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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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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앞자리 뒷자리 일전
40여년 만에 선화랑에 오픈런…'이영지 세상'으로 줄서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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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수동, 20년 만에 日미술시장 진출…"완판보단 '개척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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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배 꼬지 않고 치장하지 않고…녹슬지 않는 소박함 [e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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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누군가의 '무임승차'를 돕는 일, 아니 그리는 일 [e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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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레드카펫에 왜 바짝 말라가는 꽃이어야 했는가 [e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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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배 꼬지 않고 치장하지 않고…녹슬지 않는 소박함 [e갤러리]
    배배 꼬지 않고 치장하지 않고…녹슬지 않는 소박함
    오현주 기자 2023.05.16
    가브리엘 그래슬 ‘예예’ (Yee Yee·2022), 캔버스에 아크릴·스프레이·글리터, 162.2×130.3㎝(사진=갤러리조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얼핏 보면 앵앵거리는 곤충인가 싶다. 간결한 형태, 강한 색채가 만든 두툼한 몸체에서 뻗어나온 집게 혹은 다리가 도합 여섯 개처럼 보이니까. 하지만 100호 규모 캔버스에 큼지막하게 박아둔 독특한 형상의 실체를 꿰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빨간 말에 올라탄 검은 사람이란 게 이내 보이니까. 화면 안에도 써넣은 작품명 ‘예예’(Yee Yee·2022)는 틀림없이 그 검은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일 터. 마치 어린아이의 붓으로 완성한 듯한 그림은 작가 가브리엘 그래슬(67)의 녹슬지 않은 ‘소박함’에서 나왔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작가는 대단할 것 없는 일상을 특유의 직관적인 조형언어로 표현한다. 거창한 화가의 눈으로 치장하거나 배배 꼬지 않고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 내가 보는 것”을 그린다는데. 바로 여기에 여전히 길들이지 않은, 어린시절부터 쌓아낸 ‘소박한 경험’이 작용하는 거다. 속도감 있는 자연스러운 표현은 그때그때의 빠르고 즉흥적인 드로잉에서 출발한단다. “작업할 때 어떤 의도나 생각을 가지지 않는다”는 작가는 작업이 끝난 작품은 벽에 걸어두고 더이상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독특한 성향도 소개했다. 어떤 결과를 찾으려는 작업이 아닐뿐더러 “일단 작업을 시작하면 작품은 내 손을 떠나 스스로 생을 가진다”고 믿어서란다. 20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갤러리조은서 국내 작가 백윤조와 여는 2인전 ‘블라블라’(Blah Blah)에서 볼 수 있다. 다르지만 신기하게 닮은 두 작가의 신작 30여점을 걸었다. 가브리엘 그래슬 ‘N.T.’(2022), 캔버스에 아크릴·스프레이·글리터, 100×120㎝(사진=갤러리조은)가브리엘 그래슬 ‘H의 버킨백’(Birkin by H·2023), 캔버스에 아크릴·스프레이·글리터, 60×80㎝(사진=갤러리조은)
  • 인생이란 누군가의 '무임승차'를 돕는 일, 아니 그리는 일 [e갤러리]
    인생이란 누군가의 '무임승차'를 돕는 일, 아니 그리는 일
    오현주 기자 2023.05.16
    백윤조 ‘무임승차’(2023), 캔버스에 오일, 162.2×130.3㎝(사진=갤러리조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이 남자, 마음이 급하다. 성큼성큼 뛰고 있다. 저토록 급한 사정이란 게 도대체 뭐길래, 큰키만큼 어마어마한 두 발로 지축을 울리고 있는가. 작가 백윤조(43)는 별것 아닌 일상을 사는 인물들의 인생을 맛깔나게 꾸며내는 재주가 있다. 쓴 듯 만 듯한 색감도, 보일 듯 말 듯한 표정도 독특하지만, 가장 도드라진 특징이라면 ‘율동감’일 거다. 점잖게 포즈를 잡고 선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단 얘기다. 뛰고 있지 않으면 걷고, 많이 양보를 해도 ‘자전거로 달린다’. ‘그냥’인 경우도 없다. 이들이 뛰고 걷는 데는 이유가 있단 얘긴데, 대개 인물의 손에 그 이유가 들려 있다. 공, 글러브, 병, 강아지 등등. 그중 ‘무임승차’(Free Riders·2023)에는 작고 어리고 까만 동물이 등장한다. 키 크고 발이 큰 저 남자는 지금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생명체를 돈 한 푼 받지 않고 이동시키는 임무를 수행 중인 거다. ‘두들 기법’이라 부르는 독특한 작업이 마치 아이의 것인 듯한 그림을 뽑아냈다. 그렇게 낙서처럼 시작한 종이 드로잉을 한 화면에 밀집시키다가 ‘걷는 형상’을 빼냈단다. 덕분에 작가도 작품 속 인물들처럼 ‘멈추지 않는’ 중이다. 긍정의 에너지를 쉼 없이 뿜어낸다고 할까. 20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갤러리조은서 스위스작가 가브리엘 그래슬과 여는 2인전 ‘블라블라’(Blah Blah)에서 볼 수 있다. 다르지만 신기하게 닮은 두 작가의 신작 30여점을 걸었다. 백윤조 ‘여름 휴가’(Summer Vacation·2023), 캔버스에 오일, 162.2×130.3㎝(사진=갤러리조은)백윤조 ‘픽업’(Pick Up·2023), 캔버스에 오일, 133×124㎝(사진=갤러리조은)
  • 화려한 레드카펫에 왜 바짝 말라가는 꽃이어야 했는가 [e갤러리]
    화려한 레드카펫에 왜 바짝 말라가는 꽃이어야 했는가
    오현주 기자 2023.05.14
    오흥배 ‘인상’(2023 ), 캔버스에 아크릴, 91.0×91.0㎝(사진=리나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왜 하필 바짝 말라가는 꽃인가. 그것도 슬쩍 흘리는 상징이 아니라 사실적인 표현으로. 레드카펫 같은 조형물 위에 꽂힌 노란 프리지어가 제 한철을 다 보내고 고개까지 떨군 걸 보고 있자니 말이다. 작가 오흥배(43)는 시들어가는 꽃, 다 타버린 초, 찬바람에 쓰러진 잡초 등, 무상한 일상의 존재에 주목한다. 그저 주목하는 정도가 아니라 극사실적 기법으로 세세하게 묘사하는데. 사실 프리지어의 ‘인상’(Impression·2023)보다 더 적나라한 작품도 있었다. 유리병에서 죽어가는 꽃을, 공기 중에 말라가는 머리와 물속에서 썩어가는 뿌리까지, 그 현상을 직시한 뒤 관조하듯 무심하게 그려냈더랬다. 시작은 ‘일상의 관찰’이란다. “너무 흔해 지나치거나 어쩌다 한두 번 필요할 때만 찾게 되는 대상을 통해 일상의 ‘인상’을 사실적인 표현방식으로 전달한다”고. 그렇게 세상의 눈을 모으는 게 목적인가. 더도 덜도 말고 작품을 보는 동안만이라도 오롯이 그들에게 집중케 하려는. 결국 사람들의 대상에 대한 인상을 뒤흔들겠단 시도일 거다. 생기 잃은 꽃도 어떤 날은 생생한 꽃보다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그런 ‘인상의 변화’를 의도했다고 할까.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로142길 리나갤러리서 여는 10인 작가 기획전 ‘2023 스텝 업: 모멘텀’(2023 Step Up: Momentum)에서 볼 수 있다. 오흥배 ‘인상’(Impression·2023), 캔버스에 아크릴, 116×62㎝(사진=리나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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