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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봤어요]수입차 프리미엄에 크기·가성비까지 '볼보 S90'
    수입차 프리미엄에 크기·가성비까지 '볼보 S90'
    송승현 기자 2021.07.23
    볼보자동차 S90 B6 AWD 인스크립션 모델. (사진=볼보차코리아 제공)[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광고 모델로 축구 선수 손흥민을 앞세워 ‘손흥민 차’로 알려진 볼보자동차 신형 S90은 중후하면서도 날렵함을 동시에 지닌 세단이다. 먼저 볼보차코리아가 4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통해 출시한 신형 S90은 대형세단에서 찾기 힘든 실내 공간 크기와 함께 가격이 강점이다.신형 S90은 이전 모델 대비 전장은 125㎜ 증가한 5090㎜, 휠베이스는 120㎜ 늘어난 3060㎜다. 이는 2열에서 다리를 꼬아도 공간이 넉넉히 남는 수준이다. 아울러 1열 좌석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천연 나파 가죽 시트를 적용해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도를 분산해준다.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전면은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시그니처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크롬 디테일을 반영한 라디에이터 그릴 등이 있어 중후한 멋과 함께 세단 특유의 날카로움이 느껴진다. 후면은 공기 저항을 낮춰주는 트렁크 일체형 스포일러, 범퍼 하단에 자리한 히든 테일 파이프 등이 어우러져 매끄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신형 S90은 심장인 엔진에도 변화를 줬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인 S90 B6 AWD 인스크립션의 파워트레인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B6 엔진이다. 최고 출력은 300마력(PS), 최대 토크는 42.8 kg·m이며 정지상태에서 6.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한다.볼보자동차 S90 B6 AWD 인스크립션 모델 2열 좌석. (사진=볼보차코리아 제공)실제 운행해본 S90은 정숙한 주행이 큰 장점이었다.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보니 가속 시 큰 차체에도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연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 대형세단임에도 뛰어난 연비를 보였다.또 다른 매력은 압도적인 음향이다. 1400와트(W) 출력 및 19개 개별 하이엔드 스피커로 구성한 영국 바워스&윌킨스(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운전 중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이들에 있어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탑재해 어떤 좌석에서도 몰입감 높은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다만 다소 친절하지 못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특히 내비게이션은 초행길에서 길을 잘못 들기 쉬울 정도로 직관성이 좋지 않다. 볼보차코리아가 SK텔레콤(017670)과 협력해 내년부터 내비게이션에 티맵을 탑재한다고 밝힌 만큼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신형 S90은 수입차 프리미엄과 함께 친환경 엔진, 커진 실내 크기에도 불구하고 경쟁 수입차 모델보다 저렴하다. S90 B6 AWD 인스크립션의 국내 판매가는 7090만원이다.볼보자동차 S90 B6 AWD 인스크립션 모델 실내. (사진=볼보차코리아 제공)
  • [타봤어요] 고성능 車로 맛보는 극한의 짜릿함…BMW 'M3·M4'
    고성능 車로 맛보는 극한의 짜릿함…BMW 'M3·M4'
    손의연 기자 2021.07.16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성능 모델이 주목을 끌고 있다. BMW도 국내 시장서 고성능 브랜드 M의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 M타운을 새롭게 조성하는 등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지난달 30일 BMW가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M DAYS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짐카나 코스. (사진=BMW)BMW는 지난달 30일 드라이빙 센터에서 ‘M DAYS’ 행사를 열었다. 트랙에서 뉴 M3 컴페티션 세단과 뉴 M4 컴페티션 쿠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이날 짐카나와 드리프트, 트랙 레이싱 등으로 구성된 시승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M4로는 짐카나를, M2로는 드리프트를, M3로는 2.6km 길이의 트랙 레이싱을 체험했다.시작 전부터 사방에서 들려오는 사운드가 흥분을 일으켰다.가장 흥미로웠던 코스는 고깔 모양의 러버콘을 피하는 짐카나였다. 일렬로 놓인 러버콘을 지그재그로 지나간 다음 급격한 코너링으로 주행을 마쳐야 했다. 정해진 코스를 벗어나면 감점을 받기 때문에 조금 느리더라도 정확한 운전이 필요하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을 적절히 이용해 좋은 기록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 처음엔 운전자 의도보다 차량이 더 나아갈 것을 우려해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여러 차례 코스 주행을 반복하며 차량의 성능에 신뢰가 생겨 과감히 움직일 수 있었다. 첫 시도때보다 주행 시간을 약 10초 가량 줄였는데 M4의 민첩성과 접지력이 뛰어나 마치 게임처럼 운전을 즐길 수 있었다.드리프트 코스를 난관으로 여겼지만 전문 인스트럭터의 안내에 따라 무사히 드리프트도 체험할 수 있었다. ‘스포츠 플러스’로 변경한 후 주행안전장치를 끈 이후 시속 30~40km 정도로 원형 주행하다가 약 70km까지 가속을 빠르게 붙였다. 이때 차량이 미끄러지면 핸들을 반대 방향으로 재빨리 돌려야 한다.젖은 노면에서 차량이 미끄러져야 하는데 첫 시도에선 원활치 않았다. 핸들을 반대 방향으로 돌리는 타이밍은 잘 잡았지만 가속페달을 충분히 밟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BMW가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M DAYS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드리프트 코스. (사진=BMW)트랙 코스에선 M3를 타고 속도를 충분히 내봤다. M3은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했고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6.3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서 시속 100km 까진 3.9초, 시속 200km 까진 12.5초 만에 이를 수 있는 성능을 갖춘 차량이다.트랙은 직선과 코너링으로 구성됐는데, 직선에서 속도를 원하는 만큼 낼 수 있었다. 가속페달을 쭉 밟으니 시속 180km까지 금세 치고 나갔다. 코너 구간을 앞두고 브레이크페달을 밟으니 감속도 원하는 만큼 빠르게 이뤄졌다. M3는 운전자 의도대로 가감속이 빠르고 부드럽게 움직여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이날 시승에선 시트가 인상적이었다. 드리프트와 짐카나처럼 차량이 극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몸을 잘 잡아줘 안정감이 들었다. 기본 탑재된 M 카본 버킷 시트가 탑승객의 몸을 견고하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일반 시트 대비 10kg 가까이 가볍고 헬멧 착용을 고려해 헤드레스트 커버 탈착도 가능하다. M3와 M4는 일상 주행도 지원한다. 조향 및 차선 유지 보조·최신 BMW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과 주차 시 편의를 돕는 서라운드 뷰·후진 어시스턴트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췄다. M3 가격은 1억 2170만원, M4 가격은 1억2770만원이다.
  • [타봤어요]매력적인 디자인에 안정적 주행감…르노삼성 'SM6'
    매력적인 디자인에 안정적 주행감…르노삼성 'SM6'
    손의연 기자 2021.07.09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모나지 않은 무던한 세단.” 르노삼성자동차 ‘SM6’을 타본 소감이다.더 뉴 SM6 (사진=르노삼성)‘SM6 TCe 300’에 오른 뒤 경기도 수원과 용인 일대를, ‘SM6 TCe 260’을 타고 서울 강남과 경기도 의왕 일대를 달렸다. 르노삼성 SM 시리즈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차량으로 SM6은 중형 세단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7월 SM6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SM6를 출시했다.더 뉴 SM6 첫인상은 ‘생각보다 예쁘고 크다’였다. 기존 모델보다 화려해진 외관이 눈에 띄었다. 르노삼성이 더 뉴 SM6을 내놓으면서 강조한 새로운 라이트 시그니처는 세련된 느낌을 줬다.운전석에 앉아 보니 평소 준중형 세단을 많이 모는 기자에겐 실내 공간이 넉넉하게 느껴졌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까지 넓게 펼쳐진 자수 퀄팅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단순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운전자에겐 취향에 맞지 않은 듯했다. 확대 적용한 앰비언트 라이트가 현대적인 인상을 줬다.TCe 300과 TCe 260 두 모델을 시승해보니 ‘무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별히 특출난 부분이나 모자란 부분이 없었다. 두 모델을 비교해봤을 땐 도심 등 일상 주행에서 큰 차이는 느끼진 못했다. TCe 260만으로도 충분히 주행감이 좋았기 때문이다.승차감도 마찬가지였다. 도로 요철이나 방지턱을 지날 때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평소 예민한 느낌의 페달을 좋아하는데 SM6 경우 생각하는 정도보다 페달을 깊게 밟아야 했다.더 뉴 SM6 (사진=르노삼성)더 뉴 SM6은 기존과 달리 TCe 300과 TCe 260 두 가지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새롭게 적용했다. TCe 뒤에 붙은 숫자는 파워트레인 엔진의 특징에서 따온 네이밍이다. 즉 최대 토크를 의미한다. 운전을 즐기는 이라면 TCe 300을, 실용성을 즐기는 이라면 TCe 260이 적합할 듯했다.TCe 300으로 고속도로에서 가속을 낼 때 훨씬 더 강하고 빠르게 내달리는 느낌이었다. 고속에서도 묵직하게 속도를 끌어올려 안정감이 있었다. 속도를 내는 데도 소음이 크지 않아 정숙성도 만족스러웠다. TCe 300은 르노그룹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하는 엔진인데 225마력의 힘과 동급 최대 토크 30.6kg.m(300Nm) 등이 강점이다. 엔진의 최대 토크는 2000rpm에서 4800rpm에 이르는 넓은 구간에서 발휘할 수 있다.반면 TCe 260은 TCe 300보다 실용성을 강조했다. TCe 260으로는 주로 도심을 달렸는데 실용 주행 영역인 1500~3000rpm 구간에 적절했다. 특히 TCe 260의 복합연비는 13.6km/L로 국산 가솔린 중형세단 중 가장 좋은 수준이다.가격은 TCe 300 △LE 트림 3073만원 △프리미에르 3422만원, LPe △SE 트림 2401만원 △SE Plus 2631만원 △LE 트림 2847만원 △RE 트림 3049만원이다. TCe 260은 △SE 트림 2450만 원 △SE Plus 트림 2681만원 △LE 트림 2896만원 △RE 트림 3112만원 △프리미에르 3265만원(개소세 3.5%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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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용익의 록코노믹스]성탄절마다 연금 타는 가수들
    성탄절마다 연금 타는 가수들
    피용익 기자 2020.12.19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머라이어 캐리가 1994년에 발표한 크리스마스 노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12월 셋째주 빌보드 싱글 차트(Hot 100) 1위를 차지해 화제다. 해마다 성탄절 시즌이 되면 가장 많이 들리는 노래 가운데 하나인 이 곡은 발표 당시에는 싱글 차트에 오르지 못했다. 싱글 음반으로 발표된 곡만 차트에 진입할 수 있다는 빌보드의 규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1998년부터 빌보드가 앨범 수록곡도 싱글 차트에 집계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특히 2005년부터는 디지털 다운로드를 차트에 반영하기 시작했고, 2006년부터 음원 스트리밍 횟수도 집계하기 시작했다.이 때까지만 해도 캐리의 노래는 빌보드 싱글 차트 진입할 수 없었다. 1994년에 발표된 곡이 아무런 편곡 없이 재생된 것이기 때문에 ‘재발매’로 간주됐고, 재발매된 곡은 차트 집계에 부적격하다는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빌보드가 2012년 차트 집계 기준을 ‘모든 노래’로 수정하면서 수십년이 지난 노래도 ‘차트 역주행’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이후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2013년 1월 첫째주 빌보드 싱글 차트 21위에 올랐고, 2017년에는 3위까지 진입했다. 그리고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크리스마스 시즌 최고 인기 노래로 인정받았다. 한국 멜론 차트에도 19일 현재 6위에 올라 있다.음악 업계에 따르면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벌어들이는 저작권료는 매년 5억원 이상이다. 캐리는 노래를 불렀을 뿐만 아니라 이 곡의 공동 작곡자이기도 하다. 요즘엔 음반이 잘 팔리지 않지만, 음원 스트리밍과 광고, 드라마, 영화 배경음악 등에서 꾸준히 저작권료가 발생하고 있다.이 곡 외에도 왬의 “Last Christmas”, 슬레이드의 “Merry Xmas Everybody”, 더 포그스의 “Fairytale Of New York”, 빙 크로스비의 “White Christmas”, 아리아나 그란데의 “Santa Tell Me” 등은 매년 겨울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저작권자들의 ‘연금’ 역할을 하고 있다.한국에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인기를 끄는 노래가 있다. 아이유가 2010년 12월 발표한 미니 앨범 ‘Real’에 수록된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는 대표적인 ‘성탄 연금송’으로 꼽힌다. 신사동호랭이와 최규성이 작곡하고 최원갑이 작사한 이 곡은 매년 12월마다 차트에 재진입해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역주행을 즐긴다. 보아가 2005년 12월 일본에서 발표한 “メリクリ(메리 크리)”도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일본 차트에서 역주행하며 변치 않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머라이어 캐리의 1994년 앨범 ‘Merry Christmas’(왼쪽)와 아이유의 2010년 미니앨범 ‘Real’.
  • [피용익의 록코노믹스]유니버설이 밥 딜런의 저작권을 산 이유
    유니버설이 밥 딜런의 저작권을 산 이유
    피용익 기자 2020.12.12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밥 딜런은 약 60년 간의 음악 활동을 통해 다양한 곡을 썼다. 포크 발라드에서부터 록, 컨트리, 그리고 가스펠까지 그가 작곡한 노래는 600곡이 넘는다. 이 모든 곡에 대한 판권은 이제 유니버설 뮤직 그룹이 갖게 됐다. 앞으로는 딜런이 자신의 옛 노래를 통해 아무런 수입도 얻지 못한다는 의미다. 딜런과 유니버설이 체결한 정확한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딜런은 판권을 양도한 대가로 2억 달러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억 달러에 육박한다는 말도 있다.딜런은 “Like a Rolling Stone” “Blowin’ in the Wind” “Knocking on Heaven’s Door” 등 수많은 명곡을 작곡했다. 지난 2016년 가수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을 정도로 시적인 가사를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딜런은 대중음악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이지만, 전성기가 한참 지난 고령의 가수이기도 하다. 음원 순위에서 그의 노래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그가 얼마나 오래 무대에 설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 때문에 유니버설이 그에게 2억~3억 달러나 주고 판권을 사들인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대중음악 업계 관계자들은 딜런의 판권을 사들인 유니버설이 갖게 될 이득은 생각보다 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NBC 뉴스가 보도했다.첫번째 이유는 딜런이 대부분의 노래를 혼자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가 그의 노래의 유일한 저작권자라는 뜻이다. 비틀즈의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 롤링 스톤즈의 믹 재거와 키이스 리처즈 등 대부분 밴드가 공동 작곡을 한 것과 달리 솔로 아티스트인 딜런은 작사에서 작곡, 편곡까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따라서 유니버설은 앞으로 딜런의 노래가 스트리밍되거나 드라마 또는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나오거나 누군가 커버곡을 부를 때 받는 저작권료를 독점할 수 있다. 두번째 이유는 딜런의 노래가 다른 아티스트들에 의해 폭넓게 리메이크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딜런의 곡은 6000회 이상 커버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틀즈, 에릭 클랩튼, 건즈 앤 로지스, 콜드플레이 등 유명 아티스트들도 예외가 아니다. 김광석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의 원곡도 딜런의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이다. 워낙 많은 명곡을 남겼기 때문에 앞으로도 커버곡 발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니버설은 이로부터 나오는 모든 저작권료를 챙기게 된다.세번째 이유는 딜런의 노래가 영화와 드라마, 광고 등에 자주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무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딜런의 노래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 등 800편의 영화의 사운드 트랙으로 사용됐다. 앞으로 이 영화들이 TV에서 방영될 때마다 유니버설은 저작권료를 받게 된다. 사실상 끊임없는 수입원이 되는 셈이다.유니버설이 왜 딜런의 판권을 거액을 들여 사들였는지는 루시언 그레인지 유니버설 뮤직 그룹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딜런과의 계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금으로부터 수십년간, 심지어 수백년간 밥 딜런의 노랫말과 음악은 어느 곳에서든 계속해서 불려지고 연주될 것이며 또한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딜런과 유니버설의 이번 계약 외에도 최근 음악 업계에서는 뮤지션들의 판권 양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여성 가수 스티비 닉스는 최근 8000만 달러를 받고 프라이머리 웨이브 뮤직에 자신의 판권을 넘겼다. 힙노시스 송즈 펀드는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6억7000만 달러를 들여 블론디, 릭 제임스, 배리 매닐로우 등으로부터 4만4000곡 이상의 권리를 사들였다.밥 딜런
  • [피용익의 록코노믹스]탐욕이 불러온 반 헤일런의 침몰
    탐욕이 불러온 반 헤일런의 침몰
    피용익 기자 2020.10.1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제 모두 옛날 얘기가 됐다. 미국 하드록/헤비메탈 밴드 반 헤일런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프로듀서였던 에디 반 헤일런이 2020년 10월 6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1970년대 말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해 록 음악계에 충격을 안겨줬던 에디 반 헤일런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그가 이끌었던 밴드 반 헤일런은 12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통해 전 세계에서 80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 중 ‘1984’를 비롯한 5개 앨범은 미국에서만 1000만장 이상씩 팔렸다. 1983년에 발표한 “Jump”가 빌보드 싱글 차트(Hot 100) 1위에 올랐고, 빌보드 메인스트림 록 차트 1위에 오른 곡은 총 13개에 달한다.그러나 역사상 가장 성공한 기타리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디 반 헤일런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위기는 탐욕에서 비롯됐다. 마이클 잭슨의 “Beat It” 기타 솔로를 ‘공짜로’ 녹음해줬던 그가 돈을 밝혔으리라고는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에디 반 헤일런의 매니저로 활동했던 노엘 몽크의 회고록을 읽어보면 밴드의 성공이 멤버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알 수 있다. 여느 밴드와 마찬가지로 반 헤일런도 단지 음악이 좋아 모인 젊은이들이었다. 에디 반 헤일런(기타), 알렉스 반 헤일런(드럼), 데이비드 리 로스(보컬), 마이클 앤서니(베이스)는 1970년대 중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유명 클럽인 위스키 어 고 고 등에서 연주를 하며 인지도를 쌓았다.반 헤일런은 출발부터 운이 좋은 편에 속했다. 이들은 메이저 음반 회사 워너 브러더스 레코드의 모 오스틴 회장에게 직접 발탁돼 1978년 첫 앨범 ‘Van Halen’을 발표했다. 록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앨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밴 헤일런의 데뷔 앨범은 발매 직후 빌보드 앨범 차트 19위에 오르는 대성공을 거뒀다.문제는 ‘노예 계약’이었다. 반 헤일런의 데뷔 앨범은 발매 몇 달 만에 플래티넘(100만장 판매)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데도, 멤버들은 돈을 손에 쥐지 못했다. 오히려 활동을 할수록 회사에 갚아야 하는 빚이 늘어나는 구조였다. 심지어 워너 브러더스는 반 헤일런이 2년마다 ‘똑같은’ 조건으로 ‘평생’ 계약을 갱신하도록 하고 있었다. 결국 반 헤일런은 로드 매니저였던 노엘 몽크를 새 매니저로 고용해 잘못을 바로잡기로 했다. 몽크의 첫 번째 임무는 반 헤일런이 과거 무명 시절에 워너 브러더스와 체결했던 노예 계약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었다. 몽크는 “레코드 회사에 로열티와 회계 장부를 요구하는 서류를 끊임없이 제출해서 그들은 나를 지긋지긋하게 여겼다”고 회고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일이 일어났다. 몽크가 보내는 서류들에 질려버렸던 탓인지 워너 브러더스가 반 헤일런과의 재계약 시기를 놓쳐 버린 것이다. 몽크는 기다렸다는 듯이 워너 브러더스의 모 오스틴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반 헤일런이 이제 ‘자유의 몸’이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진행된 재계약 협상을 통해 몽크는 반 헤일런 멤버들이 곧바로 백만장자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몽크의 수완은 뛰어났다. 1983년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열린 ‘US 페스티벌’ 당시에는 주최측과 협상해 반 헤일런보다 높은 출연료를 받는 밴드가 없도록 한 일화는 유명하다. 반 헤일런은 이 페스티벌에서 단 1회 공연으로 150만달러를 받았다. 몽크에 따르면 반 헤일런의 위기는 이 때부터 시작됐다. 손에 돈이 들어오고 여자와 술과 마약을 마음껏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멤버들 사이에 불화가 싹텄다. 서로 더 많은 돈을 가져가겠다고 주장하기에 이른 것이다. 무명 시절 밴드의 수입을 4명이 똑같이 나누기로 했던 약속은 깨져버렸다.갈등의 두 축은 보컬리스트인 데이비드 리 로스와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에디 반 헤일런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밴드의 작곡가였고, 가장 인기가 높은 멤버들이었다. 두 사람이 없는 반 헤일런은 있을 수 없었다. 알렉스 반 헤일런은 동생 에디의 보호를 받았다. 갈등과 불화의 희생양으로 선택된 것은 베이시스트였던 마이클 앤서니였다. 멤버들은 앤서니를 불러 음반의 로열티를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는 반 헤일런의 상업적 성공이 정점에 이르렀던 앨범 ‘1984’를 발표한 직후였다. 반 헤일런의 탐욕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밴드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다 준 매니저 노엘 몽크를 해고하기에 이르렀다. 그가 밴드 수입의 20%를 가져가는 것이 못마땅했던 것이다. 반 헤일런은 7년 동안 몽크와 일하면서 월 단위로 계약을 갱신했던 것도 모자라, 해고할 때는 7년간의 회계장부를 들여다보며 매니저의 횡령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해고당한 옛 매니저의 주장을 그대로 믿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밴드 멤버의 로열티를 빼앗고 매니저를 해고한 것으로도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데이비드 리 로스는 ‘1984 투어’ 직후 반 헤일런을 탈퇴했다. 밴드의 사운드, 이미지, 스케쥴 등과 관련해 에디 반 헤일런과의 주도권 싸움 끝에 탈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솔로 활동을 하면 수입을 나누지 않고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었다는 얘기도 있다. 실제로 많은 보컬리스트들이 이러한 이유로 밴드를 탈퇴한다.반 헤일런은 새미 헤이거, 게리 셰론을 새로운 보컬리스트로 차례로 영입해 계속 활동했다. 하지만 “Eruption”의 혁신도 “Jump”의 인기도 재현되지 못했다. 로스를 다시 받아들여 2012년 내놓은 12집 ‘A Different Kind of Truth’는 웬만한 팬이 아니라면 발표됐다는 사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돌이켜 보면 반 헤일런은 커리어의 정점에서 서서히 침몰했고, 침몰의 원인이 된 갈등의 중심에는 돈이 있었던 셈이다.그래서 에디 반 헤일런은 평생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을까? 유명인들의 자산 가치를 평가하는 셀레브리티 넷 워스에 따르면 에디의 사망 직전 자산 가치는 1억 달러로 추산됐다. 그의 유명세에 비하면 적은 돈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록 기타리스트로서 이만한 부를 쌓은 사람도 드물다는 반론도 있다.다만 에디 반 헤일런 스스로는 자신의 생애가 꽤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네덜란드 태생인 그는 지난 2015년 스미스소니언 미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 가족은 약 50달러와 한 대의 피아노를 갖고 이곳에 왔다. 그리고 우리는 영어도 할 줄 몰랐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을 보라. 이것이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느냐”라고 말했다. 위대한 기타리스트 에디 반 헤일런의 명복을 빈다.반 헤일런의 옛 매니저 노엘 몽크가 쓴 회고록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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