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생체조직 전문생산업체 크로넥스가 올해 100억 매출액 목표 달성의 마중물을 부었다. 주요 현금창출원인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사업을 기존 대비 4배가량 확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면서 사실상 목표 달성의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수요 확대로 경기 화성 CRO 사업시설에 이어 신규 사업시설도 연내 완전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로넥스는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 내 제2 CRO 사업시설이 최근 완공됐으며, 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설비공사에 들어간 후 8개월 만이다. 부지 확보와 시설설비에 약 5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크로넥스는 화성 CRO 사업시설이 완전가동되면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호매실동 내 수원프리마비즈타워 6층 건물을 매입한 바 있다. 이 중 생산시설로 활용되는 것은 1300㎡ 규모다. 화성 CRO 사업시설 260㎡의 5배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CRO 시장은 19조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다.
문유석 크로넥스 부장은 “수원과 화성 사업시설에서는 설치류를 이용한 효력시험 서비스를 제외하고도 미니피그 및 중동물을 이용한 비임상 효력시험을 300케이지 이상 수용이 가능하다”며 “시장 수요의 확대로 3개월 내 신규 사업시설의 완전가동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문 부장은 “지난해 대부분 매출액이 CRO 부문에서 나왔다”며 “올해 CRO 사업시설 확대로 인한 추가 매출액만 따져도 작년보다 배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여기에 더해 미니피그 생산, 형질전환 돼지개발 및 이종생체원재료를 비롯한 초순도 ISO인증 바이오콜라겐을 생산 할 수 있는 제주미니피그연구센터(JMRC)도 하반기 가동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크로넥스의 실적 반전에 힘을 실어줄 형질전환 돼지 및 바이오생체재료 사업도 연내 진행된다. 크로넥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제주에 연간 1200두의 미니피그를 생산할 수 있는 JMRC를 짓고 있다. 올해 3분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미니피그는 ISO 기반 의료용 콜라겐뿐만 아니라 동결건조 뼈 수복재, 피부재생용 무세포진피 등의 제조에도 활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크로넥스는 궁극적인 목표인 장기이식용 미니피그 및 이종생체원료 개발과 맞춤형 CRO로 성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미니피그는 비임상시험에 사용되는 실험동물이자 인체조직을 대체하는 이종생체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크로넥스의 ISO 인증 미니피그 진피층에서는 최대 300g의 ‘의료용 I형 콜라겐(순도 99% 이상)’이 추출된다. 글로벌 의료용 콜라겐 시장은 2028년 1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크로넥스는 유전자 편집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은 3세대 기술인 크리스퍼/카스나인, 3.5세대 크리스퍼/cpf1로 면역 거부를 유도하는 유전자를 다중·동시 제거할 수 있다.
문 부장은 “현지 사정으로 당초 예정보다 JMRC 건설이 늦어졌지만, 연내 완공에는 문제가 없다”며 “올해 신규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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