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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알바도 천국?...임금인상률 비정규직>정규직
  • 일본은 알바도 천국?...임금인상률 비정규직>정규직
  • 일본 생활관련업종 산업별노동조합인 ‘UA젠센(구 UI젠센)’이 집계한 연도별 정규·비정규직 임금인상률 추이. 비정규직 인상률을 뜻하는 빨간 선이 2년째 검은 선(정규직 인상률)을 웃돌았다. (출처=닛케이)[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의 비정규직 임금인상률이 2년 연속 정규직을 웃돌았다. 일본 정부는 비정규직 임금인상이 소비 확대, 경기 회복이란 선순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일본 생활관련업종 산업별노동조합인 ‘UA젠센’은 올봄 노사협상 집계치를 토대로 올봄 시간제 근로자를 비롯한 비정규직 임금인상률이 2.2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21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3%포인트(시간당 21.1엔·약 220원) 올랐다. 같은 기간 정규직 사원의 임금인상률은 1.96%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0.05%포인트(월급 환산 5614엔·약 5만8617원) 줄었다. 비정규직 임금인상률이 2년 연속 정규직을 웃돈 것이다. UA전선에는 2400명 이상 사업장의 종업원 164만명(2016년 9월 기준)이 가입해 있다. 비정규직은 이중 약 56%인 92만명에 달한다.일본 최대 유통그룹 이온의 주력 계열사 이온리테일의 비정규직 약 8만6000명의 임금인상률은 올봄 평균 2.52%에 달했다. 정규직 2.38% 인상을 웃돈다. 외식그룹사 스카이락 역시 비정규직 임금인상률(2.15%)이 정규직(1.87%)을 넘어섰다.20년여 동안 이어진 저출산과 그에 따른 일손 부족 여파다. 일본 비정규직 유효구인배율은 지난 6월 기준 1.80배였다. 즉 일자리는 180곳인데 일할 사람은 100명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정사원 유효구인배율도 1.01로 1을 넘어섰으나 비정규직 구인배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기업도 비정규직을 위한 복리후생을 확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재팬은 올 가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위한 보육원을 도쿄 등에 설치키로 했다.일본 정부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대우 개선이 세대별 수입 증가와 소비 확대, 일본 전체 경기 개선이란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리라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전체 근로자의 40%는 비정규직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장밋빛 기대는 기대에 그칠 것이란 게 전문가의 관측이다. 닛케이는 “비정규직 임금인상률이 정규직을 넘어섰다고는 하지만 실제 받는 월급은 정직원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정직원 소득이 함께 늘지 않는다면 일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는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금인상률 역시 현 구인난을 고려하면 아직 낮다는 지적도 있다.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의 고바야시 신이치로(小林眞一郞) 수석연구원은 “현 인력난을 고려하면 비정규직 임금인상률은 여전히 낮다”며 “정사원의 올여름 상여금(보너스)도 전년보다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전체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지기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2017.08.21 I 김형욱 기자
을지훈련 스타트...의외로 '조용한' 중국, '긴장한' 일본
  • 을지훈련 스타트...의외로 '조용한' 중국, '긴장한' 일본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연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21~31일 열흘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외신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규모 축소, 전략무기 불참 등 북한과 중국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한 모양새이지만 북한이 매년 이 시기를 전후해 도발을 감행해 온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현지시간) “북미 갈등이 완화한 직후 UFG가 열리게 됐다”며 “북한의 분노에 맞선 한미의 모의 전쟁 훈련(war game)이 막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달 초 북한은 미군 기자가 있는 괌 주변에 미사일을 쏘겠다고 하고 미국은 군사적 대응 준비가 마쳤다며 맞불을 놔 긴장이 고조됐다. 그러나 북한이 “실질적인 위협은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며 태세 전환하며 긴장 완화 무드가 조성됐다. WSJ은 “이 훈련 기간은 북한이 실제로 긴장을 완화하려 한 것인지 시험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미국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는 21일 오전 연례 군사훈련이 북한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긴장을 다시 촉발했다며 반도체 회사 퀄컴,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 광산업기업 BHP 빌리턴 등 한국 매출 비중이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 기업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CNN도 북한이 매년 이 훈련을 침략 준비이자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려는 책략이라며 비판해 왔으며 올해도 관영 노동신문 등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는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한미 양국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이 훈련을 우려하는 주변국 자극을 줄이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라고 말했으나 참여 미군 숫자가 줄었다. 이번 훈련엔 국군 5만명과 미군 1만7500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2만2500명에서 약 5000명 줄었다. 핵 추진 항모 같은 주요 전략무기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미군 중 3000명은 외부 참가 병력이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 7개국 군대도 일부 있다. 미군은 이 대신 이례적으로 태평양사령관·전략사령관 등 주요 수뇌가 훈련에 참가한다.여기에 미군 최고책임자인 조지프 던퍼드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훈련에 앞선 지난 15~16일 중국을 찾아 팡펑후이(房峰輝) 중국군 총참모장과 양국 간 통신교류 협정을 맺고 미군 수뇌로는 이례적으로 북한 접경지대에서 중국군 훈련을 참관하기도 했다.일본도 긴장하고 있다. 일본은 북한의 괌 폭격 위협에 최신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PAC3)를 자국 남부지역 네 곳에 배치하기도 했다. 북한이 괌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일본 상공을 지나게 된다. NHK나 일본경제신문(닛케이)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전날 밤부터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시작한다는 걸 주요 뉴스로 다루며 북한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실제 일본 증시는 최근 주가 하락의 주원인으로 꼽혔던 엔화 강세가 주춤함에도 하락세다. 이날 오후 2시6분 현재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0.41%(79.63) 내린 1만9390.78에 거래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오후 1시47분 현재 달러당 109.22~109.23엔으로 전날보다 0.15%(0.17엔)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매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비판해 온 중국은 올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한반도 사드 배치와 미군의 북한 선제타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장이 최고조가 됐던 이달 중순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북한의 비판 성명을 간단히 다룬 것 외에 별도의 비판적 기사는 게재하지 않았다. 인민일보나 디이차이징 등 다른 언론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이 대신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지적재산권 침해행위 조사에 나선 데 대해 중 당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중재를 요청할 것이란 전망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2017.08.21 I 김형욱 기자
  • 로이터 “김상조 위원장, 현대차그룹과 지배구조 개선 논의중”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위원장이 현대자동차(005380)그룹과 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21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김상조 위원장은 외신으로는 처음으로 로이터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 간 순환출자구조가 큰 지배구조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서둘러야 한다고 현대차그룹에 얘기해 왔다”며 “현대차그룹과 계속 얘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년 새 많은 국내 대기업도 순환출자 구조를 해결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도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하룻밤 만에 해결할 순 없지만 그룹사도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로이터통신은 한국 재벌기업 지분이 창업주 일가를 중심으로 얽혀 있어 한 계열사가 파산하면 다른 계열사가 이를 도와야 하는 구조가 됐고 이게 한국 기업의 주가가 선진국 기업의 주식보다 저평가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김 위원장은 또 공정위가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계(OS) 경쟁 문제에 대해서도 유럽위원회(EC)와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C는 최근 이와 관련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을 부과했다. 국내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은 74%다. 그 밖에도 국내 일부 그룹 내 계열사 간 내부 거래 위반 사례가 있다며 곧 이중 일부에 대해 정식 조사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2017.08.21 I 김형욱 기자
‘극우 설계사’ 빠진 트럼프 정부 온건 보수화하나(종합)
  • ‘극우 설계사’ 빠진 트럼프 정부 온건 보수화하나(종합)
  •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2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백악관의 비선 실세”라고 보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어와 편견”이란 발언을 하도록 조언한 인물로 알려졌다.[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 옹호 발언 논란 끝에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권의 핵심 설계사로 꼽히던 스티브 배넌(63)이 경질됐다. 극우 성향의 그가 빠지면서 백악관의 정책 노선이 온건 보수로 이동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현지 언론은 그러나 노선 투쟁에 따른 혼선은 당분간 이어지리라 전망했다.◇트럼프 위기 몰리자 경질…내부 권력투쟁 분석도배넌의 경질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인 34%(갤럽·11~13일 기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벌어진 백인우월주의자 유혈 폭주를 사실상 옹호한 여파가 크다. 이날 버지니아 주(州) 샬러츠빌에서 나치주의에 빠진 한 청년은 반(反) 인종주의 시위대로 차를 몰아 한 명이 죽고 19명이 다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many sides) 모두의 잘못이라며 사실상 KKK단을 비롯한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옹호했고 거센 비판을 낳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발언이 ‘극우 활동가를 지나치게 비난하지 말자’는 배넌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책임을 물은 것이다.내부 투쟁에서 패배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배넌은 본인 스스로 사임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그의 경질설은 몇 주 전부터 나왔었다.당시 출간한 책 조슈아 그린의 ‘데블스 바겐(Devil’s Bargain)‘이 표지에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배넌을 동등한 관계인양 묘사해 트럼프의 분노를 샀다는 게 화근이었다. 배넌이 사퇴 이틀 전인 이달 16일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은 없을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강경 기조를 유지해 오던 트럼프 정권과 다른 목소리를 낸 것도 그의 임기를 앞당겼다는 분석도 있다.(출처=아마존)결과적으로 백악관의 실권은 3주 전 취임한 존 켈리 비서실장 등 온건 보수파로 넘어갔다.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선임고문과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허버트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배넌의 견제에 큰 힘을 쓰지 못했으나 배넌의 사임으로 목소리를 키울 기회를 얻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 실장이 배넌을 위한 맞춤형 보직이던 수석전략가 후임을 선임할지는 미지수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백악관의 기조가 온건 보수로 기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배넌은 평소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사실상 백악관을 장악한 비선 실세로 군림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악관에서 여러 참모와 회의할 땐 침묵하지만 회의 후 대통령과 독대해 의견을 전달하고 이 의견이 대통령의 발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슬람 국가 국민의 미 입국 금지,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12개국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이탈 등 논쟁적인 결정도 그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만큼 반대 세력도 많았다. 유대인인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인종주의적이자 반유대성향의 배넌을 싫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권을 잡게 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배넌의 술책을 더는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안정화할 것” 대 “불확실성 확대” 엇갈린 전망’설계사‘ 배넌의 사퇴가 백악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반 트럼프 지지자는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한 것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더 힘을 받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미 플로리다 주(州)의 트럼프 지지자 마이크 콜빗(48)은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지만 대통령은 이제 중도 우파적 관점에서 정책을 시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해병대 대장 출신인 켈리 비서실장 밑으로 급격하게 질서가 잡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내 권력투쟁이 온건파의 승리로 마무리돼간다는 것이다.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배넌의 사퇴에 주변국도 반기는 모양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매체들은 배넌의 퇴출로 미국 보호주의 정책 변화와 미중 무역갈등 완화가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존 켈리(왼쪽부터) 미국 백악관 수석비서와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수석보좌관이 이달 초 워싱턴 백악관에서 걸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AFP그러나 백악관 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관측도 만만찮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배넌은 떠났지만 백악관 내 혼란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정권의 불안정성은 배넌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7개월 동안 배넌을 포함한 측근 여섯 명이 각종 구설수 끝에 사임했다고 집계했다. 특히 최근 5주 새 네 명이 사임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절적한 인사 선임과 그들의 실정 탓에 집권 여당인 공화당이 양원 의석수 절반 이상을 차지해놓고도 그 이점을 활용치 못한다고 분석했다.배넌은 경질됐지만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핵심 지지세력인 백인우월주의 세력을 내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책 변화의 폭도 현실적으로 제한적이다. 듀크 전 KKK단 대표는 논란을 낳았던 ’양쪽 모두 잘못‘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이 정직하게 진실을 말하고 좌파 테러리스트를 비판해 줘 감사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돌아온 포퓰리스트 영웅”…장외 노선투쟁 예고극우주의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배넌의 ’장외투쟁‘도 또 다른 변수다. 배넌은 사퇴 직후 인터뷰에서 “이제 난 자유”라며 “난 다시 내 무기를 손에 쥐고 반대 세력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브레이트바트의 편집장도 트위터에 ’WAR(전쟁)‘이란 의미심장한 해시태그를 남겼다.배넌이 설립하고 이끌어 온 브레이브바트는 미국 내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정치 사이트다. 그는 지난해 8월 트럼프 캠프에 합류해 불과 3개월 새 두 배 가까이 벌어졌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배넌은 사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억만장자 로버트 머서와 손잡기로 했다. WP 등 현지 언론은 둘이 손잡고 새 언론 벤처를 설립해 보수 TV채널을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문제는 그가 지목한 반대파가 야당인 민주당이나 뉴욕타임스(NYT), CNN 같은 기성 언론이 될지 백악관 내 온건 보수세력이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의식하듯 “배넌은 브레이브바트뉴스를 통해 더 강력하고 똑똑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가짜 뉴스(트럼프 대통령이 기성 언론을 폄훼해 부르는 말)에도 경쟁이 필요하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배넌에 대한 응원과 함께 당부의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브레이브바트는 이미 백악관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배넌의 사퇴 직후 트럼프 대통령 정부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2.0‘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영화배우 출신의 정치 아웃사이더 슈왈츠제네거는 보수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됐으나 재선 후 진보 성향으로 돌아서며 보수 진영을 실망하게 했다. 배넌의 경질을 극구 반대해 온 스티븐 킹 공화당 하원의원도 NBC와의 인터뷰에서 “배넌의 사퇴로 백악관 내 진정한 보수가 사라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의 부재 탓에 그가 내세운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까봐 걱정”이라고 밝혔다.한편 배넌은 버지니아텍(버지니아 공대)을 졸업하고 조지타운대 국제안보 석사,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는 등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받아 온 인물이다. 대학 졸업 후 해군에 입대해 7년 동안 장교로 복무하고 전역 후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다. 그는 1990년대 인기 텔레비전 코미디 시리즈 ’사인필드‘에 투자해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그 돈으로 브레이트바트 뉴스를 공동 창업하면서 본격적인 정치색을 드러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배넌을 선대본부의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해 지금의 오른팔로 중용했다.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지난해 10월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 최고경영자(CEO) 당시 모습. 지난 18일 경질됐다. AFP
2017.08.20 I 김형욱 기자
'설계사' 배넌 빠진 트럼프의 백악관 어디로 가나
  • [위기의 트럼프]'설계사' 배넌 빠진 트럼프의 백악관 어디로 가나
  • 지난 18일 사임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사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권에 또 다른 악재다. 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사표를 던지고 1년 전 몸담았던 극우정치사이트 ‘브레이브바트뉴스’의 대표로 복귀키로 했다.배넌은 트럼프 정부의 설계자로서 지난 7개월 정권 동안 ‘어둠 속의 실세’로 군림해 왔다. 백악관 참모 회의 땐 침묵하지만 회의 후 대통령과 독대해 의견을 나누며 정책애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슬람 국가 시민의 미 입국금지 행정명령이나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12개국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이탈 등 트럼프 대통령의 논쟁적 공약 모두 그의 작품으로 알려졌다.그랬던 그의 사임으로 백악관의 향후 정책 기조도 바뀔 전망이다. 당장은 극우성향의 방향성이 온건 보수 성향이 될 가능성이 크다. 3주 전 취임한 존 켈리 비서실장과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 선임 고문,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은 배넌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스스로를 국가주의자(Nationalist)로 부른 배넌은 나머지 사람들을 세계주의자(Globalist)로 부르며 비판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배넌의 사임으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인 역할을 한 측근이 지난 7개월 동안 6명, 최근 5주 새 4명이 사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배넌의 사퇴로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고 복수의 백악관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그러나 백악관 내 노선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배넌이 사퇴와 함께 ‘장외 정치투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배넌은 사퇴 직후 인터뷰에서 “이제 난 자유”라며 “난 다시 내 무기를 손에 쥐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배넌은 브레이브바트뉴스를 통해 더 강력하고 똑똑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가짜 뉴스(트럼프 대통령이 기성 언론을 폄훼해 부르는 말)에도 경쟁이 필요하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기며 배넌의 이후 행보를 응원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배넌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억만장자 로버트 머서와 손잡고 보수 TV채널 등 새로운 언론사를 차리리라 전망했다. 브레이브바트 자체가 미국 내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정치 사이트로 꼽힌다. 지난해 아무도 예상치 못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주도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WP는 “배넌이 떠났지만 백악관 내 혼란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08.20 I 김형욱 기자
트럼프 지지자들 측근 배넌 사임에 “우린 그를 잊지 않을 것”
  • 트럼프 지지자들 측근 배넌 사임에 “우린 그를 잊지 않을 것”
  • 지난해 1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승리가 확정된 후 기뻐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주 논란 끝에 사임한 스티브 배넌(63)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잊지 않겠다며 여전한 지지를 보냈다고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 주(州) 샬러츠빌에선 나치주의에 빠진 한 백인우월주의자 청년이 반 백인우월주의 시위대로 차를 몰아 한 명이 죽고 19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양쪽 모두의 잘못”이라며 사실상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옹호해 미 전 사회적인 반발을 샀고 결국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배넌이 사임했다.트럼프 지지자가 배넌을 옹호하는 건 현 ‘국가주의 논쟁’이 현 정부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많은 도시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배넌의 사퇴가 트럼프 대통령 정권에 불필요한 논쟁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어둠 속의 실세’라 불린 배넌의 역할이 너무 부풀려졌다며 그의 사임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지자들 대부분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 없이도 기존 정책 기조를 이어가리라 전망했다.시카고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밥 잔다(67)는 “배넌은 현 정권 아래에서 너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의 사임에도 트럼프 정권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배넌은 트럼프 측근에 합류한지 오래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에 큰 손실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트럼프 캠프 합류 전 극우 사이트인 ‘브레이트바트 뉴스’ 운영자였던 배넌은 다시 운영자로서의 역할로 돌아간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돌아갈 것임을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가짜 뉴스와 경쟁해달라”고 당부했다. 브레이브바트 뉴스는 이번 유혈 시위를 촉발한 신 나치즘과 백인 우월주의, 반 유대인의 집합소다. 이를 이끄는 배넌은 트럼프 정권의 주역으로 부상했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이슬람 국가 시민의 미 입국금지나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12개국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이탈 등 논쟁적인 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다른 트럼프 지지자인 플로리다 주(州) 마이크 콜빗(48)은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지만 대통령은 이제 중도 우파적 관점에서 정책을 제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정부가 배넌의 사임으로 혼란에 빠질 것이란 세간의 우려와 달리 현 정부가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되리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포트 로더데일의 리즈 린저펠터(60)는 “최근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기업인답게 조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덴버의 릭 웰덜리(61) 역시 “난 배넌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2017.08.20 I 김형욱 기자
미국 보스턴서 4만명 反백인우월주의 시위…샬러츠빌 유혈 시위 '후폭풍'
  • 미국 보스턴서 4만명 反백인우월주의 시위…샬러츠빌 유혈 시위 '후폭풍'
  • 19일(현지시간) 극우단체의 연설에 반대한 맞불 시위대가 보스턴 커먼 공원 인근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보스턴에서 백인인종주의와 이를 옹호하는 정치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보스턴 커먼’ 공원에서 약 4만명의 시민이 반 백인우월주의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이 전했다.한주 전 주말 미국 버지니아 주(州) 샬러츠빌에서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노예 해방 반대) 장군 동상 해체에 반발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와 이에 반대하는 유혈 맞불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KKK단·나치즘을 추종하는 한 백인우월주의자가 맞불 시위대로 차를 몰아 한 명이 죽고 수십 명이 다쳐 파문이 일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양쪽 모두의 잘못”이라며 사실상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옹호해 미 전 사회적인 반발을 샀다.19일(현지시간) 극우단체의 연설에 반대한 맞불 시위대가 보스턴 커먼 공원 인근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AFP보스턴 커먼 공원의 시위를 촉발한 것도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움직임 때문이다. 이날 이곳에선 극우단체 관계자의 연설이 예정돼 있었다. 시민은 이에 반대해 거리로 나선 것이다. 보스턴 경찰은 약 샬러츠빌 때처럼 양측이 충돌하는 걸 우려해 약 500명의 경찰과 모터사이클, 덤프트럭을 투입해 공원을 양편으로 분리했다.결과적으로 극우단체의 연설은 수십 명밖에 모이지 않았던데다 연설 역시 “부끄럽다” “집에 가라”는 시위대의 반대 구호에 묻혀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빨리 끝나며 흐지부지됐다. 극우단체는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퇴장해야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란 구호가 쓰인 모자를 쓴 두 남성이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에 둘러싸이며 긴장감이 커지기도 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위 후 경찰의 노고를 칭찬하는 동시에 시위대에 대해서도 “편견과 증오에 맞선 시위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미국은 곧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19일(현지시간) 보스턴 시위와 관련해 멘션을 남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계정.
2017.08.20 I 김형욱 기자
일본 7월 수출액 13.4% 증가…흑자폭은 감소(종합)
  • 일본 7월 수출액 13.4% 증가…흑자폭은 감소(종합)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의 지난달 수출액이 글로벌 수요 확대와 엔화 약세 여파로 두자릿수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액이 더 늘며 무역수지 흑자폭은 줄었다.일본의 7월 수출액이 6조4949억엔(약 67조2300억원)으로 전년 7월보다 13.4% 늘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17일 일 재무성 무역통계속보치를 인용해 보도했다. 8개월 연속 전년 수치를 웃도는 수치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미국 수출이 꾸준히 늘며 전체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도 4188억엔(약 4조3300억원) 흑자로 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수입액이 늘며 전체 흑자폭은 전년보다 17%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6.3% 늘어난 6조761억엔이었다.흑자폭은 줄었지만 전망치는 웃돌았다. 닛케이 QUICK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평균은 수출 13.2% 증가 수입 17.2% 증가로 3800억엔 흑자였다.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연합(EU), 아시아 등 주요 지역 모두 증가했다. 미국 수출은 11.5% 늘어난 1조3187억엔, 대형 다목적스포츠차량(SUV)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와 반돋체제조장비, 항공기용 엔진 등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아시아지역 수출은 14.8% 늘었다. 한국은 집적회로(IC), 중국은 액정 등 스마트폰 관련 부품 수출이 두드러졌다. 중국 스마트폰도 고급화하면서 일본산 부품 사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EU 수출도 8.3% 늘었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자동차 부품 생산을 위한 금속가공기계 등의 독일 수출이 늘었다.수입의 경우 미국 셰일가스로부터 나오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시작되면서 LNG 수입이 50% 가까이 늘었다. 석탄 수입액도 호주의 태풍(사이클론) 피해 여파로 가격이 오르면서 전년보다 약 70% 증가했다.수출·수입액이 모두 큰 폭 늘어난 것은 환율 영향도 있다. 일 재무성은 “지난해 7월과 비교해 엔 약세 기조여서 엔화 환산 수출·수입액이 모두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맘땐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가결 여파로 달러·유로가 약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엔화가 강세였다. 엔화 가치는 올 7월에는 지난해보다 9% 낮아졌다.
2017.08.17 I 김형욱 기자
던퍼드 美합참의장, 北 접경지역서 중국군 훈련 참관
  • 던퍼드 美합참의장, 北 접경지역서 중국군 훈련 참관
  • 조세프 던퍼드(오른쪽) 미국 합참의장과 팡펑후이(왼쪽) 중국군 총참모장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사열한 중국군 앞을 지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을 찾은 미군 최고책임자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합참의장)이 지난 16일 북한 접경지대에서 중국군 훈련을 참관했다고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이 전했다.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지난달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계기로 이어져 온 북미 간 설전으로 양국 긴장이 극도로 높아진 가운데 동아시아를 찾아 관심을 끌었다. 13~14일 한국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 송영무 국방장관과 만났고 15일 베이징에서 팡펑후이(房峰輝) 중국군 총참모장과 만나 통신교류 협정에 서명했다. 16일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북부전구 사령부을 방문해 중국군 훈련을 참관했다. 오는 18일에는 일본 자위대 최고지휘관인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통합막료장과도 회담할 예정이다.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선양에서의 중국군 훈련 참관이다. 중국군이 미군 최고위급에 자국 훈련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일 뿐 아니라 선양은 북한 접경지역에서 200㎞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국방부는 던퍼드 의장의 중국 내 일정을 직접 공개했다.중국이 이례적으로 미군 최고위 인사에게 자국 훈련을 공개한데다 그 지역이 북한 접경지역이란 점, 이에 앞서 통신교류 협정을 맺은 건 양국이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을 간접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팡 총참모장은 던퍼드의 방중이 “미중 간 상호 신뢰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던퍼드 합참의장 역시 군사적 옵션을 준비해야 한다면서도 “외교 수단과 경제적 압박이란 평화적 수단으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라는 거친 언어를 써가며 군사적 대응을 경고한 것과 비교하면 긴장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를 재확인했다.
2017.08.17 I 김형욱 기자
인종차별 논란에 떠나는 CEO들…트럼프 “자문단 해체”
  • 인종차별 논란에 떠나는 CEO들…트럼프 “자문단 해체”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또다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실망한 최고경영자(CEO)들이 현 정권 자문단을 줄줄이 사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예 2개 자문단을 해체하겠다고 선언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오후 1시께(현지시간) 트위터에 “제조업 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 기업인들에게 압박을 주느니 둘 다 끝내겠다. 모두 고맙다.”는 멘션을 남겼다.이를 촉발한 건 백인우월주의 유혈 시위다. 지난 주말 미국 버지니아 주(州) 샬러츠빌에선 미 남북전쟁 당시 남부(노예 해방 반대)의 장군 동상 해체에 반발한 KKK단·나치당 추종 백인우월주의 단체 시위와 이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 이 가운데 한 백인우월주의자가 맞불 시위대로 차를 돌진해 한 명이 죽고 수십 명이 다쳐 파장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양쪽 모두의 잘못”이라며 사실상 인종차별주의 단체를 옹호하며 강력한 반발을 샀다.기업 자문단도 연쇄 탈퇴했다. 하루 전인 15일(현지시간)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을 시작으로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CEO,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 전미제조업연맹(AAM) 스콧 폴 회장, 미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리처드 트럼카 회장이 AMC에서 탈퇴했다.이날 오전에도 식품회사 캠벨 수프 데니스 모리슨 CEO, 화학기업 3M 잉거 툴린 CEO가 탈퇴 행렬에 동참하며 총 탈퇴자가 7명으로 늘었다.블랙스톤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먼 CEO가 이끄는 대통령 직속 경제자문단 SPF의 CEO들도 트럼프의 발언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로이터통신이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슈워츠먼 CEO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산 트윗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에 반발해 SPF를 탈퇴했으나 이 정도의 연쇄적 탈퇴는 아니었다.이날 오전 탈퇴키로 한 모리슨 CEO는 “인종주의와 살인은 절대적으로 비난받아야 할 일”이라며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다른 어떤 일도 도덕적으로 이보다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양쪽 모두의 잘못’이라는 발언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미 증권가(월가)에서는 기업인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과 현직 경영인들의 엇박자가 증시나 현 경기, 경제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리 콘 경제수석보좌관이나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의 사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여당인 공화당 주요 의원과 미국의 동맹 영국도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등을 돌리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마비되고 그 역시 고립됐다”고 평가했다.한편 트럼프는 하루 전인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제조업 위원회를 떠난 모든 CEO들, 그들을 대체할 사람은 많다. 그랜드스탠더(특별관람석 관객)는 자리를 떠나면 안됐다. 일자리(JOBS!)”라고 호언장담했었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올 2월 케네스 프레이저(오른쪽) 머크 회장을 비롯한 제조업 자문위원단(ACM) 소속 경영인과 이야기하고 있다. 프레이저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인종차별 논란에 가장 먼저 자문단에서 탈퇴했다. AFP
2017.08.17 I 김형욱 기자
비트코인 500만원 넘으니 '불타기'도 겁나네
  • [가상화폐 사봤다③]비트코인 500만원 넘으니 '불타기'도 겁나네
  • 16일 차예지 기자가 이데일리 본사 사무실에서 비트코인의 해외 시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eyes@edaily.co.kr[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올랐다. 비트코인만. 일주일 만에 총 평가수익 +7%.기자의 가상화폐 투자 성과 요약이다. 확실히 광풍은 광풍이었다. 단, ‘대장’ 비트코인만 그랬다. 올해초부터 정점 대비로 4000% 올랐던 이더리움과 시가총액 3위의 리플은 영 힘을 쓰지 못했다.◇北의 괌 포위사격 위협에 비트코인 500만원 돌파지난 10일 북한이 미국령인 괌을 포위사격하겠다고 위협하자 한반도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자 비트코인 가격도 같이 치솟으며 국내 거래소에서 500만원을 넘어섰다.15일(현지시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에서 4483.55달러를 찍으며 시가총액이 넷플릭스과 비슷한 수준까지 커졌다.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뜨는’ 주식 중 하나인데 최초 개발자가 누구인지조차 확실하지 않은 비트코인 시총이 이와 비슷하게 불어난 것이다.틈틈이 계좌를 확인해보니 지난 12일 최대 3만원까지 수익금이 붙었다. 45만300원을 투자해서 일주일 만에 3만원 수익이었으니 대략 7%의 수익률이었다.(수수료 등 계산 전)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평가수익일 뿐이다. 팔아서 내 계좌에 입금하기 전까지는 ‘신기루’에 불과했다. 어쨌든, 평가수익이라도 마이너스인 것보다는 기분이 좋았다.[관련기사]비트코인 미래는? 전문가 "2500달러 더 간다" vs 골드만 "곧 반토막"[관련기사][가상화폐 사봤다②]큰돈 부담돼 비트코인 10만원 어치만 매수◇계속 사상최고..‘불타기’할 용기 안나네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자 이제는 다음 투자 전략을 고민할 때가 왔다. 원래는 트레이더 제시 리버모어처럼 ‘불타기’로 비트코인을 분할매수하려고 했다. 리버모어는 상승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추세매매의 아버지’로 불리며 ‘불타기’란 오르는 주식을 올라갈 때마다 사는 것이다.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391만2000원(이 가격에 10만원 어치 매수. 비트코인은 쪼개서 살 수 있음)에 샀는데 500만원을 넘어버리니 도무지 살 타이밍이 언제인지 포착하기가 어려웠다.게다가 워런 버핏을 좋아하는 나는 주식은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남아있어 불타기가 꺼려졌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관망세를 취하게 됐다.◇전문가 전망도 엇갈려..믿을 건 나 자신뿐고민을 거듭하다가 전문가들이 어떻게 전망했는지 참고하기로 했다. 어차피 전문가나 나나 미래를 모르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아무것도 참고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전문가들조차 천정부지로 치솟는 비트코인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었다. 지난달,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5000달러 갈 것이라고 전망해 주목받았던 스탠드포인트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로니 모아스는 최근 목표가를 7500달러로 올려잡았다. 한마디로, 비트코인이 계속 ‘갈’ 것이라는 거였다.반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현재의 사상 최고 수준에서 500달러가 더 오른 후 반토막이 나는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어느새 내 총 자산 평가수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7%에 좋아했던 내가 갑자기 우습게 느껴졌다. 일단, 슬퍼하지 말고 원래 계획했던 대로 비트코인 분할매수를 진행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16일 차예지 기자가 외신에 나온 비트코인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형욱 기자 nero@edaily.co.kr비트코인 가격이 한반도 긴장 고조에 한때 500만원을 넘어섰다. 사진=AFP
2017.08.16 I 차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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