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엑시트 나선 스카이레이크…회수·소진·결성 '순항'

넥스플렉스·헬리녹스 지분 정리 계획
10호 블라인드 펀드 성공적 청산 전망
7500억 규모 11호 펀드 소진도 앞둬
12호 블라인드, 첫 조 단위 펀드 될 듯
  • 등록 2023-03-01 오전 4:53:57

    수정 2023-03-01 오전 4:53:57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유동성 위축으로 사모펀드(PEF)도 투자와 회수,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투자한 기업 매각에 성공했거나 매각작업 막바지에 이르면서 잇달아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이뤄지고 있는데다 신규 펀딩도 순조로워 10~12호 블라인드펀드의 회수·소진·결성의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달 초 솔루스바이오텍을 매각한데 이어 넥스플렉스와 헬리녹스 지분 정리가 예상되며, 12호 펀드의 경우 첫 조 단위 자금 확보가 점쳐진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대표이사(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MBK파트너스와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제조 기업 넥스플렉스 매각을 두고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가는 5500억~6000억원 수준이 거론되며, MBK파트너스는 이 중 절반 가량을 키움증권이 제공하는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부터 넥스플렉스 매각을 추진하며 7000억원 수준의 매각가를 희망했다. 하지만 연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JCGI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연속으로 딜을 클로징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미뤄졌고, 매각가가 다소 조정됐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16년 6277억원 규모로 조성된 10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넥스플렉스에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SK이노베이션의 FCCL 사업부로 시작된 넥스플렉스는 사업재편 과정에서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시너지가 약하다는 판단 하에 지난 2018년 스카이레이크에 매각됐다.

헬리녹스의 3대 주주(15%)이기도 한 스카이레이크는 보유 지분을 아주IB에 넘기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9년 헬리녹스에 기업가치 900억원을 책정해 300억원을 투자한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21년 일부 지분을 IMM인베스트먼트에 넘기며 투자원금 일부를 회수한 바 있다.

넥스플렉스와 헬리녹스는 모두 10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투자한 기업들로, 거래가 성사된다면 성공적인 펀드 청산이 예상된다. 10호 펀드는 코스피 상장사인 에이플러스에셋이 손실을 보고 있지만, 일부 지분을 남겨둔 야놀자의 높은 수익이 예상되고 코팅코리아의 경우 이미 엑시트에 성공한 바 있어 스카이레이크는 최대 30%대 IRR(내부수익률)까지 노리고 있다.

7500억원 규모의 11호 펀드 소진과 첫 조 단위 펀드가 될 12호 펀드 결성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1호 펀드 포트폴리오로는 솔루스첨단소재, 이텍산업, 티맥스소프트 등이 있다.

특히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20년 인수한 솔루스첨단소재의 자회사 솔루스바이오텍을 영국 특수화학·소재 기업인 크로다인터내셔널(크로다)에 최근 3500억원에 매각했다. 솔루스바이오텍은 솔루스첨단소재의 바이오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세운 회사로, 스카이레이크는 모회사의 동박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의 정리를 결정했다. 솔루스바이오텍 역시 기존 우협으로 선정된 벨기에의 화학소재 기업 솔베이가 크로다로 바뀌는 부침을 겪었지만 무리없이 거래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12월 말 70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마무리한 12호 펀드는 최대 1조3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미 12호 펀드의 투자처를 물색하는 단계로, 첫 투자는 11호 펀드의 소진과 함께 12호 펀드 자금 일부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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