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063160)는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3일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공동으로 세브란스병원 광혜관에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센터 ‘CYMRC(CKDBio-YONSEI Microbiome Research Center)’를 개소하고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CYMRC에서는 염증성장질환, 알츠하이머 치매, 간 질환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적응증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비피도와 마이크로바이옴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바이오는 비피도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 1상을 위한 개발과 위탁생산을 하게 된다. 아미코젠 계열사 비피도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는 2018년 국내 최초로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한 기업이다.
CDMO 수요↑, 발효기술-공정개발 특화...연 700억 매출 기대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레비요타가 FDA 허가를 받으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치료제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해외 CDMO를 거쳐야 하는데, 이 경우 계약을 해도 1년 반 정도 후에야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의 시간적, 비용적 스트레스가 축적돼 있고,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CDMO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중 CDMO 사업까지 하는 기업은 손에 꼽힌다. 지놈앤컴퍼니(314130), 고바이오랩(348150),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 등 여러 기업들이 있지만 CDMO를 영위하는 곳은 지놈앤컴퍼니와 종근당바이오뿐이다. 이 중에서도 지놈앤컴퍼니는 국내가 아닌 미국 리스트랩을 인수해 해외에서 CDMO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종근당바이오는 지난해 안산공장에 국내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임상 전용 GMP 공장을 구축했다. 해당 공장은 3400평, 10층 규모로 이뤄져 있고, 비임상, 임상 1상, 임상 2상 시료를 제조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2024년 해외 진출...M&A-자체 생산시설 구축
종근당바이오는 2024년 마이크로바이옴 CDMO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CDMO 계약을 논의 중인 기업들은 국내 허가, 미국 및 호주 허가를 타깃으로 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 CDMO의 경우 해외 수요가 절대적인 만큼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 중인 기업은 세계적으로 약 500여개에 달하는데 이중 임상에 돌입한 기업은 30여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470여개 기업이 임상에 돌입하면 CDMO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위해 종근당바이오는 단기적으로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글로벌 행사인 마이크로바이오 커넥트(Microbiome Connect), 마이크로바이옴 무브먼트(Microbiome Movement) 등에 참가해 CDMO 사업을 홍보할 예정이다. 종근당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 CDMO 브랜드와 경쟁력을 알린 후, 본격적인 해외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게 회사 측 전략이다.
해외 진출은 인수합병(M&A)등 다양한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CDMO 매출은 약 90%가 북미와 북아메리카에서 발생한다”며 “따라서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을 위해서는 해외진출이 필수라고 판단한다. 2024년 해외진출을 목표로 M&A와 투자, 자체 생산시설 구축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