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업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투자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쟁업체들이 하나 둘 사업을 접는 와중에도 살아남은 결과,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도 유사하다. 우려의 시선에도 성장 방향성을 어떻게 잡고 기업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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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아웃백)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4100억원대로 집계됐다. 한 해 전인 2021년(3927억원)과 비교해 6% 증가하면서 사상 첫 매출 4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아웃백은 BHC 인수 이후 인프라가 갖춰진 복합쇼핑몰에 입점하는 ‘리로케이션’ 전략을 펼치며 매출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아웃백은 2016년 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가 580억원에 인수한 지 5년 만인 2021년 11월 BHC에 약 2700억원에 매각하면서 산술적으로 4배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보유기간 이뤄진 배당금과 자본 재조정(리캡)을 포함하면 5배 이상 수익을 실현했다.
아웃백이 M&A 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을 당시만 해도 시장의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구가하던 패밀리 레스토랑 시대가 이제는 저물었다’는 게 핵심이었다. 실제로 베니건스와 세븐스프링스, 씨즐리 등 패밀리레스토랑들이 경영악화로 사업을 철수했다. 2021년 7월 롯데GRS가 TGI프라이데이를 매각하자 시장 전망은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아웃백은 다양한 품질 개선·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2016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우상향을 그렸다. BHC 인수 이후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아웃백이 ‘패밀리 레스토랑은 저문 업종이 아니다’는 점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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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올리브영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787억원, 274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리브네트윅스로부터 분할한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9.55%, 영업이익은 무려 169.54% 급증했다.
국내 매출은 2020년보다 47.77% 성장한 2조7043억원, 글로벌 매출은 153% 늘어난 7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여세를 몰아 증권가 안팎에서는 가장 주목할 차세대 공모주자로 올리브영을 꼽는 모습이다.
올리브영은 2020년 말 PEF 운용사인 글랜우드PE가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형태로 4141억 원을 베팅하면서 투자자로 합류했다. 물론 당시에도 장밋빛 전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국내 H&B 시장에 다자구도 경쟁이 펼쳐지면서 치열한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뷰티 편집샵인 세포라도 매장 수를 줄이고 있다. 세포라는 2019년 국내 진출 당시만 해도 지난해까지 14개의 매장을 연다는 방침이었지만, 명동과 여의도 매장을 철수하면서 이달 현재 4개의 매장만 남은 상황이다.
업계 지형이 재편되자 올리브영이 지배력을 굳혀나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올리브영이 온라인·오프라인·모바일을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옴니버스’ 서비스를 선보인 점이 적중하면서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자본시장에서 두 업체의 사례가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추가 성장 여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도 버티면서 다양한 개선을 시도한 결과 성장 잠재력을 꽃피웠다는 점이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거액을 투자한 PEF 운용사와 전략적투자자(SI)들의 안목이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패밀리레스토랑과 헬스앤뷰티) 두 업종 모두 한 때는 업사이드가 없다고 평가받기도 했었다”며 “결국 투자자들이 잠재력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