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지난 1월 한달 동안 이중항체부터 방사성의약품까지 총 10편에 걸쳐 ‘2023 유망 바이오 섹터 톱10’ 기획을 연재했다. 이어 2월에는 팜이데일리가 선정, 집중 조명한 유망 바이오 섹터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대표기업들을 차례로 심층 분석한다. 팜이데일리 구독자는 물론 바이오 기업 투자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편집자 주]
백신개발사인 유바이오로직스(206650)는 주력 품목인 경구용 콜레라백신 매출 증대를 발판으로 5년간 연 평균 30%의 매출 성장을 자신한다. 3년간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흑자전환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균 백신 플랫폼 기술, 바이러스 백신 플랫폼 기술을 모두 보유한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백신개발사로 거듭나기 위해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2년 내 프리미엄 백신도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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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백신 공공시장의 유일한 공급사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554억7000만원, 영업손실 23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판관비 증가로 당초 목표했던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매출은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도 같은 기간 67%가량 줄어들었다.
2010년 설립, 2017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유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매년 30%씩의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핵심은 유바이오로직스의 전체 매출 중 90%를 넘는 경구용 콜레라백신 ‘유비콜-플러스’의 성장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유비콜-플러스 공장 증설효과도 실적에 반영된다. 최대 생산량(Full CAPA)으로 공장이 가동될 경우 금액으로는 1200억원어치, 물량으로는 6600만 도즈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상기후 탓에 아프리카 등 중저소득국은 물론 한동안 콜레라가 발견되지 않았던 나라들에서도 콜레라가 발생하면서 당분간 콜레라 공공시장은 그 규모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밖에 오는 2025년 장티푸스 백신, 뒤이어 수막구균 백신을 출시함으로써 공공시장 진출을 통해 제2, 제3의 유비콜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추가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매출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SV·대상포진 백신으로 미국 시장 간다
프리미엄 백신은 미국과 유럽 시장의 성인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어 단가가 높게 형성되므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많은 백신회사들이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백 대표는 “정부과제를 통해 RSV 백신을 직접 개발 중이며 현재 비임상 효능시험까지 마친 상태”라며 “진행 중인 비임상 독성시험을 3분기까지 마치고 4분기 중 임상 1상 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다. 대상포진 백신도 연말까지 비임상 독성시험을 마치고 임상 1상 IND를 신청하겠다”고 했다.
펩타이드 기반 알츠하이머 백신의 경우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다. 백 대표는 “팝바이오텍에서 기초연구를 했고 효력시험을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상반기 중 백신을 주사한 알츠하이머 질병 질환 모델 마우스로 인지능 시험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항체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인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에 210억원을 투자한 바이오노트, 미국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관계사인 동물용 진단기기 업체로 현재 유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다. 백 대표는 “유바이오로직스는 동물세포 배양시설과 위탁생산(CMO) 능력을 갖추고 있어 바이오노트와의 협업 기회가 많다”며 “제조전문기업으로서의 유바이오로직스가 연구개발 전문기업과 유통전문기업 등과 한 데 묶여 전체적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