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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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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철도노조 "12월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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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공학 전환` 논란 격화…음식물 뒤집어 쓴 前 이사장[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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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퇴진 집회` 경찰 때린 민노총…"경찰이 강경 진압" 반발[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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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경찰 특활비 삭감 엄포에..마약·사이버 범죄 수사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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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대 거른다’ 괴담까지…계속되는 ‘동덕여대 사태’[사사건건]
    ‘여대 거른다’ 괴담까지…계속되는 ‘동덕여대 사태’
    김형환 기자 2024.11.30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싼 동덕여대 학생들과 학교 측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교 측과 총학생회는 3차 면담을 진행했지만 진전된 사항 없이 마무리돼 본관 점거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 취업시장에서 ‘여대를 거른다’는 괴담까지 퍼지고 있습니다.지난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앞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로 가득 차 있다. (사진=연합뉴스)동덕여대 처장단과 총학생회는 지난 25일 3차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남녀공학 논의’를 의제로 두고 3차 면담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지난 2차 면담에서 극적으로 합의한 ‘논의 잠정 중단’의 의미를 두고 입장이 갈린 것인데요. 총학생회 측은 학교에남녀공학 관련 논의 ‘완전 철회’를 요구하며 점거를 이어가겠다고 주장했고 학교 측은 ‘총학 측이 지난주 협의와 달리 전면 철회를 주장하며 불법적 본관 점거를 지속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계속되는 갈등에 동덕여대 측은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법적 처분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지난 26일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학생을 상대로 공간 점거와 퇴거,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이 본격적으로 법적 대응을 한다면 학생 측과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이렇게 동덕여대 사태가 이어지며 온라인상에서는 이른바 ‘여대 거른다’ 괴담이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덕여대를 암시하며 “블라인드 채용제도라 할지라도 가능하다면 이 대학 출신을 걸러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글을 올리며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추후 글이 삭제되며 이 이사장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논란은 이어졌습니다.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인사팀에서 필터링 시작됐다’, ‘여대 적혀 있으면 바로 손절’과 같은 글이 올라오며 취업시장 전반에서 여대에 불이익을 준다는 괴담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등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동덕여대를 둘러싼 갈등이 정치권까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의 설전이었습니다. 한 대표는 지난 25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녀공학 전환은) 사학으로서 내부적 적법한 절차 과정을 통해 정하면 될 문제”라며 “배움의 전당에서 과도한 폭력이 있었던 점을 대단히 유감스럽고 명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이에 대해 진 정책위의장은 “폭력을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한 대표의 주장은 본말을 뒤바꾼 것”이라며 “이번 사태의 원인은 대학 구성원인 학생 몰래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한 대학당국의 비민주성에 기인한다”고 반박했습니다.이번 사태의 본질은 결국 소통의 부재였습니다. 학내 갈등이 사회 갈등으로 계속 커지고 있는데요. 지금이라도 서로 양보하는 태도로 대화에 나서 빠른 문제 해결이 시급해 보입니다.
  • ‘역대급 11월 첫눈’ 전국 곳곳 인명사고에 정전까지[사사건건]
    ‘역대급 11월 첫눈’ 전국 곳곳 인명사고에 정전까지
    김형환 기자 2024.11.30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이례적인 11월 폭설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눈으로 뒤덮혔습니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인명사고를 비롯해 교통사고, 정전까지 각종 혼란이 빚어졌습니다.이틀 연속 폭설이 내린 지난 28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을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지난 27~28일 양일간 내린 폭설로 시민들이 출퇴근에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실제로 서울 지역 적설량을 살펴보면 1907년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3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7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서울 종로구 기상관측소에 측적한 적설은 28.6㎝로 1922년 3월 24일(31㎝), 1969년 1월 31일(30㎝) 이후 3위에 위치했습니다.서울 외 전국에도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가장 눈이 많이 쌓였던 27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적설량을 살펴보면 △경기 용인(처인구 백암) 47.5㎝ △수원 43㎝ △평창(대화) 30.3㎝ △진천(국가기상위성센터) 39.1㎝ △진안 24.2㎝이었습니다.이같은 이례적 폭설로 인해 전국엔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 폭설의 특징은 가벼운 건설(乾雪)이 아닌 무거운 습설(濕雪)로 붕괴사고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지난 27일 평택의 한 골프연습장에서는 상부 철제 그물이 무너지며 제설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을 덮쳐 3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같은날 서울 송파구 가락동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에서도 보행자 전용 통로의 지붕이 무너져 3명이 크게 다쳐 병원을 이동됐습니다.서울 마포구 일대에 정전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28일 마포구 염리동·공덕동·성산동 일대 정전이 발생해 750가구의 전력 공급이 일시적으로 끊겼습니다. 이번 정전 사고의 원인 역시 쌓인 눈이 나무를 넘어뜨리며 전신주를 건들인 이유로 분석됐습니다. 마포구 창전동에선 폭설로 인해 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지난 27일 오전 6시 44분쯤 강원 홍천군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설터널 인근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25톤 덤프트럭에 들이받혀 3대가 잇달아 부딪히며 80대 여성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같은날 오후 5시 49분쯤에는 원주시 호저면의 한 도로에서 53대의 차량이 뒤엉키는 대규모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총 43대가 잇따라 추돌하며 11명이 부상을 입고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례적인 이번 폭설은 삼박자(높은 해수 온도·절리저기압·북쪽 찬 공기)가 맞물려 발생했습니다. 북쪽 찬 공기를 막는 제트기류가 약해져고 해당 제트기류가 흔들리다 절리저기압이 한반도 상공으로 떨어져 나왔습니다. 절리저기압이 반시계방향으로 소용돌이치는 동안 북쪽 찬 공기가 이 회전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며 기온은 급감하고 따뜻한 서해의 수증기와 만나 폭발적으로 눈구름을 형성했다는 것입니다.전문가들은 이번 이례적 폭설이 지구온난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앞으로 계속될 이상 기후를 대비하기 위한 적극적 행동이 필요해보입니다.
  • 동덕여대, '남녀공학 논의' 잠정 중단…사태 해소는 언제쯤?[사사건건]
    동덕여대, '남녀공학 논의' 잠정 중단…사태 해소는 언제쯤?
    손의연 기자 2024.11.23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학생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의 ‘밀실 추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점거농성을 벌이는 중입니다.동덕여자대학교 처장단이 21일 총학생회 학생들과 면담을 하기 위해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 20일 총학생회는 학생총회를 열고 학교 측의 공학 전환 논의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사진=뉴스1)이번 주엔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추진 잠정중단 의사를 밝히면서 수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동덕여대 총학생회도 “면담 전까지 본관 외에서 건물 점거를 풀겠다”는 입장을 냈는데요.지난 21일 학교는 총학생회와 21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학교는 남녀공학 논의를 일단 중단하기로 학생회와 합의했습니다.또 양 측은 다음주 월요일(25일)에 제3차 면담을 갖기로 했습니다. 총학생회는 면담 전까지 본관 외 백주년기념관 점거와 건물 점거를 풀겠다고 했습니다.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이 사태를 촉발한 건 학교의 소통 부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번 학생들의 집단행동은 학내에 ‘남녀공학 추진설’이 퍼지자 지난 7일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대학본부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 사실’을 공식 문의하며 시작됐습니다.당시 학교 측은 “공학 전환 논의가 내부적으로 오가긴 했으나 공식 안건으로 상정된 건 없다”고 답했고, 이에 대해 총학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이후 총학을 비롯한 학생들은 지난 11일 총장실을 시작으로 교내 점거 농성에 돌입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설립자 동상 테러·박람회 부스 훼손·래커 시위 등을 벌이며 과격하다는 지적도 일었습니다.학교 측도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며 불길을 더했는데요. 공지문을 통해 피해금액에 최대 54억원이라며 학생에게 책임을 물겠다고 했습니다.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학생 총회를 개최하고 ‘공학 전환’·‘총장직선제’ 등을 주요 안건으로 한 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공학 전환 안건에는 1973명이 투표했으며, 투표 결과 공학 반대는 1971명, 기권 2명, 공학 찬성에는 0명으로 공학 반대율이 99.9%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와 학생 간 소통이 시작된 만큼 사태가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나오는데요. 소통 문제가 컸던 만큼 양측 모두가 적극적인 자세로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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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과 다르다"…'탄핵 촛불' 안 붙는 '젖은 장작'[국회기자 24시]
    "2016년과 다르다"…'탄핵 촛불' 안 붙는 '젖은 장작'
    이수빈 기자 2024.11.09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저는, 저만 말씀드리자면, 민주당 ‘집권플랜본부장’을 맡은 저는 전당대회 때부터 탄핵의 ‘ㅌ’자도 제 입으로 얘기하지 않았습니다”(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그렇긴 합니다. 김 최고위원은 탄핵을 얘기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 권력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고, 국민들을 다시금 광장으로 소환하며 “여러분의 말씀을 듣겠다. 현명한 판단을 부탁 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탄핵은 말하지 않았지만 결국 정조준한 목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퇴진, 하야, 개헌, 탄핵. 어떤 단어로 부르든 목표는 같지만 지난 2016년과 같은 국민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정치권 관계자들은 그 원인이 민주당 ‘일극체제’를 꾸린 이재명 대표에게 있다고들 얘기합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6년에는 시민들이 주도를 해서 마지막에 정치권이 참여를 하면서 (탄핵에) 불이 확 붙었는데, 지금은 민주당이 계속 불을 붙이는데 젖은 장작처럼 불이 안 붙는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얘기해요. “제 생각에는 윤석열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재명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에 가지는 위상이 훨씬 더 컸고, 이미지나 정치적 역량도 더 컸다고 본다”면서요.민주당도 이를 알고 있습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 불린 지난 선거에서 윤 대통령을 찍은 사람 중 상당수가 이재명 대표가 싫어서 윤 대통령을 찍은 건데, 윤 대통령이 이런 저런 잘못을 했다고 해서 그 마음이 이재명 대표에게 돌아오겠냐는 겁니다. 즉, 대통령을 바꾸는 엄청난 변화는 비단 야당 지지자뿐 아니라 지난번 윤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중도 보수층의 동의까지 필요한데 그들이 사실상 야당에 힘을 실어주는 정권 퇴진 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6일 “2016년만 해도 탄핵 여론이 80%, 85%를 넘어갔다. 그렇게까지 간 이유는 중도 보수층에서 1당과 3당인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주도하는 정권으로 넘어가도 ‘우리가 감내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있었다”며 “지금은 중도 보수층이 그때 탄핵의 후유증도 봤고 1당과 3당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인데 거기를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016년도와 지금은 분명히 상황이 다르다. 왜냐하면 야당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있는 상황에서 탄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분(조국)은 이미 2심에서 2년형을 받고 대법원 판결만 남겨놓고 있고 한분(이재명)은 11월 15일하고 25일 선고가 예정돼 있다”고 부연했습니다.일단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탄핵(또는 퇴진/하야/개헌) 열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8일 민주당 의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대통령 파면 국민투표 개헌연대’(약칭 개헌연대)가 공식 출범했고, 오는 13일에는 ‘탄핵연대’도 출범할 예정입니다.민주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이 같은 야당의 움직임에 “탄핵 같은 비정상적 상황이 다시 오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대통령 부정평가가 70%에 달하는 민심을 담아낼 방법을 여러 경로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며 국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국정 운영의 파트너인 야당이 이를 지켜만 볼 수는 없으니까요. 그 전환점은 바로 오늘(9일) 열리는 ‘김건희ㆍ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차 국민행동의 날 때 민주당은 30만명(경찰 추산 2만명)이 모였다고 했습니다. 지역위원회에 동원령도 내리고 지도부도 참여를 독려했었죠. 이번엔 동원령이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일 것이라 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1차 장외집회 때 현장에 온 이들은 윤 대통령에 분노한 시민보다는 “이재명이 좋아서 왔다”고 말한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이재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토요일에 광장으로 나올 것인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젖은 장작’이 아니게 될 테니까요.
  • 정체불명자에 휘둘리는 정치권 [국회기자24시]
    정체불명자에 휘둘리는 정치권
    김유성 기자 2024.11.0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006년 개봉했지만 조용히 사라진 영화 ‘모노폴리’가 있습니다. 당시 물 오른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던 양동근 씨가 주연을 맡았고 ‘지구용사 벡터맨’으로 데뷔했던 배우 김성수 씨가 함께 나왔습니다. 양 씨는 이미 스타 반열에 올랐고 김 씨도 2003년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출연 이후 차세대 충무로 기대주 자리를 예약하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5조원을 ‘빵땅’친 일당을 잡으려고 하는 국가정보원 요원과 ‘얼치기 용의자’로 지목됐던 양동근(극중 경호)과의 두뇌 싸움으로 펼쳐집니다. 영화 초반만 해도 평범하다 못해 하찮아 보이기까지 했던 양동근이 국가 기관원들을 농락합니다. 진실과 거짓을 섞은 진술을 내놓으면 숙련된 요원들도 혼란을 겪게 됩니다. 그의 말 한 마디에 요원들이 동으로 갔다 서로 갔다 하면서 난리 법석을 떠는 것이죠. 것이죠. 아무리 평범한 사람도 ‘접근하기 힘든 정보’가 있다면 특별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요즘 국회도 영화처럼 기이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면 ‘평범한 아저씨의 말 잔치’ 같아 보이는데 정치권은 물론 언론에서도 그의 말에 귀 기울입니다. 기자들은 그의 말 한마디에 ‘단독’을 걸고 그 기사는 포털 뉴스 등을 통해 유통됩니다. 이런 뉴스는 하루 종일 회자됩니다. 또 누군가에게 호소하듯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가 남긴 글과 과거 문자 대화 캡처도 여러 해석을 낳습니다. 김건희 여사와의 문자 대화에서 언급됐던 ‘오빠가 과연 누구냐’가 그 예입니다. ‘날 건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는 으름장마저 뉴스가 되는 현실입니다. 기자들만 난리일까? 얼마 전에는 22대 국회 최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마저 이 레이스에 합류했습니다. 명 씨의 대화 녹취록을 직접 생생하게 공개한 것이죠. 물론 공당도 상황에 따라서는 중요 사실을 직접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31일 명 씨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대화 공개 장면은 언론사의 모습과 닮아 있었습니다. 혹자는 국회 ‘항공모함’ 같아야 할 민주당까지 나서 ‘자신들의 패’를 서둘러 보일 필요가 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정권 교체의 열망이 크다고 해도 공당까지 나서 그의 대화 녹취록을 급하게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다른 한편으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특정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술렁이는 한국 정치의 ‘얕음’이 아쉽기도 합니다. 연말 예산 국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 사람의 말 한마디, ‘대통령과 영부인과 대화를 나눴다’ 자체만으로 모든 이슈를 삼키고 있기 때문이죠.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생 법안 등에 대한 논의 자체가 안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당장 시급한 민생 현안과 국제 이슈를 챙겨야 하는 정부가 정권말 복지부동에 빠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정치, 선거여론조사 브로커로 해석될 여지가 큰 인물에게 ‘정치신인’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귀 기울였다는 과거 사례도 지적받아야할 부분입니다. 우리 사회를 이끌 지도자의 품격(국민들이 기대하는)이 손상 받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이라는 검증이 필요한 사안’보다는 ‘그런 사람의 말에 대통령과 영부인이 좌지우지 됐을 수도 있겠다’라는 점에 실망하는 국민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나저나 영화의 결말은 어떻게 됐을까요? 영화는 결국 무지랭이 정도로 보였던 ‘그’가 최종 승리자로 표현됩니다. 현실에서만큼은 그래선 안되겠죠.
  • '김 여사 리스크'에 친한계 늘어나나…윤·한 계파갈등 본격화[국회기자24시]
    '김 여사 리스크'에 친한계 늘어나나…윤·한 계파갈등 본격화
    최영지 기자 2024.10.26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20%를 기록하며 그 원인으로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꼽히고 있습니다. 관련 의혹이 지속적으로 확산하자 이를 두고 윤 대통령과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대립이 가시화하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다수 여당 의원들이 친윤(윤석열)계와 친한(한동훈)계로 나뉘어 이른바 계파 갈등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여사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의혹 해소를 주장하는 친한계 세력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내 친한계 의원들을 긴급 소집,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韓, 尹과 면담 후 ‘친한계 세력’ 확대…친윤 이탈 포착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이 직전 조사(10월 15∼17일)보다 2%포인트 내린 20%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2주차 조사에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20%)를 기록한 뒤 소폭 상승하며 20% 초반대를 유지해왔으나 6주 만에 다시 최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면담 결과가 반영된 첫 여론조사였음에도 저조한 성적을 보여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 이후의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김 여사 문제’(15%), ‘경제·민생·물가’(14%), ‘소통 미흡’(12%), ‘전반적으로 잘 못한다’·‘독단적 일방적’(각 6%) 등이 꼽혔습니다.한 대표는 변화와 쇄신을 이유로 김 여사 리스크를 빠른 시일 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같은 주장을 대통령실에 관철시키지 못하자 국회 안팎에서 여론을 조성하는 모양새입니다. 21일 독대 직후인 22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조경태 송석준 서범수 김예지 김형동 박정하 배현진 장동혁 고동진 김건 김상훈 김소희 박정훈 안상훈 우재준 유용원 정성국 주진우 진종오 최보윤 한지아 등 현역 의원 21명, 원외인 김종혁 최고위원까지 총 22명이 참석했습니다.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사회수석을 지낸 안상훈 의원이 참석하자 친한계 세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내며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 주진우 의원도 이날 만찬에 참석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날 참석한 한 의원은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적하기 위해선 우리(국민의힘)부터 의혹 해소에 앞장서야 하며 친한이 아닌 친국민 편에 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다만 친한계로 꼽히는 의원 대다수가 초·재선으로 구성돼 있어 다수 중진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같은 이유에서 한 대표 측이 3선 이상 중진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당내 구도는 친한계 20여 명, 친윤계 30여 명, 중립지대(무계파) 50여 명으로 추정됩니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리는 만찬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 대표, 유용원 의원, 김상훈 정책위의장, 박정훈 의원, 한지아 수석대변인, 서범수 사무총장, 최보윤 의원, 조경태 의원, 정성국 의원, 박정하 당대표비서실장, 김건 의원, 송석준 의원. (사진=뉴시스)◇한동훈-추경호, 정면 충돌…주도권 싸움 승자는여당의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 진행을 두고 투톱인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의 충돌도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가 전날 “당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 특별감찰관의 실질적인 추천과 임명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특별감찰관 추천은)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될 원내 사안”이라고 제동을 건 추경호 원내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이를 둘러싸고 당내 계파 갈등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선 친한계가 추 원내대표를 압박하며 특별감찰관 추진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습니다. 배현진 의원은 23일 오후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번 정부 내 특별감찰관 도입을 혹시 원천 반대하느냐. 원내대표가 설명을 해주셔야 한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경태 의원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의총을 열어 특별감찰관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를 밟기 바란다’고 촉구했으며 박정훈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우리 당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게 특별감찰관”이라고 친한계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반면 친윤계는 최근 한 대표를 비롯한 친한계의 행보가 도를 넘는 당정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당헌에 원내대표가 교섭단체의 대표로서 책임과 권한을 갖고 국회 운영에 관해서는 최고 권한을 갖는다고 명시돼 있다”며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이 충돌하면 원내대표가 우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친윤계 중진인 권성동 의원도 전날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선임의 연계는 당의 공식적인 입장이라며 한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이어 “당론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원내대표와의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며 협의 없는 일방적인 진행이 정치적 독선에 불과하다고도 꼬집었습니다.여당 내 특별감찰관을 둘러싼 갈등이 내전 수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 달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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