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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매각 WD와 우선협의…SK하이닉스 연합서 변경
  • 도시바, 반도체 매각 WD와 우선협의…SK하이닉스 연합서 변경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시바는 24일 사내·외이사가 모인 경영회의를 열고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의 이달 내 매각 체결을 목표로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진영과 우선하여 협의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도시바는 지난 6월 SK하이닉스(000660)를 포함한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세부안 협상을 진행했으나 우선교섭 대상이 돌연 뒤바뀐 것이다. 도시바는 WD측과 이달 말까지 최종 합의를 목표로 매수액과 WD의 출자 형태 등 세부 조건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WD진영에는 WD와 손잡은 미국 헤지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비롯해 한미일연합 때도 참여했던 일본 정부측 자본 산업혁신기구·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약 2조엔(약 20조6500억원)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유럽 등지의 독점금지법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 역시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기업인 WD는 의결권이 없는 사채 등 형태로 수천억엔을 낼 예정이다.양측은 이미 구체적인 계약서 작성을 위해 변호사를 교환해 최종교섭 중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교섭 타결이 확정되면 WD의 스티브 미리건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을 찾게 된다. 도시바측은 이달 중 이사회 승인을 얻어 정식 계약을 맺게 된다. 계약과 함께 양측은 상대방에 대한 소송을 모두 취하하게 된다.이는 곧 SK하이닉스에 도시바메모리 인수 기회가 희박해졌음을 뜻한다. SK하이닉스는 올 6월 말 이른바 한미일연합에 합류하는 형태로 도시바메모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갈 길 바쁜 도시바의 ‘변심’이 기정사실화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도시바는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이와 관련해 정식 계약은 맺지 않았다.한편 도시바는 2015년 회계부정 사태에 이어 지난해 12월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의 7조원대 손실이 추가로 드러나며 역대 최악의 자금난을 맞았다. 이에 올 초 반도체 부문인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결정하고 6월 말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까지 선정했으나 도시바의 협력사인 WD의 반대로 현 상황이 됐다. WD는 도시바와 50대 50 합작법인을 설립해 일본 내 요카이치(四日)시 반도체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2017.08.24 I 김형욱 기자
외신, "삼성 갤노트8로 사나웠던 과거를 묻으려 한다"
  • 외신, "삼성 갤노트8로 사나웠던 과거를 묻으려 한다"
  •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Park Avenue Armory)에서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을 열고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최신작 ‘갤럭시 노트8’을 공개했다. 참석자들이 ‘갤럭시 노트8’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노트8 공개 행사에 대해 주요 외신도 높은 관심을 갖고 분석 기사를 내놨다. 특히 전작 노트7이 발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내용을 소개하며 이를 만회할 것인지에 대해 분석했다.영국 로이터통신은 “삼성이 노트8으로 사나웠던(fiery) 과거를 묻으려 한다”고 전했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7은 지난해 잇따른 발화에 결함 논란이 일었고 삼성전자는 결국 2개월 만에 판매중단과 기존에 판매된 250만대도 수조원을 들여 전량 회수해야 했다.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모델 출시를 한 달 남겨둔 시점이라는 점에도 관심을 가졌다. 로이터는 “연말 성수기를 앞둔 가운데 (두 모델이) 맞붙었다”고 표현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면이나 카메라 같은 기능에 대해 대체로 호평했다. WSJ “갤럭시노트8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기존 노트5나 아이폰 사용자에게 올림픽 수영장 규모로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또 “12메가픽셀 듀얼렌즈 카메라는 이제 막 애플을 따라잡았지만, 다른 삼성제품 사용자는 질투심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갤럭시 S8처럼 카메라 옆에 놓인 지문인식 위치에 대해선 “아직도 지문인식을 어디 배치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미 CNBC도 인터넷 뉴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주요 기사에 차세대 아이폰과 삼성 기사를 나란히 배치하며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삼성전자가 내달 기어 스마트워치를 애플 워치에 앞서 내놓는다는 계획도 소개했다.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뉴욕특파원발로 배터리 발화사건으로 곤경을 겪은 삼성 노트시리즈가 대화면과 필기 기능을 앞세운 신모델로 반전을 꾀한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다만 “발화사고 영향으로 신기술에 도전하기보다는 품질을 중시해야 했던 사정을 엿볼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참신함이 떨어진다”고 신기술 면에선 낮게 평가했다.
2017.08.24 I 김형욱 기자
‘자동차 공유’ 우버, 잇따른 추문에도 이용자 증가
  • ‘자동차 공유’ 우버, 잇따른 추문에도 이용자 증가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우버 테크놀로지스가 임원의 부하직원 성추행, 창업주의 폭언 등 각종 추문에도 순항했다.우버는 23일(현지시간) 올 2분기(4~6월) 자동차 공유 이용실적이 올 1분기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서비스 이용 횟수는 무려 150% 증가했다. 지난해 러시아 경쟁자 얀덱스(Yandex)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 확정한 영향이 컸다. 우버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거래액 역시 75억달러에서 87억달러(약 9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우버의 매출액 역시 17억5000만달러(약 1조9700억원)로 잡혔다. 올 1분기엔 15억달러였다.우버는 최근 기업 최고위급의 성추행과 창업주의 폭언 등 연이은 추문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이번 실적은 이미지 하락이 사업 자체에 타격을 주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버는 자동차 운전자와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 앱을 처음으로 대중화시킨 세계 1위 자동차 공유 회사다. 2010년 이후 150억달러(약 16조9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자받아 전 세계에 걸쳐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그러나 여전히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 중이란 점에서 우버가 추진 중인 기업공개(상장)에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우버의 2분기 순손실은 6억4500만달러(약 7270억원)를 기록했다. 운전·탑승자에 대한 보조금을 낮추며 순손실률을 올 1분기 7억800만달러, 지난해 4분기 9억9100만달러에서 꾸준히 줄이고는 있지만 17억달러대인 매출을 고려하면 순손실률은 여전히 크다. 투자받은 150억달러를 기반으로 한 은행 보유 자산도 1분기 말 72억달러에서 2분기 말 66억달러로 줄었다. 우버의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30억달러(약 3조3800억원)였다. 로이터통신은 “흑자는 아직 요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유한회사인 우버는 구태여 실적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기업공개(상장)를 고려 중인 우버는 올 초부터 실적 공개를 시작했다. 일부 투자자는 우버가 스스로 목표한 가치평가 680억달러(약 77조원)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2017.08.24 I 김형욱 기자
HP, 노트북 판매 호조에 2분기 실적 ‘껑충’
  • HP, 노트북 판매 호조에 2분기 실적 ‘껑충’
  •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HP 최근 1년 주가 추이. 구글[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컴퓨터 제조사 HP가 노트북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회계년도 2분기(5~7월)에 전망치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HP의 이 기간 전체 매출은 131억달러(약 14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올랐다.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 123억1000만달러도 웃돌았다. 주당순이익도 43센트로 전망치 42센트를 소폭 상회했다.노트북·데스크톱·워크스테이션을 판매하는 HP 개인시스템부문의 매출은 84억달러(약 9조5000억원)로 전년보다 12% 올랐다. 노트북 판매량이 16.4% 늘면서 데스크톱 판매 감소를 만회했다.지난해 9월 삼성전자(005930)으로부터 인수한 프린터기 사업부문 매출도 47억달러(약 5조3200억원)로 6.2%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순익은 6억9600만달러(약 7880억원), 주당순익은 주당 41센트로 전년 8억84300만달러, 주당 49센트를 밑돌았다.HP는 최근 실적 상승 흐름에 힘입어 올 회계년도 연간 주당 순이익을 1.63~1.66달러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톰슨 로이터 I/B/E/S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1.64달러다.한편 HP는 이날 호실적 발표에도 시간 외 거래에서 소폭 하락 흐름이지만 올 초 기준으론 이미 27% 상승했다.
2017.08.24 I 김형욱 기자
트럼프 “북한 김정은이 우릴 존중하기 시작…좋은 결과 나올 수도”
  • 트럼프 “북한 김정은이 우릴 존중하기 시작…좋은 결과 나올 수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초부터 연일 북한을 맹비난하며 북미 갈등을 부추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시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주(州) 피닉스에서 열린 연설에서 “북한 김정은이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존중한다”며 “아닐수도 있지만 아마도 긍정적인 일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긍정 메시지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 미국은 전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중국·러시아 기관 10곳과 개인 6명에 대한 추가 독자 제재안을 발표해 중국을 반발을 샀다. 북한 역시 23일 주중대사관을 통해 한미 합동 연례 군사훈련인 을지훈련(21~31일)을 즉시 중단하라며 미국을 상대로 한 여론전을 시도했다.그러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새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추가제재 이후 북한의 도발 행위가 없었다는 점은 인상적이며 인정할 만하다”고 말하며 대북 유화 메시지를 전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 7월에 두 차례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표하는 등 지난해부터 매달 2회꼴로 도발을 감행해 왔다. 지난달 29일 마지막 도발 이후 을지훈련이란 민감한 이슈가 있었음에도 25일째 실질적인 도발이 없었다는 것 자체를 이례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2017.08.23 I 김형욱 기자
도시바 "반도체 매각 美WD과 이달 협상 완료"…SK하이닉스 인수 어려워질듯
  • 도시바 "반도체 매각 美WD과 이달 협상 완료"…SK하이닉스 인수 어려워질듯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인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위한 미국 협력사 웨스턴디지털(WD)과의 협상을 이달 중 타결을 목표로 막판 조율에 나섰다고 밝혔다고 23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 결과를 기다려 오던 SK하이닉스(000660)의 도시바 반도체 매수 가능성은 더 적어지게 됐다.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큰 틀에서의 의견일치도 본 것으로 알려졌다. WD가 일본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는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 등과 손잡고 공동 매수한다는 것이다. 성사된다면 쌍방 간 진행 중이던 각종 소송은 모두 취하된다. 도시바는 이달 중 합의와 함께 최종 계약과 이사회 승인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최악의 자금난에 빠져 시간에 쫓기는 도시바로선 이번 협의에 실패해 반도체부문 매각이 지연되면 올 초 세웠던 회사 회생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수립해야 하는 만큼 절박한 상황이다.WD는 산업혁신기구 외에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일본정책투자은행 등과 연합해 약 1조9000억엔(약 19조7000억원) 도시바메모리를 매수하는 안을 제시했다. WD 경영진은 이 대신 매수에 성공하면 매각 금지 가처분신청 등 모든 법적 대응을 중단한다는 걸 도시바 경영진에 전달했다. 또 도시바 경영진도 이미 이달 중순 은행단에 WD·KKR 연합과의 매각 교섭을 우선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이는 곧 SK하이닉스에 도시바메모리 인수 기회가 희박해졌음을 뜻한다. SK하이닉스는 올 6월 말 이른바 한미일연합에 합류하는 형태로 도시바메모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갈 길 바쁜 도시바의 ‘변심’이 기정사실화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도시바는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이와 관련해 정식 계약은 맺지 않았다.도시바는 WD진영 외에 한미일연합과도 협상 테이블 자체는 유지할 계획이지만 가능성이 크진 않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가 WD와의 협상을 우선시한 이상 현재로선 도시바와 WD의 협상이 결렬되고 WD의 매각중단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한편 도시바는 2015년 회계부정 사태에 이어 지난해 12월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의 7조원대 손실이 추가로 드러나며 역대 최악의 자금난을 맞았다. 이에 올 초 반도체 부문인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결정하고 6월 말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까지 선정했으나 도시바의 협력사인 WD의 반대로 현 상황이 됐다. WD는 도시바와 50대 50 합작법인을 설립해 일본 내 요카이치(四日)시 반도체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2017.08.23 I 김형욱 기자
“차원이 다른 경험…” 99년만의 美개기일식 체험해보니
  • “차원이 다른 경험…” 99년만의 美개기일식 체험해보니
  •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오레곤 주에서 촬영한 개기일식 모습. (사진제공=최모씨)[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 글은 대학 천문동아리에서 만난 서른둘 동갑내기 부부(통신사 근무 이모씨·항공사 근무 최모씨)가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기일식을 본 직후 전한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한 내용입니다.“와아아. 미쳤다. 미쳤어. 32년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자극이야. 차원이 달라.” 남편(최모씨)이 어린 애처럼 방방 뛰며 말했다. 내(이모씨) 심정도 똑같았다. 말문이 막히고 그저 탄성밖에 안 나왔다. 태양이 거짓말처럼 사라진 2분이 찰나처럼 지나갔다. 지금까지 한 모든 고생이 다 보상받는 느낌. 2년 전 본 빛의 향연 오로라도 멋있었지만 개기일식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관련 영상] '태양계의 슈퍼볼'...미 대륙 흥분시킨 개기일식[관련 기사] 개기일식 맨 눈으로 보려다 저지당한 트럼프개기일식은 한낮에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이다. 전 세계적으론 1~2년에 한 번꼴로 일어나지만 관측이 쉽진 않다. 그 장소, 그 시간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개기일식 관측 가능 지역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대양이나 오지, 그것도 반경 100㎞ 내외다. 우리나라 근처에선 2035년 9월2일. 18년 뒤에 볼 수 있다. 태양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일식은 상대적으로 흔하다. 그러나 느껴지는 감동은 하늘과 땅 차이다. 태양은 워낙 밝아서 99%가 가려져도 하늘이 어두워지지 않는다.우리 부부에게 천체 관측은 일상이었다. 대학 초년생 천문동아리에서 만나 10년지기 친구, 연인, 부부가 되기까지 우주는 우리 삶을 이어주는 ‘오작교’였다. 신혼여행도 칠레의 세계 최대 천문대 파라날에 다녀왔다. 결혼 전이든 후든 우리의 여행은 으레 어디서 무슨 별을 찍을까 하는 것 정도의 선택지뿐이었다.그런 우리의 버킷 리스트는 당연히 3대 우주쇼를 모두 보는 것이었다. 개기일식, 오로라, 대유성우(大流星雨). 이중 오로라는 이미 봤다. 결혼 3개월 전 2015년 12월에 캐나다 엘로나이프로 가서 봤다. 원랜 나 혼자 세운 계획인데 연인이 되며 남편도 자연스레 합류했다.이-최씨 부부가 21일(현지시간)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미국 오레곤 주 세일럼으로 향하던 중 석양 위로 떠오른 북두칠성을 배경으로 찍은 기념사진 모습.1년 전 미국에서 개기일식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때마침 1년 후 8월 말. 여름휴가철이었다. 신랑은 반년 넘게 회사 눈치 본 끝에 이날에 맞춰 여름휴가를 낼 수 있었다. 나도 간신히 그에 맞춰 연차를 쓸 수 있었다. 그래서 17~23일 일정으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우리가 원한 길이지만 2분 남짓 개기일식을 보는 여정은 만만찮았다. 한달 전 정한 최적 장소는 미 서부 오레곤 주(州)의 주도 세일럼(Salem)의 도청. 미국 내 개기일식이 시작되는 지점이었다. 신중히 선정했지만 마지막까지 확신할 수 없었다. 지역별 일기예보까지 꼼꼼히 체크했다. 숙소 시애틀에서 직선거리로 4~5시간. 가던 중 통신 전파가 안 잡혀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불통이 돼 헤매기도 했다. 차도 막혔다. 끼니는 미리 사 놓은 샌드위치로 때웠다. 나중에 들었지만 미 본토 내 일식이 99년 만이다 보니 미 전역이 들끓었다고 한다. 최고의 관람 장소로 꼽힌 곳은 1년 전부터 숙소가 동났단다.현지 개기일식 예정 시각은 21일 오전 10시반(한국시간 22일 새벽 2시반). 우린 새벽 3시께 도착해 세 시간 정도 눈을 붙였다. 이곳 인근에도 이미 차량이 빼곡했다. 대부분 개기일식을 보기 위한 차량이었다.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오레곤 주에서 개기일식을 보러 모여든 사람들 모습.최씨가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오레곤 주에서 개기일식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세팅하고 있다.2분. 다행히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 아래 온전한 개기일식을 경험했다. 남편의 600㎜ 렌즈는 행여나 앵글을 놓칠까 연신 셔터를 눌렀고 나는 2분 내내 ‘와’ 하는 탄성만 질렀다. 잠깐의 황홀경을 맛본 후 돌아가는 길. 이는 올 때보다 더 고역이었다. 개기일식 인파에 차가 꼼짝도 안 했다. 그 탓에 4~5시간이면 되는 돌아가는 길은 결국 12시간이 넘게 걸렸다. 나중에 이 지역에만 10만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는 걸 알았다. 우린 그래도 그때의 여운을 되새기며 ‘이제 대유성우만 보면 3대 우주쇼는 다 본다’며 씩씩하게 돌아갔다.돌아오는 길에 페이스북을 보니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개기일식 사진을 올렸다. 정말 미국인 모두에게 관심사였나보다. 이날 개기일식은 미 대륙을 약 1시간40분에 걸쳐 횡단했다. 미국인은 ‘태양계의 슈퍼볼’이라며 열광했고 미국 주요 방송은 일제히 이 장면을 생중계했다. AP통신은 “이번 개기일식은 역사상 가장 많이 관측된, 그리고 가장 많이 촬영된 천체 현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21일(현지시간) 미국 오레곤 주에는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주요 도로가 꽉 막혔다.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개기일식 후 올린 글. (출처=저커버그 페이스북 계정)
2017.08.23 I 김형욱 기자
마늘 분쟁부터 사드까지…한중 관계 위기의 순간들
  • [한중 수교 25주년]마늘 분쟁부터 사드까지…한중 관계 위기의 순간들
  • 노무현 전 대통령과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2006년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둘의 임기 중 양국 교역량은 급속도로 커졌으나 동북공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내홍을 겪기도 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992년 8월24일 한중수교는 우리에게 큰 변화를 안겨다 줬다. 한때 전쟁까지 치렀던 적대국에서 동반자 관계로 성장했다. 중국은 북한이란 혈맹을, 한국은 대만이란 오랜 우방을 포기하는 어려움도 겪었고, 수교 협상도 극비리에 이뤄지는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그 과실은 그만큼 컸다. 양국 정부는 1998년 ‘협력동반자’에서 2003년 ‘전면적 협력동반자’를 거쳐 2008년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양국 관계를 격상해 규정하기도 했다.꽃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1990년대 ‘허니문 기간’은 이렇다 할 갈등이 없었다.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은 전성기를 이뤘고 중국 역시 한국의 기술력을 흡수하며 ‘윈윈’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갈등이 불거졌다. 2000년 마늘분쟁을 시작으로 2002년 동북공정, 2012년 이어도 갈등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수교 후 첫 한중갈등은 마늘분쟁이었다. 한국은 값싼 중국산 마늘 수입 탓에 국내 농가 피해가 확산하자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를 했다. 30%이던 관세를 3년 동안 315%로 10배 넘게 올렸다. 중국은 한국산 휴대폰과 폴리에틸렌 수입을 중단하며 보복에 나섰고 한국은 결국 같은 해 마늘 관세율을 이전과 비슷한 30~50%로 낮추면서 분쟁이 마무리됐다.한 중국 근로자가 2010년 안후이성 허페이의 한 시장에서 마늘을 정리하고 있다. AFP중국이 벌인 역사 왜곡 프로젝트 ‘동북공정’(2002~2006년)은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됐다. 중국 학술기관 중국사회과학원이 동북 3성(헤이룽장성·랴오닝성·지린성)과 함께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자신의 역사로 편입하려 한 것이다. 반중 감정 속에 정부는 2004년 교육부 산하 고구려연구재단을 설립했다. 2006년 동북아역사재단도 출범했다.분쟁까지는 아니었지만 2012년엔 이어도를 둘러싸고 잡음이 나왔다. 이어도는 마라도로부터 149㎞, 중국 퉁다오로부터 247㎞ 떨어진 수중 암초다.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한창이던 그해 3월 중국이 이어도 관할권을 주장하며 감시선·항공기 정기순찰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우리도 장신썬 당시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하며 반발했다. 양국은 그해 10월 “한중 간 영토문제는 없다”며 문제를 일단락했으나 양국 간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갈등 요소로 남아 있다. 올 1월에도 중국 군용기 10여대가 이어도 근처의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 인근을 비행하며 우리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등 긴장 분위기를 연출키도 했다.그러나 이들 갈등은 모두 단기간에 그치거나 최소한 소강상태가 되며 잠잠해졌다. 양국 경제적 교류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그에 따른 이익 또한 막대했기 때문이다. 또 14개국과 국경을 맞댄 중국으로서 영토 분쟁은 일상다반사이기도 했다. 중국은 현재도 인도와의 국경을 비롯한 전역에서 크고 작은 마찰을 빚고 있다.최근 3년 한중관계는 극단적인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3년 취임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4년 이례적으로 옛 혈맹 북한 대신 한국을 먼저 찾았다. 2015년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나란히 서서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지켜봤다. 같은 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도 공식 발효했다. 한중 밀월 시대 개막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도 나왔다.그러나 지난해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는 밀월이라던 한중관계를 한중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갔다. 한미가 지난해 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이유로 사드 배치 논의를 시작하자 중국은 자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 훼손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했고 결국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이어졌다.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 사드 모습. AFP사드 배치에 따른 갈등은 지금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한중관계 위기란 게 많은 전문가의 분석이다. 지금까지의 갈등은 양국 간 문제였다면 사드는 세계 2대 강국(G2)인 미중 갈등의 양상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훌쩍 커버린 중국은 대국굴기(大國堀起, 대국으로 우뚝 선다는 뜻)란 기치 아래 미국과 본격적인 동아시아 패권 경쟁에 돌입했다. 여기에 돌발적인 도발을 일삼는 북한 문제까지 얽혀 있어 상황은 더 복잡하다.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차 한중 공공외교포럼 축사에서 “사드 문제는 한중 수교 25주년 동안 우리가 맞닥뜨린 가장 어려운 문제”라며 “우리가 한반도 평화와 지역 번영이란 큰 원칙에 따라 문제를 해결한다면 두 나라는 다시 건강한 발전 궤도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올 5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기점으로 양국 관계가 건강한 발전 궤도에 오르리란 기대감도 나온다. 미국 내 중국 매체인 시노-유에스닷컴은 지난 4일 한중 수교 25주년 특집 분석 기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중시하고 있다”며 “그의 당선 이후 한중 관계의 회복이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라고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박근혜(왼쪽 2번째)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3번째)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4번째) 중국 국가주석, 누르술탄 나자바예프(1번째)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함께 2015년 9월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 망루에서 2차대전 승리 70주년을 기념한 열벙식을 지켜보고 있다. AFP
2017.08.23 I 김형욱 기자
미국 방송국, 젊은층 잡으려 SNS 뉴스 서비스로 ‘변신’
  • 미국 방송국, 젊은층 잡으려 SNS 뉴스 서비스로 ‘변신’
  • 스냅챗 앱 이미지.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방송사들이 젊은층을 잡기 위해 SNS 뉴스쇼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CNN이 21일(현지시간)부터 매일 오후 6시(동부표준시 기준) 소셜 네트워크(SNS) 스냅챗을 통한 뉴스쇼 ‘더 업데이트(The Update)’를 선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더 업데이트에선 전 세계 기자가 회당 최소 다섯 개의 뉴스를 소개한다. 특히 스냅챗 주 이용자인 젊은 층에 관심이 끌 만한 뉴스를 제공한다. CNN 뉴스 영상과 함께 스냅챗만을 위한 독점 영상도 함께 공개할 계획이다.CNN이나 NBC 같은 미국 뉴스방송사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1978년 이후 출생자)’를 잡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SNS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NBC는 이미 비슷한 포맷의 뉴스쇼 ‘스테이 튠(Stay Tuned)’을 스냅챗에서 선보인 바 있다. 미 뉴스사이트 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달 스테이 튠의 총 순 방문자 수는 2900만명이었다. 이용자 중 60%가 25세 미만이고 전체 이용자의 40%가 주 3회 이상 이 쇼를 보는 등 열독률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CNN 역시 모바일 뉴스 시장에서 공을 들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월 PC나 스마트폰을 통한 18세에서 34세까지의 CNN 순방문자 수는 4200만명으로 버즈피드, 뉴욕타임스 디지털 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스냅챗은 최근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SNS 중 하나이지만 모회사 스냅은 뉴욕 증시 상장 후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마감 가격은 상장 첫 날인 올 3월2일 마감 가격보다 44%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사용자 면에서나 광고 면에서 라이벌 격인 페이스북·인스타그램과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CNN은 그러나 2015년부터 스냅챗 디스커버란 콘텐츠 모음 서비스에 참여해 오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한편 CNN은 거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의 계열사 튜너 브로드캐스팅이 소유하고 있다. 타임워너가 지난해 AT&T와 합병하는 계약을 맺은 만큼 곧 AT&T의 소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인수합병(M&A) 건은 현재 미 독과점 당국의 관련 규제 실사 중이다.
2017.08.22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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