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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오너 일가 참여 가능성은
시장에서는 이 회장이 엑셀시아를 통해 싸이토젠 유증에 참여할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 회장이 바이오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 CJ올리브영 지분(4.64% 보유)을 담보로 걸고 대규모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해당 바이오 회사는 싸이토젠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상반기 기준 싸이토젠의 최대주주는 창업주 전병희 대표로 지분 20.11%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어센트바이오펀드로 20.03%다.
어센트바이오펀드는 2020년부터 조금씩 싸이토젠 지분을 늘려왔으며, 이듬해 12월에는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바이오 업계에는 CJ가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해 싸이토젠 경영권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후 창업주 전병희 대표가 CB 콜옵션 행사로 최대주주 지위를 탈환했다. 현재 이 회장은 어센트바이오펀드의 주요 지분을 재산홀딩스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산홀딩스 최대주주는 이 전 대표다.
해외진출·재무구조 개선 ‘청신호’
엑셀시아가 대금을 납입하면 싸이토젠은 곧바로 공동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싸이토젠은 엑셀시아 관계자들 4명을 비상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날짜도 미리 공시해놓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열린 임시주총에서는 납입일 지연으로 비상무이사 선임 안건들이 부결된 바 있다.
싸이토젠 관계자는 “투자 절차상 문제가 생겨 납입일이 한 차례 미뤄진 것일 뿐 투자 자체가 어그러진 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안건들이 부결된 당일날 새 임시주총 일정을 공시했다”며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지난 임시주총에서 엑셀시아 측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고 설명했다.
엑실시아가 경영에 참여하면 싸이토젠이 추진하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싸이토젠 관계자는 “엑셀시아 측에서 나름대로 생각하는 사업 방향이 있는 것 같다”며 “엑셀시아와의 사업 시너지를 가져가면서 우리는 원래 추진하던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해 가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국립암센터병원(NCCH)과 암연구사업을 개시했다고 알렸다.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해 NCCH가 보유한 암 환자 샘플에 싸이토젠 플랫폼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싸이토젠에 따르면 일본 암 치료 시장 규모는 2022년 81억달러(약 10조6961억원)에서 2032년 187억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우려됐던 재무상황도 개선될 수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회사의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은 187억원, 자기자본은 57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은 약 328%로, 거래소 기준인 50%를 크게 넘겼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를 포함해 최근 3년간 2회 이상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싸이토젠은 기술특례로 상장해 3년의 유예 기간이 적용되는데 이 기간이 싸이토젠은 2021년 끝나 지난해부터 적용됐다. 즉 내년에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이 있다는 의미다. 현재 싸이토젠의 현금성 자산은 62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납입일이 한 차례 더 지연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엑셀시아 측에서 아직 자금을 완전히 모으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돌면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 차례 더 지연될 가능성은 있지만 올해 안에는 투자가 성사될 것 같다”며 “내년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려면 반드시 올해 안에 투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12월 안으로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