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멥신은 유콘파트너스와 체결한 45억원 규모의 주식 양수도 계약을 채무불이행에 따라 해제한다고 11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가 유진산 파멥신 대표에서 유콘파트너스로 변경됐던 건도 취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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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파멥신과 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파멥신다이아몬드클럽동반성장에쿼티제1호조합(이하 파멥신 다이아)과 지난 6월 16일 3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계약을 체결했다. 1067만2359주를 배정받기로 한 파멥신다이아는 대표조합원인 사중진 코리아다이아몬드거래소 대표가 40%, 오광배 전 카프코씨앤아이 대표와 정용진 씨가 각각 30%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조합이다. 유증대금이 납입되면 파멥신의 최대주주는 유진산 대표(현재 지분율 7.68%→유증 후 3.69%)에서 파멥신다이아(지분율 29.36%)로 변경될 상황이었다.
파멥신은 지난 7월 27일자로 최대주주가 유진산 파멥신 대표에서 유콘파트너스로 변경됐다. 유콘파트너스가 159만3075주(지분율 6.2%)의 주식을 양도받는 45억원 규모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10%를 지급했기 때문이다. 파멥신은 이에 따라 모든 주권과 관련 증서를 교부했다. 잔금은 현금이 아닌 파멥신다이아가 유증 후 배정받을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파멥신다이아가 연대보증도 섰다. 인수를 마치면 대표이사를 변경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8월 28일에 열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계약금을 제외한 유증대금이 전혀 납입되지 않으면서 계약이 해지 수순을 밟게 됐다. 파멥신다이아의 유증대금 납입일을 7월 26일에서 8월 7일로 미뤘지만 지난달 7일에도 증자대금이 전액 입금되지 않았다. 파멥신다이아가 납입하지 않으면서 유콘파트너스에 배정받은 주식을 넘기는 것도 진행될 수 없었다. 이에 유콘파트너스는 잔금을 치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파멥신이 파멥신다이아, 유콘파트너스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통해 입금 받은 금액은 계약금 4억원뿐이다. 또한 유콘파트너스에 넘긴 계약 대상 주식이 아직 파멥신으로 반환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파멥신은 지난 11일 주식양수도 계약 해제 공시에 “양수인은 본 계약 대상 주식을 즉시 양도인에게 반환해야 한다”고 기재해뒀다.
파멥신다이아가 증자대금을 입금하지 않은 이유는 신주발행가액인 2811원보다 주가가 낮아졌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계약이 해소된 지난달 7일 파멥신의 종가는 2560원이었다. 이날 증자대금을 입금했다면 시세보다 8.9% 비싸게 주식을 매입한 게 된다. 이후 파멥신의 주가는 더욱 하락해 2000원대 초반대를 형성했다. 지난 11일 파멥신의 종가는 2200원으로 2811원보다 21.7% 낮았다.
경영권 매각 불발 이후 파멥신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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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멥신이 지난달 박승현 씨를 대상으로 10억원 규모의 소액공모를 실시한 것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서였다. 박 씨가 지난달 31일 10억원을 납입하면서 오는 19일 43만7254주(지분율 1.67%)를 배정받게 된다. 파멥신은 지난 8일 “이에 따라 유콘파트너스의 (예상) 지분율은 6.2%에서 6.1%로 낮아지게 됐다”고 전했다. 박 씨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파멥신이 경영권 재매각에 나설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데일리는 재매각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유 대표에게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단 조만간 회사 측이 주주서한 등을 통해 현황에 대해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멥신 측은 “공시사항이라 말할 수 없다”며 “공시 및 투자 진행상황 관련해 주주 대상으로 글을 작성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재매각 추진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파멥신의 시가총액은 571억원이었다. 인수 비용이 크진 않겠지만 지분구조상 매력적인 인수합병(M&A) 대상은 아니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글로벌 임상으로 투입될 비용은 많은데 반해 뚜렷한 수익 기반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파멥신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누적 550만원에 불과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바이오벤처의 밸류가 최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바이오벤처를 M&A하기에는 최적의 시점”이라면서도 “현재 바이오벤처의 경영권 인수에 비용이 많이 들진 않지만 파멥신의 경우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기 때문에 지분 인수 이후에도 실질적인 경영권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점이 인수하려는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