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닭가슴살만 먹는 단백질 과잉식단, 정말 괜찮을까? [지방순삭]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단백질이 근육을 키우고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무조건 단백질만 고집하는 식단이 과연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미칠까. 과유불급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서울 365mc병원 소재용 병원장의 도움말로 단백질 과잉 식단이 초래할 수 있는 우려와 균형 잡힌 단백질 섭취법을 살펴본다.◇ 단백질 과잉 섭취, 건강에 어떤 영향 미칠까?많은 다이어터들이 지방과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극대화하는 식단을 실천하고 있다. 일단 화제가 되는 체중감량 식단이나 비결에서는 탄수화물을 배제하는 게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하지만 영양 면에서 단백질만 단독으로 과잉 섭취하는 것은 자칫 체내 대사에 부담을 주고 여러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우선 해독 작용을 하는 간에 부담을 줄 우려도 존재한다. 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가 생성되는 탓이다. 실제 고단백 식단을 오래 유지하다 보면 간 수치가 높아지기도 한다.신장이 약한 사람도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지양해야 한다. 신장 기능이 약한 경우 체내에 단백질 노폐물인 요소, 크레아티닌 등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한다. 심할 경우 과도한 단백질 식단 자체가 요독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소 병원장은 “단백질은 체내에서 분해될 때 요소(urea)라는 부산물이 생성되는데,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신장이 이 요소를 배출하는 부담을 증가시킨다”며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신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을 유지하려면 한 가지 영양소가 아닌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해야 한다”며 “과량 단백질이 많고 섬유질이 부족한 식단은 변비, 복부 팽만 등의 소화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균형 잡힌 단백질 섭취법은?단백질은 중요하지만, 무작정 많이 먹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건강한 단백질 섭취를 위해 탄수화물, 지방의 균형 유지 및 충분한 수분 섭취를 이어가야 한다.소 병원장은 “단백질 하나만 먹기보다는 건강한 지방과 복합 탄수화물을 함께 섭취하는 게 건강에는 더 이롭다”며 “닭가슴살, 계란, 흰살생선 등 지방이 적은 단백질군과 함께 아보카도, 고구마, 쌀밥, 채소 등을 곁들이면 보다 균형 잡힌 식사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백질은 다양한 단백질원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닭가슴살, 계란, 생선 등 동물성 단백질뿐 아니라 콩, 두부, 견과류 등 식물성 단백질도 적절히 섞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적당량의 단백질 섭취 기준도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성인의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kg당 0.91g정도다. 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1~1.1g까지 늘릴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신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소 병원장은 “계란 1개의 단백질 함량은 약 6~ 7g, 닭가슴살 100g에는 약 31g, 소고기 100g에는 약 20g, 고등어 1마리(약 200g)에는 약 40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며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체내 수분이 필요하므로, 하루 2L 이상의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국가 AI 컴퓨팅 센터 설립 닻 올려…정부 "대규모 수요 창출 추진"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정부가 국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절차를 본격화한다. 국내외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정책금융 대출의 금리를 국고채 수준까지 낮춰 제공하고 대구모 수요를 창출하는 방안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선정 기업 지원 방안을 밝혔다. 설명회에는 지자체 관계자, 반도체 개발사, IT 서비스 업체, 이동통신사,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CSP), 클라우드관리서비스업체(MSP) 등 다양한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참가자들은 SPC에 민간 기업이 참여할 경우 주어지는 혜택과 인센티브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같은 질문에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구축이 되면 국내에서 굉장히 대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공급의 대응해 대규모 수요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을 검토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송상훈 정보통신정책실장이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또, 민간 사업자에 정책금융을 통한 저리대출을 지원할 때 금리 수준에 대한 질문에 산업은행 담당자는 “대출 심사 절차는 기존 은행의 심사 절차와 동일하게 신용 등급 담보 조건 여신 기간에 따라서 신용리스크 프리미엄이 가산이 되는데, 주목할 부분은 최저 국고채 금리 수준까지 제공이 가능하다. 즉, 국가가 조달하는 금리 수준까지 대출을 지원한다는 얘기다”고 강조했다. 사업자 선정 절차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오는 28일 마감인 ‘참여 의향서 제출’ 이후 최종적으로 사업 참여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느냐는 질문에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제출 하지 않아도되고 어떠한 구속도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제출하면 된다.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반드시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한 개 있어야 하므로 적극적으로 제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상세 일정에 대해선 “5월 30일까지 사업 참여 계획서 접수를 완료하고 6월에 기술 및 정책 평가 단계를 진행해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기업에 대해 금융 심사를 거쳐 통과한 경우 SPC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10월 안에 SPC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구축된 센터의 운영에 관해서는 민간 사업자 자율에 맡기지만 스타트업이나 연구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서 평가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서비스 요금이나 대상은 사업 참여 계획서를 작성하실 때 자유롭게 구성하면 된다”면서도 “다만, 이 사업을 통해서 산업계, 연구자들에게 고품질의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정책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정부는 AI G3 도약을 위한 전초기지로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조 규모의 민관 합작 투자를 통해 SPC를 설립하고, 2027년까지 1엑사플롭스 이상, GPU 3만장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공공과 민간 각각 51% 대 49% 비율로 출자한다. 컨소시엄에는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기업과 AI컴퓨팅 서비스 구축·운영 기업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대학과 연구소,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의 AI 연구개발을 위해 저렴한 요금 수준으로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운영하며, 국산 AI 반도체 비중을 지속 확대해 2030년까지 50% 수준을 갖춰야 한다.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국가 AI컴퓨팅 센터로 대표되는 첨단 인프라에 뛰어난 인재, 소프트웨어 혁신이 더해질 때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국가 AI컴퓨팅 센터의 성공을 위해서는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며, 민간과 정부가 긴밀하게 협력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 NHN클라우드 "광주 AI 데이터센터, 국가 AI 전략 핵심 인프라"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NHN클라우드는 지난 6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NHN 클라우드 광주 AI 데이터센터’를 방문, ‘AI 특화 데이터센터’ 성과를 점검하고 주요 관계자와 지역 AI 기업 간의 생태계 강화를 모도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7일 밝혔다.광주 AI 데이터센터 전경(사진=NHN클라우드)이번 방문은 ‘인공지능 3대 강국 (AI G3) 도약을 위한 과기정통부 장관 릴레이 현장 방문’ 일환으 이뤄졌다. NHN 클라우드가 운영하는 광주 AI 데이터센터는 2023년 10월 개소했으며 초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갖춘 AI 특화 데이터센터다. 광주광역시,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과 협력해 구축한 광주 AI 데이터센터는 88.5PF(페타플롭스)의 연산 능력과 107PB(페타바이트)의 저장 용량을 갖추며 AI 역량 강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엔비디아 H100 GPU를 포함해 AI 가속기(A100, 그래프코어 BOW)를 대규모로 도입, 국내 최대 규모의 GPU 팜을 구축했다.행사에는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을 필두로 과기정통부, 광주광역시,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 등 주요 관계자와 지역 AI 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AI 집적단지 조성 현황 및 성과 보고 △광주 AI 데이터센터 현장 점검(데이터센터 현장 답사) △지역 AI 기업 간담회 등이 진행됐다. NHN 클라우드는 광주 AI 데이터센터 운영 사업자로서 광주 AI 데이터센터의 운영 현황을 발표하고, 주요 장비 및 시설을 소개했다.김동훈 NHN 클라우드 대표는 “광주 AI 데이터센터는 국가 AI 전략의 중요한 인프라이자, 국내 AI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 거점”이라며 “앞으로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AI 산업 발전 정책에 적극 협력하고, NHN 클라우드의 서비스와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NIPA, 올해 AI 인프라 1401억 투입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허성욱)이 지난 6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5년 통합 사업설명회에서 AI G3 도약을 위한 중점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올해 예산 5634억 원을 기반으로 AI 컴퓨팅 자원 확대, AI 기술 실증 사업 강화,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허성욱 원장은 “AI G3 도약을 위해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실증을 통한 AI 기술의 일상화 확산을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AI 컴퓨팅 강화를 위한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에 1401억 9000만 원을 배정하며, 국산 AI 반도체를 탑재한 온디바이스 AI 제품 개발 및 실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AI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해외 실증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또한, AI 인프라 강화 및 실증 사업에 59%의 예산을 할당하고, 지역 특화 산업을 위한 AI 기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한다. NIPA는 비수도권 지역과 협력하여 지역 산업의 AI 혁신을 지원하며, 아세안 국가와 협력하여 IC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이번 사업설명회에서는 NIPA가 2025년 추진할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기업과의 직접 소통을 이어나갔다.
- [미식가의 세계] 홍탁, 간장게장에 반해 한국 100번 찾은 '식신'
- [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및 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 후기의 기록에 성인 남자는 7홉(약 420g)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요즘 공깃밥의 두 배 규모다.예부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1인당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우리 경제의 산업화는 외식 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20년 전만 해도 식탁에서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선 부대찌개, LA갈비와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과 배달 음식의 소비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다.추아람 (사진=추아람 페이스북)◇영세 식당엔 관대했지만 기업형엔 가차없었다 공부의 신은 드라마로도 나오고, 야구의 신은 언론에 가끔 거론되는 유명한 분이 있다. 검신은 웹소설의 제목으로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음식의 신이라는 의미의 ‘식신’이라는 용어는 우리나라에서 잘 쓰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호칭을 흔히 ‘식재향항(食在香港): 먹을거리는 홍콩에 다 모였다’라고 자부하는 고장에서 얻은 사람이 있다. ‘네발 달린 건 책상, 걸상 빼고 다 먹고, 날개 달린 건 비행기 빼고 다 먹는다’는 중국인들조차 음식의 천국으로 손꼽는 홍콩에서 그런 별칭을 얻는다는 건 그야말로 먹는 것에 통달한 인물이 아니면 꿈도 못 꿀 일이다. 아무리 과장법을 즐겨 쓰는 중국인들이라도 말이다. 그런 사람이 바로 유명한 추아람(蔡瀾, 채란, 만다린(중국어)으로는 차이란, 1941년~)이다. 그의 이름 앞에는 통상 ‘식신’이라는 호칭이 따라붙는다.추아람은 싱가포르 태생이지만 주로 홍콩에서 활동했는데 그의 행동반경은 대단히 넓다. 그는 음식 평론가로 각종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수많은 TV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TVB(무선전시)의 인기 식도락 여행 프로그램 ‘추아람의 맛’ 진행과 중국중앙방송(CCTV)에서 방영한 요리 프로그램의 자문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1990년대 초까지 진행했던 아시아 TV의 토크쇼는 주윤발이나 성룡같은 스타들이 초대 손님으로 나오면서 시청률 신기록을 수립할 정도였다. 추아람은 책도 많이 썼는데 그 목록은 끝도 없이 길다. 1983년의 ‘추아람 수필’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거의 매년 3~4권의 책을 출간했는데 1998년에는 10권, 1999년에는 9권의 서적을 출판했을 정도이다. 2007년에는 ‘추아람의 한국에서 유행하는 모든 것’이라는 수필집을 홍콩에서 펴냈고,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미식방랑기’ 번역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의 저서는 음식과 여행에 관한 것이 많지만, 인문학 관련 서적도 다수이다. 추아란이 진행한 토크쇼 ‘오늘밤은 무방비’에서 장국영이 출연한 모습 (사진=오늘밤은 무방비)◇승승장구하다 ‘훠궈’ 비판하며 수난 그는 원래 영화계 출신으로 쇼브라더스 영화사에서 프로덕션 매니저를 역임했으며, 골든하베스트로 옮겨서는 부사장으로 많은 영화의 제작에 참여했다. 성룡(청룽)이 출연한 영화 중에는 그의 손을 거친 것이 많다. 그는 일본대학 예술학부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그곳에서 수년간 지내며 홍콩에 관한 여러 권의 책과 식당 가이드를 출간했다. 그는 또 후지 TV의 ‘요리의 철인’ 시리즈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서예에도 일가를 이루어 전시회도 빈번하게 하고 전각가로도 명성을 떨친다. 이런 다양한 재능으로 인해 그는 ‘홍콩의 4대 인재’로 꼽힌다. 4대 인재에는 무협 소설 작가로 유명한 루이스 차(김용), 전설적인 작사가 제임스 웡(황점), 소설가 겸 시나리오 작가 니쾅(예광) 등이 있는데 추아람 외에는 모두 작고했다. 홍콩에서 그의 영향력은 대단해서 그의 말 한마디에 식당이 벌떡 일어서기도 하고 문을 닫기도 한다. 음식점 평가에 관한 한 그는 공정하고 객관적이다. 먹은 음식값 계산은 그의 철칙이며, 식당으로부터 어떤 혜택도 받지 않는다. 영세한 식당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관대한 평가를 하려고 애쓰지만, 기업형 레스토랑의 평가에는 가차 없다는 평을 듣는다. 홍콩의 식당 주인들은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손님을 끄는 부적’쯤으로 여기고 앞다투어 영업장에 걸어놓는다. 1990년대 중반, 추아람은 요식업에 진출하여 보보차를 비롯한 다양한 보보 시리즈 제품과 고추기름, 어간장 등 각종 소스, 숙취해소음료, 월병 등을 출시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심천, 마카오, 홍콩 등지에 식당들을 개업하고, 여행사를 설립했으며 방송활동은 더욱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경영하는 레스토랑은 한창때 수십 곳에 달했다. 근년에 와서는 홍콩의 유력인사와 부호들 2,000여 명으로 구성된 미식 동호회를 조직해 아시아는 물론 여타 지역의 음식을 섭렵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했다.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수난은 찾아왔다. 그는 2019년 중국 후난 위성 TV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사회자로부터 “세상에서 한 가지 요리를 사라지게 할 수 있는 특권이 생긴다면 어떤 요리를 없애겠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서슴지 않고 “그것은 훠궈”라고 답했다. 추아람는 나아가서 “훠궈는 문화적 중요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요리이며 단지 재료들을 냄비에 넣고 끓여 먹는 음식이다. 결코 맛있는 요리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훠궈 애호가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요리사들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사족까지 덧붙였다.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은 크게 반발했다. 함께 출연한 패널들부터 “많은 사람이 훠궈를 좋아하는데 무슨 소리냐”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고, 누리꾼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그를 성토했다. 한 누리꾼은 “훠궈는 육수에서부터 재료를 넣는 순서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문화적 중요성을 갖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추아람은 맛있는 훠궈를 먹어보지 못한 것 같다”라며 빈정거렸다. 심지어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까지 “홍콩의 식신이 훠궈를 비판하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라고 논란을 소개할 정도였다. 홍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식신’은 한국통이자 친한파였다추아람은 대단한 한국통이며 친한파이기도 하다. 그의 한국과의 인연은 무려 60년, 내력은 추아람의 20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영화계에 종사하던 시절 촬영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 시작이었다. 그때 홍어회와 막걸리를 맛보고 한국 음식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 이후 추아람는 수시로 한국을 찾았고 지금까지 100번 넘게 방한했다. 2006년에는 홍콩의 춘절 연휴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홍콩의 항공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상상 초월 초고가 미식 상품’ 관광객 120명과 함께 방한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그를 만나 한식 세계화를 위해 도와달라는 요청을 하자, “세계화의 비법은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유한 맛을 지키는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관광공사는 추아람을 한국 관광 명예 홍보대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그는 중화권에는 한국 음식이 불고기와 김치 정도밖에 홍보가 안 되어있다며 갈비찜과 굴비, 육회, 매생이, 삼합, 짚불곰장어, 전복 요리 등이 중국인들 입맛에 잘 맞을 것이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그는 삼계탕, 돼지갈비찜, 호박, 전복, 오리구이, 민어 등을 좋아하고 간장게장이 나오면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을 정도로 한국 음식에 해박하다.추아람은 2010년 9월에 홍콩의 대표적 일간지 ‘빈과일보’에 총 8회에 걸쳐 ‘한국음식기행’을 연재하기도 했다. 그 칼럼에서 그는 “중국 사람들은 한국 음식이 불고기 빼고는 먹을 게 없다고 하는데, 이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평가하면서 남도 음식을 중심으로 한식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중국요리로 튀긴 두부와 생선 소스를 곁들인 숙주나물 볶음을 꼽은 바 있는데, 그의 음식에 대한 철학도 매우 소박하다. 그는 “사람의 입맛은 어머니가 만든 음식에 길든다”라며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음식을 맛보았으나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보다 맛있는 것은 없었다”라고 다소 낭만적인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인생의 이상이 “매일 맛있는 것을 먹고 마시는 것”이라는 그가 작년에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그의 아내가 집안에서 쓰러졌는데 그녀를 구하려다 그 자신도 넘어져 크게 다친 것이다. 아내는 그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그는 휠체어를 타면서 8명이나 되는 보조 인력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 그가 빨리 회복해서 한국을 다시 찾아, 편안하게 먹고 마실 수 있기를 기원한다.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 LG U+, 작년 영업익 13.5%↓… 무형자산 상각비·인건비 영향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LG유플러스(032640)는 연결재무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5% 감소한 8631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4조6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줄어든 1422억원을, 매출액은 1.8% 감소한 3조753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77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매출 성장은 고가치 가입 회선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 IPTV의 ‘AI 미디어 에이전트’ 등 유무선 서비스의 AX(AI 전환)를 본격화했다. 전체 매출에서 단말 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도 전년 대비 1.8% 늘었다. 별도 기준 서비스매출은 전년 대비 2.3% 상승한 10조 9820억원으로 경영 가이던스인 ‘별도 기준 서비스매출 2% 성장’을 상회했다.다만, 영업이익은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무형 자산 상각 비용과 통상 임금 범위 확대 판결에 따른 4분기 일회성 인건비 등 반영으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다.연간 기준 CAPEX(설비투자)는 20㎒ 추가 주파수 할당에 따른 기지국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작년과 비교해 23.6% 줄어든 1조9208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조2091억원이다.LG유플러스 사옥◇무선 가입 회선 3000만개 달성 목전연간 기준 모바일 매출은 AI 통화 에이전트 ‘ 익시오’(ixi-O)와 AI 챗봇, AI 콜봇 등 AX(AI 전환) 활동에 힘입어 고가치 가입 회선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1.8% 증가한 6조 4275억원을 달성했다. MVNO 가입 회선과 로밍 수익 증가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접속 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매출2)은 6조 1171 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851만5000개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무선 가입 회선 성장률을 기록, 총 무선 가입 회선 수 3000만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체 순증 가입 회선은 341만8000개다. 지난해 MNO 가입 회선은 ‘23년 1877만개 대비 8.5% 늘어난 2036만8000개를 달성했다. 5G 가입 회선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795만2000개로 집계됐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 회선 중 5G 회선 비중은 72.7%로 전년 64.1% 대비 8.6%p(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MNO 해지율은 1.05%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연간 기준 MVNO 회선은 총 814만7000개로 전년 대비 28.8% 늘어났다. 작년 4분기 기준 IoT 회선과 MVNO 회선을 제외한 ‘MNO 서비스 ARPU’는 3만5356원으로 전년 3만 5532원 대비 0.5% 소폭 감소했다.◇ 스마트홈 매출 전년比 3.7%↑IPTV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2조5060억원을 기록했다.‘AI 미디어 에이전트’,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 등 IPTV 서비스 내 초개인화 서비스를 적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초고속 인터넷 광가입자망(FTTH, Fiber To The Home) 전환을 통한 네트워크 품질 향상 활동이 매출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초고속 인터넷 사업은 속도 향상 및 품질 개선과 더불어 고객별 맞춤형 요금제 세분화 등 활동으로 고가치 가입 회선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6.6% 상승한 1조 140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가입 회선은 전년 대비 3.7% 늘어난 535만3000개다.지난해 IPTV사업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조3277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 회선은 557만6000개로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기업 인프라 전년比 1.3%↑, 고수익 사업 중심 구조 개편IDC(인터넷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 성장한 1조7055억원을 기록했다. IDC 가동 률 확대, 전용 회선의 견조한 매출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지난해 IDC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3565억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AIDC를 필두로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차세대 냉각 솔루션 개발을 통해 에너지 효율과 운영 안정성을 강화, IDC를 B2B AI 사업의 중심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기업 회선 사업도 전년 대비 2.9% 증가한 8223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기업 인프라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 솔루션 사업은 지난해 고수익 사업 중심 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수익성이 낮은 사업 일부를 중단 및 축소함에 따라 전년 대비 5.7% 감소한 52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 전무는 “올해 AX 사업의 실질적 성과 창출과 기존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구조 개편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2025년 경영 가이던스인 ‘연결 기준 서비스 매출 2% 이상 성장’을 달성하는 동시에 기업 가치 및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딥시크,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위기이자 기회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초거대AI 기반의 언어모델(LLM/sLLM)을 보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국내 인공지능(AI) 산업의 선도 기업들과 정부가 함께 딥시크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한다.사진=연합뉴스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도현 제2차관은 6일 국가AI위원회 회의실에서 국내 AI산업의 경쟁력을 진단하고 점검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이번 간담회는 딥시크가 AI 투자비용 격차를 기술혁신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국내 AI기업들과의 의견수렴을 통해 AI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G3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는 강도현 차관의 모두 발언에 이어 우리나라 AI R&D 기획을 담당하는 정혜동 PM(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사전 발제로 시작된다. 발제에서는 딥시크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AI 시장의 경쟁은 인프라 스케일업을 넘어,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포함된 복합적인 경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다. 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마련한 AI기본법 제정을 비롯, 민관이 협력해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확보, 인력 양성 등에서 치열한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도약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는 내용도 발표된다.발제 후 토론에서 간담회 참석 기업 관계자들은 자사 AI 기술 경쟁력과 강점을 공유하며,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다. 참석자들은 최근 딥시크가 보여준 성과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수 있고,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AI 시장에 도전할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또 AI기업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프라 투자, R&D, 인력양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정부의 지속적인 생태계 조성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딥시크가 AI 업계에 던진 새로운 화두에 대하여 우리 기업들의 AI 경쟁력을 진단하고, 더 큰 도약을 위한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는 소중한 자리”라며, “AI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민관이 합심한다면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우리도 성공의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AI 분야 G3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라며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이달 중 개최되는‘국가AI위원회’에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세부 전략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 가격' 폭등하자 '가나초콜릿'도 백기 들었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롯데웰푸드(280360)는 코코아 등 원재료비 상승에 따라 일부 제품 가격을 오는 17일부로 평균 9.5% 인상한다고 6일 밝혔다.사진=연합뉴스인상 대상 제품은 건빙과 26종이다. 건과 주요 제품으로는 가나마일드(70g)를 기존 2800원에서 3400원으로, 크런키(34g)를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초코 빼빼로(54g)를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린다.또한 몽쉘 오리지널 12입을 6600원에서 7000원으로, 롯샌 파인애플(315g)을 4800원에서 5000원으로, 빠다코코낫(300g)을 4800원에서 5000원으로, 마가렛트 오리지널(660g)을 1만 3200원에서 1만 3500원으로 인상한다. 빙과 주요 제품으로는 월드콘을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설레임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린다.이 같은 가격 인상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코코아를 비롯해 유지, 원유 등 각종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전기료 등 가공비 상승이 지속되면서 원가부담이 커져서다. 초콜릿 주 원료인 코코아는 시세 폭등 후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코코아 선물가격은 t당 1만 2565달러(ICE 선물거래소 기준)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코코아는 지난 수십 년간 t당 2000달러대를 유지해왔는데, 무려 5~6배 수준으로 가격이 오른 셈이다. 지난 한 해만 하더라도 172%나 올랐다.최근엔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원재료의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는 수입선 다변화, 내부 비용 절감 등에 나서고 있지만, 올해도 외부 환경의 부정적 영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회사 관계자는 “코코아 및 유지류 등의 원재료비와 인건비 등 가공 비용도 오른 상황인데다 고환율이 겹쳐 원재료 부담이 높은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코코아 선물 시세 추이. (자료=롯데웰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