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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올해 상반기 매출 807억원, 영업적자(손실) 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798억원) 대비 1.1% 증가했지만 영업적자 폭(전년 25억원)은 확대됐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 1909억원, 영업적자 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1825억원) 대비 4.6%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2018년 1942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반면 부광약품은 지난해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부광약품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자회사 콘테라파마 등의 신약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광약품은 2014년 34억원을 투입해 덴마크의 신경 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콘테라파마를 인수했다. 콘테라파마는 노보노디스크,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의 전직 연구원들 설립한 신약개발기업이다. 부광약품은 올해 상반기 기준 콘테라파마 지분 72.8%를 보유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80%를 넘어서는 만큼 하반기 전문의약품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첨병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다. 덱시드는 2014년 부광약품이 자체 개발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개량신약이다. 덱시드는 기존 치옥트산 치료제의 주활성 성분만 분리해 효과는 유지하고 복약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부광약품은 칼베와 협업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수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덱시드는 지난해 2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제품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글로벌 리서치기업 데이터엠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당뇨병성 신경병증 시장 규모는 지난해 37억7540만달러(약 5조원)에서 2030년 62억9810만달러(약 8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부광약품은 타세놀 등 호흡기 질환 치료제의 판매 증대에도 나선다. 부광약품은 올해 초 타세놀 라인업 제품은 타세놀 콜드 캡슐을 출시했다. 부광약품의 타세놀은 코로나 백신 접종 시기부터 시작된 해열진통제와 감기약 부족현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생산 공급하면서 대표품목 중 하나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타세놀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인 타세놀 500밀리그램(mg), 타세놀이알 8시간 650mg, 어린이를 위한 타세놀 160mg로 구성됐다. 부광약품은 타세놀 콜드를 출시하면서 해열진통제에서 감기약군까지 제품군을 넓혔다.
“美매출 5.6조원”…연내 루사리돈 품목 허가 여부 결정
부광약품은 조현병 치료제 루사리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루사리돈은 일본 제약사 스미토모파마에서 국내 판권 확보한 비정형 조현병 및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루사리돈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연내 루사리돈의 품목허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달미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현재 국내에서 양극성 장애 관련 치료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루라시돈 출시 후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연간 3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운동 장애 치료제 ‘JM-010’도 반등 카드 중 하나로 꼽힌다. JM-010은 2016년 독일에서 임상1상을 완료했다. 부광약품은 2019년부터 미국과 유럽 등 6개국에서 JM-010의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중 임상 2b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는 임상 2b상 결과가 나온 뒤 콘테라파마가 기술 수출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9년 35억달러(약 4조6000억원)에서 2029년 115억달러(약 15조2000억원)로 추정된다.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의 코스닥 상장도 추진한다.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의 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위해 연내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제약업계는 부광약품이 콘테라파마 상장 조달 자금을 임상 등 연구개발에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덱시드 등 대형 품목들의 성장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루라시돈의 출시도 실적 개선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