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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경영진 승진인사를 단행하고 MBK파트너스 측 인사를 홈플러스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또한 이제훈 대표이사 사장은 부회장으로, 조주연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내부 인물을 대표이사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매각을 가속화하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 부임한 김 부회장은 MBK파트너스가 2015년 당시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당시 7조2000억원의 몸값을 자랑했던 홈플러스 인수는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의 ‘메가 딜’로 주목을 받았다. 인수와 동시에 홈플러스가 추후 재매각되면 유통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을 가지고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과 달리 MBK파트너스는 8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홈플러스 엑시트에 성공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PEF들은 기업 인수 후 5년 안에 기업가치를 올리고 재매각에 나서 엑시트를 한다. 예상보다 늦어지는 엑시트에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의 실패한 포트폴리오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최근 정부가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 폐지를 추진하는 등 유통업계 규제를 완화하는 기조를 보이면서 홈플러스의 ‘새 주인 찾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규제로 인해 산업이 사양화하면서 전반적인 경쟁력이 줄었는데 의무휴업일 폐지와 영업제한 시간 외 온라인 배송이 허용되면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배송 허용은 온라인 사업자와 비교해도 경쟁력을 가져올 수 있는 사업 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마트 업계 전반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내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렵겠지만 올해 오프라인 매장 규제 완화로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