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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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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앞자리 뒷자리 시간전
[인사]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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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구글, ‘AI 안전 표준기구’ 설립 논의…7월부터 물밑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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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기후를 구하고, AI는 전기를 먹는다…카카오임팩트재단, 제주서 기후테크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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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故 오요안나 2주기 추모공간 마련…사망 2년 뒤에도 이어지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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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세 과학 AI 창업자, 그의 무모한 도전을 응원한다 [김현아의 IT세상읽기]
    24세 과학 AI 창업자, 그의 무모한 도전을 응원한다
    김현아 기자 2026.09.1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AI가 사람처럼 글을 쓰는 시대를 넘어, 과학자가 풀지 못한 문제를 스스로 풀 수 있는 시대가 올까.암의 복잡한 기전을 밝혀내거나 아직 규명하지 못한 새로운 물리 법칙을 찾는 일이다. 하지만 현재의 거대언어모델(LLM)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그럴듯한 답을 내놓는 데 능할 뿐, 정답이 없는 과학에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최근 서울대입구 근처 사무실에서 만난 아스테로모프 이민형 대표(24)는 바로 이 지점에 도전장을 던졌다.2001년생인 그는 중학교 졸업 후 검정고시와 독학학위제를 거쳐 16세에 서울대 의대 연구원으로 일했다. 서울대 의과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던 중 연구실을 나와 지난해 창업했다.그가 만드는 것은 또 하나의 챗봇이나 기반 모델이 아니다. 기존 파운데이션 모델 위에 연구자처럼 가설을 세우고 실험 결과를 해석하는 ‘과학 추론 레이어’를 얹는 것이 목표다.이 대표는 “생물학과 같은 복잡계 과학은 사진 몇 장을 찍어 외계인에게 지구를 설명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틀릴 가능성을 감수하더라도 ‘이럴 수도 있겠다’는 가설을 던질 수 있어야 진짜 과학 AI”라고 말했다.딥마인드 출신 연구원, 데프콘(DEFCON) 입상 화이트해커 등 젊은 동지들과 자체 AI를 개발해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에 출전했고, 이론 시험에서 28.6점을 기록했다. 화웨이와 같은 점수였다.인간이 정해놓은 풀이법을 답습하는 데서 벗어나, AI가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맨 오른쪽)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와 동료들. 사진=아스테로모프이민형 대표가 5억 년이라는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도 흥미롭다.회사 이름 ‘아스테로모프’는 인류의 5억 년에 걸친 진화를 다룬 SF 소설 《올 투모로즈》에서 따왔다. 그에게 초지능은 단순히 성능 좋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지능의 한계를 넘어 인류가 풀지 못한 문제에 도전하는 긴 시선이다.해외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구글에서 AI 연구를 이끈 제프 딘 역시 동료들과 과학 AI 스타트업을 세워 AI를 활용한 과학 발견 자동화에 나섰다. AI를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도구에서, 아직 풀지 못한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연구 동료’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다.물론 현실은 낭만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과학 AI는 글로벌 빅테크와 막대한 자본이 각축을 벌이는 분야다. 좋은 가설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실험과 검증에는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그럼에도 이 시도를 섣부른 무모함으로 치부하고 싶지는 않다.AI 경쟁의 승부처는 누가 더 큰 모델을 만드느냐에만 있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 아직 답을 찾지 못한 문제에 AI를 데려가는 것. 어쩌면 그곳에서 다음 세대의 AI 경쟁이 시작될지 모른다.당장의 매출이나 트래픽만으로 이런 도전의 가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실패를 감당하며 미지의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자본과 생태계가 필요하다.5억 년 뒤를 바라보며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걷기 시작한 24세 청년.무모해 보인다.그래서 더 응원하고 싶다.
  • AI 수능만점 시대, 너무 빨라서 두렵다 [김현아의 IT세상읽기]
    AI 수능만점 시대, 너무 빨라서 두렵다
    김현아 기자 2026.09.0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GPT-6 아스트라가 새 통합수능 기준 450점 만점을 받았다.국어·수학·영어·한국사에 통합사회·통합과학 등 탐구 영역까지 모두 만점이다. 공개된 수능 AI 평가에서 전 영역 만점은 아스트라가 처음이다.그런데 점수보다 눈에 들어오는 대목이 있다. 아스트라는 문제를 푸는 데 그치지 않는다. 웹을 검색하고 문서를 만들며 컴퓨터를 직접 조작한다. 코드 작성과 오류 수정까지 해낸다. AI가 ‘대답하는 도구’에서 ‘일하는 도구’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얼마전 만난 국내 NPU(신경망 처리장치) 기업 모빌린트의 신동주 대표는 회사 입구의 ‘We bring Intelligence Everywhere(모든 곳에 지능을 더하다)“라는 문구를 바꾸겠다고 했다. ”너무 빨리 AI가 변해서 두렵다“는 이유에서다.AI의 변화는 이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검색부터 문서 작성, 분석, 개발까지 사람이 하던 업무를 AI가 직접 처리하기 시작했다.기업에는 반가운 변화다.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다. 경쟁사가 AI로 같은 일을 더 적은 인력으로 처리하면 다른 기업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문제는 이 변화가 사회 전체에서 동시에 일어날 때다.◇기업에는 합리적 선택, 사회에는 큰 전환AI가 생산성을 높인다고 곧바로 대량 실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기술은 일자리를 없애는 동시에 새로운 일을 만들어냈다.하지만 AI 시대에는 변화의 속도가 다르다. AI는 짧은 시간에도 새로운 능력을 추가하며 영역을 넓히지만, 사람이 새로운 직무를 익히고 경력을 바꾸는 데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특히 문서 작성, 분석, 개발, 고객 대응 등 화이트칼라 업무까지 AI의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따라서 중요한 것은 ’일자리가 몇 개 사라지느냐‘만이 아니다. 지금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없는 사람이 얼마나 빨리 다음 일로 이동할 수 있느냐가 더 현실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기업의 AI 전환(AX)은 막기 어렵다. 생존과 경쟁력을 위해 필요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술의 발전을 늦추기보다 사람이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사후 구제에서 ’사전 이동‘으로지금까지의 고용정책은 일자리를 잃은 뒤 실업급여와 재취업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AI 시대에는 직무가 사라진 뒤가 아니라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다음 일을 준비해야 한다.기업은 AI 도입 단계부터 업무 재설계와 직무 전환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할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이런 고민에서 나온 것이 ’인공지능 전환 대응을 위한 기본사회법안‘이다. 이해민 국가AI미래기획수석이 의원 시절 발의한 이 법안은 AI 전환으로 얻은 생산성 이익의 일부를 기업이 분담해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재교육·직무 전환·고용 안전과 지역경제 회복 등에 활용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AI 도입을 막는 대신 전환 비용을 사회가 함께 부담하자는 구상이다. AI로 고용을 얼마나 대체·유지·창출했는지에 따라 기업의 부담을 달리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는 감면·면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AI 시대의 고용정책은 ’실업 이후의 안전망‘에서 ’변화 이전의 이동망‘으로 넓어져야 한다. 사람이 기술에 밀려난 뒤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탈락하기 전에 다음 일자리로 이동할 시간을 만들어줘야 한다.AI의 생산성이 기업 성장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람이 AI와 함께 일하며 새로운 일과 소득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수능에서 AI가 인간을 넘어섰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 생산성을 인간의 새로운 기회로 연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AI의 시험은 끝났다. 이제 시험대에 오른 것은 인간 사회다.
  • TV조선 점수는 깎였는데, 공모는 어디에 있었나 [김현아의 IT세상읽기]
    TV조선 점수는 깎였는데, 공모는 어디에 있었나
    김현아 기자 2026.09.0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세 분이 수정하고 계십니다.”“안 된다고 해요.”2020년 3월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오간 문자다. 점수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당시 방송정책국장이 담당 과장에게 보낸 문자다.검찰은 방송통신위원회 간부들이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들에게 점수를 낮추도록 지시하고, 순차적으로 공모해 TV조선에 불이익을 주려 했다고 본다.그런데 점수 수정 움직임을 보고받은 국장은 “안 된다고 해요”라며 제동을 걸었다. 사전에 점수 조작을 공모했다는 검찰 주장과는 선뜻 맞지 않는 장면이다.물론 이 문자 하나만으로 사건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다. 형사재판은 전체 증거와 행위의 전후 관계를 종합해 판단한다.다만 3년 넘게 이어진 재판을 거치면서 짚어봐야 할 대목이 있다. 조직적인 점수 조작 공모가 있었다면 구체적인 지시와 연락은 어디에 있었을까. 여러 사람이 형사처벌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점수를 낮춰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사퇴 압박 받은 한상혁 전 위원장당시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과정도 논란이 됐다. 감사원의 감사와 검찰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퇴 압박을 받았고, 임기를 불과 두 달가량 남긴 2023년 5월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면직됐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최후진술에서 감사와 수사가 자신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실제 임기 만료를 앞두고 면직된 당사자로서는 이를 표적 수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정치적·행정적 압박이 자신을 겨냥한 것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 셈이다.다만 면직 과정의 정치적 논란과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혐의는 별개다. 면직 자체가 형사혐의의 유죄 근거가 될 수는 없다.형사재판에서 따져야 할 것은 한 전 위원장이 실제 점수 조작을 지시했는지, 다른 피고인들과 이를 공모했다는 사실이 객관적 증거로 입증됐는지다. ◇순차적 공모…연결고리는 어디에검찰이 그린 공모 구조는 ‘한상혁→국장→과장→심사위원장→심사위원’으로 이어진다.한 전 위원장이 TV조선에 불이익을 주기로 마음먹고 사전조치를 했으며, 심사 결과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담당 국장에게 불수용 의사를 표시했다는 게 검찰 주장이다. 이후 국장과 과장이 심사위원장에게 영향을 미치고, 심사위원장이 일부 심사위원에게 점수 수정을 유도했다는 것이다.하지만 가능한 시나리오와 형사범죄가 증명된 것은 다르다.직접 연락이 없었다고 공모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행위를 하나의 범죄로 묶으려면 각자가 같은 범죄 목적을 공유했다는 객관적인 연결고리가 필요하다.특히 순차적 공모라면 각 단계의 행위가 다음 단계의 행위와 어떻게 연결됐는지가 설명돼야 한다. 쉽게 말해 한 전 위원장의 지시가 국장과 과장을 거쳐 심사위원장에게 전달되고, 다시 심사위원의 실제 점수 수정으로 이어졌다는 연결관계가 증거로 확인돼야 한다.한 전 위원장은 최후진술에서 서로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순차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검찰의 논리를 ‘보이스피싱 범행’에 비유하며 반발했다.표현의 적절성을 떠나 재판부가 살펴볼 것은 명확하다. 각각의 행위가 실제 하나의 점수 조작 공모로 연결됐는지다. ◇‘미치겠네’ 발언…점수 조작 의도 입증했나검찰이 한 전 위원장의 불수용 의사와 점수 조작 의도를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제시한 것이 “미치겠네, 큰일 났네”라는 발언이다.TV조선이 기준 점수를 넘겼다는 보고를 받고 관용차 안에서 불만을 드러냈다는 취지다.하지만 법정에서는 발언의 출처와 진술 과정이 쟁점이 됐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주요 출처는 당시 관용차 앞좌석에 있던 수행비서다. 수행비서는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거나 특별한 말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이후 수사 과정에서 내용이 달라졌다는 게 변호인 측 주장이다.변호인 측은 진술 오염 가능성도 제기했다. 수행비서 본인도 자신의 진술 취지와 다르게 ‘미치겠네’라는 표현이 부각된 데 대해 괴로움을 호소했다는 설명이다.따라서 발언이 실제로 있었는지뿐 아니라 정확한 맥락과 진술의 신빙성, 실제 점수 조작의 고의와 연결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으로 기소된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023년 6월 26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기일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번 재판은 3년 6개월 정도 진행돼 2026년 9월 1일 결심공판이 열렸다. 사진=연합뉴스◇점수 수정과 점수 조작은 다르다점수가 실제로 수정됐다는 사실과 그 수정이 ‘조작’이었다는 판단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검찰은 이를 사후적인 점수 조작으로 본다. 반면 피고인 측은 최종 평가표 확정 전 일부 심사위원들이 점수 수정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은 뒤 각자의 판단에 따라 수정했다고 주장한다.심사위원 E씨는 지난 1일 결심공판에서 시청자들의 오보·막말·편파 방송 등에 대한 불만이 많았고 자신의 평가와 시청자 반응 사이에 괴리가 컸다고 설명했다. ‘시청자 권익 보호’ 점수를 지나치게 후하게 줬다고 판단해 마지막 날 수정했다는 것이다.외부의 감점 압박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평가를 다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기존 점수에 삭선을 긋고 수정한 자료가 남아 있고, 같은 자리에서 점수를 올린 심사위원도 있었다는 점도 점수 수정의 성격을 판단할 때 함께 봐야 한다.평가표 확정 전 점수 수정이 절차상 허용됐는지, 외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최종 결정은 전체회의…점수가 곧 처분은 아니다방통위는 일반적인 독임제 부처와 달리 합의제적 성격을 가진 행정기관이다. TV조선 재승인 역시 외부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전체회의에서 재승인 여부와 조건, 유효기간을 최종 결정했다.한 전 위원장은 검찰이 ‘유효기간 3년의 조건부 재승인’을 하나의 독립된 안건처럼 구성한 것부터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전체회의에서는 ‘종합편성채널의 재승인에 관한 건’을 놓고 재승인 거부, 조건부 재승인, 단순 재승인 등 여러 선택지를 논의했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심사위원의 점수 수정이 곧바로 TV조선의 재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행위였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그런데, 굳이 점수를 낮출 이유가 있었나범행 동기를 놓고도 짚어볼 대목이 있다.검찰 주장처럼 TV조선의 재승인을 막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최종 처분은 왜 ‘재승인 거부’가 아니라 ‘3년 유효기간의 조건부 재승인’이었을까. ‘4년 재승인’을 막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해도, 여러 사람이 형사처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점수를 낮춰야 할 만큼 구체적이고 절박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설명돼야 한다.한 전 위원장부터 심사위원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 공모했다면 각 단계의 행위가 같은 목적을 향했어야 한다.점수는 수정됐지만 재승인이 거부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누가, 무엇을 얻기 위해, 왜 이처럼 복잡한 방식으로 점수를 낮추려 했는지, 그 행위들이 하나의 범죄로 연결됐다는 증거가 무엇인지 설명돼야 한다.동기가 불분명하다고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모를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면 동기와 결과의 불일치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TV조선에 비판적’과 ‘점수 조작’은 다르다한 전 위원장이 TV조선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는지는 별도의 정치적 논쟁이 될 수 있다. 본인도 TV조선의 보도 태도에 비판적 시각을 가진 적은 있다고 인정했다.그러나 개인적인 견해와 공직자로서 점수 조작을 지시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검찰이 입증해야 하는 것은 ‘TV조선을 싫어했을 가능성’이 아니라 그 생각이 실제 불법행위로 이어졌다는 사실이다.한 전 위원장은 검찰이 ‘네 가지 사전조치’를 범행 동기의 정황으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상임위원들의 합의나 통상적인 심사위원 추천 절차였다고 반박했다.정치적 성향만으로 범죄의 고의를 추정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정치적 성향이 실제 행정행위와 결합했다는 객관적 증거가 있다면 엄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법원이 볼 것은 ‘공모의 증명’이다TV조선 재승인 사건은 정치적으로 민감하지만 형사재판의 기준은 정치적 평가와 달라야 한다.30여 차례 공판과 수십 명의 증인신문을 거친 만큼 재판부가 판단할 것은 증거다. 누가 무엇을 지시했는지, 점수 수정이 허용된 재량이었는지, 각자의 행위가 하나의 공모로 연결되는지를 봐야 한다.점수가 수정됐다는 사실만으로 점수 조작 공모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공모와 고의가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로 증명됐는지가 유·무죄를 가를 기준이다.정치적 논란이 컸던 사건일수록 형사재판은 더 엄격하게 증거를 봐야 한다. 점수 수정이라는 결과와 그 과정에서의 형사상 공모는 같은 말이 아니다. 그 간극을 증거가 충분히 메웠는지가 이번 재판의 판단 대상이다.이제 법원의 판단이 남았다. 선고는 오는 11월 12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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