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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 발하는 일본 축구 백년대계…배울 건 배워야[김보겸의 일본in]
    빛 발하는 일본 축구 백년대계…배울 건 배워야
    김보겸 기자 2022.12.04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가만 보면 한국인들만 일본 축구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최근 점심식사 자리에서 월드컵 ‘죽음의 조’ 1위를 차지한 일본(피파랭킹 24위)이 화두에 올랐다. 독일(11위)에 이어 스페인(7위)까지 두 우승 후보를 꺾었지만 정작 수월한 승리를 예상한 코스타리카(31위)에는 패배의 굴욕을 맛본 일본을 두고 “스포츠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었다. 확실히 스포츠의 묘미는 불확실성이긴 하지만 이번 일본 성적표를 운이나 우연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는 평가였다. 1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을 누르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일본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실제 일본은 이번 월드컵에서 최초 기록을 새로 썼다.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두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하면서다. 한국도 아직 세우지 못한 기록이다. 그 뒤에는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일본의 길을 가겠다는 ‘재팬스 웨이(Japan’s Way)’가 있다. 월드컵 우승을 향한 일본의 집념은 꽤 진지하다. 비록 프로리그 출범은 1993년으로 한국보다 10년 늦었지만 2050년에는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축구 관련 인구를 1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탄탄한 체제와 상당한 수준의 프로리그 재정이 국가대표 강화와 청소년 육성, 지도자 양성을 뒷받침한다. 재팬스 웨이는 일본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아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지난 7월 일본축구협회(JFA)가 발간한 재팬스 웨이에는 “일본이 체격과 힘에서 뒤진다면 기술과 집요함, 페어플레이로 만회하면 된다”고 적혀 있다. 축구 강호 유럽 선수들보다 피지컬에서 밀려도 기술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피지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술 공격과 수비 기술, 멘탈, 몸싸움 때 요구되는 능력도 상세히 적혀 있다. 이번 경기에서 올림픽 여자농구 역사상 최다인 18어시스트를 기록한 마치다 루이(가운데). 162cm의 작은 신장에도 대기록을 세웠다(사진=AFP)“각각의 신체적 강점을 가진 선수들의 강점이 팀을 만든다”는 재팬스 웨이를 보다 보면 종목은 다르지만 작년 도쿄올림픽에서 ‘신장 아닌 심장으로 하는 농구’를 증명해 보인 일본 여자농구팀을 연상케 한다. 평균신장 176cm로 출전 국가 중 뒤에서 두 번째로 작은 일본 대표팀에서도 162cm로 유난히 작은 포인트가드 마치다 루이가 올림픽 여자농구 역사상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준우승을 이끌었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건 우연이 아닐 터다. 선수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대목도 눈에 띈다. 재팬스 웨이는 일본 축구가 원하는 선수상을 두고 “자신의 개성을 무기로 어떤 감독이나 시스템, 전술 하에서도 팀을 위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라고 명시했다. 그래서일까. 일본 국가대표 팀은 에이스 한 명만 바라보기 보단 유럽파 3명이 조별리그에서 4골을 터트리면서 독일에 이어 스페인까지 꺾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 앞서 손흥민이 몸을 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일본 축구에서 약한 부분으로 여겨졌던 수비 역시 이번 독일전에서 한층 강화했다. 1990년대 유럽을 대표하던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 기도 부흐발트는 지난 1차전에서 일본이 독일에 2대1 역전승을 거두자 “수비수뿐 아니라 팀 전체적인 수비가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 일본의 실점이 얼마나 적은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패배를 받아들이는 축구 팬들의 태도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보다 피파랭킹이 낮은 코스타리카에 패배하자 JFA 초대 회장인 가와부치 사부로는 사죄 트윗을 올렸다. 독일과 맞붙었을 때의 전투력은 간 데 없고 코스타리카전에서는 끌려다니는 축구로 실망시켜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초대 회장의 ‘도게자(사죄를 뜻하는 일본 표현)’에 일본 축구팬들은 “사과할 정도의 축구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 축구는 어차피 100년 구상 아닌가. 아직 3분의 1도 지나지 않았다”며 일본 선수단을 격려했다.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 좌절된 한국 국가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자 손흥민이 계란 테러를 받은 모습과는 대비된다. 월드컵도 우리 삶처럼 늘 예상과는 다른 모습으로 흘러간다. 독일이 2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이 좌절되고, 죽음의 조에 포함됐지만 쫄기는 커녕 월드컵 8강에 갈 것이라는 일본의 장담처럼 말이다. 일본이 크로아티아를 물리치고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한국과 일본은 월드컵 본선 8강에서 맞붙게 된다. 본선 진출과 동시에 세계 최강 브라질과 붙는다는 사실에 위축될 수 있는 이 시기, 우승후보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밈(meme) 으로 급부상한 표현이 떠오른다. 알빠임?
  • "한국에 밀려?"…빈살만 방문 취소에 당황한 日[김보겸의 일본in]
    "한국에 밀려?"…빈살만 방문 취소에 당황한 日
    김보겸 기자 2022.11.21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일본 방문이 취소됐지만 일본 언론들은 상대적으로 잠잠하다. 양측이 이렇다 할 취소 사유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일본 국민들은 “식당도 당일 취소는 위약금을 무는데 왜 정부는 아무 설명도 없느냐”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첨예해진 미국과 사우디라는 고래들의 기싸움에 일본이라는 새우 등이 터진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일변도의 외교를 다시 생각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가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기업 총수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애초 빈 살만 왕세자는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20일 첫 정상회담을 갖고 유가 안정 필요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루 전인 18일 빈 살만 왕세자와 그의 사절단은 일본을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은 돌연 취소에 당황한 모습이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의 3년만 방일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떠들썩했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마츠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18일 기자단에 “빈 살만 왕세자 방일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기시다 총리 역시 방일 취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좀처럼 빈 살만 왕세자의 일본 방문 취소를 다루고 있지 않다. 외신을 인용한 보도가 대부분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전 방문한 한국과 비교해 일본 정부 대응을 향한 불만이 거세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4일부터 5일간 사우디를 방문해 수주 외교전을 벌인 덕분에 방한 일정 자체를 취소할 뻔했던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찾게 됐다는 지적이다. 기시다 총리가 19일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사진=AFP)기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증세와 엮어 방일 취소를 꼬집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는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1%에서 2%로 두 배로 늘리는 데 필요한 연간 47조원 넘는 금액을 증세로 조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증세만 검토하고 국민에게 유익한 일은 안 하나”, “에너지 확보는 물론 네옴시티 건설에서도 제외되는 건가. 한국과 저울질해서 얕보이다니 굴욕적이다”는 반응도 나온다. 아직까지도 미국과 끈끈한 동맹국인 일본을 빈 살만 왕세자가 방문할 합리적 이유가 없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네티즌은 “기시다 총리가 사우디 측에 유가 안정을 촉구하는 것이라면 (일본 방문이) 별 메리트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일변도의 외교를 재검토할 필요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70년 넘게 좋은 관계를 이어가던 미국과 사우디가 “사우디는 인권 탄압 국가”라고 비판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 이후 껄끄러워지면서 국제 질서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안 그래도 원유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사우디 위상이 고물가 시대 이전보다 한층 커졌다는 판단이다. 실제 사우디는 브릭스(BRICS) 참가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등을 지더라도 중국,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이번 빈 살만 왕세자의 일본 방문 취소를 “미국 동맹인 일본에 대한 괴롭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일본 네티즌은 “미국의 개가 되어버린 기시다 정권 하에서의 일본 방문이 내키지 않았던 것일지 모른다”라며 “에너지 문제 뿐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자위 수단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도 “서서히 미국 위주의 외교가 불안정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며 “기시다 총리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 오타니 쇼헤이도 물렸다…FTX 파산에 우는 스타들[김보겸의 일본in]
    오타니 쇼헤이도 물렸다…FTX 파산에 우는 스타들
    김보겸 기자 2022.11.15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거래량 규모 세계 3위인 미국계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투자자들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1년가량 FTX 글로벌 앰버서더 활동을 펼쳐 온 일본 스포츠 스타 오타니 쇼헤이도 손해를 입게 될 전망이다. 당시 오타니가 보수를 전액 가상자산으로 받기로 하면서다. 스포츠스타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오사카 나오미(오른쪽).(사진=AFP)13일 FTX가 발행하는 코인 FTT는 7일 3만1000원에서 2500원선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오타니가 FTX 앰버서더로 임명된 11월16일(6만5115원)에서 96%가량 폭락했다.가상자산 영향력이 커지면서 FTX 등 가상자산거래소는 스포츠 업계와 손잡는 데 힘써왔다. FTX는 지난해 11월 오타니를 영입하며 모든 보수를 현금 없이 가상자산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올 초에는 일본 거래소 인수로 FTX 재팬 법인을 설립하면서 오타니 효과에 힘입은 인지도 쌓기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FTX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지난 1년간 앰버서더 활동을 해 온 오타니가 무임금 노동을 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오타니 말고도 일본 혼혈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 등도 FTX 투자 피해자로 거론된다. 일본 소프트뱅크도 약 1319억원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FTX 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법원에 제출한 파산신청서를 보면 FTX 거래소와 130여개 계열사 부채 규모는 최소 13조2000억원에서 최대 66조2000억원에 달한다. 올 들어 파산신청한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트위터에 “이렇게 끝나게 돼 죄송하다”면서도 “파산 신청이 회사의 종말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해명에도 불구, 파산 신청 다음날에 FTX에서 8700억원어치 가상자산이 사라지면서 불안을 키웠다.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사진=AFP)FTX 측은 해킹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해킹을 가장해 FTX가 자금을 빼돌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뱅크먼-프리드가 자신이 세운 가상자산 헤지펀드 알라메다리서치가 고객들 인출 러시에 시달리면서 이미 100억달러 상당의 고객자산을 송금한 전적이 있어서다. 개인 투자자들 불안도 커지고 있다. 2014년 해킹 피해로 비트코인 85만개를 도난당해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를 떠올리게 하는 탓이다. 금융청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일본 법인은 고객 자산과 회사 자산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며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고객이 요구하면 자산이 반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9일 고객들이 맡긴 일본 엔화나 가상자산 출금을 정지한 FTX재팬은 12일 엔화 출금을 재개했다. 2021년 9월 결산정보에 따르면 FTX재팬이 보관하고 있는 자산은 가상자산과 엔화자산을 포함해 약 2109억원에 달한다. 다만 FTX 파산 신청 후에도 FTX재팬에서 자금인출이 계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일본 금융청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미국에서 제기한 파산 효력이 일본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솔직히 모른다”고 전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추이.(사진=코인마켓캡)한편 전 세계 거래량 10%를 처리하며 하루에만 약 20조원 가까이 오가던 FTX 파산 소식에 가상자산 시장도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대량 코인 인출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5일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394조9744억원에서 13일 1097조원 수준으로 21%가량 떨어졌다. 13일 오후 10시 기준 비트코인도 개당 2만1853 달러를 기록했다. 가격이 2만1000 달러대로 떨어진 건 2020년 12월 이후 2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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