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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에 못 박힌 고양이"...알고보니 화살 쏜 男, 집유로 풀려나 [그해 오늘]
    "머리에 못 박힌 고양이"...알고보니 화살 쏜 男, 집유로 풀려나
    박지혜 기자 2024.07.1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5년 전 오늘인 2019년 7월 16일, 한 동물단체는 전북 군산 신풍동 일대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머리에 못이 박힌 채 배회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당시 이 고양이는 길이 50∼60㎝에 몸무게 3∼4㎏가량이었으며. 왼쪽 눈 위 머리에 못으로 보이는 하얀색 물체가 박혀 눈이 거의 감긴 상태였다.고양이 ‘모시’ (사진=군산 길고양이 돌보미)동물단체는 고양이에게 ‘모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구조활동에 나섰으나 경계심이 강해 20여 일 만에야 구조됐다.모시는 광주광역시의 한 동물메디컬센터로 옮겨졌고, 엑스레이 촬영 결과 머리에 박힌 물체는 못이 아니라 ‘브로드 헤드’라고 불리는 사냥용 화살에 달린 화살촉으로 확인됐다. 날이 3개나 달려 동물 수렵용으로 쓰이는 것이다.화살촉은 불행 중 다행으로 뇌를 비켜갔지만 모시는 왼쪽 눈을 잃었다.동물단체의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모시가 배회한 장소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화살촉 유통 경로를 역추적해 같은 해 12월 유력 용의자인 40대 남성 박모(검거 당시 45)씨를 붙잡았다.모시가 동물단체에 발견되기 2개월 전 군산시 오룡동 집 주변에서 활을 쏜 박 씨는 “고양이를 마당에서 내쫓으려고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했다.이에 동물자유연대는 “길고양이가 작은 소리와 약간의 위협에도 쉽게 놀라 도망친다는 점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며 “그런데도 굳이 위험한 도구를 이용해 고양이를 겨냥한 피고인의 행위에 고의가 다분해 보인다”면서 법원에 엄벌을 탄원했다.전주지법 군산지원은 2020년 6월 1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씨의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도 내렸다.재판부는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볼 수 있지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박 씨에 대해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모시를 돌보고 있는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 측은 “동물을 학대한 이들을 더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2020년 12월 14일 전주지법 제3-2형사부 고상교 부장판사는 박 씨의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지난달 입양한 반려동물 11마리를 죽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에 대한 법원의 처분도 집행유예였다. 동물권단체는 “역대 최악의 선고”라고 규탄했고, 검찰도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항소했다.최근 3년간 검찰에 접수된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은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재판에 넘겨진 사람은 전체 0.44%에 불과하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학대한 사람은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게 돼 있지만, 이들의 실제 처벌 수위는 훨씬 낮았다.동물 학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솜방망이 처벌’ 비판이 따라오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동물을 물건으로 보는 현행법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동물 학대 사건에서 쟁점은 피해 정도와 함께 이 동물이 사람이 기르는 반려동물이 맞느냐는 거다.똑같이 죽거나 다쳤어도 주인 있는 고양이라면 반려동물을 사람의 물건으로 여기는 법리 판단에 따라 재물손괴죄로 처벌하고, 보험금을 산정할 때도 대물로 배상받을 수 있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를 법이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달 국회에서 ‘동물의 법적 지위’를 신설해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을 골자로 한 법률개정안이 발의됐다.한편,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고양이 화살 사건 등 동물 학대 사건을 언급하며 그 동기를 설명한 바 있다.박 교수는 지난 2021년 6월 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 알쓸범잡’에서 “본인 스트레스나 좌절감을 말 못하고 저항하지 못하는 동물들에게 해소하는 동기가 보고된다. 동물 훈육, 행동을 교정한다는 명목하에 특정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끼는 동물에게 보복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함께 출연한 장항준 영화감독이 “동물에 대한 혐오와 잔혹성이 약자, 어린이나 노인 등 사람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너무 많을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내자, 박 교수는 “그런 연구들이 많이 진행됐다”며 “동물 학대 전력이 있는 사람들이 나중에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경우도 많고 대인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박 교수는 또 “동물이나 약자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특성들이 동물 학대와 대인범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수원역 앞 사라진 여대생…왜 평택 배수로서 발견됐나 [그해 오늘]
    수원역 앞 사라진 여대생…왜 평택 배수로서 발견됐나
    강소영 기자 2024.07.15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15년 7월 15일 오전 9시 50분. 경기 평택의 한 배수로에서 여대생 김모 씨(당시 22세)의 시신이 발견됐다. 김 씨는 전날 새벽 수원역에서 술에 취한 채 남자친구와 노숙을 하다 실종된 상태였다. 경기 평택의 한 배수로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수원 실종 여대생의 모습. (사진=TV조선 방송 캡처)사건은 7월 14일 새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씨는 전날 수원역 번화가의 한 술집에서 남자친구를 포함한 3명과 함께 술을 마신 후 오후 9시 30분쯤 가게를 나왔다. 김 씨는 남자친구와 거리를 걷다가 술을 깨기 위해 한 가게 앞 노상에 앉았다가 잠이 들었다. 두 사람이 가게 앞에서 잠든 시간은 약 2시간이었다. 그때 남자친구를 흔드는 손이 있었다. 그는 바로 45세 윤 씨였다. 윤 씨는 남자친구를 흔들어 깨우고는 “여자친구(김씨)가 토한 것 같다. 돌봐주고 있을 테니 물티슈를 사와라”라고 말했다. 술집에 지갑을 놓고 왔던 남자친구는 이를 찾으러 갔다가 물티슈를 사 왔으나 그 자리에는 김 씨와 윤 씨 누구도 없었다.◆ 여자친구가 사라졌다당시 김 씨의 남자친구는 수원역 인근을 한 시간가량 돌아다니며 김 씨의 흔적을 찾았지만 어디에도 김 씨와 윤 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경찰은 납치 사건으로 보고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500명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7월 15일 오전 3시 56분쯤 한 건물 주차장에서 김 씨의 지갑이 발견됐고 이후 오전 4시 20분에 같은 건물 3층 남자 화장실에서 김 씨의 왼쪽 신발과 손거울이 발견됐다. 화장실은 몸싸움이 있었던 듯 타일이 깨지고 변기가 뜯어진 흔적도 있었다. 약 35분 뒤 250m 떨어진 배수로에서 김 씨의 휴대전화도 발견됐다. 경찰이 해당 건물 CCTV를 확인하자 윤 씨가 김씨를 끌고 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에는 흰색 소나타 차량의 조수석에 있던 김 씨를 트렁크로 옮기는 윤 씨의 모습이 담겼다. 윤 씨는 해당 건물에 입주해있던 건설회사의 임원이었다. 이 건물은 오후 6시면 폐쇄되는 구조였으나 지하주차장으로 차를 끌고 들어가면 지하에서 건물 내부로 올라갈 수 있었다. 이같은 정황으로 볼 때 윤 씨가 차에 김 씨를 태워 건물로 간 뒤 3층 화장실로 끌고 간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이날 윤 씨가 출근을 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윤 씨가 모는 소나타 차량의 행적을 계속 쫓았다. 윤 씨는 오전 9시 45분쯤 강원도 원주의 한 저수지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캡처)윤 씨는 왜 숨졌으며 김 씨는 어디에 있는 걸까. ■ 윤 씨의 원주, 김 씨는 평택에서 발견윤 씨는 이날 아침 집에 들러 옷가지를 챙긴 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동료들에게도 “그동안 미안했다”며 법인 신용카드를 반납하고 종적을 감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날 오전 9시 50분쯤 김 씨 또한 평택의 한 배수로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곳은 윤 씨가 다니던 건설 회사에서 공사를 했던 곳이었다. 경찰은 김 씨 납치·살해 용의자 윤 씨 부검 결과에 대해 “전형적인 목맴 사망으로, 얼굴, 가슴, 팔 등에 손톱에 긁힌 상처가 보인다”고 했다. 김 씨의 사인은 목이 졸려 숨진 경부압박질식사로 밝혀졌다.이런 것들을 종합해 봤을 때 김 씨는 납치된 후 윤 씨와 몸싸움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폭행을 당하다 목이 졸렸고 윤 씨는 김 씨에 의해 손톱으로 긁혔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즉, 경찰은 윤 씨가 김 씨를 회사 건물 3층 화장실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성폭행을 하려다 격하게 반항하는 김 씨를 살해하고 소나타 차량 트렁크로 옮긴 것으로 판단했다.하지만 용의자 윤 씨가 사망하면서 이 사건은 종결됐다.사건 이후 해당 사건을 다룬 MBC ‘리얼스토리 눈’틀 통해 당시 김 씨와 함께 있었던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에게 미안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며 “나만 아니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김 씨의 모친 또한 딸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모친은 딸을 위해 초복에 주려고 챙겨 놨던 삼계탕을 버리지 못한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그 흑맥주 기대된다” 들뜬 아내 살해한 남편, 왜? [그해 오늘]
    “그 흑맥주 기대된다” 들뜬 아내 살해한 남편, 왜?
    김혜선 기자 2024.07.14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16년 7월 14일. 아내에게 몰래 수면제를 먹인 뒤 목을 졸라 살해한 A씨(당시 45세)에 징역 30년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가 아내를 살해했다는 직접적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모든 정황은 A씨의 범행을 가리키고 있었다. 별다른 불화 없이 아내와 맥주를 즐기던 A씨는 왜 이런 범행을 저지르게 됐을까.(사진=게티이미지)아내와 결혼해 17년간 세 자녀를 낳고 살던 A씨는 집을 담보로 작은 음식점을 차렸다가 6개월 만에 폐업을 했다. A씨는 아내와 함께 맞벌이를 하며 월 400만원 가량으로 대출금과 세 아이의 양육을 감당해야 했고, 그 와중에 도박에도 손을 대 매달 상당한 돈을 잃었다. 결국 A씨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고 ‘음독’ 등을 검색하다가, 돌연 생각을 바꿨다. 자신 대신 아내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이후 A씨는 범행 약 한 달 전부터 ‘엄마의 죽음’, ‘엄마 없는 자식’ 등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한부모가족지원법’, ‘사망 시 국민연금 수령’, ‘집에서 사망 시 절차’, ‘사망 시 부검을 꼭 해야 하나요’ 등을 검색하면서 구체적인 범행 계획을 세웠다. 이후 A씨는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고, 아내가 평소 먹고 싶어하던 흑맥주에 몰래 수면제를 넣어 먹인 뒤 살해하기로 했다.범행 전날에는 더 구체적인 검색어가 나왔다. A씨는 ‘목 조르기로 죽을 수 있나요’, ‘수면제 얼마 정도 먹어야’, ‘기절 놀이’, ‘집에서 사망 시 절차’, ‘사인불명 사망 건 보험금 타는 방법’ 등을 검색했다.범행 당일인 2015년 3월 10일에는 A씨가 아내에게 “흑맥주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맛있더라”고 말했고, 아내가 관심을 보이자 “다음에 사 오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내는 A씨의 말에 들뜬 모습으로 “그 흑맥주 이야기 들어 봤다. 기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날 아내는 A씨에게 살해당했다.A씨는 아내를 살해한 다음날 태연하게 112에 직접 신고해 “아내를 깨웠는데 일어나지 않는다”며 그가 돌연사한 것처럼 위장했다. 하지만 A씨의 거짓말은 부검을 통해 들통 났다. 아내의 몸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고 목이 졸려 목뼈가 부러진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결국 A씨는 경찰에 긴급 체포돼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2심과 대법원까지 이 형이 유지됐다. 1심 재판부는 “혼인 후 17년간 살아오며 세 아이를 낳아 길러온 피해자를 어린 딸 바로 옆에서 살해했다”며 “그러나 A씨는 수사기관에서부터 범행을 부인하며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어 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2심에서도 “피해자를 살해한 후 태연하게 시간을 보내다 아침에 자녀들을 깨운 후 피해자가 죽은 사실을 모르는 듯 행동하며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며 1심 판결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이후 최종심에 이르기까지 A씨는 단 한번도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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