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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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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메티·바스키아·해링…'미술주변부' 인천 위해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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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타계 뒤 첫 작품 경매…스산한 미술시장에 '묘법'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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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모르던 '커넥션'…가슴 먹먹한 '관계'였다 [e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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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은 모르던 '커넥션'…가슴 먹먹한 '관계'였다 [e갤러리]
    세상은 모르던 '커넥션'…가슴 먹먹한 '관계'였다
    오현주 기자 2023.10.23
    이순심 ‘관계 #019’(Connection #019·2023), 캔버스에 디지털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63×120㎝(사진=스페이스22)[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웅장한 바위기둥 두 개가 거대한 문으로 버티고 섰다. 세월도 거스를 수 없을 무게로 하늘을 열고 하늘을 닫는다. 구름을 깨우고 바다를 재운다. 가히 자연이 벌인 ‘위압적인 사건’이 아닌가. 이 비밀스러운 광경을 포착한 이는 사진작가 이순심(65)이다. 발단은 10여년 전 어느 바위 앞에서였단다. “그날 그 바위에서 느낀 오묘한 에너지로 인한 전율이 온몸을 휘감았다”고 했다. 이후론 “인간이 만든 건물처럼 우뚝우뚝 솟은 바위”를 촬영하러 다녔다는데. 백령·변산·신안·거제·제주 등 가파른 해안선만 골라 말이다. 그저 ‘기괴한 아름다움’만 좇은 건 아니었나 보다. 시간과 역사를 켜켜이 짊어진 이 무지막지한 흔적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우주적 관계’가 보였다니까. 관건은 이 관계를 어떻게 내보일 건가에 달렸을 터. 작가는 각기 다른 두 장소에서 촬영한 장면을 연결해 범상치 않은 그 ‘관계’를 모두의 눈앞에 데려다 놓기로 했다. ‘관계 #019’(Connection #019·2023)는 바위·구름·바다가 꾸린 묘한 ‘커넥션’에 작가의 의식을 녹여낸 연작 중 한 점이다. 지난 10여년 간 마음만 바빴던 결과물을 기어이 집약했단다. 언제부턴가 작가 대신 갤러리스트(갤러리나우 대표)로 역할이 뒤바뀌며 계속 미뤄둔 부담스러운 숙제였을 테지만 “갤러리를 운영하며 생긴 더 큰 안목이 만들어낸 작업”이라고 했다. 마침내 먹먹한 관계에 가닿은 거다. 그게 우주든 자연이든 사람이든.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스페이스22서 여는 개인전 ‘관계-시공을 넘나드는 관계항’(Connection: Transcending Timespace Relationships)에서 볼 수 있다. 이순심 ‘관계 #003’(Connection #003·2023), 캔버스에 디지털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50×150㎝(사진=스페이스22)이순심 ‘관계 #014’(Connection #014·2023), 캔버스에 디지털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50×150㎝(사진=스페이스22)이순심 ‘관계 #007’(Connection #007·2023), 캔버스에 디지털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20×120㎝(사진=스페이스22)이순심 ‘관계 #002’(Connection #002·2023), 캔버스에 디지털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20×90㎝(사진=스페이스22)이순심 ‘관계 #017’(Connection #017·2023), 캔버스에 디지털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20×90㎝(사진=스페이스22)
  • 오로지 먹과 물 다스리는 일…착각하는 붓이 나대지 말라고 [e갤러리]
    오로지 먹과 물 다스리는 일…착각하는 붓이 나대지 말라고
    오현주 기자 2023.09.18
    문봉선 ‘인왕산’(2022), 한지에 먹, 220×122㎝(사진=모두의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삐죽한 봉우리로 겁을 주는 법이 없고 헐거운 산세로 실망시키는 법도 없다. 가깝다고 했는데 저만치 떨어져 있고, 다 갔다고 했는데 더 가라 한다. 그 산, 인왕산이 눈앞에 있다. 폭 2m를 넘긴 한지는 먹기운 아니, 산기운을 먹고 바짝 긴장했다. 무여 문봉선(62·홍익대 교수). 우린 그를 수묵화의 대가라 부른다. 일필휘지, 한 번 뻗으면 망설이는 법이 없는 그의 붓길은 당해낼 재간이 없다. 큰 붓으로 한호흡을 품고 마치 부드러운 난을 치듯 쳐 올라가니. 특히 그렇게 세운 소나무는 웅장한 기백으로 주위를 입 다물게 했다. 1980년대 현대도시의 풍경을 그린 수묵풍경화로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등을 휩쓸었지만, 돌연 ‘산’으로 돌아갔더랬다. 본디 수묵화가 있던 그 자리로 되돌리자 한 건가. 그러곤 끝내 “진경산수의 맥을 이었다”는 평가까지 끌어냈다. 이후엔 물에도 바람에도 곁을 내줬지만, 그 마음이 어디 가겠는가. ‘인왕산’(2022)에는 그 세월의 농담이 묻어 있다. 그만의 소나무도 들어 있다. 오로지 먹과 물을 다스리는 일이다. 착각하는 붓이 나대지 말라고 늘 붙든다. 허투루 삐져나가는 법이 없다.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계동2길 북촌도시재생지원센터 모두의갤러리서 두레 이숙희와 여는 2인전 ‘동행·동행(同行·洞行)에서 볼 수 있다. 두 작가는 사제지간이다. “인왕산 아래에서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며 틈틈이 쌓아온 수묵·삶의 이야기를 펼친다”고 했다. 스승의 기개를 닮아 제자는 여리지만 서릿발 같은 꽃을 피웠다. 이숙희 ‘모란’(2022), 한지에 수묵담채, 30×40㎝(사진=모두의갤러리)이숙희 ‘붓꽃’(2022), 한지에 수묵담채, 30×40㎝(사진=모두의갤러리)
  • 숨긴 것 가진 것, 다 내려놓게 하는 '무장해제' [e갤러리]
    숨긴 것 가진 것, 다 내려놓게 하는 '무장해제'
    오현주 기자 2023.09.18
    안말환 ‘꿈꾸는 40106’(Dreaming 40106·2023), 캔버스에 혼합재료, 65.1×100.0㎝(사진=갤러리작)[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막 파마를 끝낸 듯 풍성한 머리를 얹은 튼튼한 나무 아래 종종거리는 어린 새들. 마음이 푸근해지는 정경이 아닌가. 싱그러운 초록 바탕에 어울린 따뜻한 노랑은 눈까지도 푸근하게 하고. 숱하게 그려진 나무와 숲, 새지만, 이처럼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은 흔치 않다. 숨긴 것, 가진 것을 다 내려놓게 하는 ‘무장해제’, 바로 그 경지에 올려놓는 거다. 작가 안말환(66)은 나무를 그린다, 아니 키우고 가꾼다. 그 나무가 숲이 되고, 그 숲이 새들을 불러모으는 ‘삶의 과정’을 화면에 붙들어둔다. 통틀어 ‘편안한 나무’지만 작가의 나무에는 ‘역사’가 있다. 초기에 이름 모를 추상화한 나무를 시작으로 미루나무, 바오바브나무, 소나무까지 일정 기간 연작을 만들어냈는데. 종류는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게 있으니 ‘한국적 미감’이다. 그중 하나라면 두툼한 질감일 거다. 돌가루 섞은 질료를 긁거나 파내 만든 특유의 장치는 작가의 ‘무기’가 됐다. 그럼에도 작가는 그 무기를 크게 휘두르는 법이 없다. 그저 보는 이의 가슴에 역시 두툼하게 얹어낼 뿐. “나의 나무는 지친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게 아무런 의심 없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신선한 숲, 세상에서 가장 크고 깨끗한 호흡이 되려 한다”고 했더랬다. 그런 나무의 소망 한 줄기가 ‘꿈꾸는 40106’(Dreaming 40106·2023)일 터. 나무를 그린 지 30여년이란다. 작은 묘목을 땅에 심어도 장성한 나무가 됐을 세월이다. 캔버스에서 키운 나무라고 다르겠는가.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매헌로 갤러리작서 여는 기획전 ‘안말환: 행복이 열리는 나무’에서 볼 수 있다. 신작 30여점을 걸었다. 안말환 ‘꿈꾸는 212029’(Dreaming 212029·2021), 캔버스에 혼합재료, 40×80㎝(사진=갤러리작)안말환 ‘꿈꾸는 2210133’(Dreaming 2210133·2022), 캔버스에 혼합재료, 30×60㎝(사진=갤러리작)안말환 ‘꿈꾸는 나무’(Dreaming Tree·2022), 캔버스에 혼합재료, 80.3×130.3㎝(사진=갤러리작)안말환 ‘꿈꾸는 50129’(Dreaming 50129·2023), 캔버스에 혼합재료, 60×130㎝(사진=갤러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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