 중국이나 미국, 유럽 등지의 독점금지법에 걸려 인수 자체가 무산될 우려가 있다.도시바는 최근 반년 반도체 부문 매각을 둘러싸고 혼돈을 겪었다. 이 회사는 2015년 회계부정에 이어 지난해 12월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의 7조원대 부실이 드러나며 최악의 자금난을 맞았고 결국 낸드 플래시 부문 세계 2위인 반도체 부문을 매각기로 했다. 업계 5위권인 SK하이닉스(000660)와 대만의 큰손 훙하이정밀공업 등이 참여하며 인수전 자체는 흥행하는 듯했다. 도시바도 지난 6월 말 조건이 가장 좋은 SK하이닉스 진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하며 본협상을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WD가 일본 요카이치 반도체 공장을 공동 운영하는 협력기업이란 이유로 매각을 반대하며 매각중단 가처분소송을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며 발목을 잡혔다. 도시바는 그 사이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서 2부로 강등되고 상장 폐지 위기에 내몰리는 등 자금난 악화가 더 심화했고 시간에 쫓기게 됐다. 결국 분쟁 우려가 없는 WD로 매각 대상을 뒤바꾸며 6개월에 걸친 인수전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됐다.추가적인 반전은 없을 전망이다. 양측의 인수합병(M&A) 합의는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스티브 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도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과 만나기 위해 일본 도쿄를 찾았다. 최대 쟁점인 WD의 경영권 참여와 관련해서도 WD는 인수 후 당장은 도시바메모리 사내이사를 파견하지 않는 데까지는 합의했다. 지분 구성도 대체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측 자본이 2조엔의 절반인 1조엔을 출자하고 나머지 7000억엔은 주거래은행들이 융자 형태로 갹출키로 했다. WD는 의결권이 없는 신주인수권부사채(CB) 등 형태로 1500억엔을 낸다. 신주 전환 땐 지분율이 15% 가량 될 전망이다. 도시바 역시 신생 도시바메모리에 일부 출자키로 했다. WD는 우선협상대상자 의결이 되는대로 매각중단을 위한 각종 법적 조치를 철회키로 했다.WD가 언제쯤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느냐가 남은 쟁점이다. WD는 이후 출자비율을 33.3%까지 늘릴 계획인데 그 시점에 대해선 도시바측과 이견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WD는 수년 후 도시바메모리 기업공개(IPO)한 직후 지분 비율을 늘려가며 경영 관여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도시바는 독점금지법을 이유로 10년 동안은 지분 비율을 15% 이내로 억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일본 정부 측 자본도 이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계약 후엔 각국 독점금지법 심사를 기다려야 한다. 빨라야 반년 전후가 걸리는 만큼 시간이 촉박하다. 도시바는 채무초과에 따른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선 2017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2018년 3월 말까진 매각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현금을 메워야 한다.
2017.08.30 I 김형욱 기자
북한 “김정은 참관 아래 화성 12형 발사훈련”
  • 북한 “김정은 참관 아래 화성 12형 발사훈련”
  • 지난 29일 일본 도쿄 시내의 한 대형 스크린에서 일본을 관통해 지나간 북한의 미사일 경로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북한이 29일 발사한 발사체와 관련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북 관영방송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 참관 아래 신형 IRBM ‘화성 12형’ 발사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다고 일본 NHK통신이 전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와 일본 등은 전날 이번 미사일이 정상 각도로 발사해 2700여㎞를 비행했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IRBM인 화성 12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었다. 미군 역시 간밤 IRBM임을 공식 확인했다.북한은 오전 5시58분 평양 인근 순안 부근에서 북태평양을 향해 이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특히 일본 상공을 지나며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을 놀라게 했다. 북한은 1998년과 2009년에도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한 적 있지만 당시엔 인공위성용 시험이라며 탄도미사일이란 사실을 부인했었다. 북한이 미사일임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일본을 관통해 태평양으로 쏜 건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화성 12형은 북한이 이달 초 미사일 네 발로 괌 미군기지 인근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했을 때 언급된 IRBM으로 올 5월 평안북도 구성 부근에서 처음 발사시험한 바 있다. 당시엔 이번 정상 각도 발사 때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해 동해상에 떨어졌었다. 최대 사거리는 500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17.08.30 I 김형욱 기자
日, 北미사일 관통에 '화들짝'…아베에겐 자위권 강화 '기회'
  • 日, 北미사일 관통에 '화들짝'…아베에겐 자위권 강화 '기회'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직후 기자들에게 대응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관통한 데 대해 “지금까지 없었던 위협”이라며 북한을 강하게 비난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이 북한 탄도미사일의 자국 상공 관통에 화들짝 놀랐다.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는 “지금까지 없었던 위협”이라며 북한을 강하게 비난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대응 과정에서 자위권 문제를 부각하며 이를 빌미로 일본 전체를 우경화하려는 조짐도 보인다.북한은 29일 오전 5시57분 평양시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으로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6시6분께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상공을 지나 12분께 일본에서 동쪽으로 1180㎞ 떨어진 북태평양에 떨어졌다.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육상 영토 위를 약 2분 동안 비행한 것이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난 건 1998년 대포동 1호와 2009년 은하 2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일본은 화들짝 놀랐다.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으나 발사 직후인 오전 6시께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동일본까지 12개 도·현에 전국긴급경보시스템(J-Alart)이 발령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른 시각이었던 만큼 큰 혼란은 없었으나 경보음에 익숙지 않은 시민이 놀라 대피하기도 했다. 신칸센 열차도 20여분 동안 임시 중단됐다. 국영방송 NHK는 6시2분부터 35분까지 긴급 속보를 띄웠다. 항공자위대도 지대공유도탄 PAC3을 공중으로 조준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일본 직접 타격 우려가 없다는 판단에 직접 요격하진 않았으나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았다.일본 내 우경화 움직임이 더 거세질 조짐도 보인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요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며 “자위대법에 따라 요격하지 않았다”고 했다. 일본 자위대법은 자국 영토를 직접 공격하지 않는 대상에 선제공격할 수 없다. 수동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강조한 셈이다. 아베 내각은 자위대 권한을 강화하는 헌법 개정을 줄곧 추진해 왔다. 그러나 올 초 본인이 연루된 비리 스캔들과 그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추진할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아베 내각으로선 북한의 이번 도발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개헌을 시도할 명분을 갖추게 된다. 실제 야후재팬의 관련 기사에는 항의밖에 못 하는 정부가 답답하다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때마침 아베 내각 지지율은 이달 개각 이후 반등하는 추세다. 70% 전후에서 30%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은 지난 25~27일 닛케이 조사에서 47%까지 반등했다. 오는 10월 3개 현에서 열리는 중의원 보궐선거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40분 동안 전화 통화한 후 “깊은 대화를 나눴고 완벽하게 의견 일치를 봤다”며 미일 동맹을 과시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30일 테리사 메이 총리, 내달 6~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며 존재감을 과시할 계획이다. 내달 말엔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에도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을 만난다.
2017.08.29 I 김형욱 기자
일본, 첫 北미사일 상공 관통에 ‘비상’(종합2보)
  • 일본, 첫 北미사일 상공 관통에 ‘비상’(종합2보)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관통하자 일본은 비상이 걸렸다.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지금까지는 없었던 위협”이라며 북한을 강하게 비난했다. 대응 과정에서 자위권 문제를 부각하며 이를 빌미로 일본 전체를 우경화하려는 조짐도 보인다.북한은 29일 오전 5시57분 평양시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으로 발사했고 2700여㎞를 날아 북태평양에 낙하했다. 일본 정부는 이 미사일이 6시6분께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 에리모미사키(襟裳岬) 상공을 지나 12분께 이곳 동쪽 1180㎞ 지점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육상 영토 위 500여㎞ 상공을 약 2분 동안 비행한 것이다.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북한이 1998년 함경북도 무수단리에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대포동 1호는 일본을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졌다. 2009년 대포동 2호의 개량형인 은하 2호가 도호쿠(東北)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낙하했다. 북한은 둘 다 인공위성용이라고 주장했다.◇화들짝 놀란 일본…대응은 침착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으나 일본은 화들짝 놀랐다. 그러나 대응은 침착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일 정부는 발사 직후 미사일이 지나간 홋카이도(北海道)를 비롯해 동일본까지 12개 도·현에 전국긴급경보시스템(J-Alart)을 발령했다. 일 관영방송 NHK는 미사일 발사 5분 후인 6시2분께 ‘국민 호보에 관한 정보’라는 긴급 보도를 통해 대피령을 알렸다. JR동일본여객철도회사는 경보령이 내린 지역의 신칸센 열차 운행을 임시 중단했다가 20여분 후 재개했다.29일 오전 일본 도쿄도 내 주일미군 요코타 공군 기지에서 PAC3 부대가 지대공유도탄 전개 훈련을 하고 있다. AFP군도 즉각 대응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군 위성으로부터 미사일 발사 1보를 전해받은 일 방위성은 홋카이도를 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즉시 항공자위대의 지대공유도탄 PAC3 발사기를 조준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일본을 조준치 않았다는 걸 확인했기에 요격을 시도하진 않았다. 일본 PAC3 부대는 이달 초 북한의 괌 인근 타격 위협에 일본 남부에 PAC3을 추가 배치하는 등 대비에 나선 상태였다. 이날도 도쿄(東京)도에선 미일연합군은 예정대로 요격 훈련을 실시했다.아베 총리는 도발 직후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발사 직후부터 미사일 움직임을 완전히 파악했다”고 자신했다. 다만, 일 정부는 다만 최초엔 수 발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으나 이후 한 발이 3단계로 분리됐다고 밝혔다.◇아베-트럼프 전화 “더 강한 제재”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약 40분 동안 전화 통화하고 대북 압력을 더 강화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화 후 “깊은 얘기를 나눴으며 완전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한미일 3국이 함께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유엔 안보리) 긴급 회의 소집을 요청키로 했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지난 2월11일 미국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 정상회담 중 북한의 미사일 도발 긴급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AFP일본 내 우경화 움직임이 더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일본을 직접 공격하지 않으면 선제공격할 수 없는) 자위대법에 따라 요격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수동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강조한 것이다. 아베 총리 정부는 자위대 권한을 강화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 중이었으나 본인이 연루된 비리 스캔들과 그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추진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25~27일 설문조사의 아베 내각 지지율은 47%로 한 달새 7%포인트 올랐으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아베 총리로선 대북 강경 대응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모멘텀이 될수도 있다. 야후재팬 관련 기사에는 말로 경고밖에 못하는 정부가 답답하다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그러나 이번 도발이 북한의 애초 위협보다는 그 수위가 떨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괌 주위를 타격하겠다던 북한이 이와는 동떨어진 북태평양을 겨눈 것은 “북한이 미국 등 주변국의 압박에 위축됐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日증시도 긴장…닛케이↓엔화↑일본 증시도 긴장했다. 닛케이225지수는 개장 직후 0.67%(130.79) 내린 채 출발했다. 엔/달러 환율 역시 오전 7~8시 한때 달러당 108엔대 초반까지 급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엔화는 북한 도발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강해지고 그에 따라 수출주 수익성에 타격을 입힌다.마감을 앞둔 오후 2시38분 현재는 우려가 조금 누그러든 모양새다. 닛케이225지수는 1만9349.12로 전날보다 0.52%(100.78)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오후 2시19분 현재 달러당 108.86~108.87엔으로 전날보다 0.26%(0.29엔) 낮다.엔/달러 환율 최근 24시간 추이. 닛케이
2017.08.29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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