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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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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뚝 선 난세의 영웅처럼…유언 담은 자화상[정하윤의 아트차이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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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고무찰흙'으로 마시는 와인…서지형 'K의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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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불황인데…펄펄 난 해외시장, 반토막 국내시장[아트&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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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별 없는 밤 별 세는 남자…사윤택 '별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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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말리는 '뱀파이프' 미스터리…멕시코 MZ작가의 튀는 붓맛 [e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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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갤러리] '고무찰흙'으로 마시는 와인…서지형 'K의 금요일'
    '고무찰흙'으로 마시는 와인…서지형 'K의 금요일'
    오현주 기자 2022.11.24
    서지형 ‘K의 금요일 5’(2022 사진=최정아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더 덜어낼 수 없을 만큼 ‘심플’하다. 얼마나 비웠을지 알 수 없는 와인병 하나에 반쯤 채운 와인잔 하나가 전부니까. 다른 작품이라고 다를 게 없다. 커피 그라인더 하나에 드립커피 주전자 하나가 전부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파랑새 한 마리뿐이기도 하다. 작가 서지형(44)은 누구나 아는 소재로 누구나 한번쯤 연출했을 만한 일상의 장면을 꺼내놓는다. 사실 여기까지라면 특이할 게 없다. 독특한 것은 표현기법, 바로 재료다. 고무찰흙을 나무판에 붙여 부조 혹은 입체로 빚어내니까. 물에 이기면 끈적해지는 점토 형태의 고무찰흙을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끌어올려 형체를 빛고 그 위에 아크릴물감을 얹어 색감을 입힌다. 작업의 바탕은 ‘기억’이라고 했다. 작가는 “작업의 모티프가 되는 ‘기억’은 나 자신을 구성하는 자체이자 모든 관계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향수가 잔뜩 녹아있는 고무찰흙으로, 향수를 만들어가는 중인 ‘지금’을 빚어내는 거다. ‘K의 금요일 5’(2022)는 그중 한 점이 될 터. 와인병 라벨의 ‘제품명’이 재미있다. ‘트러블메이커’란다. 말썽꾸러기란 뜻인데, 실제 이런 와인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희궁3나길 최정아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다시, 내일의 기억’에서 볼 수 있다. 합판에 고무찰흙·아크릴. 31×43㎝. 최정아갤러리 제공. 서지형 ‘커피 5’(2022), 합판에 고무찰흙·아크릴, 27×37㎝(사진=최정아갤러리)서지형 ‘파랑새 3’(2022), 합판에 고무찰흙·아크릴, 61×60㎝(사진=최정아갤러리)
  • [e갤러리] 별 없는 밤 별 세는 남자…사윤택 '별 헤는 밤'
    별 없는 밤 별 세는 남자…사윤택 '별 헤는 밤'
    오현주 기자 2022.11.22
    사윤택 ‘별 헤는 밤’(2022·사진=예울마루)[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검은 밤, 삼각지붕집 안에 한 남자가 뭔가에 열중하고 있다. 어느 찰나를 포착해야 하는 평면작업의 숙명과 한계는, 최소한 이 장면에선 여지없이 깨지고 있다. 달이 하늘에 머무는 동안의 시간대를 긴 그림자로 펼쳐내고 있으니까. 평범한 일상인 듯, 장엄한 우주인 듯 시선에 따라 여러 해석을 꺼낼 수 있는 이 전경은 작가 사윤택(51)의 ‘특별한 경험’이 빚어냈다. 전남 여수시 장도에 머물며 보고 겪고 느낀 교감이자 기록이라니까. “눈만 뜨면 바라다보는 ‘출렁-찰랑’거리는 물결로부터의 멍한 감각,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이 초점 없이 펼쳐지는 밤의 어둠은 온전히 물성에 대한 감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 감각을 겹겹이 화면에 채워 올리며 그리는 일을 다시 탐색하게 됐다는 거다. 덕분에 그간의 작업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 소소한 풍경에서 도드라진 인물·사물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잡아내는 게 작가세계의 핵심이었으니까. 별도 뜨지 않은 밤을 그린 ‘별 헤는 밤’(2022)이 그 ‘순간’의 폭을 크게 넓힌 듯하다. 24일까지 전남 여수시 예울마루로 GS칼텍스 예울마루 장도전시관서 여는 창작스튜디오3기 장기입주작가전 ‘장도-우주-물성적 사태’에서 볼 수 있다. 김방주·사윤택·서국화, 3명의 작가가 장도에 머물며 작업한 성과를 내보인 전시 중 두번째다. 캔버스에 오일. 162×132㎝. 예울마루 제공. 사윤택 ‘장도 기록: 이집트 벽화 오마주’(2022), 캔버스에 오일, 155×182㎝(사진=예울마루)
  • 풀 말리는 '뱀파이프' 미스터리…멕시코 MZ작가의 튀는 붓맛 [e갤러리]
    풀 말리는 '뱀파이프' 미스터리…멕시코 MZ작가의 튀는 붓맛
    오현주 기자 2022.11.18
    베이롤 히메네즈 ‘가을’(Fall·2022), 캔버스에 오일, 180×140㎝(사진=페레스프로젝트)[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흐느적거리다 축 늘어진다. 배배 꼬이기도 하고 공처럼 뭉치기도 하고. 누렇게 말라 나풀거리는 긴 줄은 한때 푸른 생기를 머금었을 ‘풀’이다. 싱싱하던 식물이 때를 맞아 누렇게 타들어가는 일이야 이상할 게 없다. 문제는 그 ‘때’를, 뱀 형상을 한 파이프가 제공한 듯한 의심이 생기는 거다. 이쯤 되면 이 장면을 과학으로 봐야 할지 예술로 봐야 할지 헷갈리기도 할 터. 대단히 자유롭지만 여전히 낯선 이 장면은 멕시코작가 베이롤 히메네즈(38)의 붓끝에서 나왔다. 국경 없는 캔버스에 굳이 경계를 만들 이유야 없지만, 작가의 생경한 화면은 ‘멕시코’를 그어내서다. 자연과 역사로 형체를 만들고, 신화와 문화로 색을 내렸으니. 다만 작품에 연이어 등장하는 패턴이 시공간의 고유한 특성은 아니라고 했다. 결국 “인류가 공통으로 갖는 가치, 또 함께 추구하는 가치”라고. ‘가을’ 혹은 ‘떨어지다’(Fall·2022) 어떤 쪽 번역이어도 상관없을 작품은, 그 장구한 서사에서 끊어낸 한 장면인 듯한 스토리를 길어올리고 있다. 12월 2일까지 서울 중구 동호로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서 여는 개인전 ‘분주한 거리의 들풀’(Grass on a Busy Street)에서 볼 수 있다. 멕시코 MZ세대 작가의 튀는 붓맛을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한국에서 연 첫 개인전에 ‘식물’을 소재로 삼아 그린 9점을 걸었다. 베이롤 히메네즈 ‘살아있는 꽃병’(Living Flower Vase·2022), 캔버스에 오일, 180×140 ㎝(사진=페레스프로젝트)베이롤 히메네즈 ‘옥수수씨의 정신’(The Spirit of the Corn Seeds·2022), 캔버스에 오일, 180×140㎝(사진=페레스프로젝트)베이롤 히메네즈 ‘산의 정령’(Mountain Spirit·2022), 캔버스에 오일, 180×140㎝(사진=페레스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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