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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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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에서 우주까지…멜랑콜리는 있어도 비극은 없다 [국현열화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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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회장이 먼저 오른 '산'…"추상화도 이 정도면 괜찮네" [국현열화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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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들 힘 없어 떨군…세상 가장 애절한 '관계' [e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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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도 빛이 있다…노래하라, 생의 환희를 [국현열화]<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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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을 부리는 '빛의 겹' '색의 층' [e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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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붙들 힘 없어 떨군…세상 가장 애절한 '관계' [e갤러리]
    붙들 힘 없어 떨군…세상 가장 애절한 '관계'
    오현주 기자 2025.06.11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바스러질 듯한 나뭇잎 몇 장이 흩날린다. 잎보다 바짝 더 마른 나뭇가지는 덩달아 휘청이고. 실처럼 가늘어진 가지는 더 이상 나뭇잎을 지탱할 힘이 없나 보다. 애써 그 곁으로 뻗어보지만 제 몸 하나 가누기도 힘겹다. 속절없이 떨군다. 세상에 이렇게 애절한 ‘연’이 또 있으려나. 김진관 ‘관계’(2025 사진=한벽원미술관)작가 김진관(71)의 마음과 눈이 다시 이 땅의 작은 ‘관계’(2025)에 가닿았다. 작가는 풀이나 과실 등의 식물, 곤충에 늘 애정을 기울여 왔다. 그 작은 생명체들을 한지에 채색안료로 정성껏 담아내는 작업이다. 굳이 동양화적인 장르를 따지자면 ‘초충도’쯤 될까. 옛 그림이 그랬듯, 흔히 ‘미물’이라고 세간의 관심에서조차 밀려난 그들에 작가가 붓끝을 내준 건 단순히 ‘그린다’의 차원을 넘어선다. “작은 열매, 하찮은 풀 한 포기라도 그 외형 이전에 존재하는 생명의 근원을 생각하게 됐다”니까. 그렇게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생명에 공기·빛을 만나게 해주고, 돌고 도는 자연의 순환에 올려 태우고, 종국엔 우주의 이치에까지 당도케 한 거다. 이전 작업과 달라진 게 있다면 ‘그리지 않고 그린 공간’이라고 했던 여백을 배경으로 채운 점이라고 할까. 덕분에 어찌 보면 유려한 붓글씨의 획으로도 보이는, 차마 말로는 못 꺼낸 저 ‘관계’가 더 선명해졌다. 6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벽원미술관서 여는 기획초대전 ‘빠져들다: 김진관’에서 볼 수 있다. 장지에 채색. 156.6×127.5㎝. 한벽원미술관 제공. 김진관 ‘마음 1’(2025), 장지에 채색, 144.5×111.5㎝(사진=한벽원미술관)김진관 ‘달개비’(2025), 광목에 채색, 175×110㎝(사진=한벽원미술관)
  • 마법을 부리는 '빛의 겹' '색의 층' [e갤러리]
    마법을 부리는 '빛의 겹' '색의 층'
    오현주 기자 2025.05.27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물방울이라 할까, 비눗방울이라 할까. 투명하게 채워넣은 ‘공기층’을 통해 세상풍경이 엿보인다. 평면의 장면이지만 묘하게 입체의 겹을 이뤘다. 홍성준 ‘공기층 57’(2025 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작가 홍성준(38)의 작품세계에는 레이어가 있다. 겹이면서 층으로, 본질을 가리기도 본질 자체이기도 하는 그것 말이다. 작가의 레이어가 독특한 건 흔히 ‘겹·층’이라 할 때 연상되는, 첩첩이 쌓은 두툼하고 사실적인 물감층이 아니란 거다. 오히려 얇게 덜어낸, 속이 훤히 비치는 환상적인 빛의 층이다. 그렇다고 작업까지 얇은 건 아니다. 캔버스천에 미디엄을 바르고 건조시킨 뒤 표면을 갈아내 평평하게 다듬고 에어브러시로 원래 이미지를 지우고 덮는 수정과정을 수없이 반복한다니까. 손을 대면 톡 터질 듯한 공기방울은 그렇게 띄워졌다. ‘공기층 57’(Layers of the Air·2025)은 작가의 손끝에서 점점 진화하는 ‘빛의 겹’이고 ‘색의 층’이다. 이젠 작품이 놓인 공간의 빛에 따라 화면의 색이 달라지는 ‘마법의 경지’에까지 도달했다니. 햇빛 아래 수시로 색을 바꾸는 진짜 비눗방울과 다를 게 없다. 6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아트사이드갤러리서 강준영·유정현과 여는 3인전 ‘올 메이크스 센스’(All Makes Senses)에서 볼 수 있다. ‘다채로운 감각을 만드는 작품’ ‘비로소 자연스럽다’는 양 갈래 전시명 아래 눈으로 만질 수 있는 ‘촉지적 작품’들에 주목했다. 캔버스에 아크릴. 91.9×91.9㎝. 아트사이드갤러리 제공. 홍성준 ‘공기층 58’(Layers of the Air 58·2025), 캔버스에 아크릴, 91.9×91.9㎝(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
  • 자연적 현실이 초자연적 판타지를 만났을 때 [e갤러리]
    자연적 현실이 초자연적 판타지를 만났을 때
    오현주 기자 2025.05.22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소녀가 뭔가를 본 모양이다. 가뜩이나 큰 눈이 더 커졌다. 애니메니션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이 소녀에 대해선 알려진 게 별로 없다. ‘앨리슨’이란 이름뿐. 비슷한 외모의 ‘올리비아’가 있지만 둘의 관계에 대해서도 드러난 게 없다. 그저 이 둘이 작가 이연미(44)의 생각·감정·의지·마음을 대신하는 메신저일 거라 짐작만 한다. 이연미 ‘앨리슨-흔들리는 갈대 속에서’(2025 사진=아뜰리에아키)이토록 커다란 얼굴이 화면의 대부분이지만 사실 작가 작업의 주요한 모티프이자 키워드는 따로 있다. ‘정원’이다. 누구나 알 만한 그 보통의 정원과는 거리가 좀 있다. 작가에게 정원이란 초자연적인 판타지 세계를 ‘일상화’한 공간이니까. 처음에는 어린 상상이고 도피처였단다. 점차 시간을 맞으며 성숙한 기억을 품은 정체성으로 변화하는 중인데. 그 시점에 놓인 ‘앨리슨-흔들리는 갈대 속에서’(Alison in the Field of Trembling Reeds·2025)는 그 정원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앨리슨을 포착한 작품이다. “변화의 정원에서 우린 방황하지만 결국 다시 길을 찾아낸다”는 작가의 생각을 입고서 말이다. 쉽게 보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작가세계를 두고 ‘환상적 사실주의 회화’라 하는가 보다. 자연주의적 설정과 몽환적인 설정이 공존하는 현실과 판타지의 오버랩. 마치 누군가의 꿈속 장면을 ‘세밀하게’ 긁어낸 듯하달까. 5월 31일까지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아뜰리에아키서 여는 개인전 ‘앨리슨과 올리비아-정원에서 길을 잃다’(Lost and Found-Alison+Olivia in the Shifting Garden)에서 볼 수 있다. 리넨에 아크릴. 121.9×121.9㎝. 아뜰리에아키 제공. 이연미 ‘올리비아-흔들리는 갈대 속에서’(Olivia in the Field of Trembling Reeds·2025), 리넨에 아크릴. 121.9×121.9㎝(사진=아뜰리에아키)이연미 ‘속삭이는 매듭’(The Whispering Knot·2025), 리넨에 아크릴. 152.4×121.9㎝(사진=아뜰리에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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