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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교육개혁 성공공식
    교육개혁 성공공식
    송길호 기자 2023.11.02
    교육부가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하며 대학입시의 양대 축인 수능과 내신 모두에서 굵직한 변화를 예고했다. 먼저 수능에선 선택과목이 없어져 모든 수험생이 같은 시험을 치른다. 내신 평가 방법은 현행 9등급 상대평가제를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는 2025년부터 5등급 상대평가제로 바꾼다.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이수하는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내신 절대평가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했지만 내신성적 부풀리기 같은 부작용을 우려해 상대평가 방식을 유지하되 절대평가 등급을 병기하고 등급 구간도 5등급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대입 제도는 한국 사회의 가장 민감하고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대학 진학률이 80%에 육박하고 학벌에 따라 사람을 줄 세우는 사회적 분위기 하에서 입시제도 변경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사활적 이해관계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입시제도 개편안을 두고 교육부 장관이 ‘공정과 안정의 기조’를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입시제도를 둘러싼 국민들의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하다 보니 공정하지 않고 불안정한 입시는 국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정부가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수년에 한 번 바뀌어 왔지만 입시제도는 늘 비판과 지적의 대상이 돼 왔다. 가장 구조적이고 핵심적인 문제는 입시제도가 그 시대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선발하는 도구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국민이 살아가야 할 미래 세계에 적응 가능한 교육적 기틀을 어떻게 심어줄까 하는 문제를 함축해서 모두 담을 수는 없으니 이는 평생교육의 몫으로 남겨놓겠지만 사실 그 중요도는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일을 하며 한평생을 살아가게 될지, 무엇을 준비하면 될지, 그 단편을 보여주는 것 또한 국가 교육의 몫이다. 대입자격고사, 대학별고사, 예비고사, 학력고사, 수학능력시험 등 실로 다양한 제도가 명멸했지만 학생들을 성적대로 줄 세워 적성과 진로희망과 무관하게 학교 간판만 보고 대학에 입학하게 하는 큰 흐름은 아직도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입시제도가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옷만 바꿔 입는 동안 공교육 현장은 지속적으로 쪼그라들었다. 예체능 과목은 사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진로탐색과 적성 계발의 교육은 한국에선 꿈같은 이야기다. 이번 입시제도 개편안이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고 교육부가 천명한 ‘공정과 안정의 기조 하에 미래를 위한 가치인 융합과 혁신을 더하는’ 개편이 되려면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당장 개편안 발표 이후 제기되는 교육계 안팎의 우려를 경청하고 종합해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빼야 한다.먼저 뺄 것은 ‘쉬운 수능’이라는 도그마에 갇혀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라는 교육의 본질적 기능을 상실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 개편안에선 수학 미적분Ⅱ와 기하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심화수학’ 영역 신설안을 논의에 부치겠다고 했다. 수능 출제 범위가 기존 문과수학 범위로 축소된다는 뜻이다. 기존 문과학생에게 이과 수준의 수학교육을 시켜도 모자란데 모든 수험생들이 문과수준의 수학만 공부하게 하겠다는 것은 첨단분야 이공계 인재 양성이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우리의 현실을 너무 안일하게 보는 처사다. 당장 수학계에선 미적분과 기하를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기초 수준의 강의도 못 따라간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입시제도가 어느 수준에 선을 긋느냐에 따라 그 시기의 학생들의 학습량이 크게 요동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대통령이 ‘킬러문항’ 배제를 지시한 것은 공교육을 충실히 받으면 시험을 풀 수 있게 출제하라는 것이지 고교 교육과정의 허들을 낮추라는 뜻이 아니다. 사족을 달자면, 입시는 학과 성적만 보는 것인가. 문화적·역사적 가치는 중요한 교육 내용이 아닌가. 내일의 국민이 살아갈 시대에 인성과 가치적 경쟁력은 다 뺄 것들인가. 우리는 어떤 고민을 해야 할까 하는 문제가 남는다.더할 것은 입시제도 개편이 정부의 대학교육 개혁의 전체적인 틀 안에서 개혁의 취지를 강화하도록 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교육부는 전공 간 칸막이를 없애기 위해 대학에 학과 또는 단과대학을 둬야 한다는 규정을 없앴다. 교육부가 휘두르던 규제의 칼을 과감히 내려놓고 대학 관리 권한을 광역지자체로 이양하기 위해 ‘라이즈’를 도입하고 소멸하고 있는 지방의 대학교육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글로컬대학30’을 시작했다. 대학교육은 학생에겐 자신의 직업 발굴과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 방법을 알려주고 산업계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인재 공급의 장이 돼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번 입시제도 개편이 이러한 대학교육 개혁의 맥락을 뒷받침하지 못한 채 여전히 대입만 염두에 둔 입시 위주 교육을 고착화한다면 차라리 안 바꾸느니만 못하다.대학과 유리된 대입 제도가 있을 수 없듯 국민 개개인의 내일의 직업 능력 및 소양 함양과 국가적 차원의 미래산업지향적 인력양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제도의 장·중·단기 마스터 플랜의 수립과 시행 또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문제다. 오히려 누누이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대학 운영의 자율성, 과잉 대학 정리와 정원 조정, 대학 존폐 등의 문제인데, 이에 대한 철학과 방향이 아직도 오리무중인 것 또한 오늘이다. 이와 같은 대학 환경 변화에 수반되는 문제들도 세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후에 또 쉽게 바꾸는 일이 벌어지지 말아야 안정성을 논 할 수 있다. 이번만큼은 단순한 제도 변경이 아닌 시스템 개혁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이 개편안을 두고 중학생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 대국민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가 곧 시작된다. 이름만 바꾼 과거의 답습이 되지 않고 폭넓게 듣고 사유하고 예측하되 국민생애능력 교육과 미래 국가 인력 양성이란 본질을 천착해 융합과 혁신을 겸비한 대입 제도의 장기적 항로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제도의 변화가 목적이 아닌 국가적 좋은 교육 시스템을 향해 간다는 믿음이 더 큰 성과로 돌아올 것이다.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대퇴사 시대' 인재관리법
    '대퇴사 시대' 인재관리법
    송길호 기자 2023.10.05
    어렵게 합격한 회사를 그만두는 직장인들의 사직 열풍이 이제는 더 이상 새롭고 놀라운 현상이 아닌 시대가 됐다. 미국 텍사스A&M대의 앤서니 클로츠 교수가 정의한 ‘대퇴사’(Greate resignation)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에선 2021년에만 4700만명, 2022년엔 5000만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퇴사했다. 한국도 정도는 다르지만 이런 흐름에 동조되고 있다. 직원들의 퇴직은 기업 입장에선 숙련된 인력의 이탈에 따른 생산성 하락과 새로운 인력 충원과 교육에 따른 비용 증대라는 이중적 부담을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경제계를 중심으로 대퇴사시대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한쪽에서는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Z세대의 사회 진출이 빈번한 입·퇴사를 증가시킬 것이라 걱정하지만 개인주의가 쟁점이 아니다. 지속적 성장과 비전이 이전과 같지 않은 기업 환경에 기인하는 현상일 뿐 성장과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퇴사를 고려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이지 않겠는가.여기에 새로운 산업이 개척되고 경제구조가 고도화됨에 따라 이제 한국 노동시장도 새로운 트렌드와 비즈니스 수요에 발맞춰 인력의 이동이 활발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공무원 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늘어난 이직률로 리텐션을 고민하고 해외 인재까지 구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대퇴사의 시대에 기업의 인사관리도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입사와 퇴직은 있었던 일이고 옮기고 싶어도 옮길 기회가 없었던 예전과 달리 산업발전 분야가 넓어져 트렌드에 맞춰 이직하기가 용이한 주니어층에게는 이직과 퇴직의 기회가 많아짐은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을 공채로 뽑아 가르치고 육성해서 20년 이상 데리고 있으려는 기업은 점점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이제 기업은 현업에서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경력자를 안착시켜 얼마나 오래 데리고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아마 그조차도 3~5년을 넘지 않을 것이다.미시적 관점이든 아니든 결국 경영의 질과 성과는 사람, 즉 인재에서 출발하고 그 결과 또한 좌우한다. 오히려 이와 같은 트렌드를 기업의 생존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인재경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1988년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대 기업 중 미국의 IBM과 엑슨을 뺀 나머지 8개가 모두 일본기업이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중 8개가 미국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이다. 한때 천하를 제패하고 호령했던 기업들이 왕좌를 내주고 세계인들의 기억에서 멀어지는 사례는 너무나 빈번하고 잦다. 진화와 도태의 자연법칙이 세계 기업사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개척하고 살아남는 것, 이 냉혹한 현실은 한국의 기업에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의 인재육성과 노동환경은 절박한 비명을 내지르고 있고, 우리의 준비는 노동개혁의 첫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 ‘더 높이 더 높이’에서 승부하지 못하면 지난 70년의 신화는 그저 지나간 역사로 기록 되고 말 것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처럼 좋은 시절은 그리 길지 않다. 기업 흥망성쇠의 알람은 30년을 버티기 어렵다. 그렇다면 세계 속의 우리나라 기업은 어느 정도의 위치일까.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경제환경 변화의 속도는 마하를 넘어 빛의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그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함께 흘러가는 것 또한 세계 경쟁 속 대한민국의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숙명이며 ‘위너 테익스 잇 올’(Winner Takes It All)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진리적 명제이다. 결국 세계적 제패는 기업 경쟁의 생성, 소멸, 진화에서 좌우되고 국가의 존망 또한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한 기업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과 시장 경쟁력이다. 회사의 미래를 선명하게 가시화하고 회사의 나아갈 목표가 직원 개개인의 발전과 성취에 동기화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개개인이 시장에서도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후관리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제도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둘째, 성취와 보상이다. 성과는 스스로 성취욕구를 가졌을 때 커진다. 또 성취욕구가 인정받았을 때 효과는 더욱 커진다. 이것이 보상이다. 잘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된 대접을 한다면 저절로 조직에 활력이 돌고 조직원은 더 많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셋째, 지속 가능한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방향성이기도 하다. 세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하고 있고 기업 또한 마찬가지이다. 현재에 만족하고 안주한다면 미래는 요원하다.결국 어떤 유행도 지속 가능하지 않듯이 결국 인재 경영도 사람, 성과, 동인의 삼각관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취업하고, 일하고, 퇴직하는 문제를 둘러싼 노동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 국경이 없어진 노동시장은 세계화, 노동의 유연화, 자유화의 흐름에 따라 변화했으며 새로운 사업영역이 급속히 확장하며 없어지는 일자리 보다 새로운 직종과 산업이 더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재경영의 틀을 구축할 수 있는 기업들에겐 이 과도기가 유능한 인재를 불러모을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될 것이다. 기업 인사관리의 성패는 국가의 인적자원 경쟁력의 성패와 직결된다. 기업이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고 육성하면 기업이 성장하고 기업의 성장은 국가 경쟁력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정부도 기업의 인재경영을 국가의 인적자원 관리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대한민국은 인적자원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는 나라이기에 국가 차원의 인재 경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연 우리나라의 인재 경영은 훌륭히 구축돼있을까. 이제 국적을 쇼핑하듯 선택하는 세계 단일 노동시장의 시대이다. 국가와 사회는 이 새로운 세기의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교육개혁의 길
    교육개혁의 길
    송길호 기자 2023.09.07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서이초 사건이 우리 사회에 준 충격과 아픔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연이은 비보는 공황상태로 치닫는다. 가히 사회적 참사 수준이다. 지난 월요일은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아이들을 팽개치고 거리로 달려나갔다. 왜 이제야. 그 훌륭한 교육 전문가들이 이런 줄 몰랐던가. 그 정치적 목소리를 드높이던 노조는 기본적인 가장 지켜야 할 교사의 권리마저 학생인권에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던가. 교사 스스로는 어떤 관점에서 교육자의 길을 선택 했었나. 스승이란 단어는 과연 사어(死語)인가. 꿈과 열정을 갖고 교편을 잡은 23살의 앳된 교사가 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버려야 했는지….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방관한 학교, 무시한 사회, 이제야 봇물 터지듯 묻고 있다. 끝에 내몰리고 다들 외면했던 알려지지 않은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은 아마도 더 많을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기에 남겨진 사람들이 그들이 하지 못한 말들을 발굴하고 외쳐야 한다.이런 일들은 우리 교육 시스템이 이미 심각한 수준의 모순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장에선 교사 개개인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불합리와 비상식이 구조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가정과 학교의 기능이 동시에 붕괴된 모습이 백출하고 있는 것이다. 내 아이를 위한 만인과의 투쟁이 학부모의 몫인가. 의무와 권리는 ‘디케’의 여신의 저울과도 같은 것이다. 우린 무엇을 지향해 왔나. 공교육, 사교육을 구분하면서 말로만 교육적이지 않았나. 무너져 내린 교실을 무감각한 상태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공무원에 대한 갑질도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인데 이제 교사를 향한 막무가내 갑질이 민낯을 드러냈다. 이것도 국민의 권리인가. 이는 법의 부작용이 잉태한 사회적 테러 아닐까. 여야와 정부, 시·도교육감이 한 자리에 모여 무너진 교권의 회복과 보호를 위한 입법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매우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이나 논의의 범위와 초점이 교권강화에만 머무르면 안된다. 우리의 젊은 교사들이 더 이상 자포자기하지 않고 교직의 보람과 기쁨을 충만히 누릴 수 있으려면 교권강화 너머 본질적 기능회복을 궁리해야 한다.진정한 교육개혁은 자라나는 후속 세대에게 우리 공동체가 공유해야 할 공통의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다. 아무리 학교가 입시와 취업을 위한 교습소로 전락했더라도 여전히 학교의 역할이 있다. 가족, 사회, 국가, 민족이라는 가치가 고리타분한 것이 되고 인문학과 윤리가 쓸모없는 것으로 전락하는 동안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시민사회의 공동체주의는 안에서부터 곪았다. 급증하는 마약사범과 학교폭력, 나만 아니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의 창궐은 교육이 가치의 문제를 등한시함에 따라 발생하는 필연적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속절없이 붕괴된 가치관의 붕괴를 반성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방안을 고민하지 않는 모든 교육개혁 논의는 공허하다. 무너진 가치를 회복하지 않는 교육개혁은 수박 겉핥기 식 땜질 처방에 지나지 않는다.그동안의 교육개혁 논의가 본질을 다루지 못했던 이유는 교육을 수요와 공급 법칙에 기반한 시장논리로만 접근해 왔기 때문이다. 교사의 가르치는 행위를 노동으로 다루게 되면 학생의 배움은 교사의 가르침을 돈 주고 사는 매매행위가 된다. 소비자와 공급자 사이엔 거래하는 재화와 용역의 현재 가치만 있을 뿐 미래의 가치는 중요치 않다. 인간, 사회, 국가의 미래적 가치를 견인하고 창조해야 할 교육을 시장논리, 경제논리로 접근하면 인성과 가치관은 효율성을 저해하는 거추장스러운 것이 될 뿐이다. 오늘의 교육현장의 붕괴는 ‘교육 서비스’라는 말을 써가며 교육을 시장 논리로 다루어 온 결과일지 모른다.소프트파워가 만들어가는 미래 세대가 살아내야 할 백년의 생존형 교육의 모습은 무엇이어야 하나. 지난 70년 동안 대한민국을 바꾸어 준 힘은 무엇이었을까. 다른 국가와 차별화되는 교육 경쟁력이 다음 세대에도 지켜져야 할 소중한 국가유산이다. 위대한 대한민국과 우리 후손들을 위한 필살기이다. 선생님과 웃어른에 대한 존중과 존경, 동기와의 협력과 희생, 친구에 대한 배려와 인내,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한 헌신, 가족의 소중함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학교에서 심어줄 수 있을 때 교육개혁은 완성될 수 있다. 교권의 강화는 이러한 가치관의 재건과 강화를 위한 수단일 수는 있으나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교육은 진정 우리 사회의 명운을 결정지을 힘이 있다. 예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이제 교육은 100년의 생존권이 돼야 한다. 100세 시대를 살아갈 내 아이들의 굳건한 무기여야 한다. 산업화 시대 우리의 교육이 지나치게 입시만을 향해 줄달음 한 한계는 있을 수 있으나 가정에 대한 의무, 국가를 향한 헌신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다. 1970~80년대 그토록 어려운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공유된 가치관을 바탕으로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 헌신하는 국민들을 길러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엔 학벌의 높고 낮음과 지식의 깊고 얕음, 돈의 많고 적음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교육 개혁의 본질은 생각보다 가까이, 더 단순하고 명쾌한 형태로 우리 곁에 있을지 모른다.단지 학제 개편, 시험 선발방식 변경, 대학구조개혁, 아니면 미시적인 교육 내용과 교수 기술 등의 방법에 대한 논의 등은 그 길이 아니다. 원대한 심모를 세우고 실질적 단기적 혁신만이 말뿐인 정치적인 교육개혁을 진정한 혁신으로, 미래 국가전략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차제에 교육 행정 전반의 기획, 관리, 감독기능의 미래형 구조화도 리스트럭처링 돼야 한다. 물론 교육의 정치화의 주범인 교육감 선발 제도의 근본적 쇄신도 선행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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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15대 들이받고 잠적한 차주 등장…“12월 1일 조사받을 것”

강소영 기자 2023.11.30

[마켓인] "내년 트렌드는 소규모 M&A"…먼저 움직이는 글로벌 PE

박소영 기자 2023.11.30

한숲에코포럼, 중대재해 제로 위한 안전결의대회 실시

오희나 기자 2023.11.30

LS머트리얼즈, 최종 공모가 6000원 확정…경쟁률 396대 1

이용성 기자 2023.11.30

[인사]신동아건설

박경훈 기자 2023.11.30

누리호 이을 '차세대발사체' 개발 시동···체계종합기업 입찰

강민구 기자 2023.11.30

김영섭 호 KT, '조직 슬림화'…AI·클라우드 신사업 강화[해설]

김현아 기자 2023.11.30

시프트업 ‘니케’, 구글플레이 ‘올해의 베스트게임’ 수상

김정유 기자 2023.11.30

현대건설 컨소시엄, 신한울3,4호기 주설비공사 시공사로 선정

강신우 기자 2023.11.30

임태희 경기교육감 "경기 미래교육 방향 현장 실천 중요해"

정재훈 기자 2023.11.30

'고금리·고물가에 장사 없다'···생보사 해약환급금 '사상 최대'

유은실 기자 2023.11.30

제주 최대 10㎝까지 눈 내려…영하 10도 맹추위[내일날씨]

이영민 기자 2023.11.30

당국 한 마디에 몸낮춘 은행들…5대은행서 홍콩H지수 '전부 퇴출'

정병묵 기자 2023.11.30

신제품에 해외진출 확대까지…하이트진로·롯데칠성 눈높이↑

이후섭 기자 2023.11.30

IPO 흥행 성공한 타타 테크놀로지, 상장 첫날 주가 폭등

방성훈 기자 2023.11.30

‘대장동 첫 선고’ 김용 징역형…檢 ‘428억 약정설’ 이재명 향하나

김형환 기자 2023.11.30

김호중·안성훈·송가인 등 참여한 '명곡제작소' 앨범, 수익금 기부

윤기백 기자 2023.11.30

고려아연,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심사서 최고등급

하지나 기자 2023.11.30

정용진 부회장, 조직·시스템 이어 인사 체계 원점 검토 주문 배경은

백주아 기자 2023.11.30

추경호, "청년 일경험 예산 복원할 것…고물가에 무거운 책임감"(종합)

김은비 기자 2023.11.30

강세 랠리 제동 건 금통위… 국고채 10년물 금리, 5.8bp↑[채권마감]

유준하 기자 2023.11.30

테슬라, 사이버트럭 출시 ‘D-1’…“출시후 주가 내릴 것” (영상)

유재희 기자 2023.11.30

세종병원그룹 박진식 이사장, 국무총리표창

이순용 기자 2023.11.30

저축은행 소호·상호금융 법인대출 연체율 7% 돌파

서대웅 기자 2023.11.30

주금공, 보금자리론 취약차주 조기상환시 '수수료 면제'

송주오 기자 2023.11.30

인사 마무리한 삼성…조직개편으로 반도체 실적개선 정조준[뉴스쏙]

최영지 기자 2023.11.30

러 폭격서 홀로 살아남은 우크라 군인...기적의 탈출기

김혜선 기자 2023.11.30

금호석화, 박철완 전 상무 제기 자기주식처분 무효확인소송 승소

김경은 기자 2023.11.30

국회 외통위, ‘中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 촉구 결의안’ 의결

윤정훈 기자 2023.11.30

"중국,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해야"…여야, 결의안 채택

김기덕 기자 2023.11.30

해소되지 않는 대구 미분양…신세계건설, 신용등급 강등되나

김형일 기자 2023.11.30

유승준 한국 오나…‘2차 비자소송’도 대법서 승소 확정

박정수 기자 2023.11.30

'송파 일가족 사망' 부검 결과…"어머니가 딸, 남편이 모친 살해"

권효중 기자 2023.11.30

포르쉐, 5년새 판매량 두배 껑충..첫 ‘1만대 클럽’ 코앞

박민 기자 2023.11.30

[포토]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20주년 기념식

이영훈 기자 2023.11.30

[포토]'생각에 잠긴 이재명 대표'

노진환 기자 2023.11.30

'외교 전설' 키신저 전 美국무장관 별세…미·중 데탕트 설계(재종합)

박종화 기자 2023.11.30

월드풋볼페스티벌 1일, 홈테이블·테코페어 7일 개막 [MICE]

이선우 기자 2023.11.30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5호 영통점 오픈

김미영 기자 2023.11.30

도로교통공단, 횡성 ‘e-모빌리티 연구·실증단지’ 착공식 열어

손의연 기자 2023.11.30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 3명 등 2024년 임원 정기인사

김승권 기자 2023.11.30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원 인사…4명 상무 승진

김진수 기자 2023.11.30

[포토]美 긴축종료 기대감…금값 6개월만에 최고

방인권 기자 2023.11.30

"제품특허인증 받고 제품신뢰 쑥~ 올리세요"

박진환 기자 2023.11.30

2022년 공연시장 매출액 9725억원…코로나19 전보다 14%↑

장병호 기자 2023.11.30

폴 바셋, 겨울한정 딸기 메뉴·홀리데이 케이크 2종 출시

김혜미 기자 2023.11.30

큐라티스, 누적 160억원 투자 유치 완료

나은경 기자 2023.11.30

토스뱅크, 첫 분기 흑자…출범 2년만 ‘청신호’

정두리 기자 2023.11.30

"어패류 충분히 익혀 드세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쑥'

이지현 기자 2023.11.30

대신증권, ‘연금으로 연말정산 벼락치기’ 이벤트 진행

원다연 기자 2023.11.30

미성년자에 입던 속옷 보낸 변호사, 2심서는 징역형 집유

이재은 기자 2023.11.30

고공 성장 레이저옵텍, 2027년 매출 ‘더블업 간다’

유진희 기자 2023.11.30

조계종 자승스님 입적은 '자화장'…"소신공양으로 경각심 남겨"

이윤정 기자 2023.11.30

‘처참’ 주차장 車 15대 쾅쾅쾅 충돌하고 잠적, 도대체 왜?

홍수현 기자 2023.11.30

美UAW, 현대차·테슬라에도 노조 설립 추진

김겨레 기자 2023.11.30

[프로필] 정우진 KT 전무

전선형 기자 2023.11.30

서울시, 공군과 '인공지능'·'도심항공교통' 미래 신기술 맞손

양희동 기자 2023.11.30

다우기술 뿌리오, 국내 최초 'AI 문자서비스' 정식 출시

이지은 기자 2023.11.30

정관장, ‘홍삼정 헤리티지에디션’ 특별한정판 출시

박철근 기자 2023.11.30

이수그룹, 내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장주익 이수건설 대표이사 선임

양지윤 기자 2023.11.30

자신있다던 삼천당제약, 이익 급감 아일리아 시밀러 계약...배경은

송영두 기자 2023.11.30

(영상)김영주 "엑스포 불발, 국제적으로 사기당한 느낌"[신율의 이슈메이커]

이혜라 기자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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