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

박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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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이 판 치는 세상"…곳곳서 마약 범죄[사사건건]
    "마약이 판 치는 세상"…곳곳서 마약 범죄
    박기주 기자 2026.08.01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우리 사회에 마약 범죄가 스며드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습니다. 살인도, 교통사고도 마약사범이 연루된 범죄가 많아지면서입니다. 과거 수사기관은 범죄자의 음주 여부 정도만 확인했다면, 이젠 마약간이검사가 일상이 됐습니다. 정부에서 마약 관련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용성이 있는지, 다른 대책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수원역 인근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던 B 씨에 대해 경찰이 마약 간이 검사를 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지난달 28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 오피스텔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살인 의심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각 해당 장소로 출동했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던 중 피가 묻은 채 이동하는 A 씨를 발견했습니다. 이후 추적 끝에 A 씨를 긴급체포할 수 있었죠.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범죄 현장에서 마약의 흔적을 발견했고, 간이시약 검사 결과 A 씨에게서 필로폰과 대마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현재 A 씨는 구속된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수원역 인근 로데오거리에선 “한 여성이 바닥을 기어다니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영상을 보면 돌연 바닥을 구르고 제자리 뜀뛰기를 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는데요. 경찰이 해당 여성 B 씨를 입건해 마약 간이 검사를 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당초 “감기약 등을 복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한 B 씨는 이후 필로폰 투약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천 인근 도로 난간을 들이받은 교통사고 역시 약물과 연루돼 있었습니다. 운전자인 간호사 C 씨는 프로포폴을 투약한 채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죠. 차량 내부에는 프로포폴 투약 정황을 드러내는 증거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에 마약이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실제 최근 마약류 사범은 매년 2만명 이상 적발되고 있습니다. 마약류 사범은 2023년 2만7611명에서 2024년 2만3022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만3403명으로 다시 늘었습니다. 전체 마약류 사범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도 약 60%에 달해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마약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태죠.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하고 있지만 마약 범죄를 근절하는 데에는 아직 실효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약범죄에 대한 단속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마약을 쉽게 생각하는 문화를 개선해야 하는 것도 우리의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 '장윤기 사건' 쇄신안 '순환인사제'에 경찰 술렁[사사건건]
    '장윤기 사건' 쇄신안 '순환인사제'에 경찰 술렁
    이유림 기자 2026.07.25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 이른바 ‘장윤기 사태’가 남긴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부실 수사와 유착 의혹으로 국민적 공분이 커지자, 정부와 경찰 수뇌부는 부랴부랴 쇄신책을 내놓았습니다. 최근 경찰 안팎에서 화두가 된 건 ‘순환인사제 확대’ 방안입니다. 순환인사제는 일정 기간 한 부서나 지역에서 근무한 직원을 다른 부서나 업무로 이동시키는 제도인데요. 정부가 장윤기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 이른바 ‘향찰(지역 유착 경찰)’ 문제를 뿌리 뽑겠다며, 이 제도를 확대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내년 상반기 시행’이라는 구체적인 시점까지 거론하고 있습니다.포토라인 선 '여고생 흉기 살인' 장윤기(사진= 연합뉴스)유착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취지를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현재 전국 단위 순환근무가 총경과 경정 등 지휘부 계급 중심으로 이뤄지던 상황에서, 이를 하위 계급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내부 시선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과연 순환인사제가 제2의 장윤기 사태를 막을 만능열쇠가 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우선 일선 경찰들은 주거 불안 등의 이유로 반대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경찰도 한 지역에 정착해 집을 얻고 자녀 학교나 배우자 직장에 맞춰 생활 체계를 잡습니다. 그런데 순환근무가 확대되면 주말부부를 하거나 가족 전체가 이사를 다니는 등 주거와 자녀 교육이 흔들릴 우려가 생깁니다. 예산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미 순환인사제가 적용 중인 총경(789명)과 경정(3562명)을 합친 인원은 4351명 수준입니다. 반면 그 바로 아래 계급인 경감 인원만 해도 2만 9616명에 달합니다. 이들에게 지원해야 할 주거 지원금이나 이사비 등 재정적 부담이 훨씬 불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성 저하에 대한 우려도 깊습니다. 경찰 업무는 분야별 특성이 매우 다양한데, 수사·여성청소년과처럼 지역 정보를 장기간 축적해야 하는 전문 부서에 대규모 순환인사가 이뤄질 경우 수사 전문성과 지역 치안력이 약화될 위험이 큽니다.이처럼 내부 불안이 커지자 경찰도 해명에 나섰습니다. 경찰청 인사담당관실은 지난 21일 내부망을 통해 “순환인사 제도와 관련해 근거 없는 내용들이 확산하고 있다”며 “전 계급 순환, 강제 시·도 간 전출, 특정 부서·직위 순환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일선 동료들이 유언비어 때문에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경찰청의 공식 방안을 기다려달라”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습니다.경찰 인사제도는 조직 내부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안정적으로 근무할수록 수사 품질과 민원 서비스, 사건 처리 속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잦은 인사 이동으로 업무 공백이 발생하면 국민이 체감하는 치안 서비스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순환인사제를 둘러싼 논의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직의 공정성과 유연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인사 제도가 마련될 지 관심이 모입니다.
  • 경찰 수사, 국민들이 의심하기 시작했다…`장윤기 사태` 일파만파[사사건건]
    경찰 수사, 국민들이 의심하기 시작했다…`장윤기 사태` 일파만파
    박기주 기자 2026.07.18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광주에서 벌어진 여고생 피살 사건, 이른바 ‘장윤기 사건’ 이후 경찰 수사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부실수사, 봐주기 수사 정황이 계속해서 확인되면서입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논의도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포토라인 선 '여고생 흉기 살인' 장윤기 (사진= 연합뉴스)지난 16일 발표된 한국갤럽(14∼16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3명 대상 실시)의 여론조사를 보면 ‘경찰 견제를 위해 보완수사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61%로 나타났습니다. ‘기소·수사 분리 원칙에 따라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3%에 불과했죠.검찰 조직에 반감이 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검찰 보완수사권 유지론이 46%로, 폐지론 39%보다 많았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보완수사권 유지론 81%, 폐지론 8%로 조사됐고, 중도층에서는 유지론 64%, 폐지론 23%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보완수사권 여부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국민이 많았겠지만, 장윤기 사건이 주목 받으면서 경찰의 수사만을 온전히 믿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게 이번 조사의 핵심입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이라는 견제 장치가 없다면 또 다른 장윤기 사건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죠. 경찰 역시 이를 크게 의식하고 있습니다. 경찰청 ‘장윤기 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은 지난 15일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유착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브리핑을 통해 해당 사건을 맡았던 수사팀장이 리얼돌과 케이블타이 등 주요 증거를 확보하지 않은 정황, 경찰 간부인 장윤기 부친에게 수사 상황을 알려준 정황, 팀원들에게 ‘성적으로 몰아가지 말라’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때문에 결국 강간살인이 아닌 단순 살인으로 송치했었다는 겁니다. 아울러 전 광주 광산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을 입건해 윗선의 지시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정부도 장윤기 사건에서 비롯된 비판을 의식해 대책을 내놨습니다. 여러 내용이 포함됐지만 순환인사를 경정 이하 계급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암시한 대목이 가장 주목을 받았습니다. 소위 ‘향찰’로 불리는 경찰들의 지역 유착을 끊겠다는 취지인데요. 하지만 현실을 도외시한 땜질식 처방이라는 게 내외부의 평가입니다. 반면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광주지검은 윗선의 개입 여부까지 확인하기 위해 광주경찰청 고위직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습니다. 이미 경찰과 별도로 사건 주요 관계자들을 입건해 수사를 하고 있는데요. 경찰이 핵심 증거물을 확보하지 않은 경위와 수사 지휘 과정에서 부당한 지시 등이 이뤄졌는지 등이 수사의 핵심입니다. 이 밖에도 여러 사건에서 경찰의 부실 수사 혹은 유착 등을 확인해 보완수사를 하는 검찰의 움직이이 많아지고 있고, 검경의 신경전이 번지는 양상입니다. 제도 개선은 검찰과 경찰 둘 중 누구에게 유리하느냐가 아니라, 어느 쪽이 국민에게 더 도움을 주느냐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정치권 역시 맹목적인 철학 다툼보다는 현실적으로 어떤 방안이 국민의 편익 증대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는 다툼으로 발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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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천권 당대표→국민' 한동훈 승부수, 돌파구되나 [국회기자24시]
    '공천권 당대표→국민' 한동훈 승부수, 돌파구되나
    노희준 기자 2026.08.01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회의원 공천권은 당 대표가 아닌 국민이 행사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지자 당 안팎에서 잔잔한 파문이 일고 있다. 민심과 유리된 현 정당정치의 폐해를 개선할 수 있다는 환영론부터 복당을 염두했다는 시선이 있는가하면 외려 어려워진 당내 복귀를 대비한 것이라는 상반된 목소리도 나온다. 상향식 공천의 구체적인 그림에 따라 제도 도입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미래’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한동훈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공천권을 당대표가 아닌 국민이 가져야, 지금처럼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당권만 잡으려다 민심과 멀어지는 여의도 정치’ 바꿀 수 있다. 바꾸면 이긴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전날 본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조찬강연자로 나서 처음으로 ‘상향식 공천의 법제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강연에서 “국회의원 공천권을 당 대표가 아니라 국민에게 돌려주는 시스템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향식 공천은 국회의원 후보자를 국민과 당원이 참여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중앙당 당대표 등이 위로부터 결정하는 방식과 대비된다. 현재 각 정당이 공직후보자 선출 방식에 기본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경선이 상향식 공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각 당은 공천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당 대표와 독립적으로 후보자 추천 공모나 심사·선정에 나선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공천관리위원장을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임명하거나 ‘대표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사무총장 등이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는 경우가 많은 데다 컷오프(공천배제)나 전략공천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실제로는 대표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상향식 공천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제도에 전문성을 가진 한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와 만나 “공천민주화 모델에는 첫째 유럽식의 당원 경선을 통한 모델이 있고 두번째는 미국식의 국민참여경선이 있다”면서 “어느 것이 더 옳으냐는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형 모델에도 크게 두가지가 있다. 완전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 완전국민경선제)와 클로즈드(closed) 프라이머리가 있다. 차이는 정당의 공직자 후보 투표권(예비선거 투표권)을 어디까지 개방하느냐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당원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클로즈드 프라이머리는 당원만 투표할 수 있다. 앞의 의원은 “국민 전체가 참여하는 (오픈 프라이머리)경선을 한다면 법을 통해 우리당과 민주당이 동시에 동일한 방식으로 해야 역선택(상대당 지지자가 본선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일부러 뽑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면서 “여론조사 비율 상향을 국민참여경선인 것으로 오인하는 이들이 많은데 전세계 어디에도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는 나라는 없다. 특히 국내 여론조사는 일종의 밴드왜건(강자선호) 역할을 해 특정방향으로 여론을 끌고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미래'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친한계에서는 국민참여방식의 상향식 공천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친한계 한 재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적으로 공감한다. 한국 정당이 넓은 국민적 지지를 받는 포괄적인 정당이 아니라 강성 팬던층 지지자 중심의 정당으로 쪼그라들어 협력과 토론, 협상이 불가능한 구조가 되고 있다”면서 “한동훈 의원 말처럼 공천이나 정치인 충원 과정 자체를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처럼 폭을 넓히면 각 정당이 한쪽으로 편향적으로 가지 않게 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두가 복당을 우려하는 국민의힘 의원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는 의견도 나온다. 친한계 한 초선 의원은 “이른바 공한증이 있지 않느냐”면서 “한동훈 의원이 당으로 들어오면 공천에서 숙청한다는 우려가 있는데 본인이 추구하는 게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계 한 중진 의원도 “누군가가 당을 장악해 (공천에서) 상대방을 치고 하는 것보다는 국민이 결국 상향식으로 결정하는 것이 이렇게 당에 대립이 강한 상황에서는 필요하다”며 “한 의원에 대한 거부감을 약화시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의도적으로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전했다. 상향식 공천 법제화 화두는 장기전으로 접어들고 있는 복당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복귀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한 것일 수 있다”면서 “다음번 총선에서 최악의 경우 장동혁 대표나 강경파가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강경 지도부 공천에 대한 영향력을 최소화시키고 지도부 눈치를 안 보는 의원들의 자율적 판단 영역을 넓혀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원내지도부 한 관계자는 “이미 총선 공천을 해본 입장에서 상향식 공천의 허구성을 알면서도 상향식을 강조하는 것은 향후 입당 이후를 대비하는 발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미래'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상향식 공천을 하려면 아예 당대표 제도 폐지를 주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권파 한 의원은 “의원 후보 선정 과정이 당 대표의 자의적 선호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기 때문에 문제의식은 충분히 타당하다”면서도 “상향식 공천을 얘기하려면 당대표 제도를 없애자고 얘기해야 한다. 상향식 공천으로 후보가 뽑이면 그대로 결정되는데, (공천권 행사) 권한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이나 윤상현·최형두 의원 등이 말하는 원내정당화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한계가 속내로는 상향식 공천을 반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결국 그렇게 되면 한동훈 의원도 당대표가 되더라도 스스로 공천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친한계가 외려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심도있게 다뤄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국민의한 한 중진은 “(상향식 공천 법제화는) 특정 계파의 유불리를 따질 게 아니라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개혁의 일환이기도 하다”면서 “정개특위가 있으니 거기서 좀더 활발하게 논의하고 좋을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민주당은 왜 청년의 목소리를 잃었나[국회기자24시]
    민주당은 왜 청년의 목소리를 잃었나
    하지나 기자 2026.07.04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2030세대 지지율 하락세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한국갤럽이 지난 6월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20대는 20%, 30대는 30%에 그쳤습니다. 민주당 전체 지지율 41%를 크게 밑도는 수치입니다.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서도 2030세대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대통령이 직무를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대 36%, 30대 4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2030세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60%대에 달했다는 사실입니다. 2018년 8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호감도는 20대 63%, 30대 67%를 기록했습니다.그렇다면 일각의 주장처럼 2030세대는 보수화된 것일까요.민주당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청년 문제를 전담할 실효성 있는 당내 기구 마련에 나섰습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 세대의 소득·자산 격차와 양극화 심화, 일자리 문제 등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체감도 높은 대책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민주당이 이제라도 문제의식을 갖고 대응에 나선 점은 다행입니다. 다만 한 가지 경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2030세대를 재단하거나 기존 정치 문법으로 이들의 변화를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을 단순히 ‘보수화됐다’고 단정해서도 안됩니다.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학생이 취업 관련 영어단어가 적힌 계단을 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그렇다고 민주당이 그동안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것도 아닙니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가 한달 째 이어지고 있지만 민주당은 정작 현장을 찾아 청년들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 무엇에 불신을 느끼고 있는지 직접 들으려는 노력에는 다소 소극적이었습니다. 민주당도 이제는 청년들에게 기득권 정당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4명의 대통령을 배출했고 네 차례 집권여당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금은 집권여당입니다. 야당일 때는 불만과 분노, 변화를 말할 수 있지만 집권여당이 된 지금은 안정과 책임, 관리를 요구받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특히 지난 1년간 내란세력 청산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사이 정작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이나 성과를 보여주는 데는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특히 2030세대는 기성세대보다 훨씬 실용적이고 합리적입니다.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지지는 없습니다. 정치도 일종의 소비재처럼 받아들입니다.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면 지지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언제든 차갑게 돌아설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들에게는 ‘AI 100조 투자’라는 거대 담론보다 ‘AI 때문에 내 직업은 어떻게 되는가’가 더 절실한 문제입니다. 검찰개혁보다 당장의 일자리와 주거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세대입니다.청년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보는 시각도 위험합니다. 2030세대 안에서도 비정규직인지 정규직인지, 중소기업에 다니는지 대기업에 다니는지, 수도권에 사는지 비수도권에 사는지에 따라 이해관계와 관심사는 크게 달라집니다. 그들을 하나로 뭉뚱그려서는 안됩니다. 누구를 위한, 어떤 정책을 만들 것인지가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합니다. 정권 재창출이 왜 필요한지 진영 논리만으로는 그들을 설득할 수는 없습니다. 좀 더 까다로운 정치소비자인 이들이 원하는 것은 내 삶이 바뀌는 효능감 있는 정치입니다. 그들의 지지와 신뢰를 얻기 위해선 청년들이 자신의 삶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과를 직접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 '문조털래유'와 '한강새똥돼주길'…전대 앞 與 멸칭대전[국회기자24시]
    '문조털래유'와 '한강새똥돼주길'…전대 앞 與 멸칭대전
    조용석 기자 2026.06.20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여권에서는 ‘문조털래유’, ‘한강새똥돼주길’이라는 생소한 신조어가 오르내립니다. 아무리 봐도 추측하기 어려운 이상한 신조어는 대체 무슨 뜻일까요.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조털래유는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혁신당 대표, 턱수염(‘털’)이 트레이드 마크인 방송인 김어준씨, 정청‘래’ 민주당 대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모아서 부르는 신조어입니다. 김어준씨를 ‘털’로 줄인 것만 봐도 추측할 수 있듯, 옛 여권 세력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들이 만든 ‘멸칭’입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왼쪽)와 방송인 김어준씨(사진 = 김어준 유튜브 채널 '겸손은 힘들다' 캡쳐)면면을 보면 이들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뿌리로 뭉친 친문(친문재인)계입니다. 동시에 현재는 친청계(친정청래)이기도 하지요. 정 대표는 지난해 8월 당대표 선출 직후에도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 나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기간에도 친청계 후보들이 그의 유튜브 방송에 자주 출연해 지원사격을 받았죠.최근에는 문조털래유에 ‘최’를 덧붙여 ‘문조털래유최’로 부르는 이들도 있습니다. 친청계 방송인으로 분류되는 유튜브 매불쇼 진행자 ‘최’욱씨를 붙인 것이지요. 유시민 전 이사장이 여권 내부 후폭풍이 컸던 ‘ABC론’을 발언한 곳도 매불쇼였습니다. 그렇다면 더 추측하기 어려운 ‘한강새똥돼주길’은 무엇일까요. 이는 친명계 ‘한’준호, ‘강’득구 민주당 의원, 김민석 총리(새), 유튜버 이동형(똥)씨, 풍채가 좋은 친명계 방송인 김용민씨(돼), 친명계 이언‘주’ 의원과 송영‘길’ 민주당 의원 등을 비하해 묶은 말입니다. 정치권에서 김 총리의 과거 잦은 당적 변경을 비꼬며 부르는 ‘새’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이 역시 멸칭에 가깝습니다. 다만 ‘문조털래유’는 종전에도 털래반(김어준+정청래)이나 문조털래(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대표 추가)를 기반으로 확장된 멸칭이나 ‘한강새똥돼주길’은 최근에 회자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뉴이재명 등 친명계 지지자들이 ‘문조털래유’로 공격하자, 이에 대응해 친청계가 비교적 최근에 만든 멸칭으로 추측됩니다. 같은 진영 내에서 서로를 향한 멸칭이 오르내릴 때는 대부분 계파싸움이 정도를 넘어서는 상황일 때가 많습니다.대표적으로 새천년민주당 분당 전 진보진영에는 ‘난닝구’와 ‘빽바지’라는 멸칭이 유행했습니다. 난닝구는 당시 구주류 호남 실용파, 빽바지는 신주류 친노 개혁파를 의미합니다. 빽바지는 유시민 전 이사장이 2003년 재보궐 선거 당선 후 국회의원 선서에서 흰색 면바지를 입고 왔던 것을 비꼰 단어입니다. 결국 ‘난닝구’와 ‘빽바지’는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열린우리당과 새천년민주당(야당)으로 헤어졌습니다. 민주당계 정당 역사상 가장 큰 분열이기도 했습니다. G7 정상회의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영나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을 바라보는 이가 김민석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여당 내부에서도 지적이 나옵니다. 노종면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곧 닥칠, 피할 수 없는, 이미 진행 중인 당권 경쟁이 이 대립구도로 이어지면 이번 선거 실패보다 더 큰 실패, 치명상을 당할 공산이 크다”며 “그래서 당권은 이 대립구도를 극복하는 리더십에 허락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썼습니다. 8월 전당대회만 끝나면 ‘문조털래유’, ‘한강새똥돼주길’ 같은 멸칭은 사라지고 여당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확실한 원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난닝구’와 ‘빽바지’를 돌이켜보면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가 차기 당대표가 돼야 ‘대립구도’를 극복하는 리더십을 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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