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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까지만 해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메리디안 100% 지분 인수는 일시적인 취득이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당초 SJL파트너스와 6대4 비율로 출자할 계획이었지만, 기한 내 자금을 모으지 못해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우선 전액 출자했다. SJL파트너스 측은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상반기까지 더 우수한 조건으로 4억1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출자하겠단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 등으로 이미 진단 업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저조해진 데다, 시장 환경 변화로 메리디안 기업가치가 낮아지는 등 변수가 생기면서 이 기한 마저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지난해 7월 공개된 계약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SJL파트너스와 미국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합작법인이 미국 자회사를 설립한 뒤 설립된 자회사가 메리디안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금액은 15억3199만 달러(약 2조원)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약 6억 달러를 출자해 모회사 SPC 지분 60%(보통주)를 갖고 재무적투자자(FI)인 SJL파트너스도 4억 달러를 출자해 지분 40%(전환우선주)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남은 대금 약 5억 달러는 인수금융으로 충당하는 구조였다.
추후 투자에 참여하기로 한 SJL파트너스가 빠지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상환 여력에 관심이 모인다. 올해 3월 말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6342억원인데, 인수금융 대금 5억 달러(약 6370억원)를 고려하면 빠듯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날(13일) 3104억원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발행주식 수의 19.15%에 해당하는 물량인 보통주 신주 2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SJL파트너스가 펀딩을 마치고 출자하기로 한 건 무산됐지만 SJL과 현재도 협력하고 있고 다른 방향으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메리디언의 매출이 올해 2분기부터 에스디바이오센서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메리디언의 예상 매출은 3800억원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헬리코박터균이나 대장 염증균 등의 소화기 감염 진단 플랫폼에 강점을 가진 메리디언은 해당 분야 제품으로 북미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언과 진단 플랫폼을 강화하고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미국 체외진단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40조원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